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천재가 각성 후 너무 강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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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침
작품등록일 :
2024.08.26 04:24
최근연재일 :
2024.09.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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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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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함

DUMMY

013.




"도희야! 잘 갔다 와~ 내가 이야기한 거 잊지 말고!"

"응. 신분증."

"그래, 신분증. 잘 부탁해~"

"김오. 예습, 복습해!"

"알았어 알았어~ 얼른 가 늦겠다!"


도희는 또 출근했다.

뭔가... 당연한 거지만 괜히 미안하다.


어떻게 5일 내내 출근할 수 있지?

진짜 직장인들 존경합니다.

~ 방구석 백수 올림.


신분증은 도희가 알아 봐주기로 했다.

어젯밤 신분증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더니 자기만 믿으란다.


- 아~ 배부르다.

- 배불.

- 아 도희야. 나도 신분증이 있는 게 좋지 않을까?

- 신분증?

- 응. 이제 취업도 하려면 신분이 있는 게 좋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언제까지 이렇게 숨어 지낼 수도 없고.

- 음... 신분증... 좋아!


도희네 회사에서 발급 가능하다고 하던데.

본래 인간인 경우는 아니고, 영물들이 의인화한 경우도 신분증 발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도희는 다른 부서의 일이라고 정확하게는 모르는 모양.

그 회사는 얼마나 규모가 크면 없는 게 없다.


그래도 오늘 알아 봐준다고 했으니.

나도 곧 신원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유능한 부하를 둔 덕을 톡톡히 본다.


어제 만난 경찰 사칭범에 관해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괜히 걱정할 것 같기도 하고.

뭐, 남자들이 둘러붙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말이다.


근데 무슨 살인 사건 뭐시기라고 하지 않았나?

알아서 하겠지.

그런 거 해결하라고 경찰이 있는 건데.

나는 공부나 해야지.


- 뉴스 긴급 속보입니다! ㅇㅇ동 편의점에서 알바생이 변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응? ㅇㅇ동이면 우리 동네인데?

세상이 참 흉흉하구만.


- 피해자는 19세 여성으로 아픈 어머니를 홀로 모시고 사는 소녀 가장이었습니다. 이 여성은 편의점 내에서 토막이 난 채 발견되었고, 사건의 경위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 알바생이면... 내가 매일 가던 그 알바생 뿐인데?

이 동네 편의점은 다 돌아 다녀봤다.

죄다 남자 알바생들.

계산은 안 하고 번호 물어보기 바쁘다.


얼마 전 찾은 유일한 여자 알바생, 게다가 말도 잘 통해서 멀어도 꼭 그 편의점만 갔는데.

그 싹싹한 애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저런 일이 생기냐.


- 전문가들은 일전의 사건과의 유사성을 인정하며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밝혔으며, 그러면서 동시에 일전의 사건은 자살로 종결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일전의 사건?

그 경찰 사칭범이 말했던 그 사건인가?

그 남자는 살인 사건이라고 했는데.


난 노트북을 켜서 해당 사건에 대해 찾아보았다.

나도 모르는 정의감에 그랬는지.

안면이 있는 사람의 죽음 때문인지.

그 경찰의 말을 무시한 것에 대한 조금의 죄책감인진 모르겠다.


어떤 연유던, 내 마음 속에 분노가 느껴진다.


"찾았다!"


역시 무무위키다.

없는 게 없어.


ㅇㅇ동 골목 토막사건.

한 남성이 골목에서 사망한 사건.

머리를 포함한 각 부위가 토막난 채 발견.

cctv, 지문 등 모든 증거를 분석해본 결과 자살로 밝혀진....


으웩.

경고문이 있는 사진을 클릭했다.

모자이크처리가 되어있지만 그래도 너무 잔인하다.


이게 자살이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이건 타살이다.

인간의 정신력으로 자기 자신을 토막 내는 것은 불가능.


게다가 이번 편의점 사건이랑 유사성을 띤다니....

그럼 그 여학생도 이런 식으로 죽었단 말인가?

그 어린 학생이....


이거 뭔가 구린내가 난다.

이건 아니지....

지난번 그 경찰 사칭범을 찾아봐야겠어.

그 사람은 자살이라 하지 않고 살인 사건이라고 했거든.


* * *


"야이 개새끼들아! 일을 이따구로 밖에 못해?"


-퍽


김판석의 주먹질에 부하들이 나뒹굴었다.

'친절론'이라는 사무실 명판과는 다른 분위기.

시커멓고 커다란 덩치들이 좁은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그 가운데 소리 지르고 있는 것이 대부업 조직폭력배의 보스, 김판석이다.


"벌써 두 번이나 실패했어. 이런 씨발! 그깟 계집애 하나 못 잡아서 지금 뭐하자는 거야!"

"형님, 그 년이 생각보다 너무 강합...."


