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축구 게임이 뇌에 이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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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키
작품등록일 :
2024.08.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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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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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game

DUMMY

"드리블 어드바이저."


공을 받자마자 태웅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상대팀 선수들 사이로, 최적 드리블 경로가 선명하게 표시되고 있었다.




투둑. 투둑.


마치 공과 하나가 된 듯한 움직임.


태웅은 마치 춤을 추듯 상대 선수 둘을 제치고 전진했다.


"강태웅 선수의 드리블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페드로와 비야가 뻗은 발을 그야말로 한 끗 차이로 벗어났어요!"


해설자의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 뭐 저런... ]


[ 저런 드리블이 가능하다고? ]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의 비야와 페드로를 뒤로하고, 마지막으로 태웅이 마주한 사람은 바로 메시.



타닷!



[ 허, 이 스킬은... ]


메시가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었다.


하지만 놀란 것은 메시 뿐만이 아니었다.



태웅이 자기도 모르게 시전한 기술은, 바로 메시의 전매특허 기술 중 하나인 팬텀 드리블.


'팬텀 드리블...! 드리블 어드바이저가 업그레이드 되고 스킬 포인트 사용이 6으로 늘긴 했지만, 분명 확실히 더 좋아졌어.'


태웅 역시 메시만큼이나 놀라고 있었다.



"아아! 메시를 상대로 팬텀 드리블을 시전하는 강태웅 선수! 이야...! K리그 선수에게서 이런 드리블을 보는 날이 올 줄이야!"


"제쳤습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강태웅이 메시를 제쳤습니다!"


"월드 클래스 바르셀로나 선수 세 명의 압박을 순식간에 벗어나는 K리그 올스타의 강태웅! 정말... 정말이지 놀라운 장면입니다!"



"우와아아아아!"


"강태웅! 강태웅!"


"꺄아아아아!"



하지만 메시는 메시.


공격수라서 상대적으로 수비에 익숙하지 않은 비야, 페드로와는 달리 수비에도 능숙한 메시.


태웅은 메시를 완전히 제끼지는 못했다.



[ 전방으로 패스하지 못하게 막아! ]


[ 아, 알았어! ]


이미 킥오프와 함께 최전방으로 달려 나갔던 세 명의 K리그 올스타 공격진들.


바르셀로나 수비진은 태웅이 그들에게 패스할 수 있는 루트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그 순간 태웅의 눈에 들어온 골대 구석의 빈 공간.


태웅은 순간의 판단을 내렸다.





"슈팅 어드바이저."



- [슈팅 어드바이저] 스킬을 시전합니다.


- 스킬 포인트가 6 차감됩니다. 남은 스킬 포인트 0/20


- 스킬포인트가 모두 소진되어, 더이상 액티브 스킬을 시전할 수 없습니다.




"표시된 방향으로 슛을 하십시오."


익숙한 기계음이 태웅의 머릿속에 울리고, 골대에 마치 과녁처럼 표시된 빨간색 동그라미.


그리고 공에서 골대까지 이어지는 가상의 슈팅 궤적.



- 슈팅 가능 잔여 타이밍: 3초, 2초, 1초···



바르셀로나의 수비진과 골키퍼는 태웅의 롱패스를 대비하려는 듯, 각자 맡은 선수의 마킹에 최선을 다 하고 있었다.


그 순간, 아까 완전히 제치지 못했던 메시가 태웅에게 달라붙으며 소리쳤다.


[ 패스가 아니야! ]


촤아아악!


그 순간 태웅의 뒤에서 들어오는 메시의 깔끔한 태클.



뻐어어엉!


틱!


태웅이 슛을 날림과 동시에 메시의 발끝에 공이 스쳤다.



"강태웅 선수! 바로 중거리슛을 시도합니다! 얼핏 봐도 40미터 이상 되는 거리!"


"다소 무모한...! 아니 그런데...!"




쐐애애애액!



[ 빅터! 슛이라고! 패스가 아니야! ]


[ 뭐, 뭣...! ]


빅터 발데스 골키퍼는 롱볼 크로스를 예상하며 K리그 올스타 공격진들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상황.


[ 제기랄! ]


순간 골대로 날아드는 태웅의 중거리슛을 그제서야 확인하고, 골대 구석으로 다급히 몸을 날리는 빅터 발데스.




터-엉!



"아! 골포스트에요! 골대 구석 상단 골포스트에 맞았습니다!"


"정말 아쉬운 슈팅! 아아아! 강태웅 선수의 강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겨나옵...!"



휘이익!


태웅의 골은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왔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세컨볼을 향해 점프하는 K리그 올스타의 라이트윙, 안양 스타즈 최철우.



투웅!


철-썩!



"고..."


"골! 골입니다! 최철우의 헤딩골!"



"우와아아아아아아!"


"미쳤다아아아!"


"최철우! 나이스 헤딩!"


