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천재가 각성 후 너무 강해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무침
작품등록일 :
2024.08.26 04:24
최근연재일 :
2024.09.05 22:05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477
추천수 :
14
글자수 :
72,847

작성
24.09.01 22:15
조회
13
추천
1
글자
12쪽

강해지고픔

DUMMY

009.




"끄으으······. 더이상은 못해!"

"김오! 바보!"


도희와 합숙 공부를 한 지 3일이 지났다.

정말, 정말 많은 내용을 머릿속으로 때려 박았다.

불사 스킬이 있지만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결코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

나의 잃어버린 13년의 역사를 모두 알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2024년 첫 번째 게이트 발생.

동시에 가장 늦게 공략된 마지막 게이트로 역사적 의미가 깊단다.

발생지역의 주소까지 정확히 외워야 한다고.


그거 못 외울 수가 없지.

우리 집 주손데······.


내가 쓰러지고 곧바로 우리 집에서 게이트가 생성된 모양.

처음 정신 차리고 들어갔던 높은 빌딩.

그 내부에 으리으리한 동상, 거기 쓰인 내용인가보다.


첫 번째 게이트와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끝날 줄 모르던 게이트는 일곱 번째 게이트를 끝으로 더이상 생성되진 않았다.

하지만, 끈임 없이 쏟아져 나오는 괴수들.

게다가 게이트의 빛에 의해 변형된 생명체들.


그렇게 5년이 지났고, 7인 영웅이 등장하기까지 인류는 절반이 넘게 사라졌었다.


7인의 영웅.

유일의 S급 헌터들.


"필기시험 단골 문제야!"


도희의 잔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것 같다.


그들끼리의 랭킹엔 의미가 있다는 사람도, 없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모두가 동의하는 한 가지.

7인의 영웅, 그들 한명 한명의 강함은 각성자, 헌터 전체의 강함보다 크다는 것.


말 그대로 압도적인 무력.

최강의 창이자 방패.

인류의 최전선이자 최후방 버팀목이었다.


"응? 다른 건 전부 이기우가 최곤데, 왜 랭킹은 아니야?"

"랭킹 1위. 이기우님도 인정한 괴물."


이상하다.

지금까지의 역사 속 내용은 모두 이기우 회장, 원펀맨 이기우, 영웅 이기우를 찬양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랭킹 1위가 아니야?


역사책에 기록된 이기우의 랭킹은 공동2위.

무명의 랭킹 1위와 2위 골드 드래곤 나이아우르스.


"와···. 골드 드래곤? 드래곤이 실존한단 말이야?"

"응. 오세아니아 지배자. 무서워······."


무명과 나이아우르스는 그 이기우도 인정한 괴물들이란다.

공격력X100 특성을 가진 자가 인정할 정도.

난···. 그냥 평범한 모기일지도?


모든 게 베일에 가려진 무명은 그렇다 치고.

이름부터 특이한 나이아우르스는 애초에 사람도 아니다.

드래곤이다.

그것도 골드 드래곤.


레드 드래곤 뭐시기 할 때는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지금도 호주만 가면 확인할 수 있다니, 진짜 존재하는가 보다.


내가 되고 싶었는데······.

누군 모기, 누군 드래곤.

세상 참 잘~ 돌아간다.


공동 랭킹 2위, 나이아우르스의 공개 특성은 용언(용언).

생명체든 사물이든 간에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단다.

멋있다. 부럽다.

항간에선 생명을 창조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다 카더라.


그리고 랭킹 4위, 불꽃······.

어라? 갑자기 외출?


"도희! 어디가?"

"밖에. 이젠 실전 훈련."

"무슨 실···전······?"

"따라와."


쟤 저럴 때마다 무서워.

7인의 영웅에 대한 복습은 다음번에 해야겠다.


도희는 나보고 모기로 변하라고 했다.

자신의 몸에만 붙어있으면 된다고.

어차피 실전 훈련은 모기로 해야 한다나.

다시 앵앵이 모기로 변신.


'오늘 주말인데, 괜찮아?'

"괜찮아."


도희가 다니는 회사로 왔다.

예전 우리 집이었던 곳.

아,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 집은 아니지··· 건물주님의 집이지.


뭔가 쓸쓸함을 뒤로 도희의 옷 안에 착 붙어있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다.

내가 변태도 아니고.

단지 인기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부이사관님 주말엔 어쩐 일로······."

"워프. 사냥."

"네? 부이사관님께서요?

"응. 나 혼자."

"하하. 알겠습니다! 이사장님도 정말 좋아하실 겁니다!"

"워프. 열어줘."

"넵! 관련 담당자에게 전달해놓겠습니다. 앞의 엘리베이터로 지하 3층까지 가시면 됩니다! 그럼 건승하십쇼!


