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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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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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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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12

DUMMY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12






어느덧 결혼식 날이 다가왔다.

하와이로 가는 비행기 안.

전용기를 타고 김소현과 그녀의 가족. 그리고 진혁이 타고 있었다.

진혁의 친척도 같이 탈만도 했지만, 진혁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진혁은 친척들과 조금도 연락하고 지내지 않았다.

그래서 결혼식에 따로 연락하지 않았고, 신랑 가족석에 앉는 사람은 없었다.


"오빠···. 괜찮아. 앞으로 우리"

"그래, 차 서방. 자네가 씩씩하게 지내는 걸 부모님도 원하실 거야."


김소현과 그림을 본 이후 더욱 친절해진 박진숙 여사가 진혁을 위로했다.


"거 참···. 우리 집 여자들이 차 서방을 좋아하니. 차별받는 기분이구먼."


그 모습에 김철한이 한마디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거센 항의가 돌아왔다.


"죄송합니다."

"왜 우리 차 서방 기를 죽이고 그래요!"

"맞아요! 위로는 못 해줄망정."

"에잉···. 쯧. 남자가 치마폭에 싸여서

"여보!"

"알겠어. 알겠다고···. 좋겠네. 차 서방. 자네 편이 2명이나 돼서."


그렇게 8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하와이 호놀룰루.

5성급 호텔로 곧장 향한 사람들은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을 받았다.


"너무 긴장하지 마. 자네는 누가 뭐라고 해도 제일 그룹의 하나뿐인 사위니까. 그러니까 우리 집에서나 긴장해."

"감사합니다. 장인어른."

"거···. 마누라한테는 어머님이라고 하더니 나는 장인어른인가? 크흠···."

"그럼 아버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마음대로 해."


툴툴대며 챙겨주는 김철한의 모습에 긴장이 조금 풀렸다.

사실 어느 정도 와 닿아야 그가 무섭거나 했을 텐데 너무 차이가 나버리니 진혁에게 김철한은 동네 아저씨 같은 느낌이었다.


"결혼식에 친구들은 많이 불렀나?"

"많이는 아니고 그냥 친한 친구 몇 명이랑 전 회사 사람들 좀 불렀습니다. 하와이까지 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와이까지 와야 진정한 친구지. 아, 그리고 미리 생각 좀 해둬."

"예? 어떤 걸···."

"회사 말이야. 결혼하고 나면 일은 해야지. 가장이 집에서 놀면 보기 안 좋아. 제일 그룹 계열사 중에 관심 있는 곳 있으면 소현이한테 말하게. 그리로 보내줄 테니. 부사장 정도로 시작하면 괜찮겠지."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이 들으면 놀라 뒤로 자빠질 정도의 소식이었으나, 회사 일에 지친 진혁은 크게 끌리지 않는 제안이었다.

물론 제일 그룹 계열사의 부사장?

누군가에게는 꿈.

누군가에게는 평생 해도 오르지 못할 자리였다.

그리고 김철한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다.

김소현과 혼인신고를 하고 나면 법적으로 부부가 되는 것이었다.

비록 김소현이 재벌이긴 하지만, 남자로서.

진혁은 남편으로서 일을 해야 김소현에게도.

태어날 아이에게도 당당한 아버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 가자고."

"네. 아버님."

"듣기 좋군."


아들만 둘.

사위는 처음인 김철한이 미소를 지으며 진혁을 데리고 신부대기실로 향했다.


"딸! 우리 왔다. 우와아아아아! 우리 딸 왜 이렇게 예쁜 거야."

"아빠도 참."


한국 재계서열 1위 기업의 회장도 딸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는지, 입이 귀에 걸렸다.


"역시 내가 딸 하나는 잘 낳았어. 너무 예쁘다."

"소현아. 예쁘다."

"오빠도 멋져."

"아빠는! 아빠는 어떠냐?"

"아빠도 멋져."

"사위보다?"

"그건 아니지."


조금의 망설임도 없는 김소현의 대답에 살짝 실망한 듯 김철한이 진혁을 노려보았다.


"정말 시집보내기 싫군."

"죄송합니다."

"됐네! 소현이 눈에 눈물 나게 하면 알고 있겠지?"

"알고 있습니다."

"쳇. 나는 이만 나가보도록 하지. 당신도 나와. 애들끼리 시간 좀 보내게."

"알겠어요."


박진숙과 김철한이 신부대기실에서 나가고 진혁은 소현의 손을 잡았다.


