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천재가 각성 후 너무 강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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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침
작품등록일 :
2024.08.26 04:24
최근연재일 :
2024.09.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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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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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

DUMMY

002.




탁! 하더니 억! 하고 죽었다.

아니, 그대로 죽는 줄 알았다.


게임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이게 무슨 봉변인가.

이렇게 뉴스에 나오고 싶진 않다.

김오. 31세. 3일 내내 게임하다 사망.


그래도 정신이 드는 것보니 살아는 있나보다.

아직은 어지럽지만 겨우 몸을 일으켜 세우려는데.

어라?

뭔가 이상하다.

분명 손으로 땅을 짚으려 했는데 힘이 안 들어간다.


으악! 뭐야 이게.

내 손이 작대기다.

놀란 목소리도 내뱉을 수 없었다.

이것이 소리없는 아우성?

감회가 새롭다.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손과 발은 벌레의 그것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주둥이며 날개, 머리부터 발 끝까지 벌레였다.


알았다.

인간 김오는 죽었고, 벌레로 환생한 것.

하필이면 그렇게 싫어하던 모기.


오 신이시어.

그간 무슨 충, 무슨 벌레.

게임하며 벌레를 참 많이도 찾았던 기억이 스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요?

게임을 벌레보다도 못하는데.

이건 신이 그놈들 플레이를 안 본 것이 아니실런지···.


여러 불경한 생각도 잠시, 눈 앞의 무언가에 정신이 차려진다.


[지구 종말. 튜토리얼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게임 속에서만 봤던 상태창이 눈앞에 떠 있다.

그러고 보니 내 방이 아니다.

끝을 알 수 없는 공간.

바닥만을 인지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아, 이거 환생이 아니야?

게임을 클리어하고 보상을 선택했던 기억이 났다.

뭐 이세계라도 가는 건가.


무슨 일인가 했더니 마지막에 모기 종을 선택했구나.

그래. 씨발모기···.

원래라면 은가누의 힘과 차은우의 외모를 가질 수 있었는데.


갑자기 그 모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 이거지.

이가 부득부득 갈린다.

물론 속으로만 갈았다.

모기는 이가 없다.


정신이 차리자.

울화통이 터지지만, 뭔가 방법이 있겠지.

보통의 웹소설처럼 지구 종말을 막으면 예전으로 돌아가고 그런 거 아니겠어?


지구 종말을 막자. 그리고 인간으로 돌아가자.

지피지기면 어쩌구 저쩌구라고 우선 상태창부터 봐야겠어.


게임 시스템이면 있겠지.

상태창. 웹소설에 나오는 그거.

눈을 감고 집중하여 상태창을 불러본다.

아, 눈은 또 못 감아~

빌어먹을 모기.


여하튼 상태창!


━━━━━━━━━━━━━

【씨발 모기(Lv. 1)(영물)】

공격력 : 5

속도 : 15

체력 : MAX

마력 : 10


【스킬】

흡혈(Lv. 1) / 시전형

비행(Lv. 1) / 시전형

불사(Lv. 1) / 지속형

초월(Lv. 1) / 지속형

━━━━━━━━━━━━━


나 모기 맞구나.

그것도 씨발모기.


그래도 최상의 종을 안겨준다던 보상에 기대했는데.

레벨 옆에 (영물) 고작 저건가?

그냥 모기나 영물 모기나···.


실망하긴 이르다.

불사. 체력 MAX.


아무래도 난 한번 죽은 게 맞는 것 같다.

추측건대 보상을 선택한 직후.

고혈압, 뇌출혈 뭐 그런 거겠지.

불사 스킬이 없었으면 영원히 못 깨어났을 것이다.


여러모로 체력을 고른 것은 최고의 선택.

든든함 하나는 들고 가는 거지.

빈약한 스탯들은 차츰 늘려가면 될 것이다.


내가 누군가?

게임 천재, 클리어 괴물, 김오님이시다.

차츰 해결하다 보면 분명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지구 종말? 까짓거 막아준다 이거야~

자, 낙담하지 말고 튜토리얼부터 해결하자.


상남자는 제품 메뉴얼따위 안 본다고 했던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최하남자.

뭐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안전주의, 최대효율 추구.

튜토리얼은 게임 이해도 향상에 필수다.


마음속으로 예를 누르자 상태창이 긍정적인 깜빡임으로 화답한다.

좋아! 이제 시작이다!

드루와. 클리어해줄 테니.


[지구 종말을 클리어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튜토리얼이 자동 종료됩니다. 지구로 복귀합니다.]


것 봐라.

튜토리얼을 하니까 이렇게 바로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었다.

설명서가 이렇게나 중요하다.

중요···.

뭐···?

클리어? 지구 복귀?


제대로 인지할 수도 없는 찰나.

눈앞은 흰빛으로 가득 차고, 차원 이동이라도 하는지 시야가 핑 돌았다.


그렇게 난 지구로 돌아왔다.


