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헌터 커뮤니티의 흑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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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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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화

DUMMY

대한민국에는 8명의 S급 헌터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모두가 입을 모아 한국 최고의 마법사로 꼽는 인물은 하나뿐이었다.


S급 헌터, 풍랑(風狼)— 서유화.


미국의 뇌제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기 전까지는, 뇌제 알렉스 오브라이어에 비견된다 일컬어지던 마법사이기도 했다.


비록 뇌제의 고유특성 [영구기관(S)]의 포텐셜을 넘지 못한 채, 이제는 수준 차이가 상당히 벌어져버렸지만 말이다.


그런 서유화는 현재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부채, <오더라이트의 가림막(S)>을 쥔 채 반투명한 화면을 바라보는 중이었다.



- 망원동불주먹 : 계획에 동참하기로 했던 아홉번째 녀석과 만났다.


- 망원동불주먹 : 아무래도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걸로 보였어.



서유화의 눈앞에 띄워져있는 [커뮤니티]의 1:1 대화창.


그곳에서는 그녀에게 있어 무척이나 익숙한 닉네임, ‘망원동불주먹’이 메세지를 보내오고 있었다.


세계 최강이라고 불리는 남자가 그녀에게 대화를 요청해온 것이다.


서유화는 볼때마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난감해지는 괴팍한 닉네임을 보며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제발 저 닉네임 좀 바꾸면 안되나? 볼때마다 엄청 거슬리는데.”


이용자 닉네임, ‘망원동불주먹’.


신창이라는 이명과는 전혀 연관이 없어보이는 닉네임이었다.


나름대로 센스있게 지었다고 생각하는 서유화 자신의 ‘nabi242’와는 상당한 수준차이가 나는 것이다.


다만, 상대가 상대인만큼 고작 닉네임때문에 언성을 높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서유화는 꿈틀거리는 입꼬리를 애써 억누르며 ‘망원동불주먹’의 메세지를 읽어나갔다.


“그나저나, 아홉번째 S급 헌터라··· 용케도 지금까지 정체를 숨겨온 모양이네.”


괴팍한 닉네임때문에 의미가 다소 퇴색되기는 했지만, 주선호가 그녀에게 남긴 메세지의 내용은 가볍지 않았다.


아홉번째 S급 헌터.


정체를 숨기고 있는 미등록 헌터가 그들의 계획에 합류했다는 이야기였으니까 말이다.


S급 헌터는 그 자체가 ‘전략병기’로 취급받는 전력이다.


그런 존재가 미등록상태로 돌아다닌다는 것을 알면, 대한민국 정부를 포함해 모두가 등골이 오싹해질 터였다.


“주선호가 저렇게까지 말할정도면 실력도 나름 괜찮은 인물이라는 소리인데······.”


더군다나 아홉번째 헌터의 실력은 천하의 주선호가 인정할만한 수준이었다.


지금도 세명의 S급들이 계획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괜찮은 실력을 가진 S급 헌터 하나가 새롭게 들어오는 것이다.


네명이나 되는 S급 헌터가 함께 움직인다면, 그들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주선호의 이야기를 듣고서 고민하던 서유화는, 이내 키보드를 두드려 ‘망원동불주먹’을 향한 메세지를 적어나갔다.


타닥, 타다닥-.


서유화의 손가락이 반투명한 키보드 위를 분주하게 움직였다.



- nabi242 : 많이 강한 사람인 모양이네요


- nabi242 : 무기는 어떤걸 쓰는데요?


- 망원동불주먹 : 그건 모른다.


- nabi242 : ?



아홉번째 S급 헌터가 주로 어떤 무기를 사용하냐는 질문.


허나, 그런 서유화의 질문에 돌아온 답변은 모르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럼 싸우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는 뜻인데, 대체 어떤 모습을 보고서 그 실력을 판단했다는 말인가.


말을 잃어버린 서유화가 의문을 표하려던 찰나.


그보다도 빠르게 ‘망원동불주먹’의 답장이 돌아왔다.