-퍽


"말대꾸는 씨발, 니네 꼰대 앞에서나 하고. 후... 야, 담배."


고개 숙인 덩치들 앞에서 홀로 소파에 털썩 앉는 김판석.

그가 손짓하자 옆에 있던 부하가 바로 담배를 꺼내 바친다.

자연스레 불까지 붙이곤.


"쓰읍, 하. 윗선에 기름칠해둔 것도 이젠 한계야. 이젠 진짜 끝을 내야 한다고. 야 진재야. 그 쌍년 레벨이 몇이냐?"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동향을 파악했을 때 최소 40은 넘는 것 같습니다."


덩치들 사이에 조금 왜소한 남성이 안경을 치켜들며 답했다.


"레벨 40? 아~ 그래서 고서장이 이 약을 준 거구만?"


김판석은 작은 유리병에 든 액체를 들어 보였다.

흔들리는 형광등에 비친 빛깔이 푸른색을 조금 띠는 투명한 액체.


"레벨 40이면 엔간한 잔챙이들은 쫄아서 다가가지도 못할 테니 말이야. 이걸 먹이면 공포 저항은 확실히 높아지겠구만."

"예. 몇몇 부하들에게 실험한 결과 신체 능력도 상승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 파하하! 역시 진재는 4년제 출신이라 그런지 다르긴 다르구만! 파하하하!"


이진재는 대답 대신 검지로 안경을 치켜 올렸다.


"하... 레벨 40... 송은지. 어쩐지 선금을 너무 많이 주더라. 고서장 그 여우 새끼. 여자 한 명만 담그면 된다더니, 이 정도 각성자란 얘기는 왜 안 해준 거야?"


김판석은 책상을 탁탁 치며 머리를 굴렸다.

몇 가지 이해가 안 되는 상황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의뢰를 성공시키는 것이 먼저였다.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어?"

"고서장님께서 힘써주신 덕분에 미디어와 경찰은 잠잠합니다. 근데 형사 하나가 계속 살인 사건이라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닌다고 합니다."

"하여간, 어딜가든 물 흐리는 미꾸라지 같은 새끼들이 있어요."


김판석은 사무실을 빙 둘러보았다.

고개 숙이고 있는 덩치들, 그 사이에 가장 큰 놈을 집었다.


"야, 너 이름이 뭐야?"

"예! 형님! 김똘배라고 합니다!"

"그래 똘배야 자신있냐?"

"예! 시키는 것은 뭐든지 목숨 바쳐 하겠습니다!"

"그래그래. 패기 좋다. 똘배야, 우리 형사 하나 담구자."

"예! 예...? 형사 말씀이십니까?"


하늘을 향해 힘차게 대답하던 김똘배의 목소리가 땅으로 기어들어 갔다.


"겁먹지 마 새끼야. 여기 다 우리판이야. 형사는 사람 아니냐? 차 사고도 안 당해? 우리 자연스럽게 하자. 자연스럽게. 그리고, 큰일을 하면 그만한 보상이 따르는 거 아니겠냐? 형님이 그런 건 또 확실한 사람인 거 알잖아?"


그제야 김똘배의 목소리는 힘을 되찾았다.

계산이 섰는지, 몸에 힘이 딱 들어찬 모습이었다.


"옙! 시키는 건 뭐든 하겠습니다. 형님!"

"그래 그래. 좋다."


-차디찬~ 글라쓰에~ 빨간~ 립스틱~(노래)


뻘하게 울리는 트로트.

김판석의 취향이 담긴 벨소리였다.


"아~이 씨팔. 고서장이네. 야 니네들 다 대가리 박고 있어."


안 그래도 좁은 사무실에 덩치들이 쪼르르 머리를 박고 엎드려 뻗쳤다.

여기저기 쓰러지고 신음소리에 난리가 났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다.


"야! 다 안 닥쳐? 조용히 해. 이 새끼들아. 큼흠.... 아이고~ 예. 고서장님~ 어쩐 일로 전화를 다 주셨습니까?"

- 일을 왜 아직도 처리하지 못한거냐자리.

"아 예.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 김판석이가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이번이 마지막이다자리.

"예~ 그럼요. 송은진가 뭔가 하는 그년 목만 빨리 따다 바치겠습니다."

- 이번엔 더 착한 인간을 써라자리! 착한 인간으로 해야 성공할 수 있다자리."

"예? 예 알겠습니다! 들어 가십시오. 서장님 충성~!"


김판석은 휴대폰을 휙 던져버렸다.

계산적으로 소파 위로 던졌기에 큰 흠집이 나진 않았다.


"이 시발 진짜, 이번엔 또 무슨 더 착한 사람을 고용해서 청부살인을 하라 마라야. 홀로 엄마 모시고 사는 여학생보다 착한 년이 어딨냐고."


