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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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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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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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21

DUMMY

이혼 후 재벌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21






마테오와 병원에 다녀온 지도 2주가 지났다.

그 사이 진혁은 이해원에 관한 사실 몇 가지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사실 수술을 하면 들을 수 있었지만, 일부러 수술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심지어 어머니의 건강도 그리 좋지 않다는 사실에 그냥 청각장애를 앓으며 살아가기로 정한 것이었다.

장애 수당으로 적은 돈이라도 나오니까.

어린 나이에 일을 하지 못하는 이해원은 그렇게나마 어머니의 짐을 덜어주고 싶을 뿐이었다.


그리고 수술을 한다고 해도 이후 들어가는 돈을 생각해보면 그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오히려 더욱 가난이라는 지옥에서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까 봐 더 두려웠다.


그런 그녀의 마음속에는 항상 바이올린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어느 날 일찍 퇴근한 그녀의 어머니가 몰래 바이올린 연주하는 것을 보고서 수술을 시켜주기로 한 것이었다.


일을 하나 더 늘려 자신의 몸이 부서진다고 해도 딸의 꿈을 모른 척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그런 사실을 알게 되자 진혁은 도와주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김소현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오빠."

"응?"

"그냥 뭐···. 오빠가 한 일에 따지려는 건 아닌데 그냥 걱정되어서···."

"말해. 괜찮아."

"그저 재능이 있다고 도와주는 건 물론 오빠 맘이고 우리 돈인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어. 세상에 그보다 더 불행한 사람도 많거든. 당장 굶어 죽는 사람, 병원에 오지조차 못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겠지···."

"그런 거 있잖아. 해외에 불쌍한 아이들을 도와주었는데 우리나라에도 불쌍한 아이들 많다고 욕하는 사람들. 누군가를 도와주려면 그런 것들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소리야."


진혁은 김소현의 말을 듣고 머리가 멍해졌다.

솔직히 진혁은 남을 도와주는 것은 그냥 좋고 착한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이번에도 그저 여유가 있으니까 재능이 있지만, 돈이 없어 펼치지 못하는 아이를 도와주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김소현이 마테오를 도와준 것처럼.

하지만 김소현과 진혁은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김소현은 마테오의 재능에 투자한 개념이었고, 진혁은 베풂이었다.


"그리고 도움받는 사람의 입장도 생각해야 해. 누군가는 부담스러울 수 있고, 화를 낼 수도 있어. 동정받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분명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도와주는 대신 대가를 받는 거고."

"대가라면···. 계약을 말하는 거지?"

"응. 그러니까 오빠도 그 친구한테 물어보고 한번 고민해봐. 그저 대가 없이 도와주는 게 과연 맞는 건지."


김소현의 조언을 가슴 깊이 새긴 진혁이었다.


"명심할게."

"고마워···."

"고맙긴. 내가 더 고맙지. 이렇게 똑똑한 여자랑 결혼했는데."


도움을 주는 입장이 받는 입장보다 고려해야 할 부분이 더 많다는 사실에 진혁은 오늘도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 듯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기도 잠시.

진혁과 김소현은 식사를 마치고 컴퓨터를 켰다.

두 사람은 며칠 전부터 함께 컴퓨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특히, 김소현은 RPG 게임을 좋아했는데 투자한 만큼 확실하게 성과를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김소현은 딜러.

진혁은 서포터를 골라 함께 게임을 즐겼다.


"오빠도 근접 딜러 하라니까···."

"됐어. 서포터 서포터만의 재미가 있어."


물론 진혁도 처음에는 딜러를 하고 싶었지만, 게임을 수월하게 같이 하기 위해서 한 명은 서포터를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한참 보스 몬스터를 잡고 있을 때, 김소현의 스마트폰에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그녀의 첫째 오빠, 김준현이었다.


"어, 큰 오빠. 왜?"

-지금 어디야?

"집."

-이번 주 주말에 매제랑 같이 밥 한 끼 하자.

"물어보고 다시 전화 줄게."

-그래, 알겠어.


김준현과 통화를 마친 뒤 보스 몬스터를 쓰러뜨린 김소현은 진혁을 불렀다.


"자기야."

"응?"

"큰 오빠가 주말에 같이 밥 먹자는데? 어떻게 할래?"

"일정 없으면 만나는 게 좋지 않을까? 하실 말씀이 있을 수도 있잖아."

"그런가? 알겠어. 그럼 간다고 한다?"

