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천재가 각성 후 너무 강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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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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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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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007.




지잉하고 마법진이 눈앞에 그려졌다.

소리가 난 것은 아니고 표현을 하자면 그렇단 거다.

솔직히 멋있다.

원형이 먼저 생성되고, 그 안에 이름 모를 문자들이 자동으로 새겨진다.

기하학적 문양들의 향연.

어떤 검이 소환되든 간에 일단 시작이 좋다!


근데 스킬이란 게, 시전자에 따라서 그 쓰임새가 다른 거 아니겠어?

흡혈도 봐.

내가 쓰는 흡혈이랑 도희가 쓰는 것이 다르지.

모든 스킬이 그럴 것이다.


이 세계의 구축기반으로 추정되는 지구종말게임, 그곳에서도 그랬다.

이건 지구종말 시뮬레이터 게임에 대한 간단한 설명.

아! 이론이던, 실력이던 내가 최고니까 설명은 걱정 말라고.

최초이자 유일하게 깼거든.

그 끔찍한 게임.


스킬 파이어볼.

보통 마법사로 시작하면 레벨 1에 배우는 스킬이다.

마법 아카데미같은 곳에서 배우는데, 사람마다 성능이 모두 다르다.

흔히 생각하는 파이어볼의 위력, 크기만 다른 것이 아니다.

모양, 속도, 온도, 색깔 등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다르다.

심지어 원이 아닌 것도 있다.

공에도 럭비공이 있듯.

파이어볼에도 원이 아닌 것들도 있더라.


이처럼 이 세계에선 스킬은 시전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

그리고 난 사기 보상을 받은 주인공급 먼치킨.

그렇다면 내가 쓰는 【검환 Lv. 1】 은 뭔가 달라도 다르지 않겠나?


혹, 거대한 검이 떨어진다면.

휘두를 수 없는 모기일지라도 소환→추락만으로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후후.

데마시아!를 외치며 소환하는 모습이 그려지는군.


검 소환!


-톡


오······.

작다.

그 칼잡이 초롱이가 소환한 것보다도 더 작다.

모기라 표정이 없어 다행.

분명 애써 괜찮은 척하는 아쉬운 표정일 거다.


그래도 면도날처럼 칼날만 덩그러니 있는 것은 아니군.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손잡이, 손을 보호해주는 크로스 가드, 그리고 칼날.


자세히 보니 칼날의 모양도 조금 특이하다.

날이라기보단, 주사기처럼 뾰족한 형태.

원기둥을 사선으로 날카롭게 자른 듯한 모양이다.

진짜 거대한 주사기 같다.


이것도 종족특성을 반영한 결과인가?

베기보단 찌르기에 적합해 보인다.

근데 펜싱이라기엔 너무 짧고 굵다.

뭔가 참 애매~한 무기.


이 정도 허접한 무기의 소환이라니.

그래도 스킬을 썼다고 마나가 몸 안에서 쑥 빠진 듯한 기분.

마력은 얼마나 줄었으려나.


━━━━━━━━━━━━━

【씨발모기(Lv. 1)(영물)】

공격력 : 5

속도 : 17

체력 : MAX

마력 : 0/20

━━━━━━━━━━━━━


앵꼬다.

마력이 모두 소진.

겁나 짜네.

20의 마력이 0이 되었다.

검환, 다시 쓸 일은 없을 것 같다···.


어? 잠깐.

이 검은··· 계속 유지되는 거야?

보통 소환물은 시간이 끝나거나 마력이 소진되면 사라진다.

근데 이 검은 그냥 '생성'되었다.


이래도 되는 거야···?

뭐 물리법칙이라던가 엔트로피라던가 괜찮은 건가?

어딘가 기형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결국, 쓸모가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냥 주기적으로 생산해서 장사나 할까?

많이 팔면 그래도 용돈 벌 수 있지 않겠어?

이런 터무니 없는 대안만 떠오르던 때.


"으응··· 흠냐."


도희의 잠꼬대에 문뜩 바라보았다.

오, 이 검은··· 도희에게 주면 되겠다!

크기가 딱이다.


짬처리 아니다.

진심으로 생각해서 주는 거다.

검은 원래 주인을 찾아가는 법이지.

도희몬, 이 무기를 받아라!


대충 검의 쓰임은 정해진 것 같고.

이젠 메인디쉬다.