"강태웅 슛 진짜 개쩔었다! 으아아아아!"


관중석은 그야말로 난리가 난 상황.


각자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온 팬들이었지만, 지금만큼은 응원팀과 상관 없이 모두 하나가 되어 서로 부둥켜 안으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강태웅 선수의 벼락같은 슈팅! 골 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세컨볼을 최철우가 그대로 헤딩골로 연결시켰습니다!"


"최철우의 타점 높은 헤딩골! K리그 올스타! 세계 최강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2골을 따라갑니다!"


이미 관중들보다도 더 크게 소리를 질러대고 있는 해설자들.



"이러면 강태웅 선수의 어시스트로 기록되는 건가요?"


"네! 강태웅 선수, 또 한 번의 어시스트를 기록합니다! 공식 경기는 아니지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후반전에만 어시스트 두 개를 기록하는 강태웅 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강태웅! 강태웅!"


"최철우! 최철우!"


관중석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


분명 압도적인 경기력 차이.


스코어는 패색이 짙은 상황임에도, 관중석은 마치 이미 승리를 한 듯한 분위기로 달아올라 있었다.




[ ... ]


[ 뭐 저런 슛을... ]



망연자실한 FC 바르셀로나 수비진들.


분명 스코어는 5-2로 앞서는 상황이었지만,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지금의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눈빛이었다.




그 순간, 뜻밖의 날카로운 시선이 태웅에게 향했다.


바르셀로나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었다.



'저 선수는 왜 실시간으로 성장을 하는 느낌이지...? 아무리 몸이 안 풀렸었다가 풀어진 거라 해도, 경기 중에 이 정도로 기량이 순식간에 좋아지는 게 말이 되는건가...?'


태웅을 바라보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미간이 좁혀졌다.



그리고 태웅을 주시하는 또 한 명의 선수, 메시였다.


메시의 시선이 태웅에게 꽂혔다.


태웅 역시 그 시선을 느끼고, 순간적으로 온 몸이 움츠려드는 것을 느꼈다.



두근.


'설마... 메시가 나를 주목한다고...?'


태웅의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 * *




삐-익!


이윽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2-5, 바르셀로나의 압도적인 승리.


태웅 역시 선수들의 체력이 빠진 후반에 출전해 단 30분만 뛰었음에도, 스킬 포인트를 모두 퍼붓고 체력조차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이런 식으로 매번 경기했다간 몸이 남아나질 않겠어...'


그야말로 단시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태웅이었다.



하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월드컵 우승을 방불케 할 정도로 완전히 들떠 있었다.


"강태웅! 강태웅!"


"처음부터 내보내라고 했잖아!"


"강태웅이 선발이었으면 이겼다!"



"오늘 경기 최고 수훈갑은 역시 강태웅 선수라고 할 수 있겠죠!"


"네! 물론입니다! 일대일 찬스에서 서민우의 정확한 슈팅과, 세컨 볼을 낚아챈 최철우의 타점 높은 헤딩 모두 훌륭했습니다만, 역시 모두 강태웅 선수의 발 끝에서 창출된 기회였으니까요!"


"강태웅 선수, 후반 30여분 동안 보여준 활약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해설진의 목소리에도 흥분이 묻어났다.



"강-태-웅! 강-태-웅!"


<♬ 우리의 영웅, 강태웅!

푸른 잔디 위의 번개,

강남FC의 자랑 강태웅! ♪>


비록 모두가 강남 FC의 팬들은 아니었지만, 경기장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태웅의 응원가를 불러주고 잇었다.



'후... 이러면 K리거로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체면 치레는 한 건가.'


태웅은 그라운드 한가운데 서서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때, 조심스럽게 태웅에게 다가오는 누군가.


바로 메시였다.


"Good game."


미소와 함께 엄지를 들어 보이는 메시.


"헉."


태웅의 심장이 멈춘 듯했다.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황급히 메시의 인사에 화답하는 태웅.


"Tha-,Thank you!"


태웅의 당황 섞인 화답에, 메시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덥썩.


오늘이 아니면 또 언제 잡아 보겠냐는 듯 덥썩 메시의 손을 잡는 태웅.



"Thank you very much, Messi!"




* * *




경기장 한편, VIP석.


"강태웅 선수와 독대 자리를 마련해주게."


정준호 회장의 말에 보좌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언제로 잡을까요?"


"푹 쉬게 놔 두고, 이틀 뒤 오전으로 잡아줘. 그래도 늦기 전에 만나봐야겠어."


축구협회장 정준호의 눈빛이 빛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시청자 여러분! KBC 스포츠뉴스 여민수입니다. 첫 번째 뉴스, K리그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세계적인 강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K리그 올스타팀이 2-5로 석패했습니다. 하지만 결과 이상의 의미 있는 경기를 펼쳤다는 평가입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나가 있는 김가현 기자!"


