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천재가 각성 후 너무 강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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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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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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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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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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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받음

DUMMY

012.




이번 주말은 수확이 많다.

모기님의 레벨은 단박에 15.

정말 사기적인 레벨링.


각성자 평균 레벨이 15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는 아니다.

이제야 평균에 도달한 것이지.


하지만, 이것이 하루 만에 올린 것임을 생각하면 놀랄만한 결과다.

레벨은 어지간해선 잘 오르지 않기 때문.


유례없는 레벨링에 도희도 펄쩍 뛰었다.

아, 벼룩이라서 진짜 뛴 건 아니고 관용적 표현.


- 김오! 레벨 15!

- 그... 그러게? 한 번에 이렇게 오를 수 있어?

- 불가능해! 역시 김오 대단해!


대단하긴 하다.

이게 어느 정도로 말이 안 되냐면... 음....


1,000명의 각성자들이 토너먼트 생사결을 하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개체를 뽑는다.

게다가 이 모든 게 하루 만에 이루어진다면.

한 번에 50레벨 정도는 오를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런 일이 세상에 어딨겠는가.

하하. 말하고 보니 말도 안 되네.


어찌 됐든 하루 만에 15레벨까지 오른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엄청난 일은 맞다고 볼 수 있지.

사냥 두 번에 이 정도 레벨링.

설계자의 솜씨가 장난이 아니다.

익명의 전문가, 물어보니 책임연구원이란다.


도희는 출근 전부터 흥얼흥얼.

그 전문가란 사람에게 결과를 자랑할 거라고.

하루아침에 레벨1이 레벨15가 됐어요!


물론 섹시 모기, 김오님의 능력이 출중한 덕도 있지만.

이번 훈련의 성과는 작전의 설계자, 익명의 전문가님께 영광을 돌리겠다.


더 많이 배워오도록. 크흠.

다음 주에 또 실전훈련을 하기로 했다.

후후. 벌써 기대되는걸.


오늘은 월요일.

도희는 출근을 했다.

방구석 백수 모기는 시험지를 공부 중.

도희가 출근 전에 숙제를 주고 갔다.


- 김오! 예습, 복습 철저히 해!

- 나 오늘은 좀 쉬면 안 돼?

- 곧 시험이야! 안돼!


맞는 말씀.

진짜 쉴 생각 따윈 없다.

사실 투정을 좀 부려보고 싶었던 것뿐이다.


그리고 이 공부라는 게 거의 웹소설 읽기다.

내 특기지.

게임하다 웹소설 읽는 것이 전생의 유일한 과업이었는 걸.


방구석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 연구에 쓰고.

그리고 남는 시간엔 웹소설 분석에 매진했다.

참으로 바람직한 인생.


어머니께선 항상 말씀하셨지.

노는 것처럼 공부해봐라!

현재 모기가 되어 그 격언을 실천 중.


"자~ 오늘은 어디 부분을 읽어볼까? 오오. 이기우 화이팅! 죽여라 죽여! 원펀치!"


뭔가... 읽다보니 이기우, 그 빡빡이의 팬이 된 것 같다.

이것이 우민화, 우상화 정책인가?


인류의 영웅, 원펀맨 이기우.

민둥민둥.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


* * *


"후하! 재밌었다!"


끄응~차!

길쭉한 팔다리로 기지개 펴는 것으로 책을 덮었다.

발끝으로 톡.


다 읽었다.

오늘도 보람찬 웹소설, 아니 공부를 마쳤다.


"아~ 거기서 그걸 못 피하네. 랭킹 6위 스님 그 짜식이 제대로 안 해서 그렇잖아. 괜히 이기우님이 고생하시게 진짜."


이 공부, 꽤 재밌다.

어느새 빡빡이에서 이기우님으로 존칭이 붙었다.

어쩌겠어.

내 마음에 들어와 버리신 거지.


어라? 벌써 6시네.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집중력.

밥도 거르고 읽었다.


도희는 보통 7시에 귀가.

공무원이라 정시 퇴근하고 바로 온다.

개꿀이라니까.

나도 곧 사원증 걸 수 있길 바라.


김오. 대기업급 공공기관 신입사원.

딱 입사하고 모은 돈으로 부모님 찾으면 끝이다.

당당하게 돌아가야지.


몸은 모기라도 입사 성공했습니다만?

받아들이실지는 미지수.


아, 그럼 부모님도 각성을 하신 건가?

아들 찾아 서울로 오신 건 아니실지 모르겠다.

어떤 각성을 하셨을까.


엄마는 등짝스매싱걸.

아빠는 낚시광.

