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세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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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31 21:21
최근연재일 :
2024.09.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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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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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출연

DUMMY

스튜디오에는 많은 스태프들과 진행자, 그리고 유선이 있었다.

유선은 녹화가 시작되기 전의 대기 시간 동안 긴장을 풀기 위해 마음을 비우며 시작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스탠바이!"

"시작하나봅니다."

"아, 예."


스태프와 진행자의 말에 다시 집중을 되찾은 유선은, 자연스럽게 녹화에 들어갔다.


"안녕하십니까. 세계의 유명인들을 한 데 모아 인터뷰한다, 인터뷰24의 사회자 유정 오늘도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유선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인터뷰24에 출연하기 위해 녹화장에 와 있었다.


인터뷰24는 초청된 유명인과 사회자 유정이 인터뷰 형식의 대화를 이어가는 토크쇼의 이름이다.

과거 유명했던 인물들뿐만 아니라 유선과 같은 최근에 급부상하고 있는 신흥 유명인도 적극적으로 인터뷰했던 덕에 젊은 층 사이에서는 꽤나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오늘 저와 함께 스튜디오를 빛내주실 게스트는, 프로게이머의 한계를 넘어서 이제는 세계적인 한류 스타가 된 이 시대의 살아 있는 전설, 유선 씨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유선입니다."


카메라가 움직여 자신을 향하자 유선은 자연스럽게 진행자의 말을 받아 화면을 향해 인사했다.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했던 적은 전에도 몇 번 있었지만, 이런 대형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유선은 적잖이 긴장하고 있었다.


"너무 긴장하신 거 아닌가요? 긴장 풀고 편하게 해도 돼요. 저는 유선 씨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서로 같은 유 씨에 외자 이름을 가졌다는 데에서, 저희가 만난 게 운명처럼 예정되어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유선 씨는 운명을 믿으시나요?"


긴장을 풀기 위해 사회자 유정이 자연스럽게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할 말을 잃고 있었던 유선은 덕분에 끊기지 않고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운명인가요? 아뇨, 저는 우연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했던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모여서 만들어지는 게 바로 미래라고 생각하거든요."

"모든 일에는 반드시 원인이 되는 이유가 있다는 건가요?"

"네. 원인에 따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는 있지만, 그 원인 자체를 부정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저희 둘이 만난 것도 분명 무슨 이유가 있어서겠군요."

"그렇겠죠. 우연히 이름이 비슷해서 더 눈이 갔다던가 했던 게 아닐까요?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요, 하하."


이유도 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사건은 없다.

세상 모든 일에는 다 원인이 있다.

이 토크쇼에 유선이 나오게 된 것도 유선 스스로가 나오고 싶다고 생각해서였고, 유선이 프로게이머가 된 것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해서였다.

물론 모든 것이 이렇듯 명확하게 원인이 밝혀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근원을 파고들다 보면 반드시 무언가가 나온다.

앞으로 일어날 모든 사건들도, 결국 전부 유선의 선택이 이끄는 결말이 될 거다.


"그렇군요. 그러면 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유선 씨는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 이전부터 프로게이머로서 명성을 쌓아왔었죠. 지금도 그 커리어는 끝나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세계 대회에 주장으로 출전하신다 들었습니다."

"네, 신세계대전 한국 대표 팀 미드 라이너로서 다음 대회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기도 한데, 앞으로도 계속 커리어를 이어나가실 생각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물론 프로게이머는 앞으로도, 이번 대회 이후에도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할 생각입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건 프로게이머였으니까요.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것도 결국에는 훌륭한 프로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마음가짐입니다. 과연 신세계대전의 신이라고 불릴 만하다 생각합니다."

"신인가요? 하하, 아직 멀었죠."


어느새 긴장을 풀고 대화 속에 녹아든 유선은 스스럼없이 떠오르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만약 1등이 되는 것이 게임 속, 즉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신을 꺾고 가장 강한 신이 되는 것이라면 그는 아직도 멀었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아직 넘지 못한 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에 아마추어 시절의 유선 씨처럼 각광받는 유저가 있죠. 유저 네임 Yasuo라고 혹시 알고 계십니까?"

"네, 저도 본 적 있습니다."

"Yasuo라는 유저의 뛰어난 플레이를 보며 프로다 아니다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여기서 누구나가 인정하는 신세계대전의 황제 유선 씨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아,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프로는 아니라고 봅니다."

"혹시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생각하신 건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분명 개인 기량은 훌륭하지만 조직적인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이 게임은 팀 게임이기 때문에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혼자서 이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팀과의 화합을 생각할 수 없다면 프로가 되는 것은 어렵습니다."


유선은 그 질문에 대답하며 한 남자를 떠올리고 있었다.

프로가 되지 못한 프로급 실력의 남자라면 유선도 한 명 알고 있었다.