경비원처럼 보이는 이들을 뒤로 엘리베이터를 향했다.

안 들린다 생각한 건지, 자기들끼리 속닥속닥.


"방금 부이사관님이야?"

"응. 사냥하러 오셨대!"

"뭐? 부이사관님이?"

"심지어 말도 엄청 많이 하셨음."

"와···. 난 한마디 이상하시는 걸 본 적이 없는데··· 부럽다······."

"대박이야. 인스타에 올려야지. 크크."


도희야······.

어떤 삶을 살아온 거니.

회사에서 말 좀 해라. 좀.


여러 엘리베이터 중 하나를 잡아탔다.

지하 3층이 내가 알고 있는 그런 개념이 아니었다.

단순히 수직 이동 엘리베이터가 아니다.

지하 3층의 특정 장소까지 이동하는 듯.

감시카메라가 있었지만, 도희가 혼잣말처럼 보일 수 있는 잠깐의 틈이 생겼다.


'근데 워프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거야?'

"응, 바다."

'바다? 변형된 괴물들이 득실거린다는 그 바다?'

"실전. 레벨업 해야지."

'으··· 응······.'


바다.

현시점에서 인류에게 가장 위험한 곳이다.


게이트가 생성된 후, 게이트에선 의문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을 받은 인간, 동물, 식물.

모든 생명체는 각각의 변화를 거쳤다.

더욱 거대해지고, 강해졌으며, 결국 위험해졌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빛은 단발적이며 특정 생명에게만 영향을 미쳤다.

누군가는 각성했지만, 누군가는 그대로 있었다.

육지에 한해서만.


바다는 달랐다.

바다 표면으로 빛이 전달된 순간.

빛의 산란에 의해 바닷속 모든 생명체에게 영향을 끼쳤다.

통상적인 태양 빛은 깊은 심해까지 도달하지 못했지만, 게이트의 빛은 바닷속 전부를 잠깐이지만 분명히 비췄다.


사실 이 부분은 잠깐 졸아서 정확하지 않다.

빛의 산란, 주파수 뭐 그런 거였는데······.

크게 중요하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여튼, 게이트의 빛은 바다를 전부 비췄고.

처음엔 단순히 큰 물고기 정도였지만.

인류의 손길이 닿지 않은 심해에서부터 찾아온 괴물들은 감당키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의 정부는 바다와의 전쟁을 주로 관리하고 있다고.


도희는 다른 부서이고, 바다 토벌에 큰 관심이 없어 자주 오진 않는다고 한다.

특히 주말엔 절대 회사로 오지 않는다고 했는데······.

아까 경비원들의 반응이 조금 이해가 되네.

나 때문에 도희야···. 고맙다.


보통 직원들은 레벨업을 위해서라도 종종 온다고 한다.

살생을 통해서만 레벨업이 되기 때문에······.

도심에서 생명을 마구잡이로 죽일 순 없지 않은가.

도희가 레벨이 낮은 이유는 이 때문인가······.


"신입직원. 보통 20레벨."

'꽤··· 높은데?'

"사설 토벌장. 레벨 올리고 와. 김오도 열심히 해."

'으··· 응······.'


와··· 여기도 스펙 경쟁 빡쎄구나.

회사에 들어가려고 사설 토벌장까지 간단다.

뭐, 나 때도 자격증, 필기, 면접까지 다 학원이 있었지.

그때도 참 다들 열심히···.


-띵


맑은 도착 음이 정신을 깨웠다.

어느새 도착.

지하 3층, 워프실.

사실 바다도 바다지만, 순간이동이라니···!

당장 워프부터가 너무 기대된다.


"김오. 잘 숨어."

'응, 도희야 잘 부탁해!'


도희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모기의 겹눈과 경계 스킬을 이용해 시야를 최대한 넓혔지만 제대로 볼 순 없었다.

궁금했는데, 워프.


"부이사관님, 전달받았습니다. 동해 바다로 가시는지요?"

"아니, 서해."

"서해요···? 부이사관님의 실력이시면 동해가 나으실 텐데요?"

"서해."

"넵 알겠습니다. 4번 워프홀로 가시면 됩니다. 건승하십쇼!"


워프도 다양하게 존재하는 모양.

참··· 멋있다.

이 회사 탐난다.

모르긴 몰라도 워프라는 게 상당한 것일 텐데.

그게 한두 개도 아니고 몇 개씩이나 있단다.


열심히 레벨 업해서 국가 공인 신입직원이 되는 달콤한 꿈을 꾸었다.

고위직에 빽도 있고.

하핫.


"잠시 숨을 참고 입장하시면 됩니다. 건승!"

