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축구 게임이 뇌에 이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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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키
작품등록일 :
2024.08.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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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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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대

DUMMY

"태웅아, 시간 괜찮으면 잠깐 얘기좀 할까."


"네?"


스트레칭을 하다가, 김 감독의 목소리에 고개를 드는 태웅.



"대한축구협회 정준호 회장님께서 너와 독대하고 싶어 하신단다."


태웅의 눈이 커졌다.


"저... 저요? 독대요?"


당황하는 태웅의 모습에, 김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자세힌 모르겠지만, 아마 네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


태웅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국가대표, 월드컵...'




다음날 오전, 대한축구협회 사옥.



정준호 회장과의 독대를 앞둔 태웅.


태웅은 엘리베이터 거울 앞에 서서 넥타이를 매만지고 있었다.



'무슨 말씀을 하시려나.'


부상, 그리고 우연히 찾아온 기연.


아직 부상으로 잃었던 모든 것을 되찾지는 못 했지만, 한 가지 만큼은 확실했다.


태웅의 축구 인생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려 하고 있다는 것.



띵.


"3층입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태웅을 기다리고 있는 보좌관.


"강태웅 씨, 어서오세요. 올스타전 활약,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하하. 과찬이십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윽고 회장실 앞에 도달한 태웅과 보좌관.



똑똑.


"회장님, 강태웅 선수를 모시고 왔습니다."


"들어오게."



보좌관이 문을 열어주자, 정준호 회장이 환한 미소로 태웅을 반기며 서 있었다.


중후한 백발에 잘 생긴 얼굴, 태웅보다도 거대한 체구와 키.


사람 자체로 타인을 압도하는 면모가 있는 남자였다.




"자, 강태웅 선수, 이리 와서 앉아요."


"옙."


태웅은 심호흡을 하고 회장실로 들어섰다.


정준호 회장은 태웅을 자리에 앉히고 말을 이었다.


"하하. 너무 부담갖지 말아요. 그저 올스타전 수훈 선수 얼굴을 한 번 보고 싶었을 뿐이니까. 그제 경기, 잘 봤습니다.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하나도 뒤지지 않는 모습이었어요."


"과찬이십니다.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낀 경기였습니다."


태웅은 긴장한 듯 고개를 숙였다.



"강태웅 선수, 내년 초에 치뤄질 아시안컵에 대해 알고 있지요?"


"아. 네. 잘 알고 있습니다."


"허허. 그래요. 아시안컵에 대한 태웅군의 생각이 궁금하군요."


"아시안컵은 그동안은 크게 무게를 두고 있지 않았던 컵이지만, 세계 축구가 대륙별로 재편이 되고 있는 현재 상황상 대륙컵으로서 그 의미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가 아시아의 맹주라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컵이라고 생각합니다."


뜬금 없는 회장의 질문이었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을 하는 태웅.



"호오..."


턱을 매만지며 태웅의 의견을 경청하는 정준호 회장.



"강태웅 선수, 축구 선수로서 꿈이 뭔가요?"


"꿈이요...?"


"하하. 그래요. 꿈. 질문이 너무 뜬금없지요?"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고 싶어요."


누가 들어도 피식 웃을만큼 허황된 대답이었지만, 정준호 회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태웅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좋은 꿈이군요."



'확실히 이 아이는 뭔가 달라.'





다음 날.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TV를 켠 태웅.


스포츠 뉴스에서는 아시안컵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다가오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55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대표팀 구성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콘세이상 감독의 인터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화면이 전환되고, 국대 감독 콘세이상의 모습이 나타났다.



"우리는 네임밸류가 아닌 오로지 실력과 좋은 폼을 유지한 선수들로 팀을 구성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해외파 뿐 아니라 K리그 선수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겁니다. 현재 경기력이 가장 중요한 선발 기준이 될 것입니다."




* * *




전반기, 중반기, 후반기로 나눠진 K리그.


전반기 종료 후 올스타전을 마치고도, 여전히 5일이라는 휴식기간이 남아 있었다.


팀 훈련도 어느정도 강도를 낮추고 중반기를 대비한 회복과 휴식을 겸하는 중.


태웅은 이때다 싶어 중반기에 맞붙게 될 팀들에 대해 끊임없이 분석을 진행하고 있었다.



"야, 태웅아. 이럴 땐 좀 쉬어. 지금 아니면 또 언제 쉰다고."


