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천재가 각성 후 너무 강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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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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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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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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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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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하는 중(2)

DUMMY

011.




레벨이 높으면 강한가?

레벨이란 무엇인가?

각성자의 등장 후, 레벨은 화두가 되는 여러 주제 중 하나였다.


사람들은 레벨, 상태창, 스탯 등에 대해 연구했고.

그 양이 너무나 방대하여 아직까지도 새롭게 정립되는 중이라고.

하, 김오님이 있었으면 일주일 만에 전부 분석하고 남았을 텐데.


레벨.

우선 밝혀진 바로는 살생을 하면 오른다는 것이다.

스탯과는 조금 다르다.


레벨이 오르면 스탯이 오르지만.

스탯이 오른다고 레벨이 오르진 않는다.


이런 작은 디테일들을 정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나무는 태풍에 휩쓸리는 법.


실제로 각성 초기엔 괴수로의 혼란뿐 아니라 정보의 혼란도 많았다고.

수많은 유언비어와 종교의 탄생.

각자의 논리대로 현 상황을 설명하고자 했다.


그러던 중 살생은 생명력을 빼앗는다는 가설이 등장했고.

생명력의 정도를 나타낸 것이 레벨.

숙련도의 정도를 나타낸 것이 스탯.

이것이 지금까지의 정설이란다.


그렇다면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와서.

레벨이 높으면 더 강하냐?

즉, 살생을 많이 한 각성자가 더 강하냐?

그건 모르는 일이다.


다만, 대개 그렇다.

이유는 간단하다.

레벨이 엔간해서는 거의 오르지 않기 때문.

적어도 본인의 한계를 넘어서는 생명력을 쟁취해야 겨우 반응한다.


이런 실정이니, 레벨이 높다는 것은 본인의 한계를 뛰어넘은 횟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

또한, 레벨 상승과 숙련도에 따라 스탯도 높을 것으로 추정.

보통 레벨 1당 평균 스탯이 10이라 보면 된다.

30레벨은 평균 300스탯.


이렇듯 레벨은 꽤 많은 지표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자, 그럼 내 눈앞의 이 괴물을 보자.


[강철 톱날 귀상어(Lv. 21)]


오! 레벨 21!

평균 스탯이 200은 되겠는걸?


이런 젠장.

방금 [의리 피라냐 유충] 3마리를 잡고 레벨 업한 모기.

따끈따끈하게 강해진 모기는 레벨 2.


레벨2와 레벨21.

정석대로라면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

정석대로라면 말이지.


강철 톱날 귀상어, 대충 강톱귀라 하겠다.

이 작전의 설계자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설계의 디테일이 예사롭지 않다.


레벨 21의 강톱귀.

잡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쿠워어어어!


고통스러운지, 강톱귀가 소리를 지른다.

모래밭 위에서 미친 듯이 날뛰는 모습.


강톱귀의 피부엔 바닷물이 가득했다.

당연하지, 조금 전까진 바다에 있었으니까.


추가로 진액과 같은 끈적한 액체도 나오는 모양.

이건 뜨거운 햇볕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것들은 강톱귀에겐 악수(악수)였다.

바닷물+진액+모래=진흙.

무거운 진흙은 강톱귀의 몸에 붙어 서서히 굳는중.


아무리 강톱귀라 하더라도 굳은 진흙 속에선 움직이기 쉽지 않지.

게다가 뾰족뾰족한 비늘이 진흙을 꽉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진퇴양난.

강톱귀의 움직임이 서서히 사그라든다.


징징 강톱귀의 톱날만이 뻘하게 돌아가고 있다.

발버둥은 완전히 잠들었다.


"김오! 지금이야. 배를 공격해!"


배? 그렇구나.

강톱귀의 약점 부위까지 알아온 거야?

이런 절호의 찬스가 없다.

확실히 한 방에 끝내주겠어.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부을 예정.

기본 공격력 10.

거기에 지속형 스킬인 [속공].

속도 비례 데미지 증가다.


속도 33과 더불어 [비행]과 [가속] 스킬을 사용해 속도 하나는 자신 있다.


내구도가 조금 걸리긴 하는데.......

[불사]스킬로 죽거나 다치는 건 문제가 없다.

그러나 튼튼해야 공격이 먹힐 것 아닌가.

계란을 아무리 세게 던져도 바위를 부술 순 없는 법.


[대상을 완벽하게 이해했습니다.]

[스킬 【초월】 발동]

[완벽하게 이해한 대상의 스킬을 배울 수 있습니다.]


타이밍 봐라.

이게 주인공이지.

의리 피라냐님! 얼른 주킬 스세요!


