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무당이 작두 말고 라인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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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니들
작품등록일 :
2024.08.20 22:31
최근연재일 :
2024.09.0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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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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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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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7. 회장의 비밀(2)

DUMMY

강민혁은 이번 미션이 기회라고 여겼다.


동기들에게 능력을 보여줄 기회.


요원들은 뽑히고 뽑힌 인재였다.


어제 하루종일 요원 중 똘똘한 놈을 고르기 위해 자유시간 내내 그들을 탐색했다.


물론 정치나 경제 쪽에 주로 접근했다.


사회 쪽이나 연예 쪽도 한둘 정도 골랐고.


그런 강민혁에게 고려의 대상조차 되지 않은 건 기타였다.


첫날 우연히 강당에서 잠을 퍼질러자고 있는 박철을 보지 않았다면 기타 쪽은 인식조차 하지 못했을 거다.


‘저 사람은 가능자 찾았대요?’

‘설마요. 기타 지원자라던데. 포기한 거 아닐까요?’

‘그래 보이네요. 곧 요원 탈락하겠네요.’

‘신경 쓰지 말자고요.’


그렇게 관심조차 주지 않은 놈에게 눈앞에서 성과를 뺏겨버렸다.


강민혁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자신이 1등이어야 했다.


“말도 안 돼! 내가 찾았다고!”


그의 목소리는 강당에 쩌렁쩌렁 울렸다. 사람들은 그의 소리에 흠칫 놀랐다.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크게 소리치고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라도 사실을 알려야 했다.


애초에 저 가능자는 자신이 찾은 거라고.


그때, 강당 한 쪽에 있던 여자가 앞으로 걸어온다. 한쪽 손을 허리에 짚고 자신을 쏘아보면서.


그 매서운 눈빛에 자신도 모르게 당당하던 표정이 조금 굳어진다.


이런 요원이 있었던가?


재빨리 어제 마주했던 똘똘한 요원들의 신상을 머릿속으로 훑어본다.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마 사회 쪽이나 연예 쪽일까.


생각을 하는데 그녀가 물었다.


“뭐가 문제죠?”


“저 박철인가 뭔가 하는 기타 놈이 내가 데려온 가능자 이름을 바꿔치기했다고요.”


“음... 데려왔다고요?”


“그래요. 내가 데려왔어요! 한세그룹! 정건우 회장! 공지사항 안 봤어요?”


“데려왔다라.”


“자, 봐요. 회장이랑 전화한 내역도 있다고요.”


핸드폰의 수신기록을 눈앞에 내민다.


이 여자가 깔아준 판을 이용할 예정이다.


더 쩌렁쩌렁 소리치는 탓에 이제는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된다.


오냐. 모두가 사실을 알아야지.


정정당당하지 못한 결과에 승복할 생각은 없다. 그는 지금 정의감에 불타는 자신에게 취해 있는 상태였다.


내가 어떻게 만든 정건우 회장 인맥을 그놈이 낼름 가로채게 할 수 없지.


낮잠이나 퍼질러자는 꼴을 똑똑히 보지 않았는가.


게다가 지금은 안내데스크에서 시시덕거리며 노느라 로비가 붐비고 말이다.


그런 잡놈에게 충분히 항변할 만하다. 본보기를 보여줄거다.


우선 여기 있는 동기 요원들에게 부당함을 알리고.


‘그것이 정의니까.’


윗선에도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할 거다.

이능국이라면 충분히 알아듣겠지.


“그놈은 정건우 회장이랑 일면식도 없단 말입니다!”


“...그런데 안 데려왔잖아요.”


“네? 아니, 내가 연락했다니까요. 봤잖아요. 핸드폰.”


“미션은 가능자를 데려오라는 거였어요. 뺏기기 싫었으면 이름 적는 것까지 확인했었어야죠.”

“하...! 그러니까 내가! 잘못한 거라고요? 지금?”


“일 처리가 확실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허점을 보였고요.”


어이가 없었다.

이 중년 여자는 누구길래 지금 자신에게 잘못을 논하고 있는 것인가. 저 우아한 말투조차 맘에 들지 않았다.


애초에 잘못은 그놈이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 이름을 지우고 박철, 자기 이름을 썼을 것이다. 쥐새끼처럼.


그리고 엄밀히 따지면 일 처리를 잘못한 건 여기 교육 책임자가 아닌가.


미션을 줘놓고 쥐새끼 하나를 잡아내지 못한 게 허점이겠지. 이 여자야.


