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천재가 각성 후 너무 강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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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침
작품등록일 :
2024.08.26 04:24
최근연재일 :
2024.09.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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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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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DUMMY

001.




-에에에에엥


-짝!


“아오···. 이놈의 모기!”


나는 모기가 싫다.

모기 싫어 대회가 있다면 단연코 일등이라 할 정도.


주변을 보면 유독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그렇다.


-에에에엥


-짝!


게다가 잘 잡지도 못한다.

허공을 가르는 내 손뼉만 붉게 아파진다.

빌어먹을 운동신경.


그래도 사람은 자기가 잘하는 분야도 있기 마련.

내 경우는 게임이다.

정확히는 공략을 찾아내 클리어 하는 능력이 있달까?

단, 내가 흥미를 느끼는 것에 한해서.

대부분은 컴퓨터 게임였고, 지금 하는 것도 그런 부류다.


[최종보스 : 파에타니모스]

[공격 성공. 1 데미지]

[플레이 시간 : 67시간 58분]


거의 다 왔다.

그 누구도 공략하지 못한 ‘지구 종말 시뮬레이터’.

어느 순간 유행이 된 이 게임은 개발자 아이디를 제외하고 모두 베일에 싸인 게임이다.

아이디가 Stls2 였나?


극악의 난이도로 아직 아무도 클리어한 사람이 없다.

여타 다른 게임의 랭커들도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한 게임.

정석적인 공략부터 공격력 몰빵, 변태 힐러··· 등

모두 부질없는 짓이었다.


내 게임 직감이 말해주었다.


“이건 미친 체력 돼지가 답이다.”


고오급 장비로 공격력은 대강 맞췄다.

내게 필요한 데미지는 오직 1.

나머지 스탯은 체력에 All in.

땀내 나는 체력으로 비빈다. 막 비벼서 이긴다.


[최종보스 : 파에타니모스]

[공격 성공. 1 데미지]

[플레이 시간 : 67시간 59분]


삼 일 내내 이 게임에만 매달려 있었다.

이젠 그 결실을 볼 차례인 거지.


눈이 감기고 손이 살짝 떨려올 때.

바코드 같던 보스몹의 체력은 어느새 한 줄만이 남았다.

그리고 모니터에선 기다리던 빛이 번쩍.


“드디어!”


[청공의 마수, 파에타니모스를 물리쳤습니다.]

[이룰 수 없는 업적]

[세계최초의 공략자 칭호 획득]

[Lv. MAX ↑]

[보상 정산 중···]


키햐.

엄청나다 엄청나.

벌써 만족스럽다.

이 업적들을 보라. 게다가 정산 중?

내가 제대로 이해한 거라면 아직 보상이 더 있다는 뜻이렷다.

보상아, 와라! 아빠에게!


[지구 종말의 보상. 특전이 주어집니다.]

[여신의 가호 : 선택한 능력치가 MAX로 측정됩니다.]

[생명의 기원 : 원하는 존재의 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최강의 존재를 추천합니다.]

[* 선택 종의 최상위 개체로 자동 보정됩니다.]


오호라 이것 봐라?

단순한 보상이 아닌 선택형 보상이다.

3일 내내 돌아간 내 뇌로는 조금 부담스러운 상황.


나는 조금 찌질할 뿐, 멍청이는 아니다.

지금 바로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지.

천천히 느긋하고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다.


[지구 종말까지 60초 남았습니다.]

59···58···


그럼 그렇지. 어쩐지 너무 쉽다 했다.

이쯤이 되면 개발자의 뇌가 궁금하다.

이 정도로 유저를 혹사하는 게임이라니.


55···54···


불평할 시간도 없겠네. 허 참.

여신의 가호. 스탯을 하나 정하면 MAX로 수치 보정이 들어가는 것 같다.

뭐, 이건 고민할 것도 없네.


체력. 체력이지.

뭐니 뭐니해도 체력이 든든해야 기가 사는 법.