- 망원동불주먹 : 한순간이지만 내 빈틈을 포착하고 간격 안으로 파고들었어.


- 망원동불주먹 : 본인이 원했다면 내 목을 노리는 것도 가능했겠지.


- nabi242 : 아홉번째가 그정도 수준이라구요?


- 망원동불주먹 : 포인트도 많고 헌터로서의 실력도 뛰어난 편이야.


- 망원동불주먹 : 왜 헌터 활동을 하지 않는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 망원동불주먹 : 그래도 아마 우리 계획에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되겠지.



본신의 무력도 강하고 포인트도 많이 가지고 있는 헌터.


그 이야기를 듣던 서유화의 머릿속에서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가 메아리쳤다.


“포인트가 많은 사람이라고?”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는 포인트.


전세계를 통틀어 포인트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인물을 꼽자면, 신창 주선호나 검성 아서같은 이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주선호는 현재 벌어들이는 것 이상으로 막대한 포인트를 소모하고 있는 입장이었다.


혼자서 사용하는 포인트의 자릿수부터가 다른 것이다.


“그 주선호가 포인트가 많다고 이야기할 정도면······.”


이제는 출석체크 포인트 따위로는 기별도 가지 않을만한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입으로 포인트가 많다고 이야기할 정도의 상대였다.


적어도 몇천포인트 단위의 거래가 오고갔음은 틀림없었다.


대화를 나누던 서유화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동료가 가지고 있는 포인트로 향했다.



- nabi242 : 그렇게 포인트가 많아요?


- 망원동불주먹 : 적어도 내가 볼땐 상당한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게 분명해.


- 망원동불주먹 : 매일 악착같이 벌어들이면서도 꼭 필요한 일에만 사용하고 있는거겠지.


- 망원동불주먹 : 그런 녀석이 나에게 과감하게 포인트를 후원한거니까 충분히 믿을 수 있는거고.


- 망원동불주먹 : 장기적으로 게이트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만한 사람인건 틀림없어보인다.



포인트가 많은 사람.


그리고 그만한 포인트를 망설임없이 주선호에게 후원할 수 있는 사람.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듣던 서유화— ‘nabi242’의 생각은 자연스럽게 한곳으로 이끌렸다.


<레디아의 바람칼날(S)>.


서유화 자신이 몇번이고 경매장에 올렸지만, 여태껏 팔리지 않은 악성매물.


혹시나 그 아홉번째 S급 헌터가 상대라면 판매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타닥, 타다닥-.


서유화의 손가락이 빠른 속도로 대화창에 새로운 메세지를 전달했다.



- nabi242 : 혹시 말인데요


- 망원동불주먹 : 그 녀석한테 용건이라도 있는거냐?


- nabi242 : 레디아의 바람칼날


- nabi242 : 경매장에서 정말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인데


- nabi242 : 그 사람한테 구매할 생각 없냐고 물어봐주면 안돼요?



미등록 헌터라면 혹시라도 이 아이템을 비싸게 사줄지도 모른다.


서유화는 그런 기대를 하며 주선호에게서 돌아올 답장을 기다렸다.


지금 당장 대량의 포인트가 필요한건 서유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레디아의 바람칼날(S)>을 현금으로 매각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서유화가 십수분동안 답장을 기다리면, 머지않아 ‘망원동불주먹’으로부터 답장이──.


“뭐야? 왜 내 말 무시해? 이게 얼마나 좋은 아이템인데······!”


답장이 돌아오는 일은 존재하지 않았다.


긍정이나 부정의 대답은 커녕 제대로 된 답장조차 돌아오지 않는 모습이었다.


열이 뻗친 서유화는 계속해서 키보드를 두드렸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손가락이 그녀의 분노를 채팅창에 쏟아내었다.



- nabi242 : 레디아의 바람칼날


- nabi242 : 그 사람한테 구매할 생각 없냐고 물어봐주면 안돼요?