소파에 앉은 김판석은 눈을 감고 송은지란 이름만 중얼거렸다.

그때 눈치보며 슥 일어난 이진재가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형님, 고서장님의 말씀에 따라 이번엔 더욱 착한 사람을 이용해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리스트, list는 제가 뽑아보겠습니다."

"아니, 그것도 이해가 안 돼. 도대체 착한 거랑 청부살인이랑 무슨 상관인 건데? 진재야, 넌 그 이유를 알겠냐?"


사무실의 모든 이들의 시선이 이진재에게 쏟아졌다.

아무도 고서장의 명령의 참뜻을 헤아리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진재도 잠시 생각하는 듯, 이번엔 대답이 바로 나오진 못했다.

하지만 역시, 긴장하는 기색 하나 없이 안경을 치켜 올리며 슥 웃어 보이는 이진재.


"아무래도 착한 사람, good person 이라는 것은 사실 나쁜 사람, bad person 이라는 뜻을 내포한 인간의 이중성을 이용해 살인을 효율적으로 시작, start 하려는 작전, plan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잠깐의 적막.


"파... 파하하하...! 그...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거야! 야야, 맞아? 안 맞아?"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파하하하!"

"""하하하하하."""


참 분위기 좋은 사무실.

이제야 '친절론'이란 간판에 걸 맞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


모두의 웃음 속에 이진재만이 무표정으로 안경을 치켜올렸다. 씰룩.


* * *


일단 집 밖으로 나왔다.

근데, 어제 그 경찰 사칭범을 어떻게 찾지...?


인상착의를 대충 기억해보자면, 큰 키에 덩치는 듬직했고, 머리는 스포츠 머리.

얼굴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사내새끼들 얼굴까지 외우고 다녀야겠냐고.


일단 집 근처 경찰서, 파출소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그래. 쉽게 찾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한 시간쯤 돌아다녔을까.

이젠 슬슬 무계획으로 나온 것이 후회되던 그때.


"오! 찾았다!"


저 멀리서 발견.

경찰서 주차장에서 누군가와 함께 있다.

경찰이 맞긴 맞나 보네.


근데... 혼나고 있는 것 같은데?

열중쉬어 자세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맞은편 사내는 흰머리가 희끗.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상사로 보인다.


으... 예나 지금이나 사회생활 힘들다.

내가 겪어본 적은 없지만, 주인공들이 겪는 사회생활을 간접경험 해봤다.

방구석을 나가면 안 되는 101가지 이유 중 하나다.


그나저나 참 지독하게 욕먹고 있네.

이럴 땐 눈치 없이 끼어드는 게 최고다.

모른 척하고 큰 소리로 말 걸어서 살려주기.


"엇, 안녕하세요!"


혼 내키던 상사가 휙 돌아봤다.

불이 나던 눈빛은 어느새 부드럽게 바뀌어 날 훑는다.

아... 이런 시선... 더럽다.

이거 다 느껴지는 구나....


"누구... 신지?"

"아 저번에 형사님께서 절 구해주셔서요! 우연히 이런 곳에서 다 만나네요?"


구라다.

근데 알게 뭐야.

이 상황에서 빼내 주기만 하면 되지.


"상형사, 아시는 분이야?"

"어...엇... 넵!"


얼타는 남자한테 내가 눈빛을 보냈다.


"크흠. 이런 미인분을 구해주다니. 우리 상형사가 저한테 배워서 참 일을 잘 합니다. 책임감도 있고, 바른 형사에요! 허허."

"아... 네...."


셀프 칭찬을 하는 건지, 부하 칭찬을 하는 건지.

아재요. 알겠으니 빨리 가쇼.


"상형사 미인분 잘 모시고, 남은 이야기는 서로 가서 마저 하지. 그럼 저는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흐흐."

"아~네. 감사합니다."


끝까지 내 몸을 훑고 가네.

빨리 꺼져라.

강철 모기 침을 박아버리기 전에.


이제 구해줘서 감사하다는 말만 들으면 된다.

대답도 연습했다.

'에이 뭘 서로 돕고 사는 거죠.'


"왜 그런 거짓말을 하셨습니까?"

"에이 뭘...예...?"


예상치 못한 물음.

어? 이 사람 봐라.

구해줬더니 성질을 내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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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레벨업하는 중 24.09.02 13 1 12쪽
9 강해지고픔 24.09.01 14 1 12쪽
8 인간, 그리고 모기 24.08.31 15 1 13쪽
7 수확함 24.08.30 31 1 11쪽
6 수확하는 중 24.08.30 33 1 13쪽
5 친구를 얻음 24.08.29 43 2 13쪽
4 벌써 부하가 필요함 24.08.27 52 1 13쪽
3 스킬을 복사함 24.08.26 64 1 13쪽
2 배고픔 24.08.26 74 1 12쪽
1 씨발 24.08.26 118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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