여동생은 불만쟁이.


하핫. 생각하니 더 보고 싶다.

따로 떨어져 살 때는 그닥 보고 싶지도 않았는데 말이지.


후, 저녁이나 준비해야지.

슬픈 땐 몸을 움직이는 것이 제일이다.

도희와 먹을 식사 준비.

식사라 해봐야 신선한 선지랑 과자뿐이지만.


나는 선지로 흡혈 쪽쪽.

도희는 보통 과자 몇 조각만 먹는다.

크기가 작아서 그런지, 과자로도 몸매 유지가 되나 보다.


"아... 도희가 좋아하는 감자칩이 다 떨어졌네."


흠, 아직 시간은 좀 있고.

금방 사 와야겠다.

대충 걸치고 가야지.


얼마 전 여자 알바생이 있는 편의점을 찾았다.

드디어 사내들의 관심에서 도망.

조금 멀더라도 그 편의점으로 가야겠다.


* * *


"하... 씨...."


상철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편의점 앞의 간의 식탁.

마치 정지화면처럼 상철은 낙담한 채 엎으려 있었다.

그곳에 올려둔 컵라면의 김만이 모락모락.


- 야! 너 이거 내가 그만하라고 했어? 안 했어?

- 아 반장님. 이 사건, 자살 아닙니다. 타살이라고요!

- 됐고, 증거나 가져와. 허무맹랑한 소리 하지 말고.

- 지난번에 제출했던 증거도 전부 아니라고만 하시지 않았습니까!

- 야 인마. 국과수에서 아니라고 하는 걸 내가 어떻게 하냐? 이 자식이, 너 하극상하냐? 소리를 지르긴 어디서 소리를 질러! 당장 그만둬라, 평생 시골파출소 뺑뺑이만 돌기 싫으면~ 상부에서도 다 끝난 사건이야.

- 그치만....

- 씁! 더이상 나도 카바 못 친다~


"하... 이거 사건이 왜 이리 꼬이냐...."


상철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천천히 되짚어보고 있었다.

분명 자살이라기엔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그런데 상부에선 무조건 접으라고만 강요.

마치 뭔갈 숨기려는 듯한 냄새를 지울 수가 없었다.


"근데 또 그렇다기엔 국과수에서 나온 결과들이 너무 확정적인데...."


아무리 상부에서 누군가 손을 썼다 하더라도, 국과수 결과까지 건드리긴 쉽지 않을 것이다.

국과수는 이기우 회장님의 직속이니까.

그런 국과수 결과가 자살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내가 착각하고 있는 것인가?"


상철은 손에 들린 USB를 만지막 만지작하다 무언갈 결심한 듯 콱 쥐었다.


"아냐, 이 블랙박스 속 여성이 그 단서야."


블랙박스.

CCTV.

사건 주변의 모든 영상은 지워지거나 애초에 찍히지 않았다.

유일하게 살아있던 영상들은 피해자 남성이 스스로 칼로 난도질하는 장면만 찍고 있던 상황.

모든 살아있는 증거는 자살을 가리켰다.


하지만, 상철의 집요한 추적 끝에 자전거에 달린 블랙박스를 확보했다.

요즘엔 자전거에도 블랙박스를 단다고.

훔쳐갈까봐 소형으로 숨겨서 달기에 잘 찾기 어렵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 블랙박스만 못 지운 거 아니야...? 누군가가 다른 영상들은 모두 증거 인멸하고.... 안돼 안돼. 이런 음모론적인 방향으론 사건을 해결할 수 없어."


상철은 머리를 손바닥으로 딱딱 치며 고개를 절레 저었다.

그가 의심하는 음모론적 접근은 결국 경찰 조직에 대한 신용의 문제였다.


경찰은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이것이 상철이 믿고 있는 경찰의 존재 이유다.


그런데 특정 인물이나 단체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가정.

경찰 조직의 존재에 근본적인 의구심을 비추는 위험한 행위였다.


상철은 자신이 속한 조직을 믿고 싶은 마음, 그리고 믿을 수 없는 마음이 공존했다.

그런 마음에 아직까지도 자전거 블랙박스를 상부로 제출하지 못한 것일 거다.


영상의 내용은 이미 확인해 봤다.

스스로 난도질한 피해자 남성.

그리고 의문의 여성.


그 남성은 갑자기 길 한복판에서 죽은 것이 아니다.

한 여성을 쫓고 있었다.


"이 동네에 살고있는 사람인 것 같은데 말이지."


마스크에 모자를 푹 눌러쓴 여자.

키가 크고, 모델과 같은 체형에 가슴과 엉덩이가 도드라진 그런....