일단 살아남으면 뭐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공격력 몰빵 같은 초보적인 실수를 할 순 없지.”


게다가 스탯의 한계는 1,000.

체력 MAX면 어떤 땀 냄새가 날지 상상도 안 된다.

6워모그 문도 같은 느낌인가?


51···50···


줄어드는 카운트다운에 우선 체력을 입력.


[체력을 선택하였습니다. 체력이 MAX가 될 것입니다.]


이런 국밥 3그릇 같은 든든한 안내창이 있을까.

바라만 봐도 은은한 미소가 절로 난다.


근데 다음이 문제란 말이지···.

생명의 기원? 존재의 격은 또 뭐란 말인가?

고민할 시간이 없다. 최강의 존재란 역시···.


용이지. 드래곤.

드래곤의 최상위 개체면 골드 드래곤의 격을 얻게 되는 건가?

하핳.

긴박한 순간에도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삐빅


[현재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생명체입니다.]


아 뭐야. 지구 한정이었어?

더럽게 현실적이네.

그럼. 사자? 호랑이? 곰?


아냐 아냐. 하마터면 일을 그르칠 뻔했다.

뭐니 뭐니해도 인간이지.

지구를 정복한 최강의 생명체가 아닌가.

게다가 최상위 개체면 엄청난 외모에 힘도 세고, 스마트한 인간.

키햐 이거다.


만약 곰이나 호랑이를 선택했다면 게임 속 펫으로 오해받기 딱 좋을 것이다.

힘만 좋지 최상위 인간과 비교 불가다.

시간도 없고, 사람으로 무난하고도 완벽한 선택.

내심 은가누의 힘에 차은우의 외모를 기대하며 인간을 타이핑해본다.


12···11···


“앗 따가워! 아오. 씨발 모기!“


이 미친 모기가 발가락 사이를 물었다.

아··· 며칠 동안은 확정 고통이다.

이게 맞냐?

보상에 흥겨워 모기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다리를 좀 더 떨고 있을걸.


[격을 선택하였습니다. -씨발 모기-]


뭐?

씨발 모기라는 게 어딨어. 아니 그보다 왜 마음대로 음성 인식하는데?

취소! 취소!


“취소오오!”


아무리 키보드를 두드리며 소리쳐도 변화는 없다.


“으억!”


뒷목이 딱! 땅긴다.

삼 일 내내 잠을 못 잔 탓일까?

분노가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 된 거야?


이 장면은 아침드라마에서 많이 봤다.

보통은 회장님이 이렇게 쓰러지던데···

흐려지는 눈앞에 흔들리는 상태창이 깜빡인다.


* * *


「지구 종말.

그것은 예고 없이 닥친 불행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게이트와 쏟아져 나오는 괴수에 인류는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속을 겪었다.


밀려오는 괴수를 상대론 전투기와 항공모함도 소용이 없었고, 핵무기에도 게이트는 굳건했다.

그렇게 절반의 인류가 사라질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인간이 어떤 종인가.

끈질긴 생명력과 무식한 적응력으로 그들은 다시 한번 살아남았다.


인류 중 몇몇에게서 발현된 특수한 능력.

스킬, 상태창, 레벨.

그들은 초능력자라 불리기도, 각성자라 불리기도 했지만 이내 헌터라고 불렸다.

괴수들을 웃으며 찢어발기는 모습이 마치 사냥감을 사냥하는 포식자의 모습을 연상케 해 그럴 것이다.


헌터.

쏟아져나오는 괴수들을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

그들이 출범하고 10년 하고도 4개월.

압도적인 무력을 자랑하는 7명의 헌터를 필두로 마지막 게이트마저 공략되었다.


그렇게 7인의 영웅이라 불리는 무적의 헌터들은 새 시대의 문을 열게 되었다···.」


“이상으로 제 3차 「7인의 영웅 홍보 영상」 제작보고 마치겠습니다.”

“흠···.”