"하하. 이거 하면서 쉬는 거죠 뭐. 비디오 분석하면서 뛰어다니는 것도 아닌데."


"바르셀로나 상대로도 통했던 니 실력이면 임마, 그런 거 안해도 리그 MVP 꿈도 아니겠다. 하여간 있는 것들이 더하다니까..."


"형, 바르셀로나 상대로 저 딱 30분 뛴 거에요. 바르셀로나 선수들 비행기 12시간 타고 날아와서, 교체도 거의 안하고 체력 다 빠진 시간에 들어가서. 그마저도 처음 15분은 헤메느라 날려먹었고."



바르셀로나전 폭풍 2 도움.


하지만 그것은 마지막 15분에 체력과 스킬포인트를 모두 쏟아부어서 만들어 낸 결과일 뿐이었다.


태웅이 직접 마주해본 세계 최강팀의 벽은, 그야말로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었다.



'아직 멀었어. 이렇게 느려진 발로는, 이런 노력이라도 하지 않으면 K리그 MVP는 커녕...'


태웅은 다시금 미간을 좁히고, K리그 팀들의 영상을 돌려 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태웅은 노트 빼곡히 분석 내용을 열심히 적고 있었다.



그 순간, 태웅의 귓가에 들리는 희미한 기계음.



- 팀 분석 경험치 95/100



"음...?"




* * *




그 시각, FC 인천 구단 분석실.



"이 움직임 이거... 꽤 주의해야 되겠는데요."


태웅이 올스타전에서 바르셀로나 공격진 세 명을 제꼈던 팬텀 드리블 영상을 계속해서 돌려보고 있는 분석가들.


"맞아요. 강태웅 얘, 부상 복귀 이후로 속도가 느려진 대신, 이것 저것 강력한 무기들을 장착하고 나온 듯한 모습입니다."


"재활만 하기에도 부족했을 그 짧은 시간에..."


"중요한 건, 어쨌든 강해져서 돌아왔다는 겁니다. 무슨일인지 시야도 넓어지고 롱패스에도 능해져서, 강태웅이 어디에서 공을 잡더라도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개인 기술과 시야를 모두 갖춘 완성형 미드필더란 이야기군요."


"네. 한 가지, 느린 속도. 우린 그 점을 파고들어야 합니다."


"속도라..."


"개인 기술로 맞붙으려 하지 말고, 조직적으로 상대해야 합니다. 강태웅이 드리블로 한두명의 수비를 벗기더라도, 백업 수비진이 그 다음 루트를 철저히 차단하는 방식으로."


FC 인천의 신입 분석관 박우영의 분석을 들은 수석분석관 이창호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저런 번뜩이는 장면들이 생각보다 자주 나오진 않았어..."




* * *




K리그 12라운드 경기 전날, 강남 FC 훈련장.



K리그 중반기 첫 경기이자 12 라운드인 다음 경기는, 리그 하위권인 인천 FC와의 경기.


2위와 승점 단 1점차, 박빙의 차이로 K리그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강남 FC 훈련장에는, 알게 모르게 방심의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오늘 훈련은 이상으로 마친다! 쓸데 없는 짓들 하지 말고, 바로 마사지 받고 내일 경기 준비하도록!"


"예!"



훈련이 끝나고, 태웅은 혼자 남아 프리킥 연습을 스무번 진행한 뒤 그제서야 샤워실로 향했다.


샤워실에서는 먼저 도착해 샤워를 하고 있던 팀 동료들이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야, 들었어? 오늘 전북이 이겼대."


"진짜? 울산은?"


"울산도 이겼다나."


일정상 강남 FC보다 하루 먼저 12라운드 경기를 치룬 1, 2위 팀 전북과 울산.



"아... 우리 이번에 이겨도 계속 3위인거네. 모처럼 2위 안에 들어보나 했는데."


"크크. 인천이야 뭐 걱정할 거 없고, 울산이 치룰 다음 경기가 수원이니까, 수원이 울산을 잡아주길 바래야지. 그럼 뭐 가볍게 2위 찍는 거 아니겠어?"



동료들의 대화를 들으며, 태웅은 고개를 저었다.


다들 다음 상대인 인천 FC에 대한 분석보다, 울산이나 전북의 경기 결과를 더 궁금해하는 상황이었다.


전반기 종료 후 주어진 휴식 시간동안, 선수단의 긴장도가 많이 떨어진 것.



