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무당이 작두 말고 라인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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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니들
작품등록일 :
2024.08.20 22:31
최근연재일 :
2024.09.0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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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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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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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6. 회장의 비밀(1)

DUMMY

“예, 강민혁군. 이능국 도착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딸아이 일... 잘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인 일만 아니었다면 제아무리 카이오 할애비가 와도 단칼에 거절했을 거다.


‘감히 한세그룹 회장인 나에게 딜을 해?’


어린놈의 조무래기가 아빠 빽을 믿고 자신의 약점을 쥐고 흔든다는 사실이 역겨웠다.


꼭 말하는 폼이 지 애비를 닮은 듯했다.


아이티 붐을 타고 급성장한 카이오 그룹.


그들의 정보력만 아니었어도 진작에 손절했을 거다.


“이래서 졸부들이랑 엮이기 싫다니까.”


가능자인 자신이 이능국까지 직접 행차해야 한다는 사실에 표정에는 노기가 서렸다.


딸랑 딸랑-


저쪽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방울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그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안내데스크가 보였다.


“지하 1층 가려고 합니다만.”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퉁명스레 말했다.


애초에 이곳에 온 것도 맘에 들지 않았다.


“네. 정건우 회장님. 맞으시죠? 지하 1층 가능자 등록하려고 하시고요.”


앞에 청년이 웃는 얼굴로 물어본다.


“예, 빨리 좀 해줘요. 거기 이름만 적으면 된다는데 강민혁으로 적어서 대신 보내주던지.”


정 회장의 말에 안내데스크 앞에서 서 있던 중년 여자가 끼어든다.


“아...그건 안 됩니다. 먼저 출입증 받으시고 본인이 지하 1층에 가셔야 합니다. 직접 이름을 적으셔야 해서요.”


“알겠어요. 그럼 출입증 줘요.”


카라티를 입은 청년은 뭐가 좋은지 앞에서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고민 따위 없어 보이는 얼굴이구만.’


자신과 달리 해맑아 보이는 청년이 한편으로 부러웠다.


“잠시만요. 방문자 등록 좀 할게요.”


여기에서 일하면 진상들도 만날 법한데...


얼굴만 봐서는 한없이 맑아 보이는 게 고생 하나 안 해본 재벌집 자제 같다.


자신이 한세그룹 회장인 걸 모를 리 없는데도 다른 사람들과 태도가 다르다.


말투 하나까지도 굽신거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례하지도 않다.


‘마치 내 딸과 같이...’


딸 생각을 하자 조금 울컥해 괜스레 코를 킁킁거렸다.


“...그런데 정 회장님. 혹시 따님분 때문에 요즘 고민 있으세요?”


“...뭐... 뭐라고?”


딸랑딸랑-


아까 그 방울 소리다.

상대에게서 다시 청아하게 울려 퍼진다.


“제가 원래 무당일을 하거든요. 지금 보니까 따님 때문에 속을 많이 썩고 계시는데?”


이 자는 누구란 말인가.


눈앞이 핑 돈다.

식은땀이 흐른다.


극소수만 자신과 혼외자 사이에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외동아들 하나 있는 걸로 세간에 알려졌으니까.


베일에 싸인 딸의 존재는 안내데스크에 있는 직원이 알 턱이 없어야 하는 비밀이었다.


아니, 알아서는 안 된다.


“당신...뭐야.”


“나 무당이라니까.”


당황해서 은근슬쩍 말을 놓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 정건우 회장은 멍하니 그를 쳐다봤다.


“애지중지 키웠는데 웬 멍청이를 데려왔네? 결혼한다고 하지?”


갑자기 바뀐 낮은 어조였다.


이 자는 모든 걸 꿰뚫어 보는 듯 자신을 쏘아보고 있다.


마치 빙의된 듯한 말투와 형형한 눈빛.


원래대로라면 세상 무서울 게 없는 정건우 회장이다.


가능자이자 재벌의 위치.

권력과 재물의 꼭대기에서만 살아왔다.


딱 보면 돈 되는 게 보이는 자신의 능력 덕분이다.