"진짜 예뻐."

"고마워···. 오빠. 진짜 매번 말하지만 내가 꼭 행복하게 해줄게."

"매번 내가 해야 할 말을 네가 하는 것 같네···. 나도 꼭 행복하게 해줄게. 소현아."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며 약속하는 사이, 신부대기실에 김소현의 친구들이 찾아왔다.

박희진은 들어오면서 진혁과 김소현은 농담을 건넸다.


"이야~ 새신랑, 새신부. 아, 한쪽은 헌 신랑인가?

"야!"

"농담 농담."

"그럼 저는 나가보겠습니다."

"네~"


진혁이 나가고 신부대기실은 여자들의 시간이 되었다.


"야, 긴장되냐?"

"당연히 긴장되지. 아무리 나라도 좋아하는 사람하고 하는 결혼은 떨릴 수밖에 없다고."

"하아···. 나는 언제 시집가냐."

"너는 눈 좀 낮춰."

"그러는 너는 눈 낮춰서 만났냐?"

"아니. 나는 나고. 너는 너니까."


김소현은 박희진과 이예영, 엄해수와 대화를 나눈 뒤 같이 사진을 찍었다.

이외에도 회사 사람, 친척 축하해주러 온 사람들을 반겨주었다.

그 사이 밖에선 진혁과 김소현의 부모님, 오빠들이 손님맞이를 하고 있었다.


잠시 후, 시간이 되자 본격적으로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개회사 및 사회자 인사, 주례 소개가 끝나고 진혁의 차례가 되었다.


-신랑 입장!

"들어가시면 됩니다."

"네!"


결혼식장 직원의 말에 진혁이 문을 열고 예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 진혁이 아는 얼굴은 아주 일부였지만, 진혁은 당당하게 걸었다.

단상 앞에 도착한 뒤를 돌아서서 신부를 기다렸다.


이어 김소현의 차례가 되었다.

아버지 김철한의 손을 잡고 나온 김소현.

그녀와 김철한의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이 멀리서도 보였다.


한 걸음 한 걸음.

진혁에게 가까워지는 발걸음.

그 발걸음은 어느덧 진혁의 앞까지 도착했고, 김철한은 아무 말 없이 그저 눈빛으로 진혁에게 이야기했다.


'딸을···. 우리 소현이를 잘 부탁하네.'


김철한이 김소현의 손을 진혁에게 넘겨주었고, 손을 넘겨받은 진혁은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서 고개를 살짝 숙여 답했다.

김소현의 손을 잡은 뒤, 결혼식은 속전속결로 진행되었다.

맞절을 하고 혼인서약, 성혼선언, 주례사가 끝나고 유명 연예인의 축가가 이어졌다.

그다음엔 부모님과 내빈께 인사를 하고서 행진과 단체 사진 촬영까지 마쳤다.


***


결혼식이 끝나고 뒤풀이가 있었다.

바로 하와이 앞바다에 떠 있는 크루즈에서.


""감사합니다.""


진혁과 김소현은 결혼을 축하해주러 온 사람들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건네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후우···."


웬만한 일에는 한숨을 쉬지 않는 김소현도 많이 지쳤는지 한숨을 내쉬었다.


"많이 힘들어? 들어갈까?"

"아니야.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


김소현은 모든 사람에게 인사를 마치고 나서야 편한 옷으로 갈아입기 위해 객실로 향했다.


"오빠. 나 옷 좀 갈아입고 올게. 신발도."

"응. 다녀와."


객실로 향하는 김소현은 객실로 들어가기 전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잠깐 바람만 좀 쐴까?"


하와이의 밤바다에 이끌린 김소현이 바닷바람을 쐬기 위해 난간 쪽에 기댔다.


"진짜 결혼했네. 나···."


몇 년 전만 해도 자신의 눈에 차는 남자가 없어 평생 비혼으로 살 것이라 생각했던 김소현이었다.

그런 자신이 결혼한 것도 모자라 진혁이 없으면 살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결혼을 한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


"얼른 옷 갈아입고 오빠한테 가야지. 아빠랑 오빠들 사이에서 시달릴지도 모르니까."


김소현이 바다 구경을 마치고 객실로 가려는 그때.


"야, 이 X년 아. 너 때문에···. 너만 없었어도!"


크루즈 파티에 온 이보라가 난간에 기대고 있던 김소현을 있는 힘껏 밀었다.

