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축구 게임이 뇌에 이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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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키
작품등록일 :
2024.08.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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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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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기계음

DUMMY

쐐애애애애애액!


골대 부근에 이르러서, 갑자기 왼쪽으로 급격히 꺾여 들어오는 송리환의 프리킥.



그 순간.


파앗!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공중으로 솟은 서재완 골키퍼.




틱!


"뭐...?"


서재완의 손가락 끝에 걸린 송리환의 프리킥.



터엉!


골대 완전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던 공은, 아주 작은 궤적의 변화가 생기며 골포스트를 직격.



"우와아아아아!"


"막았다고?"


"막았어!"



"이야아! 정말 완벽한 프리킥에 이은 완벽한 선방입니..."



퉁!


그 순간, 전북 FC 공격수 고정완이 별 것 아니라는 듯, 묵직한 몸을 띄워 헤딩으로 세컨 볼을 골대에 우겨넣었다.


철-썩.




"우와아아아아아!"


"고정완! 나이스 헤딩!"


"송리환! 송리환!"


난리가 난 전북 응원석.



"골! 전북 FC, 기어이 동점골로 따라붙습니다!"


"골입니다! 고정완의 안정적인 마무리! 헤딩골입니다! 전북이 1대 1로 따라붙습니다!"


"정말 환상적인 프리킥이었어요! 그런 프리킥은 막혀도 세컨볼 기회가 나게 마련이죠!"


"서재완 골키퍼! 정말 아쉽게 됐습니다! 정말 환상적인 선방이었는데 말이죠!"


"사실 경기 내용으로 보면 전북 FC가 이기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거든요!"




하지만 고정완이 동료들에게 둘러쌓여 축하를 받고 있는 동안, 송리환은 킥을 한 그 자리에 서서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걸 건드렸다고...?'


오늘의 컨디션은 자신이 느끼기에도 최상급.


자신이 찰 수 있는 최고의 킥을 서재완이 건드렸다는 사실에,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심하게 난 듯한 모습이었다.



"젠장..."




* * *




후반 40분.


스코어는 1-1.



"이렇게만 끝내자!"


"원정인데 비기기만 해도 어디야!"


1-1로 따라잡혔음에도, 강남 FC의 원정 응원석은 여전히 활기를 띄고 있었다.


비기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분위기.


하지만 태웅은 승점 3점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8년만의 우승도전. 그 분수령이 될 마지막 5분.



"이겨야 우승입니다! 비겨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


태웅은 남은 5분의 시간동안, 오히려 위험을 감수하고 닥공 맞불을 제안했다.




그 때, 마지막 역습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5분을 남긴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고 긴장이 풀어진 전북 FC.


그 틈을 타 압박을 뚫어낸 주장 이민호.


"태웅아!"



툭.


태웅에게 연결된 공.


태웅이 [전지적 시점] 스킬로 전방을 훑었다.



"돌아보지 말고 달려!"



투-웅!



순간의 판단으로 태웅은 롱패스를 찔러 넣었다.


마치 유도 미사일처럼, 최전방에 머물고 있던 최병훈의 발 끝으로 향하는 공.



퍼억!


최병훈이 공을 받고 질주하려던 순간, 다소 의도적인 상대 수비수의 태클.



삐-익!


고의적인 반칙으로 판단한 심판은 옐로 카드를 내밈과 동시에 프리킥을 선언.


"옐로카드입니다!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가져가는 강남 FC!"


"우승의 분수령에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과연 누가 키커로 나설 것인가...!"


"아무래도 최병훈이겠죠! 검증된 키커 자원이니까요!"



위치는 공교롭게도 방금 전 송리환의 프리킥을 찼던 위치와 비슷했다.




* * *




치이이익!


심판이 바닥에 흰 선을 긋고, 최병훈이 조심스럽게 잔디 위에 공을 놓았다.



그 순간 최병훈에게 다가가는 태웅.


"...형, 제가 차도 될까요?"


"음...?"


잠시 망설이는 최병훈.


그간 실전에서 태웅이 단 한번도 요청하지 않았던 프리킥.