* * *


음~ 이 그리운 서울 냄새.

그래도 다행이다.

모기라 눈은 못 감아도 냄새는 맡을 수 있다.

사람일 때보다 더 선명한 것 같기도?


그나저나 이곳이 어딘지 모르겠네.

이세계로 가는 것도 아니라니.

내 쌍둥이 금발 엘프···.


아쉬움이 남지만, 어쩌겠는가.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야지.


일단 내 방은 아니고, 길바닥이다.

눈에 익은 주변 건물.


슬슬 날아다니며 관찰한 결과.

분명 집 근처 같은데, 우리집만 없다.

그 자리엔 엄청나게 높은 빌딩이 세워져 있을 뿐.


재개발이구나.

젠장.

전세였는데.


저렇게 큰 건물이 하루아침에 세워졌을 리는 없을 테고.

지구 종말인지 뭔지랑 관련이 있을 것 같은 기모찌.


그렇게 들어간 빌딩.

외관만큼이나 내부도 으리으리하다.


오. 저기 동상도 있네.


~~~~~~~~~~~~~~~~~~~

2024년 4월 1일, 이 자리에는 인류의 첫 번째 재앙이자 마지막 관문이었던 게이트가 생성되었다.


인류의 구원하기 위해 희생된 수많은 목숨 그리고, 끝내 지구 종말을 막아낸 7인의 영웅을 기리며.


이에 그 연원이 된 이곳에 상을 헌수함으로써 3,782일간의 영웅들의 헌신을 만대에 기리고자 한다.


- 2034년 8월 3일 -

~~~~~~~~~~~~~~~~~~~


뭐야.

2034년?


너무나 어색한 숫자에 놀라 주위를 확인.

벽의 디지털 달력이 날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2037년 7월 4일]


시간이 조금 흐른 걸 느끼곤 있었지만, 13년이라니.

그럼 난 13년 동안 뒤졌던 거?


내가 튜토리얼 공간에서 죽은 동안에 7인의 영웅인지 개똥인지가 10년 만에 게이트란 걸 모두 클리어한 거고?


하. 하하하.

지구 종말을 해결하고 인간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나의 장대한 계획이···.


이거 다행인 건가?

그래도 지구 종말을 막긴 했으니까.


아니지. 어차피 내가 클리어했을 건데.

지구 종말 시뮬레이터도 내가 최초로 클리어하지 않았는가.


S급(아마도) 보상을 받은 사기 먼치킨(제발).

불사 모기.


말하고 나니 정말 보잘것없네.


경외, 동경, 시기, 존경.

이런 단어가 어울리는 주인공은 확실히 아니다.


안 죽는 모기라니.

그저 끔찍할 뿐.

평생 전염병이나 옮기겠지.


-꼬르륵


차갑게 식은 머리완 다르게 뱃속은 열정적이다.

그래. 그럼 나 13년 동안 아무것도 안 먹은 거네.

어쩐지 팔다리가 말랐더라.


킁킁. 어디선가 아주 맛있는 냄새가 난다.

저 회의장인 것 같은데.

아까부터 폭발적인 향이 날 이끈다.

뭔가가 터진 것 같은 달콤한 내음.


회의장의 큰 유리문을 열 필요도 없었다.

문 사이 틈으로 입장!


웬 빠박이랑 정장 아저씨들이 회의를 하고 있네.

뭐 하는 곳인가.

분위기가 좋아 보이진 않는다.


으악!

회의장 한 곳엔 피 웅덩이가 팍하고 터진 것 같다.

검붉은 피는 아직 흐른다.

살점도 덕지덕지.

빈속에 보기엔 힘들다.


배.고.파.서. 보기에 힘들다.

군침이 싹 돈다.

나 모기 맞구나.

침을 꿀떡 삼키고 피 웅덩이로 다가갔다.


[흡혈을 사용하면 대상의 DNA를 소유할 수 있습니다.]


내 소중이 빨대를 꽂으려던 순간, 나타난 상태창.

뭐야. 이 애매~한 설명은.

이래서 튜토리얼을 꼼꼼하게 해야 한다니까.


해석하자면.

대충 흡혈이 배만 부르게 하는 단순한 스킬은 아니다.

이거지?

오케이.

그럼 아무런 피나 먹을 순 없지.

이왕 DNA를 소유하는 거.

가장 강해 보이는 녀석의 목덜미를 물어주지.


누구냐. 저 할아저씨들?

참 맛없게 생겼다.

그들 사이를 쌩 지나 가장 반짝이는 머리로 왔다.

본능적으로 알겠다.

여기가 가장 위험하고, 미끄럽고, 강하다.


이 녀석은 맛있어 보이기까지 하는군.

살짝 미끄러질 뻔했지만, 이내 머리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여섯 다리에 힘 빡 주고.

정확한 조준으로 빨대 한 발에 끝내주지.

두발은 없다!


-뽀직


앗. 내 소중이.

마치 콘크리트에 빼빼로를 꼽은 것처럼 부서졌다.

