EX급 축구 게임이 뇌에 이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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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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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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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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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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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International class

DUMMY

전반 15분.



"패스 어드바이저."



찰나의 순간, 태웅의 발끝에서 공이 사라졌다.


투-웅!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간 공은, 박태준의 발 앞에 정확히 떨어졌다.



뻥!


철-썩!



"우와아아아아!"


"박태준! 한 건 해줄줄 알았다!"


"강태웅, 나이스 패스!"


경기장이 순식간에 환호성과 함께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골입니다! 강남 FC가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이로서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강남 FC!"


"비록 우승은 전북 FC의 경기 결과에 달려있지만, 강남 FC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있습니다!"


"지금 전북 대 수원의 경기 역시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스코어는 0-0! 만약 이대로 전북이 비긴다면 강남 FC의 우승입니다!"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말이죠, 강남 FC가 상대하고 있는 김천 유나이티드에 비해, 전북 FC가 상대하는 수원 FC의 전력이 우세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해설위원의 흥분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 강남 FC! 우리의 자랑

화려한 플레이로 필드를 수놓아

열정의 불꽃으로! 승리를 향해! ♪>


상암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응원가.




* * *




삐-익!


전반 종료.



선수들은 묵묵히 라커룸으로 향했다.


1-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누구 하나 웃는 이가 없었다.



라커룸 문이 열리자, 싸늘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자, 다들 수고했어."


김 감독의 담담한 목소리.


하지만 어째서인지, 오늘만큼은 김 감독의 표정에 긴장감이 가득했다.


"지금 우리가 앞서고 있지만... 전북도 수원에게 1-0으로 앞서고 있다."



"아아아......"


"하아..."


순간 더 차갑게 얼어붙는 라커룸 공기.


누군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다른 이는 바닥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 내용을 알릴까 망설였지만, 역시나 선수들을 믿고 모든 것을 알리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태웅 역시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지만, 아픔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 순간, 주장 이민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괜찮아, 다들. 우리는 우리 경기에만 집중하면 돼. 남은 45분,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한다."


선수들의 고개가 하나둘 올라갔다.


"그래, 아직 끝나지 않았어."


"할 수 있다!"


"우승 한 번 해보자!"



김 감독은 그제서야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듯,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선수들을 바라보았다.


"후반전, 우리의 축구를 보여주자.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거야. 그러면 하늘은 우리를 도울 것이다. 알았나!"


"예!"




* * *




삐-익!


후반 시작.



"강남 FC의 후반전 킥오프입니다!"


해설위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강남 FC! 강남 FC!"


"이-겨-라! 이-겨-라!"


"화이팅! 김천 잡아먹고 우승 가즈아!"


관중석에서는 살벌한 응원 구호가 끊이지 않았다.


그 열기와 포효에 잔뜩 주눅이 든 김천 유나이티드 선수들.



태웅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집중해. 지금 이 순간에만.'



툭.


그 순간, 공이 태웅의 발밑으로 굴러왔다.



"드리블 어드바이저."


투둑, 툭.



마치 메시를 연상케 하는 가벼운 발놀림.


"꺄아아아아아!"


"강태웅!"


"개쩐다 진짜! 강태웅!"



"아! 나왔습니다! 강태웅 선수의 전매 특허 드리블!"


"경기당 한 번씩은 저런 번뜩이는 드리블이 나온단 말이죠! 그야말로 눈호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투욱.


태웅은 손쉽게 수비를 벗겨내고, 낮게 깔리는 스루패스를 뿌렸다.


이어서, 태웅의 패스를 받은 최병훈의 가벼운 슈팅.


툭.


철-썩!



"골! 골입니다! 강남 FC가 추가 득점에 성공합니다! 강태웅의 킬패스를 받은 최병훈! 일대일 찬스에서 가볍게 골키퍼 우측으로 밀어넣는 골!"


"훌륭한 추가골입니다! 강남 FC, 2대 0으로 달아납니다!"


"역시 강태웅 최병훈 콤비는 강남 FC의 득점 보증수표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이 둘의 호흡, 정말 눈부십니다!"




"우와아아아아! 최병훈 나이스 슈팅!"


"결정력 오졌다 진짜!"


"나이스 패스 강태웅!"


경기장이 함성으로 뒤덮이고, 선수들이 최병훈에게 달려들어 진하게 포옹을 하고 있었다.



"병훈형 나이스 슛!"


"짜식, 패스 죽여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선수들의 표정이 다시 긴장으로 굳어졌다.


2-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누구도 안심할 수 없었다.




* * *




이윽고 후반 45분.


인저리타임에 진입하기 직전, 아크 오른쪽 중거리슈터 존에서 공을 받은 태웅.



"슈팅 어드바이저."


태웅의 눈 앞에 그어지는 빨간색 슈팅 궤적.



뻐어엉!