하필이면 그날 신었던 굽 높은 구두.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빠진 체력 때문에 그녀는 저항 없이 밀려났고, 난간을 넘어 바다로 떨어졌다.


"꺄아아악!"


김소현이 비명을 질렀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파도 소리에 묻혀 사람들이 있는 곳까지 들리지 않았다.


풍덩.


결국, 바다에 빠진 김소현.

그녀는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팔과 다리를 움직여 물 위에 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크루즈가 제자리에 멈춰있다는 것이었다.


"하아···. 제발 누가 난간 쪽으로 오기만 해도···."


김소현은 떠내려가지 않게 버티며 누군가가 자신을 발견해주기만을 기다렸다.


"저기요! 사람···. 쿨럭!"


소리를 외쳐보려고 해도 파도 때문에 중간중간 물을 삼키기도 했다.

그러나 김소현의 체력은 무한대가 아니었다.


"아악!"


물에 빠진 지 10분 정도 지나자 김소현의 다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났다.

갑작스러운 통증과 함께 김소현이 물에 가라앉았다.


"하필이면 오늘···."


한쪽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갑자기 몰려오는 공포감.

정말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온 듯한 느낌.

이 순간, 김소현의 머릿속엔 진혁의 얼굴만이 떠올랐다.


'이럴 줄 알았으면 헤어지기 전에 키스라도 할걸···.'


바다에 빠진 지 1시간째.

점점 몸의 힘이 풀리고 다리도 더는 움직여지지 않았다.

물에 젖어 무거웠던 옷도 벗으며 버텨보았지만, 난간 쪽으로 지나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대로 죽는 건가 싶던 그 순간.

그토록 듣고 싶었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현아!"


동시에 배 위에서 뛰어내리는 한 사람.

바로 진혁이었다.


진혁은 김소현을 보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갑자기 바다로 뛰어든 진혁을 본 사람들이 서둘러 상황을 확인한 뒤, 서둘러 구명환을 던졌다.


"소현아."

"오빠···."

"괜찮아. 이제 다 괜찮아."


진혁은 뒤에서 김소현을 받쳐 편히 숨을 쉴 수 있게 해주었다.


"미안해···. 내가 조금만 더 빨리 눈치챘어도."

"오빠. 미안해. 오늘 결혼식인데···. 내가 망쳐버려서."

"아니야. 다 내 잘못이야. 혼자 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진혁과 김소현이 서로에게 사과하는 사이, 크루즈에 상주하던 구조대와 의사들이 구명보트를 타고 나타났다.

다행히 결혼식 하객 중에 의사들이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일단 소현이부터 챙겨주십시오."

"예."


김소현을 먼저 보트 위로 올린 뒤 바로 따라 올라온 진혁이 초조하게 기다렸다.

의사들이 급히 김소현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리고 진혁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일단 별 이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병원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네. 바로 가시죠."


진혁과 김소현이 병원으로 향한 사이 크루즈 내부는 비상사태였다.

그 누구도 아닌, 오늘 결혼식의 주인공이자 재계서열 1위 그룹 딸이 바다에 빠져 죽을 뻔했다.


김철한과 김소현의 오빠들은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크루즈에 있는 사람들을 통제했고, 박진숙은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다.


"어떤 새끼인지 잡히기만 해봐···."

"범인이 나오기 전까지 크루즈에서 기다려주십시오."


한편, 김소현의 살았다는 사실에 이보라는 객실에 박혀서 덜덜 떨며 손톱을 깨물 뿐이었다.


***


병원으로 향하는 길.

구급차 안 김소현은 진혁의 손을 잡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빠···. 저번에 결혼하기 전에 나랑 머리채 잡고 싸웠던 애 알지?"

"응."

"걔가 밀었어."

"어?"

"이보라가 밀었다고···. 아빠한테 말해줘."

"그래, 알겠어."


진혁은 바로 그 자리에서 김철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아버님···. 저 진혁입니다. 소현이가 누가 난간에서 밀었는지 알려주었습니다."

-뭐? 그게 누군데!

"이보라. 라고 하는 여자입니다."

-알겠네. 이쪽은 우리가 알아서 잘 처리할 테니. 자네는 소현이만 신경 쓰게. 또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마치자 진혁은 미소를 짓는 김소현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지금 웃음이 나와?"

"응···. 잘 나와. 그년 이제 콩밥 먹겠지?"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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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06 +6 24.09.01 4,571 6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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