사실 검따윈 아무렴.

본 게임은 52렙의 영물을 훔쳐볼 차례.


검은 내려놓고 도희에게 집중!


━━━━━━━━━━━━━

【관통 벼룩(Lv. 52)(영물)】

공격력 : 240

속도 : 586

체력 : 642

마력 : 134


【상태】

소심, 존경, 취침


【스킬】

의인화(Lv. 1) / 시전형

흡혈(Lv. 3) / 시전형

도약(Lv. 5) / 시전형

속공(Lv. 2) / 지속형

━━━━━━━━━━━━━


도희는 생각보다 약했다.

물론 모기보다야 엄청 강하지.

그래도 52렙이치곤 빈약한 스탯.


체력은 좋고.

속도도 나쁘지 않다.

근데 공격력과 마력이······.

얼마 전에 봤던 레벨1 불싸개 꼬맹이보다도 낮은 마력.


지난번 아주먼스터를 뚫어버린 그 능력은 뭐지.

잘 모르지만, 공격력 240짜리의 공격은 아니었다.

처리된 시체만 봐도 뭔가 엄청난 힘이라고 느껴졌는데.

스탯이 낮다면 스킬이 좋다는 뜻.

나에겐 희소식이다.


의인화와 흡혈은 잘 알고 있다.

도약도 뭐, 벼룩이니 당연한 스킬.

튀는 거겠지, 폴짝.

문제는 속공인데······.


빠르게 공격?

나중에 깨면 슬쩍 물어봐야겠다.

말해주겠지?

스킬은 안돼! 비밀이야!

이러는 거 아니야?

당최 종잡을 수 없으니···.


* * *


"속도 빨라지면, 공격력 올라가! 엄청 강력해. 마력 많이 들어. 사용 안 해!"


얘 이렇게 말이 많은 애였어?

좀 자고 일어나더니 기운이 넘치나 보다.

슬쩍 떠보려 물었건만, 주저리주저리 다 이야기해준다.


'지난번 아주먼스터 아니, 그 초록색 괴물을 뚫은 것도 도희 스킬이야?'

"맞아. 화가 나서 써버렸어. 속공."


대박이다.

그게 속공이란 스킬이었구만.

속도 비례 데미지 증가.

그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도희도 참··· 사기네.

벼룩이라 몸도 튼튼.

속도도 빠르고.

게다가 도약으로 순간 속도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


부족한 건 마력과 공격력인데.

체술로 찍어 누르는 방식이라 마력도 딱히 필요 없고.

하이라이트는 속공.

지속형 스킬로 속도 비례 데미지 증가라니.


도약 후 몸통 박치기는 어마어마한 위력을 내뿜을 것 같다.

벼룩인 자신의 특성과 부여된 특성이 너무나도 잘 맞는다.


그런데 그 스킬.

그 스킬은 이제 제겁니다.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

저한테도 잘 어울릴 것 같거든요.


[스킬 【속공 Lv. 1 / 지속형】 을 배웠습니다.]


크으.

멋찌다.

이젠 공격력 5의 허접 모기가 아니다 이거야!

현재 속도는 17.

여기에 비행, 가속 스킬을 쓰면 2.5배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

거기에 속공으로 공격력까지 챙겼다.

이건 뭐, 레일건이나 다름없지.

레일건 모기, 발사.


아, 근데 이 허약한 주둥이가 버틸지 모르겠네.

내 소중이.

강력하게 박아봤자 뭐해.

갈대마냥 똑 부러지는데.

차차 대안을 마련해봐야지.

흠··· 어떻게 한다.


-쵸쵸춍


흠······.


-쵸쵸쵸춍


'왜!'


도희는 뭔가 자랑하고 싶은 건지.

주위를 어슬렁어슬렁.

아까부터 몸을 배배 꼬며 말하려다 만다.


관심을 달라는 건가?

하여튼 애다 애.

좀 많이 강한 애.

크흠, 어른인 내가 먼저 물어봐 준다.


'왜 그래!'

"김오! 의인화!"


아 맞다.

더 중요한 게 있었지.

스킬에 정신이 팔려 까먹었다.

영물이면 모두 할 수 있다는 그거.

나만 못해 의인화.


직장에서 알아온다더니.

그거 말하고 싶어서 그런 거였어?


'아 맞다. 이제 할 수 있어?'

"엄청 쉬워."


오 쉽다고?