이기우 회장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으로 발표자를 훑었다.

잠깐 고민하더니 눈썹이 씰룩.

모두가 젊은 회장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숨죽이는 상황이다.


“호···혹시 불편하신 거라도···.”

“불편? 뭐··· 작은 불편이라면 영상에서 내 비중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닐까?”

“바로! 바로 시정하겠습니···!!”


이기우는 코딱지를 날리듯.

책상 위의 지우개 가루를 뭉쳐 날렸다.


-펑


지우개 똥을 맞은 발표자는 산산조각이나 사라졌다.

그가 있던 자리는 붉은 물풍선이 터진 것 같은 자국만이 남았다.


인간이 저렇게도 사라질 수 있구나.

주변의 경영진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표정이었다.


“자 다음 발표는 누가 할 건가?”


이기우는 기다란 회의실 양쪽에 줄지어 서 있는 이사들을 향해 눈빛을 돌렸다.

대답 없는 물음에 다시 한번.


“다음 담당자는 누구냐니까?”

“예! 다음은 기획실의 김석희 과장이 할 예정입니다!”


기획이사장이 한발 나와 소리쳤다.

그는 이기우를 힐끗 바라보곤 눈을 슬며시 감았다.

감히 7인의 영웅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던 마음도 있었겠지만.


-반짝


천장의 강렬한 조명이 이기우의 머리에 반사되어 돌아온 탓이렷다.


“그래. 이번엔 7인의 영웅 중 완빤-치 이기우님의 서사가 잘 드러나도록 만들어보라고.”

“예엡!”


기획이사장은 복식호흡에 능했다.

허나, 힘찬 대답관 다르게 속으론 대머리 어쩌구 하는 욕을 했으리라.


앳된 얼굴과 상반된 휑한 머리.

이기우는 모자람 없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회장님 의자를 휙 돌아앉는 그의 뒤로 몇몇 이사들은 땀을 주룩 흘렸다.

이번엔 살았다는 안도감과 앞으로 살아갈 막막함에 내뱉은 한숨.


한정된 공간, 땀 냄새, 날숨의 이산화탄소.

재료는 전부 모였고, 그들이 나타나기엔 최적의 순간이었다.


-에에에에엥


귀 옆을 지나는 모깃소리.

그것은 생존본능으로 극도로 긴장한 기획이사장도 참을 수 없는 것이었다.


-짝


모기를 잡기 위해 자신의 뺨을 후려친 기획이사장.

짝 소리는 고요하던 회의장에 뻘하게 울렸다.


“지금 뭐, 반항하는 거야?”

“아··· 아닙니다! 이게 그··· 모기가!”

“하! 모기? 이젠 별 핑계를 다 댄다 그치? 그깟 모기가 뭐라고 지금···.”


-에에에에엥


열과 성을 다한 잔소리를 하던 이기우의 귀에도 모기의 그것이 울려 퍼졌다.


지구상에 7명뿐인 S급 헌터 이기우.

그의 공개특성인 [공격력X100] 이외에도 그는 S급의 자질이 넘치는 헌터였다.

위압감에서 나오는 포스는 웬만한 보스급 괴수들도 공포를 느낄 정도.


그런 그에게 모기 같은 하찮은 곤충 따위가 가까이 다가올 리가 없지 않은가.

하물며 S급 헌터의 피부를 뚫을 수도 없을 테고 말이다.


그러나, 모기는 이기우에게 다가왔다.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왜인지 이기우의 피는 압력도 세고, 시원하니 맛도 좋을 것 같긴 하다.

모기도 그런 탄산피를 맛볼 마음에 왔을 것이다.


-에에에에에에엥


“아잇, 씨발 모기!”


처음 겪는 상황과 생각보다 너무 큰 모기의 날갯짓.

귀 바로 안쪽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굉음에 이기우는 자신도 모르게 욕을 뱉어 버렸다.


외마디 짧은 욕설을 끝으로 잠깐의 고요.