손 대면 다 대박이었다.


석유화학 산업으로 캐시카우를 만들고 IMF 때 현금을 비축해 부동산을 사들였다.


차익으로 반도체에 투자하고 이제는 이차전지까지...


가능자의 능력으로 돈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을 수 있었다. 실패란 없었다.


그는 항상 승승장구했고 기세가 등등했다.


하지만 최근에 금이야 옥이야 몰래 키운 딸아이가 근본도 없는 놈을 데려왔다. 어디서 굴러온 놈과 결혼한다고 난리를 쳐서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다.


그리고 지금 여기, 저 방울 소리와 함께 청년에게서 본능적으로 돈 냄새가 났다.


아니, 평범한 돈 냄새 이상이었다.


자신 사업의 무궁한 발전과 가정의 평화를 가져다줄 존재라고 내면에서 외치고 있었다.


이런 감정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마치 처음 반도체에 손을 댔을 때처럼....

IMF 위기를 예측했던 것처럼...


요동치는 감정이 심장을 뛰게 만든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공손해진다.


“...아니...어떻게 아셨나요. 그보다...보는 눈이 있어서...잠시만.”


비밀스러운 개인사가 혹시나 퍼질까봐 두려운 회장은 옆에 있는 중년 여자를 쳐다보았다.


‘무당은 다 알고 있지만...’


저 여자까지 비밀을 다 들어버렸다.


조금 더 자세히 경청하고 싶었지만 듣는 귀가 있는 게 신경 쓰였다.


“저 여자는 신경 쓰지 마. 내 제자니까 믿어도 돼.”


그러자 중년 여성의 눈썹이 꿈틀하더니 피식 웃는 게 느껴졌다.


감히 무당님이 말씀하시는데 웃다니.

괘씸해서 눈총을 한 번 주었다.

그래도 보장된 신원이니 한결 마음이 놓였다.


“됐고! 지금 딸 정체 밝히겠다고 협박당하고 있는 중이어서 골치 아프겠어. 골이 울린다. 울려.”


이것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익명 제보로 혼외자인 딸을 언론에 밝히겠다고 협박까지 당해 그의 속이 말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돈을 계속 요구하며 지속해서 연락해오기를 3개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카이오그룹에 협박범 신상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한 참이었다.


그래서 카이오 회장의 아들이 이능국에 와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재벌이면 뭐하고, 가능자이면 뭘 하나. 딸 하나 간수도 못 하는 못난 애비인데...’


이런 생각에 잠도 못 자고 끙끙 앓기를 며칠동안 반복했다.


그런데 가슴이 답답한 자신에게 나타난 구세주, 아니 무당이 눈앞에 있었다.


자신의 정곡을 찌르며 방울을 흔드는 저 무당님이시면 모든 해답을 알고 계실 거다.


정건우 회장은 너무나 간절했다.

살면서 이렇게 간절한 적이 있었나 싶다.


남들이 쳐다보든 말든 상관없었다.


응당 사업가라면 이익이 있는 곳에 기꺼이 자존심도 굽힐 줄 알아야하는 법.


그 자리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무당님, 제게 해답을 주십쇼. 제발.”


**

이미 가능자를 확보한 강민혁은 은근히 마음이 들떴다.


아침에 식당에서 동기 요원들의 푸념에 더 과장되게 오버한 것도 흥분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하 1층에 처음 다 같이 모였을 때 이미 다른 요원들을 빠르게 스캔했다.


이번 13기에 자신과 수준이 비슷한 요원들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실망이었다.


정치, 경제 쪽 지원자들을 살펴보아도 그닥이고 사회나 연예 쪽도 별거 없었다.


잘생긴 놈이 몇 명 있긴 했지만 외모가 전부고 실력은 그저 그런 놈들이었다.


물론 기타는 당연히 논외고.


눈에 띄는 한 둘 정도는 자기 라이벌로 봐줄 법했다.


라이벌 의식이 생기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럼에도 어딜 봐도 확연히 눈에 띄는 인재는 자신이었다.