하지만 최병훈은 태웅의 눈빛에서 확신을 읽었다.


'태웅이가 이러는 거면 이유가 있을 거야. 그리고 연습 때 그 마지막 프리킥...'



"그래, 네가 차 봐."


"고마워요."


태웅이 조심스레 공을 집어 들었다.


유니폼으로 공을 한 번 닦은 뒤, 로고가 잘 보이도록 땅에 내려놓고 큰 걸음으로 뒷걸음질을 치는 태웅.



"후우."


태웅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전지적 시점]으로 골키퍼의 위치, 수비벽의 형태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태웅.



삐-익!


"프리킥 어드바이저."



- [프리킥 어드바이저] 스킬을 시전합니다.


- 스킬 포인트가 5 차감됩니다. 남은 스킬 포인트 1/20



순간 태웅의 눈에 선명한 빨간색의 슛 궤적이 표시됐다.



타다닷!


태웅이 온 힘을 다해 공을 향해 달렸다.



뻐어어엉!



오른발이 공을 강타하는 순간, 경기장 전체가 숨을 죽였다.



쐐애애애애애애액!


공은 정확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갔다.



철-썩.



순식간에 공이 꽂혀버린 골망을 멍하니 바라보는 전북 FC의 골키퍼와 수비진들.


"골! 골입니다! 강태웅의 벼락같은 프리킥 골!"


"프리킥을 골대 구석으로 완벽하게 감아차는 강태웅!"


"완벽한 각도와 스피드로 골대 구석을 꿰뚫었습니다! 이거야말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


해설자의 목소리가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


"강태웅! 강태웅!"


"미쳤다 진짜! 태웅아아아아!"


원정팀 응원석은 그야말로 폭발하고 있었다.




"태웅아 임마!"


"완전 잘 찼다! 아오!"


순식간에 몰려들어 태웅을 뒤덮은 채 난리가 난 동료들.



"송리환과 비견되는 환상적인 프리킥이었습니다! 이야, 강태웅 선수의 진화가 정말 놀랍네요! 이제는 프리킥까지 수준급으로 장착한 모습입니다!"




삐-익!


경기 재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울리는 경기 종료 휘슬.




"강남 FC의 승리! 리그 최강 전북 FC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둡니다!"


해설위원의 흥분된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이번 승리로 강남 FC가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습니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8년 만의 우승이라는 꿈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네요!"




태웅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땀에 젖은 유니폼, 거친 숨소리, 그리고 승리의 기쁨이 태웅의 전신을 압도하고 있었다.



곧이어 모든 선수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최병훈이 달려와 태웅을 일으켜 세웠다.


"해냈다 태웅아! 우리가 해냈어!"


골키퍼 서재완도 합류해 태웅의 어깨를 강하게 붙잡았다.


"야, 이 새끼! 한 골 막더니 이젠 넣어? 니가 날 살렸다!"


"강태웅 진짜!"




강남 FC, K리그 23라운드, 대 전북 FC전 승리.


스코어는 2-1.



누적 13승 6무 4패.


리그 순위 2위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 * *





"잘들 해줬다! 정말 잘들 해줬어!"


평소 과묵하던 김 감독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태웅은 동료들의 거친 환호 속에서도 여전히 차분했다.


그저 씨익 웃으며 팀원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눌 뿐이었다.




"강-태-웅! 강-태-웅!"


관중석에서도 태웅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 우리의 영웅, 강태웅!

푸른 잔디 위의 번개,

강남FC의 자랑 강태웅! ♪>



경기장 한편에서는 전북 FC 선수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특히, 송리환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땅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젠 프리킥까지 장착했다라... 롱레인지는 기용현, 숏레인지는 손민기, 송리환에 이제는 강태웅까지. 국대에 프리키커 자원이 이렇게 넘쳐나는 날이 올 줄이야..."


VIP 석에서 콘세이상 감독의 옆에 앉아있던 황준선 대표팀 수석코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날의 승리는 단순한 경기 결과를 넘어, K리그 전체의 판도를 뒤흔들 대사건의 시작이었다.