━━━━━━━━━━━━━

【의리 피라냐(Lv. 3)(유충)】

공격력 : 50

속도 : 5

체력 : 5

마력 : 10


【스킬】

물기(Lv. 1) / 시전형

철구(Lv. 2) / 지속형

━━━━━━━━━━━━━


모기는 이빨이 없다.

【물기】는 불가능.


【철구】의 구는 입 구(口)일 것으로 예상.

철 주둥이.

의리 피라냐도 아주 강철 주둥이였거든.

이거다.


[스킬 【철구 Lv. 1 / 지속형】을 배웠습니다.]


스믈스믈 주둥이가 간지럽다.

으헤헤. 내 소중이.

약간의 열감 후에 큰 변화는 없었다.


아니.

캉캉! 내 주둥이가 철로 변했다.

오우.

날카롭고 단단하다.


이렇게까지 완벽한 모기가 있을까.

이제 강철귀의 부드러운 뱃살을 요리할 시간.


【비행】 + 【가속】 + 【속공】 + 【철구】


내 스킬 콤보다.

마치 창과 같은 날카로움으로 돌진.

내 시야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순간 가속이다.


가장 빠를 때가 가장 강한 때.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박았다.


-퍽


꽤 큰 소리와 함께 시야가 덮였다.

뭐야 왜 안 보여?

아... 또 죽은 건가?

하긴, 이 정도 속도로 부딪히면 무조건 즉사다.


"김오! 괜찮아?"


죽었는데 도희 소리가 들리네.

으...응?


"김오! 어떻게 했어!"

'응? 도희야 너도 죽었어?'

"무슨 소리야!"


눈을 비벼보니 강철귀의 피가 묻어나왔다.

아, 죽은 게 아니라 피로 시야가 가려진 거구나.

성공한 건가?


[【강철 톱날 귀상어(Lv. 21)】를 해치웠습니다.]


오! 대박이잖나.

한 방에 성공이라니.

강톱귀의 배에는 주먹만 한 구멍이.


[레벨 차를 극복한 살생에 추가 경험치가 부여됩니다.]


그렇지! 그래. 레벨 2가 레벨 21을 죽였는데, 뭐든 더 줘야지!

이게 맞다. 이게 정의다.


[【의리 피라냐]의 의리】가 발동. 동료 학살자를 살해하여 경험치가 두 배가 됩니다.]


와... 설계 미쳤다.

흡혈로 저장한 DNA.

그로 인해 나도 의리 피라냐 취급을 받는 모양.

피라냐 너... 의리 있구나! 의리!


전문가님이 계실 서울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근데 이 방식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경험치 획득]

[경험치 획득]

[경험치 획득]


[레벨 상승]

[레벨 상승]

[레벨 상승]

:


그게 뭣이 중허냐.

급격한 레벨업.

크윽.

부작용으로 심장이 아프다.


너무 감동이라 가슴이 아픈 듯.

헤헤. 사실 부작용 따윈 없었다.


* * *


아차차.

흡혈해야지.

레벨 21을 만나기 쉽지 않다고.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모기.

시체의 피라도 알뜰하게 먹는 모기.

그것이 나다.


[흡혈을 사용합니다. 대상의 DNA를 저장하겠습니다.]


쪽쪽.


* * *


-또각 또각 또각

-터벅 터벅 터벅


깊은 밤.

어두운 골목.

다급한 발소리가 건물 사이사이를 채웠다.

도망치는 자와 쫒는 자의 소리.


어디서부터인진 모르겠지만.

남성은 여성을 쫒았고.

처음엔 천천히 진행되던 술래잡기는 어느새 전속력의 레이싱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그 촉박한 순간은 여성의 한순간 실수로 끝나버렸다.

아무래도 높은 구두 굽은 도주용으론 적합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한쪽이 벗겨지며 그대로 넘어져 버렸다.


-털썩


"까아! 살려주세요! 살려주...읍!"


더이상 도망치는 자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와 동시에 마주친 술래와의 만남.


전속력으로 뛰어서일까?

이 상황에 대한 공포심?

아니면 다른 이유여서 일 수도 있겠다.

어찌 됐든 여성의 심장은 터질 듯 뛰고 있었다.


"하~ 이 시발, 왜 이리 도망치는 거여? 으이?"

"살려주세요. 돈...! 돈이라면 얼마든지 드릴게요!"

"카하하하. 돈? 그래 돈 좋지. 근데 어쩌나. 네년을 죽여야 돈이 나오는데."


남성은 준비한 사시미칼을 꺼냈다.

달빛에 번쩍이는 시퍼런 칼날이 그 자체로도 폭력성을 띠었다.

하늘 높이 치켜든 칼은 그대로 여성을 향해 뱃머리를 틀었다.


"금방 끝날 꺼니께. 힘 빼고 있드라고. 조금 뜨끔할꺼여."

"아니 잠깐 잠깐."