이 정도면 객관적으로 봐도 이번 기수 1등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스펙이나 외모부터 능력이나 집안까지 완벽한 육각형인 자신이니까.


‘어쩌면 이능국 최연소 임원이 될 수도 있겠는걸.’


이능국에 입사할 당시 최우수 입사자인 걸 감안한다면 이 정도 목표 또한 불가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번 교육을 목표로 자신은 황금 라인을 탈 것이다. 성공의 고속도로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애초에 이능국에 입사한 것부터 요원으로 선발된 것까지 그의 인생은 탄탄대로였다.


앞으로 정치계로 발령받아 파견 생활을 마친다면...


‘임원도 별거 아니지.’


행복한 상상에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자신이 늘 가능자일 거라고 짐작했다.


객관적으로 보아도 남들보다 타고난 게 많았고 뛰어난 점이 많았으니까.


그동안 선배 요원 중 몇몇은 가능자로 뽑혔고 그중에 이능자로 발현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들었다.


그 비율을 대입해 봤을 때 이번 13기 요원 중 자신은 가능자가 확실했고 이능자까지도 가능했다.


자신이 가능자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나처럼 능력을 갖춘 자가 가능자가 아니면 누가 가능자이란 말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린다.


한세그룹 정건우 회장이었다.


“네. 말씀하세요.”


“예, 강민혁군. 이능국 도착했습니다.”


“안내데스크 가셔서 출입증 받으시고 지하 1층으로 가세요. 가서 제 이름 말하시고 나오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딸 아이 일... 잘 부탁드립니다.”


뚝-

용건을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


가능자인 한세그룹 정건우 회장이 굽신거릴 정도의 위치. 그게 바로 자신의 위치다.


‘사람은 역시 줄을 잘 타고 나야지.’

줄은 뭐니 뭐니 해도 탯줄이다.


‘라인 탄다고 정건우 회장 전화가 올 거 같아? 아니, 나처럼 타고나는 거다.’


유명 아이티회사인 카이오 그룹은 전 국민의 정보를 모두 수집하고 있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그 카이오 회장의 외동아들인 바로 나, 강민혁은 남들과 다르다.


정보가 경쟁력인 사회에서 시총 1위 한세그룹도 카이오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극소수만 알고 있는 정건우 회장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게 카이오그룹이니까.


‘뭐 아직은 조금 더 찾아봐야 하겠지만.’


정건우 회장의 간곡한 목소리를 들으니 은근히 우위를 점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돈을 잘 벌어도 다들 고민이 있다니까. 그렇게 잘난 정건우 회장이 머리를 싸맬 줄 누가 알겠어.’


이번 미션은 그에게 너무 쉬웠다.


바로 전화해 아버지께 말하니 한세그룹 회장을 연결해준 게 미션 당일이었고, 다음날인 오늘, 이틀 만에 정건우 회장이 왔다.


자신이 제일 빠르게 가능자를 찾았을 거라 확신했다. 언제나 늘 그랬듯이.


미션도 완수했겠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여유를 즐겼다.


‘아직 하루나 남았는데 뭘 하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남은 오후는 쇼핑이나 하기로 했다.


‘정치계로 발령받으면 깔끔한 옷차림은 필수니까.’


이 세상에서 옷도 외모도 경쟁력이다.


보여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강민혁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카이오가 굴지의 아이티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직관적인 디자인의 어플 때문이였기에.


‘실력과 함께 외모까지 받쳐준다면 사기캐라니까. 마치 나처럼.’


단골 백화점을 한 바퀴 돌고 어울리는 옷들을 고르며 오후 시간을 만끽했다.


쇼핑을 마치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이제 이능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이능국 1층에 도착했다.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로비에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자세히 보니 안내데스크 쪽에 사람들이 줄지어있는 모습이다.


‘쯧... 일처리 빨리빨리 안 하고...’


로비는 자고로 그 건물의 얼굴과 같은 곳이다.


보여지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 제대로 관리해야지.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안내데스크의 느린 대응만 봐도 척보면 척이다.