회의장은 마치 폭풍전야의 상태였다.


이내 이기우는 고개를 들고 모기의 위치를 파악했다.


-슈욱

-쩡!


바람을 찢는 소리와 응축된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회의장을 가득 채웠다.

이기우는 분노 섞인 손바닥을 휘둘렀고, 모기는 그 화풀이를 온몸으로 감당해야 했다.


느낌이 왔다.

이 망할 모기.

그러게 누가 완빤-치 이기우님에게 까불라고 했던가.

이제 회장님다운 카리스마로 한마디 하면 되는 것이다.


“거, 이런 해충 좀 알아서 관리 할 수 없···.”


-에에에에엥


어라? 분명 느낌이 있었는데.

다른 모긴가? 이 모기들이 단체로 쥐약을 먹었나 보다.


-슈욱

-쩡!


이젠 진짜 끝났다.

이기우는 확신의 눈빛으로 손바닥을 확인했다.

이거 왜 깨끗해?

깨끗하다. 어디, 너무 세게 쳐서 흔적도 안 남은 거야?


모기는 여전히 유유자적 이기우의 주변을 맴돈다.

모멸감이 모기 멸종기원 감정이었나?


-슈우욱

-쩡! 쩡! 쩌엉!


우레와 같은 박수를 계속해서 쳐대는 턱에 회의장의 공기는 찢겨 나갈 듯했다.


그런 데도 없다.

계속되는 모기사냥에도 이놈의 모기는 잡힐 생각을 않는다.

이럴 리가 없는데.

나 7인의 영웅 완빤-치 이기운데.


고작 모기를 원펀치 내지 못하다니.

이기우는 최고 속력으로 대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무슨 요술을 부린 것인지, 잡았다 생각하면 어느샌가 옆에서 앵앵거리는 모기에 미칠 지경이다.

이젠 자존심 싸움이다.


계속해서 죽어라 치지만, 모기는 죽지 않고 애먼 사람들만 죽어 나갔다.

이기우가 생성한 폭풍에 이사들은 혹여 휘말릴까.

바닥에 웅크려 숨어있었다.


“회··· 회장님! 건물이 무너집니다!”


용기 낸 기획이사장 덕에 이기우의 박수 폭풍은 겨우 멈출 수 있었다.

엉망진창이 된 회의장의 모습에 이기우는 매끈한 두피를 긁적였다.


“아··· 미안.”


* * *


후하.

뒤질 뻔했다.


쟤 뭔데.

사람 맞아?

아니, 그리고 사람을 이렇게 죽일 듯이 때려도 되는 거냐고!


아··· 나 사람 아니라 모기지?


━━━━━━━━━━━━━

【씨발 모기(Lv. 1)(영물)】


【스킬】

흡혈(Lv. 1) / 시전형


━━━━━━━━━━━━━


잠깐 기절했다 눈을 떠보니 모기가 되었다.

꼴이 말이 아니다.

게다가 뭘 좀 물어보려 다가갈 수도 없는 신세.

다가가면 죽이니까.

젠장.


인권, 아니 모기권이란 없는 이 팍팍한 세상.

이런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벌써 걱정이다.


죽다 살아난 나는 날개 빠지게 날았다.


-꼬르륵


배가 고프다.

어디, 바닥에 떨어진 피라도 먹어야 하나?


물론 먹어본 적 없다.

그렇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아까부터 펑 터진 것 같은 핏자국에 눈길이 간다.


안돼지 안돼.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곪인 배를 만지작거리며 하염없이 날았다.


그래도 다리가 많아지니 좋은 것 같기도?

두 손으로 배를 만지면서 동시에 머리를 긁을 수도 있다.

이론상 6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

하하. 하.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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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친구를 얻음 24.08.29 43 2 13쪽
4 벌써 부하가 필요함 24.08.27 52 1 13쪽
3 스킬을 복사함 24.08.26 64 1 13쪽
2 배고픔 24.08.26 7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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