목숨의 끝에선 여성의 목소리가 칼날보다 날카롭게 변했다.

이상하리만치 차분한 목소리.

조금 전 절규하던 여성과는 영 딴판이었다.


"강도가 아니라 청부살인이야?"


남성은 조금 뒷걸음질 쳤다.

의뢰자가 분명 극비의뢰라고 했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분명 피해자에게까지도 청부의뢰를 숨기라고 했었다.


곧 죽을 사람에게까지 극비로 하라는 명령이라니.

물론 당시엔 단순한 객기라고 치부했었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

심상치 않은 여성의 눈빛과 이상하리만치 고요한 골목의 정막.


춥다. 여름인데 한기가 느껴진다.

남성은 기억 저편에서 올라오는 본능적 불쾌감을 애써 외면하려 했다.

대신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가장 익숙한 방식을.


"뭔 미친 소리야. 시발 넌 그냥 뒤지면 된다고."

"하.... 괜히 뛰었네. 청부 맞지? 말로 타일러 보려 했건만."


남성은 바뀐 분위기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그냥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분명 내가 사냥꾼인데, 사냥감이 침착한 상황.

포기하여 초연한 것인지, 가소롭게 생각하는 것인지.

도저히 여성을 읽을 수 없었다.


읽는 건 포기.

더이상 생각하다간 공포심에 사로잡힐 것만 같았다.

남성은 여성의 복부를 노린 찌르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에잇! 닥치고 뒤져!"

"하, 시발."


술래가 바뀌었다.


-철썩!


하는 소리와 함께 남성이 철푸덕 넘어졌다.


'뭐야?'


라고 생각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서서히 돌아오는 시야에 자신의 머리 없는 몸통이 보였을 때.

남성은 비로소 자신의 머리와 몸이 분리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성의 손엔 기다란 채찍이 들려있었다.

피 한 방울 묻지 않은 깨끗한 채찍이.


"실력이 없으면 눈치라도 챙기던가."


남성은 차마 다 듣지도 못한 채로 눈을 감았다.


* * *


-찰칵 찰칵


다음 날 아침.

남성의 조각난 시체 주위엔 경찰들과 기자들이 가득했다.

사건 주위를 두른 노란 가드 라인은 기자들의 플레쉬에 더욱 반짝였다.


"어이! 거기 사진 찍지 마세요!"

"야~ 가드 라인 못 넘게 막아라. 뭐하냐!"


현장조사뿐만 아니라 기자들과의 전쟁도 한창이었다.

사건 담당 형사 상철은 요즘 연달아 터지는 사건에 쉬는 날이 없었다.


"아휴, 저 기레기들 극성이다. 극성. 야 상철아, 담배나 한대 태우자."

"휴... 그래. 어쩌겠어. 지들도 먹고 살아야지."

"이번엔 또 뭔데? 살인 사건이야?"

"모르겠다. 일단 자살인 것 같은데, 케이스가 특이해."


상철이 자신의 핸드폰으로 남성의 시체 사진을 보여주었다.

인상을 찌푸리는 동료.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네 눈엔 이게 자살 같냐?"

"저걸 스스로 했다고? 무조건 타살이지...."

"자상 40군데, 고작 사시미칼로 손목, 발목을 모두 끊어내고 마지막으로 목을 썰었어. 국과수에서도 이걸 과다출혈이라고 할지 질식사로 할지 난제란다."


설명을 듣던 동료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진다.

자신의 손목과 목을 움켜쥐며 힘겹게 질문을 던졌다.


"에이... 타살이네. 스스로 그렇게까지 할 수 있겠냐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고. 그 정도 정신력으로 왜 자살을 하냐고."

"나도 그렇게 믿고 싶다. 근데, 모든 증거가 자살을 가리키고 있어."

"......."

"야, 됐어. 수사 진행해보면 뭐가 나오겠지. 다 피웠으면 가자. 반장님 오시기 전에 정리해놔야 해."

"어? 어...."

"끄으아~ 나도 이 건만 마무리되면 좀 쉬고 싶다!"


두 경찰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다.

밤낮없는 근무로 휴식이 필요한 상철은 한동안 여행이나 다녀올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상철이 쉴 수 있는 날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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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레벨업하는 중 24.09.02 13 1 12쪽
9 강해지고픔 24.09.01 14 1 12쪽
8 인간, 그리고 모기 24.08.31 15 1 13쪽
7 수확함 24.08.30 31 1 11쪽
6 수확하는 중 24.08.30 33 1 13쪽
5 친구를 얻음 24.08.29 43 2 13쪽
4 벌써 부하가 필요함 24.08.27 52 1 13쪽
3 스킬을 복사함 24.08.26 65 1 13쪽
2 배고픔 24.08.26 75 1 12쪽
1 씨발 24.08.26 119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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