- nabi242 : 레디아의 바람칼날


- nabi242 : 레디아의 바람칼날


- nabi242 : 레디아의 바람칼날


- nabi242 : 우와 너무 저렴해 ㅜㅜㅜㅜㅜㅜ


- nabi242 : 레디아의 바람칼날


- nabi242 : 그 사람한테 구매할 생각 없냐고 물어봐주면 안돼요?


- nabi242 : 그 사람한테 구매할 생각 없냐고 물어봐주면 안돼요?


- nabi242 : 그 사람한테 구매할 생각 없냐고 물어봐주면 안돼요?????????



서유화는 자신의 울분이 풀릴때까지 계속해서 키보드를 두드렸다.


그런 서유화의 메세지에 답장이 돌아온 것은, 마지막 대화로부터 29시간이 지난 이후였다.




* * * * * *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또 이렇게 제가 의미있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카메라가 켜져있는 스마트폰의 바로 앞쪽.


그곳에서 나는 현재 라이브 방송을 켜둔 채로, 방송에 들어온 시청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내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가 오늘부로 70만을 달성한 까닭이었다.


구독자 70만명.


100만명을 달성하기까지 고작 30만명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기념비적인 순간을 즐기고자, 오늘은 특별히 짧은 라이브 방송을 킨 것이다.


“구독자 70만 131명···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때만 하더라도 상상도 못했던 숫자인데 말이죠.”


내가 감동에 젖은 채로 구독자수를 읽어나가자, 라이브 방송의 채팅창에서 수많은 메세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는 빠른 속도로 올라오기 시작한 채팅 메세지들을 살펴보았다.


- @sfdhiwtwtbl : ㅊㅊㅊㅊㅊㅊ


- @dgfdhne521 : 축하드립니다 헌잘알님! 100만까지 가시죠!


- @hwntlq : 축하드립니다!


- @yeturq111 : 헌잘알! (박수 이모티콘)


- @tnwqod : 와 저만 알던 채널이 벌써 구독자가 70만이나 되다니....


내가 제공하는 훌륭한 영상들을 시청하는 지적인 사람들만 방송에 들어온 덕분이었을까.


다들 하나같이 교양있고 매너있는 채팅을 입력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그런 구독자들의 채팅에 환호하며 짧은 박수를 쳤다.


“이게 전부 다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짝. 짝. 짝. 짝.


가벼운 박수소리가 카메라 너머로 전해지는 것도 잠시.


머지않아 라이브 방송의 채팅중에 유독 눈에 띄는 채팅 하나가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엄청난 속도로 파묻힌 채팅이었지만, 그럼에도 이상하리만치 뇌리에 박히는 내용이었다.


- @dhwlgn99 : 70만으로 호들갑은 ㅋㅋ 누가 보면 100만이라도 달성한줄 알겠네


누가 보더라도 내 방송에 어울리지 않는 불순분자가 분명했다.


70만. 호들갑. 100만.


핵심 키워드들을 확인한 나는 번개같은 반응속도로 해당 유저를 차단했다.


내 재빠른 반응속도 덕분에, 해당 유저는 더 이상 채팅을 칠 수 없는 몸이 된 것이다.


하지만 해당 채팅을 본 내 텐션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이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질이 나쁜 채팅을 치는 인간들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었다.


나름대로 건전한 방송인 내 채널이라고 해도 피해갈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예의 없는 놈들때문에 분위기 이상해졌다고요? 괜찮습니다. 저는 여러분들만 있으면 상관없습니다.”


시청자들 역시 그러한 분위기를 느낀 것인지, 채팅창을 통해 해당 유저를 비난하는 모습이었다.


그러한 흐름속에서 나는 슬슬 방송을 종료해야할 때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이번 라이브 자체가 구독자 70만명을 기념해 진행한 특별 라이브였을뿐, 나는 원래 편집한 영상을 올리는게 더 익숙한 유형의 유튜버였다.


이미 방송을 킨지도 제법 시간이 지났기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이쯤에서 라이브 방송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구독자 100만까지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참고로 다음 영상은 3일 뒤에 업로드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방송의 마무리 멘트와 함께, 다음에 업로드될 영상에 대한 짤막한 홍보를 전했다.