“하! 허점? 당신이 뭔데! 가능자 찾지도 못한 주제에...”


그는 말하는 와중에 이미 파악했던 동기 요원 중 쓸만한 놈들을 다 떠올렸다.


그중에 이 여자는 없었다.

그럼 버리는 카드다.


대중 앞에서 망신 준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줄 거다. 그러려면 지금보다 더 세게 나갈 필요가 있다.


“보니까 그놈이랑 같이 기타에 지원한 것 같은데 동질감이라도 느끼나 봐?”


기타라는 단어를 더 강조했다.

말도 놓는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능력이 전부인 요원 사회에서.


같은 요원끼리 급을 나누는 발언을 대놓고 입 밖으로 꺼낸 건 처음이었다.


몇몇이 자신을 쳐다보는 눈초리가 싸늘해졌다. 아마 기타로 지원한 사람들이겠지.


하지만 여기 요원으로 뽑힌 자 중에도 급이 있다는 건 그들도 알아야지.


‘쯧... 능력도 없는 주제에 쳐다보기는.’


요원으로 왜 뽑혔는가.

자격과 능력이 있어서 아닌가.


그럴 자격과 능력이 없는 사람은 요원 탈락이 되는게 맞다. 그게 효율적인 거고 공정한 거다.


자격도 능력도 없고 남의 능력을 가로채는 이에게는 처벌이 필요했다.


아니면 자기의 능력을 누군가에게 또 뺏길 수도 있지 않은가.


이 자리에서 제대로 알려줘야 했다.


‘내 성과를 노리는 자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강민혁은 생각했다.


조금 세게 나가도 이편이 유리했다.


초장부터 기를 잡지 않으면 또다시 능력을 빼앗기고 말 거다.



피해자인 내가! 부당함을 밝히는 게 옳다!


어깨를 쭉 펴고 다시 동기들의 얼굴을 쳐다본다. 몇몇은 내게 동의하는 눈치였다.


‘뭐 동의 안 하는 놈들은 버리고 가고.’


용기를 얻어 상대의 반격을 대비하려고 눈을 치켜뜬다.


그런데 상대의 반응이 이상했다.


자신처럼 길길이 날뛰지도, 당황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웃기다는 듯 웃음을 참는 표정이었다.


다 했냐는 듯이 자신을 쳐다보고 입꼬리를 올리더니 상대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재밌네요. 벌써부터 동기들을 파악했나 보죠? 게다가 가능자도 누구보다 빨리 찾았고요. 능력자네요.”


갑자기 바뀐 내용에 굳었던 그의 표정은 조금 풀어졌다. 자신을 인정하는 상대의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원이 되면 항상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요. 나보다 못난 것처럼 보이는 요원이 앞서갈 수도 있고, 믿었던 상대방에게 배신당할 수도 있고요.”


그녀는 조금 더 어조를 낮췄다.


“그리고... 눈앞에서 가능자를 뺏기는 일은 수도 없이 일어나요. 이것이 요원이 허점을 보이면 안 되는 이유에요.”


마치 준비한 듯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말이었다.


“우리 이능국이 왜 각각 직렬을 나눴을까요? 기타 직렬은 필요 없을까요? 아뇨, 모든 직렬이 다 필요해요. 가능자들은 어디에나 있으니까. 여러분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곳에도.”


기타 직렬을 두둔하는 말이 아니꼬웠지만 강민혁은 딱히 반박하지 못했다.

여기서 반박한다면 이능국의 시스템을 부정하는 것이므로.


하지만 지금은 교육이다.

실제와 다르게 공정해야 한다.


강민혁은 머리를 굴렸다.


“교육이랑 현실은 다르니까, 이런 상황에서는 조교가 나서서 패널티를 줘야 공정한 거 아닌가?”


그의 반문에 여성은 씨익 웃었다.


“교육도 실전입니다. 요원이 되려면 넓게 봐야 해요. 넓게 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죠. 이익이 되는 동기만 찾아보느라 다른 동기들을 보지 못하고 여기 눈앞에 조교가 있는지 알아보지 못하죠.”


마지막 단어에 강민혁의 눈이 커졌다.


등골이 차가워졌다. 자신이 조교에게 무슨 말을 한 건가.

오싹한 표정이 된 그를 한 번 쓱 쳐다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게다가 부당하지 않았어요. 정건우 회장님이 직접 박철 이름을 쓴 겁니다. 가능자의 뜻이 담긴, 정당한 미션 완수입니다.”