"아직은 프로가 아니더라도 팀워크에 좀 더 익숙해지면 프로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군요. 나중에 세계 대회에서 서로 맞붙을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 대표의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앞으로의 대회도 그렇고, 절대 질 생각은 없습니다."

"네, 유선 선수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데요. 그것에 관해서 몇 가지 질문을 더 드려보고 싶습니다. 많은 시청자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하다고 말해주셨던 게 다름 아닌 유선 선수가 대회에서 어떤 캐릭터를 사용하느냐였는데요, 혹시 이미 정해져 있는 걸까요?"

"캐릭터는 그때그때 상황을 봐서 전략적으로 고르기 때문에 지금 확답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유선 선수가 즐겨 하는 캐릭터가 몇 개 있었죠? 아무래도 그런 캐릭터가 대회에서 나올 확률이 더 높은가요?"

"익숙한 캐릭터라면 아무래도 사용하기 쉬우니까요. 반드시는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죠."

"유선 하면 역시 구미호 아니겠습니까? 저는 결승 경기에서의 짜릿한 역전승이 아직도 꿈에 막 나온다니까요?"


구미호는 다양한 상황에서 변수 창출이 용이한 영웅이라 유선이 선호하는 픽이었다.

해당 캐릭터가 다른 영웅에 비해 한국적인 이미지가 특히 강한 탓도 있어서 유선의 대표 캐릭터라 하면 구미호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 하지만 역시 강인한 이미지의 이순신이 더 어울린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본인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느 것이 되었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프로 미드 라이너로서 모든 영웅을 플레이할 줄 아는 건 기본 소양이기도 하니까요. 저를 대표하는 캐릭터를 딱 하나 고르라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네요."


녹화도 슬슬 막바지에 이르러서, 다음으로는 이 방송의 하이라이트인 미션 코너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미션 코너는 유명인이 직접 자신과 관련된 분야의 미션에 도전해서 클리어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겨루는 코너였다.

유선은 프로게이머로서 당연히 게임 미션에 도전하게 된다.


"모든 캐릭터를 다 잘한다니, 상당한 자신감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준비했습니다. 이번 미션은, 랜덤 캐릭터 3종 경기입니다!"


유정과 유선은 자리를 옮겨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이동했다.

사전에 미리 마련된 컴퓨터로 유선은 제시되는 미션을 클리어해야 했다.

보다 리얼한 연출을 위해 미션의 내용은 당사자인 유선조차 아직 모르고 있었다.


"랜덤 캐릭터 3종 경기는, 랜덤으로 주어지는 3개의 캐릭터로 주어진 미션을 클리어하면서 게임을 승리하면 되는 간단한 경기입니다. 경기는 3판 2선승으로, 2개 이상의 게임에서 미션을 성공하셔야 최종적으로 미션 클리어로 인정됩니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전혀 간단해 보이지는 않는데요?"

"하하, 그런가요."


쉽게 말하고 있지만, 랜덤 캐릭터로는 미션은 고사하고 이기는 것부터가 절대로 쉽지 않았다.

유선은 미드 라이너니까 당연히 미드로 가는데, 여기서 운 좋게 미드 라인에 맞는 영웅이 나오면 좋겠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다.

라인이 미드를 제외하고도 4개나 더 있으니, 다른 라인에 맞는 영웅이 나올 확률이 당연히 더 높아진다.

최악의 경우 서포터 영웅이 나온다면 그건 그냥 한 판 버리고 간다고 봐도 무방했다.


"뽑기 운이 상당히 중요해 보이는 규칙인데요. 캐릭터만 잘 나오면 충분히 할 만할 것 같아요."

"과연 어떻게 될지. 자, 그럼 뽑습니다. 랜덤 픽은, 공평하게 랜덤 버튼을 5번 누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캐릭터 선택 화면에 진입하면 게임 시스템 내적으로 랜덤하게 캐릭터를 고를 수 있는 버튼이 존재했기에 그걸 이용하기로 했다.

첫 번째 클릭, 좋은 캐릭터가 나왔지만 쓸 수 없었다.

그 이후로 두 번, 세 번 클릭이 이어진다.

좋은 캐릭터도, 도저히 미드 라인에서는 써먹을 수 없는 캐릭터도 나와서 저도 모르게 긴장해버리게 된다.


"아! 이순신! 이게 다섯 번째에 나왔어야 했는데요. 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마지막 다섯 번째 클릭 하겠습니다."


벌써 마지막 클릭이었다.

긴장이 최고조로 오르게 된 지금, 유선의 첫 번째 게임 캐릭터를 결정하는 유정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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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일본 팀 대표가 되는 방법 24.09.15 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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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방송 시작 (2) 24.09.10 7 0 11쪽
5 방송 시작 24.09.08 7 0 10쪽
4 영혼의 1대1 (2) 24.09.06 8 0 15쪽
3 영혼의 1대1 24.09.05 14 0 11쪽
2 일본에서 건너온 여자 24.09.04 16 0 13쪽
1 엇갈린 운명 24.09.03 1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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