찰나의 순간, 모든 것이 느려지는 듯했다.



쌔애애액-


빠른 속도로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공.



철-썩!



"골! 강태웅의 골입니다! 인저리 타임으로 접어드는 순간! 강태웅의 벼락같은 중거리 슛입니다!"


"3대 0으로 달아나는 강남 FC! 강태웅의 전매특허 중거리 슛! 정말 멋진 장면입니다!"



"꺄아아아아아아!"


"강태웅! 강태웅!"


"강태웅! 진짜 미쳤다!"


관중들은 이제는 우승보다도, 이 경기 자체가 너무나 즐겁다는 듯 서로 끌어안고 얼굴에 만연한 웃음을 지으며 경기를 즐기고 있었다.




삐-익!


별다른 경기 중단이 없었기에, 인저리 타임과 동시에 경기 종료.



K리그 마지막 33 라운드, 대 김천 유나이티드 전. 강남 FC 승리.



"나이스! 잘했어! 이번 시즌 정말 수고 많았어!"


"강남 FC! 이번 시즌 정말 감사했습니다!"


"강남 FC 화이팅! 진짜 너무 잘했다!"


강남 FC를 응원하면서도, 저마다 스마트폰으로 전북의 경기 결과를 확인하는 팬들.


그리고 벤치로 뛰어들어가는 선수들.



"감독님! 전북 수원전은 어떻게 됐습니까?"


그 말에 모두의 귀가 쫑긋 섰다.



"말씀드리는 순간! 전광판에 전북과 수원의 경기가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의 다급한 외침과 함께, 전광판의 화면이 전북의 경기 장면으로 전환되었다.


순간 전광판으로 향하는 모두의 시선.



'제발...'


태웅은 두 손을 꽉 쥐며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이제 모든 이의 관심은 전북의 경기 결과에 쏠려 있었다.




"전북과 수원! 여전히 전북이 1대 0으로 앞서가는 가운데! 부심이 인져리 타임 3분을 막 선언했습니다!"


'3'이라는 숫자가 선명히 적힌 LED 보드를 들어보이는 전북수원전 부심.



강남 FC의 운명이 걸린 3분.


그 숨 막히는 순간이 계속되고 있었다.




"제발...!"


"제발!"


몇몇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관중석에서는 여자 관객이 흐느끼는 소리까지 들리고 있었다.




"말씀드리는 순간, 공격 진영에서 순간적인 압박으로 공을 가로채는 수원 FC의 곽재희!"


"완벽한 역습 찬스입니다! 당황하는 전북 FC 선수들! 특유의 닥공 스타일까지 포기하고 후방에서 공을 돌리다가 일어난 참사!"


"곽재희! 골대로 쇄도합니다! 뒤에는 수비수 세 명이 따라붙고 있는 가운데!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맞는 곽재희, 아!"


"슈우우우웃!"



철-썩!




"와아아아!"


"우와아아아아!"


"으아아! 미쳤다 진짜! 미쳤다고!"



전광판의 중계를 보며, 그야말로 난리가 난 상암 경기장의 관중들.



"골! 골입니다! 수원 FC의 곽재희! 그야말로 버저비터! 인져리 타임에 동점골을 성공시킵니다!"



삐-익!


"그 순간, 경기가 종료됩니다! 전북과 수원이 무승부로 경기를 종료합니다!"


"자동적으로 강남 FC, 2014년 K리그 우승을 차지합니다! 강남 FC가 자그마치 8년 만에 다시 K리그 정상에 올랐습니다!"


"믿을 수 없습니다! 강남 FC가 해냈습니다! 이것이 바로 축구의 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아아아아!"


"우승이다! 우승이라고!"


"우리가 해냈다!"


"해냈어! 해냈다고! 우승이야! 우승!"


전광판 속, 무릎을 꿇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절규하는 전북 FC 선수들을 뒤로한 채,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나가는 강남 FC 선수들.



태웅은 달려나가다 말고 감정이 복받쳐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말았다.


감격의 눈물이 태웅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최병훈이 달려와 무릎을 꿇은 채 태웅을 껴안았다.



"태웅아, 해냈다! 우리가 해냈어! 우승했다고!"


순식간에 모든 선수들이 태웅과 최병훈을 중심으로 한데 뒤엉켰다.


강남 FC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그라운드를 뒹굴며 울고 웃었다.


코칭 스태프들도 뛰어나와 선수들과 뒤엉켜 기쁨을 나누고 있었다.


"야! 감독님 헹가레 가자!"


"잡아, 잡아!"


"감독님,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 했다! 정말 잘해줬어! 고맙다 얘들아!"


선수들의 헹가레 속, 하늘에 붕 떠서 소리치는 김 감독의 눈에도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강남 FC! 강남 FC!"


"꺄아아아아아!"


"우승이다! 우승이야!"