"응."


진혁의 대답을 들은 김소현은 김준현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주말 저녁 식사 약속을 잡았다.


***


시간은 빠르게 흘러 김준현과 식사 약속을 잡은 토요일이 되었다.

그와 만나기 전 진혁은 먼저 병원에 들러 이해원을 만났다.

그녀는 수술을 잘 끝낸 뒤 1인실에서 회복을 마쳤다.

이후, 4인실로 돌아가 병원에서 재활을 하며 지냈다.

현재 빠른 말은 잘 못 알아듣지만, 천천히 말하면 어느 정도 알아듣는 수준이 되었다.


"잘 지냈어?"

"어빠!"


이해원은 어눌한 발음으로 진혁을 부르며 달려왔다.


"어떤이리에요?"

"그냥 재활 열심히 하는지 확인도 하고 겸사겸사 물어볼 것도 있고 해서."

"여르심히 해야져. 어빠가 옹짜로 도와주시는 건데···."


이해원은 대답을 하면서 주눅이 들어 있었다.

김소현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녀는 소심한 것이 아니라 그저 눈치를 보는 것이었다.


"해원아. 혹시, 그냥 대가 없이 도움을 받는 게 불편하면···. 계약하지 않을래?"

"계악이요?"

"응.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면 나랑 전속계약을 맺는 거지."

"제가 하수 있을까여?"

"포기하지 않는다면. 세계 최고는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진혁의 눈빛에 이해원은 잠시 고민하더니 결심을 한 듯 손을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다 갚으게요. 바이올린으로."

"그래. 약속한 거다?"

"네!"


이해원과 손가락을 걸고 약속하려는 그때, 뒤에서 보고 있던 김소현이 두 사람의 손을 쳐내며 끼어들었다.


"이런 건 말로 하면 안 돼. 백 비서?"

"네, 아가씨."

"계약서."

"여기 있습니다."


김소현은 그새 계약서를 준비해 왔는지 이해원 앞에 종이 한 장을 들이밀었다.


"잘 읽어보고 사인해. 나쁜 조건은 없을 거야."

"네···."


이해원은 계약서를 읽기 시작했고, 김소현은 옆에서 어깨를 으쓱였다.


"너 운 좋은 거야. 우리 오빠 눈이 얼마나 높은데."

"감사합니다."

"어···. 그래."


김소현의 말에 순순히 감사 인사를 건네는 이해원의 모습에 김소현은 속으로 당황했다.


"그렇다고 반하면 안 된다? 이미 나랑 결혼해서 내 거니까."

"아···. 네."


이번에는 조금 아쉬운 듯한 목소리로 대답하자 김소현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17살 그만 괴롭히고 계약서 읽게 이리 와."

"쳇."


김소현은 혀를 차며 진혁에게 끌려갔다.

이해원과 조금 떨어지자 김소현은 진혁에게 귓속말을 건넸다.


"쟤 오빠한테 호감 있는 거 같아."

"도와줬으니까 그렇겠지. 그리고 너랑 결혼했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나 오래 살고 싶어."

"역시, 내 남편."


진혁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김소현이 팔짱을 더욱 세게 꼈다.


두 사람이 기다리는 사이 이해원이 계약서를 다 읽고서 볼펜으로 직접 사인을 했다.


계약서의 내용은 이해원이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경우 제일 문화재단 소속 악단에 들어가는 것이 전제였다.

수익은 7:3으로 유지.

진혁이 7의 수익을 가져간다.

기본급은 보장.

진혁이 지원해 준 돈을 전부 갚은 후에는 수익은 9:1로 변경.

이때에는 이해원이 9의 수익을 가져간다.


계약을 마치자 김소현은 이해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야기했다.


"꼬맹이. 앞으로 열심히 해. 우리 오빠 실망하게 하지 말고."

"네에···."


계약을 마치고 헤어지기 전 이해원이 급하게 진혁을 불러세우더니 귓속말을 건넸다.

이해원의 귓속말을 들은 진혁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을 본 김소현은 이해원과 헤어지자마자 진혁에게 물었다.


"뭐야? 오빠. 쟤가 뭐래?"

"너 예쁘데. 결혼 잘했다는데?"

"참나···. 눈은 멀쩡한가 보네. 크흠···. 백 비서. 귀에 좋다는 음식이랑 보약 지어서 가져다줘."

"네, 아가씨."