게다가 직원 꼴도 가관이었다.

잘생긴 얼굴이면 뭘 하나.

복장이 갖춰지지 않았는데!


‘유니폼도 안 입고 카라티에 면바지? 신발은 컨버스? 이능국 잘 굴러간다!’


저렇게 싱긋거리면서 방문객이랑 수다만 떨 때가 아닐 텐데.


게다가 간간이 들리는 방울 소리는 또 뭐람. 신경 거슬리게.


우리나라 명실상부 최고의 정부기관인 이능국 로비에서 이런 늦장 대응이 벌어지는 게 믿기지 않았다.


자신이 임원이 된다면 단번에 저 직원부터 자를 것이다.


‘저런 놈들은 애초에 이능국에 발을 들여서는 안 되지.’


혀를 끌끌 차며 강민혁은 안내데스크를 지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지하 1층에 도착하고 짐을 풀자마자 수신기를 챙겨 강당으로 향했다.


강당에 온 다른 사람들이 가능자를 찾았는지 염탐도 할 겸, 정건우 회장이 방문을 잘했는지 확인도 할 참이었다.


강당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들과 조금 거리를 두고 앉아 대화를 엿들었다.


‘그럼 그렇지.’


아직 찾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가능자라고 생각해 이능국으로 데려온 사람들도 더러 있었지만 다들 확신할 수 없는 표정이었다.


“겨우 모셔 왔는데 가능자인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요. 아... 보기에는 가능자 같은데!”

“그래도 부럽네요. 저는 김승민 선수 인터뷰까지 했는데 스케쥴 때문에 이능국 못 간다고 거절당했어요.”


“그런데 가능자인지 판별은 누가 해요?”


“이름 적어서 제출하면 이능국에서 가능자 후보 신상 명세랑 비교해서 알려준대요.”


“정말요? 그런 얘기 못 들었는데?”


“오늘 추가 공지 사항 떴어요. 데려온 가능자 이름 쳐도 등록됐는지 나오고요. 수신기 껴보세요.”


그 말을 듣고 강민혁도 수신기를 꼈다.


‘내 이름과 정건우 회장 이름도 확인해 볼까...’


수신기를 귀에 끼자 말한 것처럼 허공에 추가 공지 사항과 가능자 등록 확인창이 떴다.


‘가능자의 이름을 치면 된다는 거지?’


회장과 자신의 이름이 나란히 써있는 화면을 기대하며 검색창에 정건우 이름 석 자를 쳤다.


역시!

등록됐다고 떴다!


아까 전화 이후에 등록하고 갔다는 연락이 없었는데 잘 처리한 모양이다.


아직 가능자를 찾은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정건우 회장 이름만이 공지사항에 떴다.


그럼 그렇지!


스크롤을 옆으로 넘겨 가능자를 첫 번째로 발견한 자랑스러운 자신의 이름을 확인했다.


“...뭐야!”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았다.

말이 안 된다.


주변 사람들이 쳐다봤지만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


“박철??? 얘가 누군데!!!”


그는 허공에 대고 소리쳤다.


대체 어떤 놈이 자신의 공을 가로챈 거냐.


정건우 회장과 전화까지 해서 이능국에 온 것까지 확인했는데!


살기 어린 눈빛으로 강당을 휘휘 둘러보았다. 박철? 그런 이름의 요원이 있었던가?


자신이 아는 한 없었다.

정치계, 경제계, 사회 쪽과 연예 쪽 기억을 되짚어봤지만 박철이라는 이름은 없었다.


도대체 박철은 누구란 말인가.

시스템 오류인가?


“박철? 그 기타 쪽 요원 아니에요?”


주위의 누군가 자신이 소리치는 소리를 들었는지 대답했다.


기타...? 박철...?


“말도 안 돼! 저놈이 왜!”


잊고 있었는데 이제야 얼굴과 이름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아까 안내데스크에 싱글거리던 웃음이 겹쳐 보인다.


자신이 정건우 회장과 약속을 잡을 때 강당에서 잠이나 퍼질러 자던 놈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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