퍼퍼펑! 퍼펑!


함성이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관중석에서는 우렁찬 폭죽 소리와 함께 붉은 연기가 그라운드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MVP는 강태웅이야!"


"당연하지!"


관중석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그 순간 구단 관계자들이 샴페인을 들고 선수단에게 달려왔다.


펑!


수십개의 샴페인 마개가 하늘로 날아가고, 샴페인병을 받아 든 선수들은 저마다에게 샴페인을 들이부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최근 가장 극적인 우승입니다! 정말 진부한 표현입니다만,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 이외에는 이 장면을 형용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그 순간, MVP가 발표됩니다! 2014년 K리그 MVP는 바로, 강남 FC의 강태웅!"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강태웅! 강태웅!"



"부상에서 복귀해 포지션까지 바꾼 강태웅 선수의 활약은 정말 기적같았습니다! 강태웅 선수의 패스와 슛 하나하나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VIP석에서는 태웅의 부모님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고 있었다.


"우리 태웅이가... 태웅이가 정말 해냈네요... 그 힘든 부상을 이겨내고..."


"그래. 내가 뭐랬어. 태웅이는 해 낼거라고 했잖아."



태웅의 아버지는 말없이 어머니를 다독이며 눈물을 훔쳤다.




* * *




이윽고 MVP 인터뷰.


VIP석 한쪽 구석에서는, 황준선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가 흐뭇한 표정으로 태웅의 인터뷰를 지켜보고 있었다.



"강태웅 선수, 먼저 MVP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에는 복귀할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했습니다. 하지만 팀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항상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전환하셨는데, 그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물론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했고, 다행히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었네요."


"이번 시즌, 우승의 분기점이라고 일컬어지는 전북과의 운명의 한 판에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셨죠. 그 순간을 회상하신다면?"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다행히 골로 연결됐습니다. 그뿐입니다."


"강남 FC를 우승으로 이끄셨는데, 팀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모두가 정말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이뤄낸 결과라 더욱 값진 것 같아요. 이 기쁨을 팬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어 아시안컵 우승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55년 만의 우승을 향한 도전, 꼭 이루고 싶습니다."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과, 국가대표를 향한 태웅의 열망.


황준선 수석코치가 손에 든 노트에 무언가를 끄적이고 있었다.




그 순간, 귓가에 울리는 익숙한 기계음.




- 'K리그 우승', 'K리그 MVP' 업적 달성.


- 총 2개의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 [호칭] 항목이 활성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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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축구계의 이치로 NEW +1 5시간 전 543 19 12쪽
31 침대 역전 세계 +1 24.09.16 1,925 38 15쪽
30 태웅아? 너 무슨... +3 24.09.15 2,662 40 14쪽
29 이란의 주먹감자 +4 24.09.14 2,676 38 12쪽
28 중국은 쿵푸축구, 이란은 침대축구 +1 24.09.13 2,764 36 11쪽
27 공한증은 없다고? +2 24.09.12 2,927 36 13쪽
26 국대 버프 특전, [철강왕] +3 24.09.11 2,925 41 12쪽
25 동해물과 백두산이 +2 24.09.10 2,985 39 11쪽
24 쟤 그래봐야 K리거잖아...? +2 24.09.09 2,988 41 10쪽
23 국대 버프 +1 24.09.08 3,011 42 13쪽
» International class +2 24.09.07 3,081 42 12쪽
21 K리그 최종전 +2 24.09.06 3,190 40 12쪽
20 익숙한 기계음 +1 24.09.05 3,168 43 9쪽
19 레이트 커브 +2 24.09.04 3,182 43 12쪽
18 그런 대비, 너네만 했던 게 아니야. +1 24.09.03 3,228 42 12쪽
17 누가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라고? +3 24.09.02 3,372 46 13쪽
16 팀 상태 파악 +1 24.09.01 3,464 40 14쪽
15 독대 +3 24.08.31 3,681 48 10쪽
14 Good game +2 24.08.30 3,832 54 11쪽
13 저 선수는 도대체...? 24.08.29 3,816 54 10쪽
12 K리그 올스타 vs FC 바르셀로나 +2 24.08.28 3,952 53 12쪽
11 새로운 스킬이 활성화되었습니다. +1 24.08.27 4,036 56 11쪽
10 트라우마 +3 24.08.26 4,166 59 13쪽
9 첫 선발 +3 24.08.25 4,422 64 13쪽
8 호드리구, 오늘의 호구는 너다. +3 24.08.24 4,687 74 14쪽
7 첫 빅게임 +2 24.08.23 5,145 74 13쪽
6 축구도사 +7 24.08.22 5,535 88 14쪽
5 공격수가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 +8 24.08.21 5,846 86 11쪽
4 태웅이가 저런 중거리슛을 하던 선수였던가...? +4 24.08.20 6,338 8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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