그 뒤에는 스마트폰을 향해 짧게 손을 흔들어주면서, 어플리케이션의 촬영 기능을 종료했다.


툭-.


손가락을 터치하자 스마트폰의 화면이 완전히 뒤바뀌는 모습이었다.


이것으로 70만 구독자 기념 라이브 방송은 완전히 끝난 셈이었다.


짧은 라이브 방송을 종료한 이후, 나는 의자의 등받이에 기대어 한숨을 내쉬었다.


실시간 방송을 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아무래도 라이브 방송이다보니 표정관리가 쉽지만은 않았다.


“에휴, 라이브도 진짜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오랜만에 벌인 특별 라이브방송에 대한 감상을 늘어놓은 직후.


띠링-.


의자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던 나에게 누군가 메세지를 보내왔다.


커뮤니티의 1:1 대화 기능을 통해 전달된 메세지였다.


커뮤니티를 통해 메세지를 보내온 사람의 이름을 확인해보면, ‘마산사나이 최두식’이라는 익숙한 닉네임이 보였다.


“······불사기사 최두식?”


대한민국의 원로 헌터, 최두식.


그가 나에게 메세지를 보내온 것이다.


나는 곧장 대화창에 들어가 ‘마산사나이 최두식’이 보낸 메세지를 확인해보았다.



- 마산사나이 최두식 : 오늘.방송.잘봤네. ^^


- 마산사나이 최두식 : 70만.구독자.축하한다 ~~~



불사기사 최두식이 나에게 보낸 메세지.


그것은 내 유튜브 구독자가 70만이 넘은 것에 대한 축하인사였다.


아무래도 최두식이 방금 전의 라이브 방송을 확인한 모양이었다.


그가 내 유튜브를 챙겨보고 있다는 말이 마냥 거짓말은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나는 최두식의 메세지에 감격하며, 한국 최고의 탱커를 향해 감사의 답장을 날렸다.



- 거품판독기 : 감사합니다 형님 ㅎㅎ


- 마산사나이 최두식 : 그래 아우야~ 앞으로도.잘하고.^^


- 마산사나이 최두식 : 담에.밥이나.먹자~ ^^



내가 손가락을 움직여 메세지를 전송하면,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최두식의 답장이 돌아왔다.


내 건승을 빌어주며 나중에 밥이나 먹자고 하는 모습이었다.


예전같았으면 촬영허가도 간신히 받았을만한 헌터가, 이제는 내 채널 70만 구독자 달성을 축하해주고 있는 것이다.


커뮤니티가 아니었다면 결코 마주하지 못했을 풍경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풍경에 복잡한 감정을 느끼면서, 나는 손가락을 움직여 최두식과의 대화를 종료했다.


“내가 벌써 70만 구독자가 됐나. 생각보다 빠르게 달성했네.”


S급 헌터들과의 인연이 생기기 전까지, 내 채널의 구독자 수는 그리 빠르게 늘어나는 편이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과 비교하면 훨씬 느린 템포로 늘어나고 있던 상황이었다.


허나 처음으로 천시예와 독대했던 그날부터 많은 것들이 바뀌기 시작했다.


단독으로 S급 헌터를 섭외하고, 심지어는 그들과의 인터뷰를 촬영해서 편집해 업로드했다.


헌터로서의 내가 어떤지와는 별개로, 유튜버로서의 나를 커뮤니티가 성장시킨건 틀림없었다.


“오늘은 게시판에 어떤 글이 올라왔는지 확인해볼까.”


헌터로 각성하고서 겪었던 경험들을 되새겨보던 나는, 손가락을 움직여 커뮤니티의 게시판에 접속했다.


방송을 종료한 김에 오늘 하루동안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들을 확인하고 읽어보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내가 커뮤니티의 게시판에 접속하자, 하루동안 작성된 수많은 게시글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그런 게시글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최근에 나와 짧은 논쟁을 벌였던 인물의 글이었다.



- 꼴보기 싫은 녀석한테 저주 걸고왔어 (yamazaki)



커뮤니티 이용자명, ‘yamazaki’.