"그래, 딱 저런 모습의...!"


과자를 사러 편의점에 왔던 의인화 김오.

김오와 상철은 그렇게 처음 만났다.


* * *


아이씨.

생각보다 너무 덥네.

괜히 나왔나?

아냐. 도희 먹을 건데 사러 와야지.


햇빛을 막기 위한 모자와 마스크.

편안한 트레이닝복까지 완료.

집 앞 편의점 국룰이지.


응? 뭐야 저 깡패는.

편의점 앞을 떡하니 막고 있네.


예전 같았으면 흡혈해보려고 눈물의 똥꼬쑈를 펼쳤겠지만.

이젠 도심 속 각성자들은 눈에 차지도 않는다.


그냥 조심히 피해가야겠다.

귀찮은 일은 딱 질색.


"저... 저기요!"


네? 저요?

이런 초보적인 말실수는 하지 않는다.

모르는 척 가는 것이 상책.

난 못 들었다. 난 못 봤다....

이 악물고 모른 척 지나가자.


"저기요! 아가씨!"


아가씨? 이 쌍놈이.

사내대장부 김오님을.

후... 날 부르는 건 99% 확실.

이렇게 되면 이 편의점은 포기다.

그냥 지나쳐가야지.


"아니, 사람이 부르는데! 왜 못 들은 척하십니까?"


아... 내 앞을 가로막았다.

이 새끼 또 번호따려고 하네.

남자들이란.


"아 네... 저 남자친구 있어요."

"예? 아... 네, 축하드립니다. 전 경찰입니다. 혹시 요 근방에서 일어난 사건 아시나요?"


시발... 쪽팔려.

번호따려고 한 거 아니였냐고~

깡패같이 생겨선 경찰?

하긴, 이 세계 경찰들은 다들 조폭 저리 가라 비주얼이긴 했다.


"아니요? 전 모르는데요?"

"모른다고요? 이 동네에서, 얼마 전에, 엄청 큰~ 사건이었는데 모른다고요?"

"네. 몰라요."


왜 이러는 거야.

뭔가 바라는 음흉한 눈빛이다.

아 빨리 이 자리를 뜨고 싶다.

내향형 모기에겐 너무 벅차.


"그럼 신분증 제시해주시죠."


신분... 증?

그거 있을 리가 없잖아.

모기인데.


아~ 그리고 얜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나.

어디 근거도 없는 신분증 타령이야.

분노는 내향형도 외향형으로 바꾼다고요. 아저씨.


"저기요. 영장 있으세요? 지금 긴급체포도 아니고, 제가 왜 신분증을 보여드려야 하죠?"

"그... 그건, 살인 사건 조사 중입니다. 협조 좀 해주시죠."

"그쪽이 경찰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뭘 협조해 달라는 거에요?"

"아 죄송합니다. 제가 뱃지를 보여드리면... 뱃지가...."


개쳐발랐쬬?

키보드 배틀 마스터의 말싸움 실력.

왕년에 방구석 여포였다 이거야.


부랴부랴 찾는 거봐라.

경찰 뱃지 보여줘도 상관없어.

협조는 의무가 아니니까.


근데 진짜 경찰 아닌 거 아니야?

뭔 경찰이 사복에, 뱃지도 안 들고 다녀?


"아... 오늘 제가 비번이라 뱃지를 안 들고 나왔네요.... 저 진짜 경찰입니다!"

"네네. 더이상 귀찮게 구시면 '진짜' 경찰 부르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저기요! 저기요!"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가볍게 무시.

후, 별 이상한 인간이 붙었다.

잘 떼어냈어.


"저러니까 진짜 수상하네 저 여자...."


레벨업 후 성장한 신체 능력.

뒤에서 작게 중얼거린 소리마저 선명히 들렸다.


뭐가 수상하다는 거야?

그러는 니가 제일 수상해요.


무슨 사건이길래 저러는지.

알아서 열심히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전 상관없어요.


아! 감자칩!

이건 상관있다!


젠장, 서둘러야겠다.

다른 편의점으로 가야지.

아, 여기 알바가 여자라서 좋았는데.

말도 잘 통하고 말이지.


어쩔 수 없다.

곧 도희가 퇴근할 시간이야.

감자칩만 얼른 사서 집에 가야지.


먹으면서 내 신분증을 좀 물어봐야겠다.

취업하려면 필요하기도 하니까.

그럼 이름은 씨발모기로 해야해...?

시발....


* * *


다음 날 아침.

한 편의점 알바생이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어라? 우리 동넨데 저기.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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