이해원이 꽤 마음에 든듯한 김소현이었다.

그렇게 이해원의 일을 마무리한 진혁과 김소현은 김재현을 만나러 약속 장소로 향했다.


***


서울 강남의 한 레스토랑.

손님은 오직 진혁과 김소현.

그리고 김재현 부부뿐이었다.


""안녕하세요.""

"오셨어요?"

"왔니?"


서로 인사를 건넨 후 자리에 앉았다.


"어머, 언니는 얼굴이 더 좋아졌네."

"어머머. 너는 신혼이면서."


김재현의 부인 이세라와 김소현은 생각보다 더 친한지 서로 톤을 높여 대화를 나누었고, 진혁과 김재현은 조용히 둘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10분 정도 둘이서 대화를 한 뒤, 김소현이 먼저 김재현에게 오늘 부른 이유에 관해 물었다.


"그보다 무슨 일이야?"

"그냥 밥도 한 끼 할 겸. 선물 줄 것도 있고."

"선물?"

"너한테 말고. 매제한테 주는 선물."

"뭔데?"

"밥 먹기 전에 주는 게 맞겠지. 자 받아."


김재현은 가방에서 서류봉투를 꺼내 진혁에게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형님."

"부디 선물이 마음에 들기를 바라."

"오빠! 얼른 열어봐."


김소현의 재촉에 진혁이 서류봉투를 열었다.

잠시 후, 서류봉투에서 나온 것은 다름 아닌 게임회사 젯슨의 주식 양도에 관한 서류들이었다.


"지금 대표는 공석이고 원하면 대표에 바로 올라갈 수 있도록 손을 써둔 상태야."

"젯슨? 설마···."

"이보라, 그 여자 아버지 회사야. 물론 돈은 생각보다 더 많이 들어가긴 했는데···. 동생을 살려줬는데 이 정도는 줘야 보답이라고 할 수 있지."


진혁과 김소현은 이보라의 이름보다 젯슨이라는 이름이 더 중요했다.

그 이유는 바로 최근 하고 있는 RPG 게임이 바로 젯슨의 게임이었기 때문이었다.


"오···. 혹시 운영자들도 만날 수 있나? 진짜 직업 밸런스 패치 좀 얘기해야겠어."

"운영자보다 디자인 팀부터 만나야지. 솔직히 서포터 너무 못생겼어."

"인정. 아니, 무슨 캐릭터를 커마도 못하게 만들었어."


김소현이 자신과 진혁, 둘만 아는 대화를 하자 이세라가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그보다 신혼여행은 좀 어땠어요?"

"진짜 별의별 일이 다 있었죠."


김소현은 신혼여행에서 있었던 일들을 설명하며 다시 이세라와 대화를 나누었다.

진혁과 김재현은 둘의 대화를 들으며 밥을 먹고, 술을 마셨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김재현은 생각보다 진혁과 김소현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여동생이 좋아하는 것은 별개로 김소현을 누가 감당할 수 있을지.

눈이 우주에 달린 김소현이 어떤 남자를 데려올지 궁금했었던 김재현이었다.

그런데 막상 데려온 남자는 이혼남에 그냥 평범한 남자였다.

김소현이 그의 말을 듣는 것만 빼면 말이다.


처음에는 김준현도 겉모습만 보고 진혁을 반대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 오늘 함께 대화하고 술을 마셔보니 생각보다 더 괜찮은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다음에 같이 라운딩 한 번 돌자고."


헤어지기 전 김준현이 골프 약속을 권했다.

그의 권유에 김소현은 자신만만해서 하며 조건을 추가했다.


"좋아. 대신 진 사람이 부탁 하나 들어주기."

"오···. 자신 있나 봐?"

"우리 오빠가 생각보다 재능이 많아서 말이야. 큰 오빠도 크게 놀랄걸?"

"기대할게. 매제."

"네, 형님.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김준현 부부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온 진혁과 김소현.


"그래서 어떻게 할지 생각해봤어?"

"글쎄···. 솔직히 아는 것도 없는데 내가 게임회사 대표직을 맡는 게 맞을까?"

"솔직히 웬만한 사람보다는 나을걸? 워낙 무능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리고 이 정도로 큰 회사는 대표 없이도 잘 돌아가긴 해."

"..."


진혁은 김소현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김소현의 말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불변의 진실이었으니까.


결국, 그날 밤.

진혁의 고민은 깊어져만 갔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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