"네! KBC 스포츠 뉴스 김가현입니다! 오늘 오후, 상암구장이 그야말로 들썩였습니다! 이곳에서 K리그 올스타팀과 FC 바르셀로나의 세기의 대결이 펼쳐졌는데요, 우리 선수들, 세계적인 강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정말 멋진 경기를 펼쳤습니다!"


"네, 비록 2-5로 졌지만, 눈물겹도록 열심히 뛰는 모습에 관중석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오늘의 MVP는 단연 미드필더로 돌아온 마법의 오른발, 강태웅 선수였습니다! 두 번의 환상적인 어시스트로 바르셀로나 수비진들을 좌절하게 만들었는데요. 심지어 메시도 놀랐다는 후문입니다! 비록 경기는 패배했지만, 팬들의 박수갈채가 멈추지 않았습니다."


"정말 '질 때도 멋지게'라는 말, 오늘을 두고 하는 말 같네요."


"네, 이제 K리그도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다시 리그 중반기로 돌아갑니다. 더 뜨거워질 K리그,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상암에서, KBC 김가현이었습니다!"




그 날 저녁.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는 강태웅의 활약으로 온통 들썩이고 있었다.




[ 익명 커뮤니티 인사이드 디카 - 축구 갤러리 ]



- 강태웅 어제 미쳤다 ㄷㄷㄷ 바르셀로나 상대로 2어시스트라니 [ㅇㅇ]


- (댓글) 진짜 대박이었음. 후반 30분 뛰고 저런 활약이라니 ㅋㅋㅋ [축구왕]


- (댓글) 이러다 유럽 진출각 나오는 거 아님? [ㅇㅇ]



- 강태웅 메시한테 굿게임 들었다던데 ㅎㄷㄷ [따갈롱]


- (댓글) ㅇㅇ 진짜임. 현장에서 메시가 강태웅한테 먼저 가서 엄지척 하는거 직접 봤음 [목격자]


- (댓글) 와... 메시의 선따봉... 이러다 강태웅 진짜 레전드 되는거 아니냐 [ㅇㅇ]



- 니들 강태웅 축협 회장이랑 독대한다는 소식 들었음? [내부자]


- (댓글) 강태웅이 정준호 회장이랑 독대? 진짜? 왜? [축구팬]


- (댓글) 무슨 일 있는 거 아님? 설마 국대 승선하나? 아시안컵에서 강태웅 볼 수 있는거냐? [ㅇㅇ]





다음날, 강남 FC 연습장.



"태웅아, 시간 괜찮으면 잠깐 얘기좀 할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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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축구계의 이치로 NEW +1 5시간 전 538 19 12쪽
31 침대 역전 세계 +1 24.09.16 1,925 38 15쪽
30 태웅아? 너 무슨... +3 24.09.15 2,662 40 14쪽
29 이란의 주먹감자 +4 24.09.14 2,676 38 12쪽
28 중국은 쿵푸축구, 이란은 침대축구 +1 24.09.13 2,764 36 11쪽
27 공한증은 없다고? +2 24.09.12 2,927 36 13쪽
26 국대 버프 특전, [철강왕] +3 24.09.11 2,924 41 12쪽
25 동해물과 백두산이 +2 24.09.10 2,984 39 11쪽
24 쟤 그래봐야 K리거잖아...? +2 24.09.09 2,988 41 10쪽
23 국대 버프 +1 24.09.08 3,011 42 13쪽
22 International class +2 24.09.07 3,080 42 12쪽
21 K리그 최종전 +2 24.09.06 3,190 40 12쪽
20 익숙한 기계음 +1 24.09.05 3,168 43 9쪽
19 레이트 커브 +2 24.09.04 3,182 43 12쪽
18 그런 대비, 너네만 했던 게 아니야. +1 24.09.03 3,228 42 12쪽
17 누가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라고? +3 24.09.02 3,372 46 13쪽
16 팀 상태 파악 +1 24.09.01 3,464 40 14쪽
15 독대 +3 24.08.31 3,681 48 10쪽
» Good game +2 24.08.30 3,832 54 11쪽
13 저 선수는 도대체...? 24.08.29 3,815 54 10쪽
12 K리그 올스타 vs FC 바르셀로나 +2 24.08.28 3,952 53 12쪽
11 새로운 스킬이 활성화되었습니다. +1 24.08.27 4,036 56 11쪽
10 트라우마 +3 24.08.26 4,165 59 13쪽
9 첫 선발 +3 24.08.25 4,422 64 13쪽
8 호드리구, 오늘의 호구는 너다. +3 24.08.24 4,687 74 14쪽
7 첫 빅게임 +2 24.08.23 5,145 74 13쪽
6 축구도사 +7 24.08.22 5,534 88 14쪽
5 공격수가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 +8 24.08.21 5,846 86 11쪽
4 태웅이가 저런 중거리슛을 하던 선수였던가...? +4 24.08.20 6,338 8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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