"하압!"

'후웁!'


가보자고!


* * *


-촤아아 촤아아


오랜만에 듣는 바닷소리.

가장 먼저 느껴지는 감각은 청각이었다.


-투두두두두두두


뭐지? 총소리?

누가 개념 없이 연발로 쏘는 거야?


킁킁. 바다 짠내를 뚫고 화약 냄새도 올라온다.

사격장에서 맡았던 익숙한 듯 긴장되는 냄새.


마침내 밝은 빛을 뚫고 시각도 돌아왔다.

해가 쨍하니 비추는 해수욕장.

그러나 관광객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가득했다.


"여기 5mm탄 좀 더 줘!"

"수류탄 간다!"

"거기 정신 차려! 뒤로 빠져있어!"


생각보다 꽤 많은 인파.

다들 열심히 사냥 중인 듯 보였다.


"전부 헌터. 하급 헌터야."

'그래도 다들 강해보인다······.'

"무기 쓰면 약해."


도희야, 보통은 무기를 들면 더 강해진단다······.

얼핏 봐도 다들 강해 보인다.

뭔가 미군 같은 듬직함이랄까.

동양인이라곤 믿기지 않는 크기.


[튼튼다리(Lv. 23)]


와, 그냥 가장 가까이 있는 남자를 봤는데도 레벨 23.

도시엔 쭉쩡이들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네.

강한 사람들은 다들 바다에 있었다.


저 사람은 기관총을 들고 쏘고 있다.

저게··· 되는구나.

람보에서만 보던 장면인데.

튼튼한 하체를 기반으로 우뚝 서 있다.


그런데 다들···.

신체 강화기반의 스킬을 갖고 있는 듯.

도희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무기를 써서 강해지는 게 아니다.

약하니까 무기라도 써야 하는 것.

총기류는 정말 초보 헌터, 도검류는 중급 헌터들에서 많이 보인다고 한다.

상급 헌터는 힘을 담을 무기도 마땅치 않다고······.


뭐, 쟤네가 진짜 강했으면 불을 쏘거나, 얼려버리거나 했겠지.

가만히 총만 두두두 쏘는 건 나도 하겠다!


응~ 못해~

모기가 바라는 것도 많네.

안타깝지만 레벨1 모기.

기관총? 어림없지, 새총도 쓰기 어렵다.

그것이 내 현위치다.


'여기서··· 훈련하는 거야?'


나도 모르게 하남자 같은 소리가 나왔다.

아니, 하여자구나··· 암컷이니.

게임과 다른 현실의 전쟁을 보니 본의 아니게 움츠러들었던 모양.

쪼그라든 주둥이.


"여기 안돼! 죽어. 다른 곳 가자."


아··· 그렇구나.

여기도 나에겐 벅차구나.

쉬운 곳이 있나 보다.

그래, 차근차근 시작하는 거지.


"김오. 기죽지마. 곧 김오가 다 이겨."

'그럴까···?'

"응! 김오는 대단하니까!"


위로의 말인지 진심인진 모르겠지만.

용기가 났다.

그래! 나 김오야! 클리어 천재!

고인물 벼룩님께서 인정한 모기라 이 말씀. 에헴.


앞으로 나약한 소리는 없다!

기다려라.

괴물들아!


* * *


으아악!

이건 절대 못해···.


"김오. 할 수 있어."


꿈틀꿈틀.

저건 애벌레인지 뭔지.

굉장히 다가가기 싫다.


강해지는 길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후하 후하.

할 수 있다!


저런 저렙 유충 쯤이야.

난 온갖 고렙들의 DNA를 소유한 국가권력급 모기라고?

다시 보니 징그럽고 무섭다기보단 화가 난다.

정신이 이상해진 모양.


캉캉!


어쭈구리.

소리도 치네.

팍씨! 딱 대.

소중이 삽입술 일발 장전.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게임 천재가 각성 후 너무 강해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 24.09.06 4 0 -
13 미안함 24.09.05 4 0 12쪽
12 의심받음 24.09.04 9 1 12쪽
11 레벨업하는 중(2) 24.09.03 9 1 12쪽
10 레벨업하는 중 24.09.02 13 1 12쪽
» 강해지고픔 24.09.01 14 1 12쪽
8 인간, 그리고 모기 24.08.31 15 1 13쪽
7 수확함 24.08.30 31 1 11쪽
6 수확하는 중 24.08.30 33 1 13쪽
5 친구를 얻음 24.08.29 42 2 13쪽
4 벌써 부하가 필요함 24.08.27 52 1 13쪽
3 스킬을 복사함 24.08.26 64 1 13쪽
2 배고픔 24.08.26 74 1 12쪽
1 씨발 24.08.26 118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