* * *




선수들의 환호 속에서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수훈 선수는 당연하게도 강태웅.


한 기자가 프리킥에 대해 질문했다.


"이제 거의 완성형 미드필더가 되신 것 같습니다. 부상 복귀 이후로 포지션 변경에 놀랐던 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언제 공격수였냐는 듯 날아다니시네요. 언제 그렇게 프리킥 능력까지 장착하시게 된 건가요?"


"연습 또 연습만이 살길이죠. 하하.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 송리환 선배가 프리킥 차는 방법을 많이 가르쳐줬습니다. 올림픽 대표팀 때도 송리환 선배한테 어깨 너머로 많이 배웠죠."


태웅은 웃으며 대답했다.



"...저 새끼가..."


비록 패배했지만 1위팀 에이스로서 다음차례 인터뷰를 대기하던 송리환은, 천진난만하게 인터뷰를 하는 태웅을 노려보며 똥 씹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 기자가 질문했다.


"오늘 국가대표 콘세이상 감독님과 황준선 수석코치가 경기를 관람하셨는데, 항간에는 강태웅 선수를 집중 분석하기 위해 참관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태웅은 잠시 침묵했다.


"리그 상위권 팀간의 경기였으니 저 말고도 좋은 자원들이 많을 겁니다. 꼭 저를 보러 오신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여느때와 같은 겸손한 태웅의 인터뷰.


하지만 태웅은 이내 결연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국대 꼭 가고 싶습니다. 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 제가 해 내고 싶어요."


평소와는 다른 태웅의 단호한 인터뷰.



"허어어어..."


기자들 사이에서 술렁임이 일었다.





그 순간, 태웅의 귓가에 들리는 익숙한 기계음.



- 사용자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 강태웅, Leve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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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축구계의 이치로 NEW +1 5시간 전 551 19 12쪽
31 침대 역전 세계 +1 24.09.16 1,926 38 15쪽
30 태웅아? 너 무슨... +3 24.09.15 2,662 40 14쪽
29 이란의 주먹감자 +4 24.09.14 2,676 38 12쪽
28 중국은 쿵푸축구, 이란은 침대축구 +1 24.09.13 2,764 36 11쪽
27 공한증은 없다고? +2 24.09.12 2,928 36 13쪽
26 국대 버프 특전, [철강왕] +3 24.09.11 2,926 41 12쪽
25 동해물과 백두산이 +2 24.09.10 2,986 39 11쪽
24 쟤 그래봐야 K리거잖아...? +2 24.09.09 2,989 41 10쪽
23 국대 버프 +1 24.09.08 3,012 42 13쪽
22 International class +2 24.09.07 3,081 42 12쪽
21 K리그 최종전 +2 24.09.06 3,191 40 12쪽
» 익숙한 기계음 +1 24.09.05 3,169 43 9쪽
19 레이트 커브 +2 24.09.04 3,183 43 12쪽
18 그런 대비, 너네만 했던 게 아니야. +1 24.09.03 3,228 42 12쪽
17 누가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라고? +3 24.09.02 3,372 46 13쪽
16 팀 상태 파악 +1 24.09.01 3,465 40 14쪽
15 독대 +3 24.08.31 3,682 48 10쪽
14 Good game +2 24.08.30 3,832 54 11쪽
13 저 선수는 도대체...? 24.08.29 3,816 54 10쪽
12 K리그 올스타 vs FC 바르셀로나 +2 24.08.28 3,953 53 12쪽
11 새로운 스킬이 활성화되었습니다. +1 24.08.27 4,036 56 11쪽
10 트라우마 +3 24.08.26 4,166 59 13쪽
9 첫 선발 +3 24.08.25 4,423 64 13쪽
8 호드리구, 오늘의 호구는 너다. +3 24.08.24 4,688 74 14쪽
7 첫 빅게임 +2 24.08.23 5,146 74 13쪽
6 축구도사 +7 24.08.22 5,535 88 14쪽
5 공격수가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 +8 24.08.21 5,847 86 11쪽
4 태웅이가 저런 중거리슛을 하던 선수였던가...? +4 24.08.20 6,338 8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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