좋아. 나도 이제 의인화 간다잇!


"1단계. 손가락을 쫙 펼쳐!"


······.

없다. 손가락.

1단계부터 막힌다.


"······ 괜찮아! 상상만 해. 2단계. 손바닥에서 새로운 손가락. 천천히 돋아나!"


뭔가 징그러운데···.

그래도 도희의 진지한 눈을 보니 불평을 할 순 없었다.

온몸을 써가며 설명하는 모습이 갸륵.

여기왔다~ 저기 갔다~

어찌나 열심히 배워왔는지 말도 술술 잘한다.


"마지막. 새로운 손가락. 두 마디 돋아나. 주먹으로 확 잡아!"


보통의 동물, 곤충, 식물 등 영물이 된 생명체들은 의인화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드물게 도희처럼 저절로 되는 경우도 있고.

보통은 정부 기관에서 영물을 발견하면 의인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도희의 옆 부서가 그런 일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자신만만히 배워온다고 했구만.


대게 생명체들은 인간과 같은 손가락이 없기에.

이 방법도 꽤나 어렵다고 한다.

상상만 하는 것도 어렵나?

하긴, 나도 여섯 번째 다리를 떨어보라고 상상하라 하면 좀 어려울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난 본체가 인간.

손가락 따위 상상하는 건 식은 죽 먹기다.


'이렇게? 이렇게 상상하면 돼?'

"오! 김오! 의인화!"


몸 한가운데가 뜨거워 지면서 약간의 통증이 느껴진다.


[스킬 【의인화 Lv. 1 / 시전형】 을 배웠습니다.]

[의인화를 시작합니다.]


'으··· 몸이 뜨거워···!'


* * *


널찍한 사무실엔 이기우 회장이 앉아 있었다.

높은 빌딩.

도시의 전경이 펼쳐진 큰 유리창 앞.

보통 의자보다 1.5배는 넓은 회장님 의자.

그림으로 그린 듯한 회장실이었다.


"후! 후!"


이기우는 무언갈 불고, 닦고,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민머리에 호빵맨 옷을 입은 피규어.

그 피규어의 두피를 반짝 광이 나게 닦고 있다.


"경영이사. 보고할 게 뭐라고? 내가 귀찮은 일은 일일이 보고하지 말랬지."

"네··· 회장님 죄송합니다···. 이번 신입직워······."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에 이기우는 답답한지 눈썹을 씰룩.

피규어를 보던 애정 어린 시선은 날카롭게 변해 경영이사장을 향했다.


"크게, 크게! 크게 좀 말하라고!"


-쨍그랑


그 호통에 떨어진 것은 경영이사장의 심장만이 아니었다.

그의 머리 위 형광등.

쨍하고 깨져 경영이사장의 머리 위로 비 처럼 쏟아졌다.

그러나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경영이사장은 회장 이기우만에게만 집중했다.


사자의 맹렬한 포효 앞에서 한낱 가시밭이 무섭겠는가?

경영이사장은 이가 딱딱 부딪힐 정도로 공포에 떨면서도 힘차게 보고를 올렸다.


"이번 시··· 신입직원! 선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 그래. 그런 목소리야. 공채야?"

"네 그렇습니다!"

"내가 신입직원 공채는 꼭 보고하라고 했었지. 잘했어. 들어가 봐."

"네네네··· 넵!!!"


군기가 딱 들어차 있는 경영이사장은 각을 유지한 채로 회장실을 빠져나갔다.

이제 살았다 싶어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 그 뒤에서.


"아! 잠깐."

"네···?"

"잘 준비하라고. 그리고, 다음부터 점심에 쭈꾸미탕은 먹고 오지 말고. 가봐."

"흐어··· 네···."


경영이사장은 두 다리에 힘이 쫙 풀려 그만 주저앉았다.

큰 문이 뒤에서 닫히고, 비서들이 그를 부축해주자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그는 오늘도 무사히 회사생활을 마치고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다.

멋지다! 경영이사장!


* * *


"신입직원 공채라··· 재밌겠네! 하하하"


이기우는 피규어를 만지작거리며 크게 웃었다.

그 웃음이 무표정의 피규어와 대조되었지만.


서로의 반짝이는 두피에 각각의 표정이 반사되어 무표정과 함박웃음은 한 얼굴에 모두 피어났다.

참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하하하하하!"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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