“...”


“요원의 일은 미션을 완수하는 겁니다. 일은 절대 능력 순이 아니에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니까요. 여기 모두가 이번 교육에서 배웠으면 하는 교훈입니다.”


자신을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능력만 있는 놈은 이능국에서 너그럽게 받아주지 않겠다는 의미.


‘이능국을 호락호락하게 넘보지 마라.’


그 말을 끝으로 조교는 강당을 쓱 살핀다. 다들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한 가지 더 알려줄까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세요. 불법이라고요? 안 들키면 됩니다. 거짓말이라고요? 근데요? 정의감에 불타올라서 일을 그르치지 마세요. 남들은 보이는 것만 믿으니까 거짓말을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하세요. 왜 안 하죠? 그것도 능력이고 재능입니다.”


당당하게 설명한 여성은 잠시 숨을 고르더니 말을 정리했다.


“여러분의 목표는 한가지입니다. 오직, 가능자를 찾는 일에 집중하세요. 이상입니다.”


말을 마친 조교는 거침없이 뒤를 돌아 그대로 문밖으로 나섰다.


뒷모습을 바라보는 강민혁은 비참한 심정이었다.

마치 패잔병처럼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주저앉아있었다.


그는 똑똑했기에 조교가 하는 이야기를 알아들었다.

요원이 어떤 건지 똑똑히 들었을 뿐 아니라 누구에게 말대꾸했는지 알아챘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


그날 오전,


안내데스크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커피를 사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아침부터 자리를 비운 탓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래도 지하 1층 담당자가 있으니까. 박철이라고 했던가?’


지하 1층 담당자라면 믿을 수 있었다. 애초에 아무나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다.


요원이나 가능자 혹은 이능자들만 갈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곳이라고 전해 들었다.


처음에는 그를 의심했지만 조회를 해보니 정말이지 지하 1층 출입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믿을 수 있는 인상이고 말이야.’


어제 처음 봤지만 어쩐지 신뢰가 가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건물에 들어선 순간 하마터면 들고 있던 커피를 놓칠 뻔했다.


이능국 한수미 상무와 한세그룹 정건우 회장이 동시에 안내데스크 앞에 서 있다니!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유명인은 질리도록 많이 봤다.


하지만 저런 거물들이 두 명이나 안내데스크에 서 있는 건 좋지 않은 징조였다.

뭔 일이 났음이 틀림없다.


“큰일 났다!”


커피는 바닥 구석에 팽개쳐 놓고 전속력을 다해 뛰고 있는데.


“저게... 무슨?”


그 잘난 정건우 회장이 무릎을 털썩 꿇는다. 저 청년 앞에서.


의문에 휩싸여 다가오는 자신에게 청년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한다.


“커피는 잘 마셨어요?”


“아... 네네...”


“안 그래도 마침 종이랑 빨간펜 찾으려던 참이었는데 잘 왔네요.”


“네? 아... 여기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유성매직 빨간펜과 에이포용지를 서랍에서 꺼내 건넸다.


받아든 그는 거침없이 손으로 종이를 찢어 사 등분을 만든다. 그러고는 종이 위에 빨간펜으로 알 수 없는 형태의 그림을 그린다.


힐끗 보니 한수미 상무도 재미있다는 듯이 눈을 떼지 못한다.


‘마치 기하학적 무늬 같아.’


요상한 무늬를 그린 후 종이 밑에는 조그맣게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긴다. 마치 명화를 그리는 화가가 이름을 남기듯이.


“자! 여기 내가 손수 만든 수제 부적이니 항상 가까이에 챙겨 다니고!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하고.”


뭐지? 이 청년 말투가 미묘하게 바뀌었다.

원래보다 높은 어조의 목소리.


‘그리고 재벌을 상대로 말을 놓고 있다니.’

기절초풍할 노릇이었다.

안내데스크에서 절대 벌어져서는 안될 일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그냥 재벌이 아니라 누구나 인정하는 가능자 재벌. 그런데도 그런 회장이 놀랍게도 그에게 연신 굽신거리고 있다.


“정회장, 이혼한 부인이 협박범이라고 의심하지?”


“네. 제 주위에 딸 정체를 아는 건... 아무래도...”


“아니. 아니야. 딸 남자 쪽 집안이 협박범이야.”

“남자쪽이요?”


회장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그래. 주소는 경기도 이천. 찾아봐.”


“경기도 이천...이천... 네 알겠습니다.”