얼마전에 나를 헌터마스터로 의심하던 일본의 귀령이 올린 글이었다.


평소라면 해당 게시글을 봐도 그냥 무덤덤하게 넘어갔겠지만, 오늘은 제목만 보더라도 게시글의 내용이 짐작이 가는 상황이었다.


“대체 무슨 저주를 걸고 온거지?”


나는 ‘yamazaki’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알았음에도, 그가 적어놓은 게시글의 내용이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스윽-.


나는 해당 게시물을 터치해 귀령이 커뮤니티에 작성한 글을 확인해보았다.



[ 제목 ] 꼴보기 싫은 녀석한테 저주 걸고왔어


[ 작성자 ] yamazaki


[ 이용자 정보 ] 야마자키 아오 (34) / S급 / 귀령


탈모. 변비. 발기부전.


무려 3개나 걸었으니 당분간은 편히 지내지 못하겠지.


( *˘╰╯˘)


[ 댓글 0개 ]


[ 공지사항 / 수정 / 삭제 ]



‘yamazaki’의 게시글을 확인하던 내 입에서 절로 웃음이 터져나왔다.


귀령이 저주를 걸었다는 대상이야 뻔한 것이었다.


보나마나 ‘헌터마스터’ 채널을 운영하는 박우성에게 저주를 걸었을 터였다.


다만 녀석이 걸었다는 저주의 내용이 상당히 악독한 편이었다.


“귀령한테 저런 저주도 있었나? 헌터마스터도 상당히 고생하겠네.”


탈모. 변비. 발기부전.


이야기만 들어도 상당히 끔찍하게 느껴지는 저주의 콤비네이션이었다.


하나만 찾아오더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저주들이었던 것이다.


“······내가 생각하던 수위보다도 악랄하긴 하네.”


저런 저주를 뒤집어쓸 박우성을 생각하니 조금은 가슴이 아파오기도 했다.


나는 그런 내 솔직한 심경을 담아서, ‘yamazaki’의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두었다.



[ 댓글 1개 ]


- 거품판독기 : ㅋㅋ



짧은 댓글을 해당 게시글에 등록한 이후.


나는 다시금 게시판의 메인 페이지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렇게 내가 게시글 목록 버튼을 터치하려던 순간.


띠링-.


익숙한 알림음이 또 한차례 내 귓가를 뒤흔들었다.


“뭐야? 이번에는 또 누가······.”


이번에도 1:1 메세지가 왔을거라 생각해 시선을 돌리던 나는, 금세 무언가를 확인하고서 입을 다물었다.


알림음을 들은 내 눈앞에는 어느새 반투명한 화면이 떠올라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화면에는 이미 몇차례나 보아 익숙한 내용이 적혀있었다.


나는 시야를 가리고 있던 반투명한 화면의 내용물을 읽어보았다.



- 커뮤니티의 누적 활동치가 기준치를 돌파했습니다!


- [커스텀 네트워크(C)]가 당신의 커뮤니티에 첫번째 분기점을 제시합니다!


- ‘개방형 커뮤니티’를 선택하는 경우, 커뮤니티의 최대 인원이 증가하며 높은 확장성을 얻게됩니다.


- ‘폐쇄형 커뮤니티’를 선택하는 경우, 추가 기능이 해금되며 커뮤니티의 최대 인원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눈앞에 떠오른 안내메세지의 내용.


그것을 살펴보던 내 입에서 의문에 젖은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분기점? 나보고 직접 선택하라고······?”


첫번째 분기점.


S급 헌터 커뮤니티의 관리자인 나에게 처음으로 찾아온 선택의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오늘은 퇴고가 좀 늦었습니다 ㅜㅜ

매일 저녁 11시 20분에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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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8 24.09.07 5,690 15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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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10 24.09.05 5,835 137 15쪽
19 19화 +10 24.09.04 5,895 147 16쪽
18 18화 +7 24.09.03 6,089 125 16쪽
17 17화 +9 24.09.02 6,150 143 15쪽
16 16화 +4 24.09.01 6,252 1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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