아오··· 아파라.

공격력 5의 한계인가?

서운하네. 정말.


그때 저릿한 느낌과 함께.

대머리의 손뼉이 날 향해 날아왔다.

공기를 찢어버리는 듯한 속도로.


-슈웅


쩍 하는 소리와 함께 손뼉은 가속을 멈췄다.

뭐지?

정신을 차리니 손뼉 옆에 위치해 있다.

나··· 순간이동 스킬도 있었나?


그나저나 열 받네.

어차피 불사라서 죽진 않는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

다짜고짜 사람을 아니, 모기를 죽이려 들다니.

피를 먹지도 못했다고.

흡혈 치사다.


-슈웅

-쩍


뭔가 눈앞에 번쩍하면 난 이미 손뼉 밖으로 나와 있다.

빠른 속도로 날라오는 손.

그 덕에 밀려난 공기에 함께 쓸려간 것 같다.


마치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하찮은 존재감이 여기서 빛을 발휘한다.


이 반짝이 녀석은 그 뒤로도 몇 번이나 날 죽이고자 했다.

에잉, 쯧.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은 태풍이 아닌 태양이라고!

그리 무식하게 휘두르면 날 잡진 못한단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모기는 발성 기관이 없었다.

그저 날갯짓을 앵앵거릴 뿐.


텄다. 여긴 안 되겠네.


그나저나 생각보다 너무 강하다.

접근도, 흡혈도 못 하는 상황.

이 먼치킨 주인공님을 곤란하게 하다니.

저놈은 아까 봤던 7인의 광대인가 뭔가일 수도 있겠군.


아, 배고프다.

일단 가보자고.

무한한 체력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 * *


모기로 다시 태어난 지 3일 차.

아, 13년 하고도 3일인가?

아직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이 앙상한 팔다리, 쏙 들어간 배를 보라.

어디 좋은 DNA 없나.

강했던 녀석을 보고나니 눈이 너무 높아져 버렸다.

슬슬 지치는데, 이젠 적당히 강한 DNA면 괜찮을 것 같은 기분.


아, 물론 3일 동안 놀고만 있진 않았다.

열심히 날아다녔단 말씀. 에헴.


이 모기라는 게 은근히 여기저기 들어갈 수 있다.

또 체력이 무한이니 지치지도 않는다.(배는 고프다.)


빨빨 돌아다니며 2037년 대한민국을 학습.

이걸 아직까지 대한민국이라고 해도 될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곳은 곳곳에 빡빡이 초상화가 있다.

마치 북한의 김부자들의 사진이 걸려있는 것처럼.


대머리. 이기우.

듣기론 7인의 영웅 중 하나.

게다가 그중에서도 꽤나 강한 편에 속한다 카더라.

별명은 원펀맨.

그래서 머리를···.

공개특성이 공격력 100배라고.


어느 게임이나 꼭 그런 애들이 있지.

공격력에 몰빵 하는 미련한 놈들.

팍팍 터지는 쾌감과 시원시원한 전개.

그런 게 재밌나?


재밌다.

젠장 부럽다. 나도 공격력 MAX 찍을걸.

모기로 태어나니 별생각이 다 든다.


공격력을 선택했으면.

강철 주둥이 모기. 정도려나.

이 또한 끔찍하다.

박수 한 번에 끝나는 인생.

지금이 낫다.


더 놀라운 것은 원펀맨 이기우는 현재 아시아를 모두 점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꽤나 능력 있는 형이었네.

모자람이 없어. 음음.


그 과정이나 역사까진 모르겠지만, 현재 대한민국 아니, 아시아는 이기우의 독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다.


그래서인지··· 뭔가 이상하다.

2037년의 고도화된 문명, 질서, 체계.

는 개뿔.


1950년대 대한민국을 보는 듯하다.

야만과 낭만의 시대.


이곳의 기준은 '힘'이다.

흡사 동물의 왕국.


사람들은 몸집을 키우기 바쁘고, 모두가 헬창에 보디빌더다.

토킹보단 몸의 대화를 선호.

힘의 질서 아래에 정렬되어있다.


또한, 모두 크고 작은 능력이나 스킬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전 국민이 각성자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


가장 충격적인 것은 따로 있는데.

바로 탈모인이 아무도 없다는 사···


-쿵


아이쿠. 심취해서 날다 보니 벽에 박았다.

응? 벽이 아닌가?


【단단 고추 잠자리 Lv. 69(영물)】


단단고추, 잠자리인지.

단단, 고추잠자리인지.

전자는 부담스러운데.

여하튼 찾았다.

내 첫 식사.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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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수확하는 중 24.08.30 33 1 13쪽
5 친구를 얻음 24.08.29 43 2 13쪽
4 벌써 부하가 필요함 24.08.27 52 1 13쪽
3 스킬을 복사함 24.08.26 65 1 13쪽
» 배고픔 24.08.26 75 1 12쪽
1 씨발 24.08.26 119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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