“협박범 잡으면 딸은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되었어. 지금은 콩깍지가 씌어졌지만 곧 벗겨져.”


“정말입니까?”


“다음에는 정 회장도 마음에 들어 하는 놈일거야. 딸도 좋다고 쫓아다닐 거니까 걱정하지 마.”


“아이고... 감사합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회장은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한다.


“대신 정회장 주변에 적이 많아.”

“네?”

“주변 사람들 너무 믿지 말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무당님”


“그리고 이제 석유화학에 손 떼야 하는 거 알고 있지?”


“허... 저도 요즘에 그래야 하나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역시...”


회장은 무언가 홀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무당님, 제가 보답을 하고 싶습니다.”


“보답으로 지하 1층 가서 대신 내 이름 적고 가.”


“그럼요. 그거 말고 복채를 제대로 드리고 싶습니다. 제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복채? 복채는 마음 가는 대로 내고.”


“알겠습니다. 제가 오늘중 비서 통해서 섭섭하지 않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회장은 계속 고개를 숙이며 부적을 손에 꼭 쥔 채 떠났다.


안내데스크 직원은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아들밖에 없는 회장에게 갑자기 딸 얘기는 무엇이며, 에이포용지로 휙휙 쓴 낙서를 고이 품고 가는 회장이라니...


방금 벌어진 사건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하는데 청년이 자신의 어깨를 툭툭 친다.

공손한 말투로 바뀐 채로 문쪽을 가리켰다.


“저기 손님들 또 오시네요. 혹시 줄 좀 서달라고 안내해 줄 수 있어요? 바빠지겠네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드니 유명인들이 정말로 오고 있었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연예인부터 정치인들 그리고 운동선수들까지...


수많은 유명인을 그동안 봐왔지만 이렇게까지 한 번에 모인 적은 없었다. 그가 기억하는 한 이능국 창립식에서도, 검사 기간에도 이런 적이 없었다.


직원은 두리번거리는 무리를 보자 정신을 차리고 손을 높이 들어 휘휘 저었다.


“지하 1층 방문객들! 여깁니다!!!”


이내 줄은 길게 늘어섰고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본 한수미는 처음으로 입을 뗐다.


“갑자기 무당 제자 된 기념으로, 제 점도 봐주실래요?”


그녀는 궁금증이 치밀었다. 과연 자신의 비밀까지 이 청년이 알아챌 수 있을 것인가.


그러자 박철은 고민하는 눈치를 보이더니 대답했다.


“주어진 미션 기간은 3일. 오늘은 이틀째고요. 보다시피 이미 오신 손님들이 많아서 이분들부터 받고요. 조교님이라면 이해해 주시겠죠. 내일 예약 잡아드릴게요.”


보통 사람 같으면 조교의 말에 무조건 가능하다고 할 텐데 이 청년은 거절할 줄도 안다.


그것도 조교인 자신의 위치를 언급하며.


‘꽤 전문적이게 예약까지 언급하고 말이야. 진짜 무당 같잖아? 역시 순발력이 빨라.’


상황에 맞게 조교와 무당 제자로 번갈아 자신을 칭하는 청년을 두고 속에서 감탄이 흘러나왔다.


“그럼 내일 예약 잡죠. 무당님.”


싱긋 웃어 보이고 다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지하 1층으로 향했다.


사실 더 보고 싶어 안달이 났지만 한수미는 계속해서 여기서 머물 수는 없었다.


애초에 짬을 내 여기 온 거여서 이미 일정이 한참 미뤄진 상태였다.


그리고 잠시 뒤,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은 만족스러운 표정과 함께 모두 소중하게 빨간펜 부적을 품에 안고 돌아갔다.


모두가 돌아간 그날 저녁.

나는 메일 한 통을 받았다.

회장으로부터 온 메일이다.


제목은 [긴급] 한세그룹 복채 관련 안내-박철 무당님께


갑자기 복채를 언급해 아무 말이나 해버렸다. 행색이 무당인데 복채를 안 받는 것도 웃기지 않는가.


복채를 안 받는다면 들통이 날 수도 있으니까 먼저 물어보는 사람들한테만 낼 만큼 내라고 했다.


뭐 계좌도 따로 안 알려줬으니까. 연락오면 밥 한끼나 거하게 얻어먹지 뭐.


이런 생각으로 제목을 딸깍 클릭했다.


“복채...송금내역 우려...스위스 비밀계좌... 뭐??? 30억원???”


그렇게 나도 모르는 비밀계좌가 생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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