그날 저녁, 저녁을 먹고 난 후 연습장으로 혼자 돌아가 추가 훈련을 하고 있는 태웅.



'이래선 안 돼. 팀 분위기가 흔들리고 있어.'


태웅은 공을 차며 생각에 잠겼다.




* * *




다음날 오전.



강남 FC는 리그 하위권인 FC 인천과의 리그 1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인천은 전반기 종료 직전까지 2연승을 거두며 좋은 분위기를 가져갔지만, 그럼에도 절대적인 전력에서는 강남 FC에 많이 뒤진 상황.


한가지 변수라면, FC 인천은 올스타팀에 단 한명의 선수도 차출되지 못해 모든 선수의 컨디션이 최상이라는 것 정도였다.



전문가들과 팬들도 모두 강남 FC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다.


스포츠 뉴스에서는 해설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강남 FC가 인천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가져 가진 않을 겁니다. 무엇보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가 크고, 강남이 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약팀인 인천을 상대로 필승을 다짐할 테니까요."


"맞습니다. 특히 강태웅 선수의 활약이 기대되는데요. 최근 강태웅의 퍼포먼스를 보면,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숙소에서 떠나기 전, TV를 통해 전문가들의 분석을 시청하고 있는 태웅.


'저렇게 손쉬운 승리를 예상하는 법이 어딨어. 예상은 그저 예상일 뿐이야. 공은 둥글고, 축구는 열한명이 뛰는 것...'


태웅은 전문가들의 분석이 썩 맘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리모컨을 집어 TV를 꺼버렸다.




그 날 오후, 인천 풋볼 스태디움.




삐-익!


K리그 12라운드, 대 FC 인천전, 전반 시작.



"축구 센스."


여느때처럼 결연한 표정으로 <풋볼 센스>를 가동하는 태웅.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아... 강남 FC가 코너킥 수비에서 실수를 했네요. 인천의 선제골입니다! 예상치 못한 FC 인천의 선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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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축구계의 이치로 NEW +1 5시간 전 545 19 12쪽
31 침대 역전 세계 +1 24.09.16 1,926 38 15쪽
30 태웅아? 너 무슨... +3 24.09.15 2,662 40 14쪽
29 이란의 주먹감자 +4 24.09.14 2,676 38 12쪽
28 중국은 쿵푸축구, 이란은 침대축구 +1 24.09.13 2,764 36 11쪽
27 공한증은 없다고? +2 24.09.12 2,927 36 13쪽
26 국대 버프 특전, [철강왕] +3 24.09.11 2,926 41 12쪽
25 동해물과 백두산이 +2 24.09.10 2,986 39 11쪽
24 쟤 그래봐야 K리거잖아...? +2 24.09.09 2,989 41 10쪽
23 국대 버프 +1 24.09.08 3,011 42 13쪽
22 International class +2 24.09.07 3,081 42 12쪽
21 K리그 최종전 +2 24.09.06 3,190 40 12쪽
20 익숙한 기계음 +1 24.09.05 3,168 43 9쪽
19 레이트 커브 +2 24.09.04 3,182 43 12쪽
18 그런 대비, 너네만 했던 게 아니야. +1 24.09.03 3,228 42 12쪽
17 누가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라고? +3 24.09.02 3,372 46 13쪽
16 팀 상태 파악 +1 24.09.01 3,464 40 14쪽
» 독대 +3 24.08.31 3,682 48 10쪽
14 Good game +2 24.08.30 3,832 54 11쪽
13 저 선수는 도대체...? 24.08.29 3,816 54 10쪽
12 K리그 올스타 vs FC 바르셀로나 +2 24.08.28 3,952 53 12쪽
11 새로운 스킬이 활성화되었습니다. +1 24.08.27 4,036 56 11쪽
10 트라우마 +3 24.08.26 4,166 59 13쪽
9 첫 선발 +3 24.08.25 4,422 64 13쪽
8 호드리구, 오늘의 호구는 너다. +3 24.08.24 4,687 74 14쪽
7 첫 빅게임 +2 24.08.23 5,145 74 13쪽
6 축구도사 +7 24.08.22 5,535 88 14쪽
5 공격수가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 +8 24.08.21 5,847 86 11쪽
4 태웅이가 저런 중거리슛을 하던 선수였던가...? +4 24.08.20 6,338 8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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