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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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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2

한국대 정문 앞 커피숍 ‘아람’ 안의 풍경은 평일 낮 시간이라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아르카나님, ‘늑대의 사냥’ 이 아시다시피 한국에서는 솔직히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차유라 의 현실적인 지적 이였지만 찬우 역시 ‘늑대의 사냥 ’을 취미로 적어 올리는 글이다 보니 차유라 의 말에 동의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귀를 기울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웹소설 플랫폼인 나우리가 일본, 중국 뿐 아니라 미국에 웹소설 플랫폼을 새로이 열었는데, 그중 미국 쪽의 웹소설 플랫폼에 찬우의 소설인‘늑대의 사냥’을 시험 적으로 올린다는 이야기였다. 문제는 평균적으로 지급해야 될 계약금을 지급하지 않고 구독 수익으로 한 달을 계산해서 지급을 한다는 내용 이였다.


“선 지급은 어려운가 보군요?”


밀린 월세가 시급한 찬우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네, 미국 플랫폼에 올린 웹 소설은 한국처럼 무료가 없이 1화 부터 바로 유료로 올릴 예정이라 선 지급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늑대의 사냥’은 취미로 올린 글이라 소득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은 찬우 이지만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져 활활 타오르고 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은 찬우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으나 ‘늑대의사냥’ 선택이 되었다는 것에 만족을 하고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서류를 차유라 에게 넘겼다.


“어쩌면 정해진 계약금보다 구독 수익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실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실망을 하지 말아 달라고 대답을 했지만 차유라 역시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보통 작가 계약을 하게 되면 구독 수익 보다는 플랫폼 계약을 통해 인기도에 따라 계약금을 선지급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 미국에 진출하는 10편의 작품은 구독 수익으로 정해졌다는 편집장의 이야기에 차유라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다음 달 미국 플랫폼에 작가님의 글이 올라 가게 되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커피숍을 나온 찬우는 아직 아르바이트 시간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편의점까지 천천히 걷기로 했다. 5월이라 볼 수 있는 벚꽃이 휘날리는 한국대 앞을 천천히 걷던 찬우는 학교 입구에서 자신을 보고 걸어오는 여성을 보고는 걸음을 멈추었다.


“와~~최찬우 선배 맞으시죠? 정말 오래간만이다.”

“선배 휴학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저 한테 까지 이야기 하지 않고 갑자기 휴학을 하는 바람에 저 많이 섭섭했어요.”


찬우가 휴학을 하기 전, 한국 대에서 소문난 킹카로 수많은 남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여성 이였지만 찬우가 본 남선영은 여러 명의 남성에게 관심을 받으며 그들의 감정을 교묘히 관리하는 어부 같아 보이기에 가까이 하지 않은 여자였다.


“그렇게 됐다. 선영아 지금 내가 약속이 있어 급하게 가야 될 것 같아. 다음에 밥 한 끼 하자.”


아르바이트 시간이 아직은 남았지만 남선영 의 어장 관리 솜씨를 알고 있는 찬우는 빨리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힝~ 저 혼자 점심 먹으로 나왔는데, 선배 나중에 말고 지금 같이 점심 먹으러 가요. 네”


한국대 킹카로 소문난 여성이 하는 말에 다른 남자라면 없는 시간도 만들어 내어 서 라 도 함께 하고 싶겠지만 찬우는 편치 않은 마음으로 점심까지 먹게 되면 반드시 탈이 날 것 같아 다시 한번 거절을 하였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정말 지금 시간이 없어, 다음에 내가 꼭 밥 한 번 살게.”


또다시 거절을 하는 찬우의 곤란한 얼굴을 본 남선영은 어쩔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찬우의 전화번호를 요구했다. 찬우는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떠나기 위해 전화번호를 넘겨주고는 다음을 약속하고 급하게 한국대 정문을 떠났다.


급히 떠나가는 찬우 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남선영의 표정이 수 십 간에 변했다. 생글 거리는 웃음이 사라지고 냉기가 풀풀 날리는 인상이 되었다.


“아까운 시간만 버렸네. 하여튼 한 번 웃어주면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안다 니깐. 저따위가 감히 날 거절해.”


이대로 그냥 지나갈 수 없었던 남선영은 핸드폰을 들어 통화 버턴을 눌렀다.


“오~선영이가 웬일로 이렇게 직접 전화를 했어?”


그래 이게 정상이라는 생각을 한 남선영은 찬우로 인해 다운되었던 기분이 다시 업 이 되는 것 같았다.


“효석 선배, 나 학교 정문인데 여기서 누굴 만난 줄 알아요?”

“누구?”

“선배 동생 최찬우 선배 만났어요.”


남선영의 입에서 찬우의 이름이 나오자 반가워하던 목소리가 짜증으로 바뀌었다.


“그 자식이 왜 거기에 있지, 학교도 휴학을 한 놈이.”


한국대 학생이 아니라고 해도 누구나 지나갈 수 있는 장소였지만, 효석의 입장에서는 찬우가 누구나가 아닌 것이 문제였다.


“그렇니깐요 선배. 너무 반가워서 점심 같이 할 려고 했는데 들은 체도 않고 그냥 가버렸어요.”

“그래? 선영이는 아직 점심 전이지 내가 지금 그쪽으로 갈 테니 기다려.”


뭐 대신 뭐도 괜찮다고 생각한 남선영은 흔쾌히 대답을 하고는 기다린지 10분도 되지 않아 남선영의 앞에 검정색의 포르세 파나메라 터버가 한 대 멈추었다.


“많이 기다렸지. 빨리 타.”


좀처럼 보기 어려운 차가 멈추어 서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였다. 남선영은 주위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새침한 표정으로 차에 올랐다.


“그래서 전화번호만 받아왔어요.”


5성급 호텔인 한라호텔의 최상 층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던 남선영은 찬우가 자신에게 한 행동이 분한 듯 고자질하듯 최효석에세 이야기를 하였다.


“우리 선영이, 많이 속상한거 같네. 하긴 아무것도 아닌 게 한국대 킹카의 호의를 거절했으니 속상하긴 하겠다.”

“치~”

“크~크, 걱정마 찬우는 내가 적당히 손 봐 줄 테니 어서 먹어.”

“정말요~!!. 그럼 너무 감사하죠.”


찬우의 이북형인 최효석은 맘에 두고 있던 남선영 에게 점수를 딸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증거사진 까지 찍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는 늦은 점심이 술자리까지 가게 되었고,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그 둘은 한라 호텔을 나서게 되었다.


찬우는 제법 먼 거리를 걸어 편의점에 도착했다.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사장인 김우성이 계산대 안쪽에 서 있었다.


“어~! 우성형 이 시간에 웬일이세요?”


보통 밤 시간대에 편의점 근무를 하던 김우성이 찬우의 근무 시간대에 나와 있었다.


“찬우 왔구나. 잠시 이야기 좀 하자.”


김우성은 냉장고에서 두 개의 캔 커피를 들고는 편의점 밖에 놓아둔 파라솔 의자에 앉았다.


“무슨 일 있으세요?”

“찬우야. 아무래도 편의점 내놓아야겠다. 고향에 홀로 계시는 아버지가 몸이 안 좋아지셨어 내가 돌봐야 될 것 같아.”


갑작스럽게 편의점을 내놓아야 된다는 김우성의 말에 찬우는 김우성 몰래 작게 한숨을 쉬었다. 다른 곳 보다 시급도 높았고, 근무 시간 때 소설을 적을 수 있도록 편의를 많이 봐준 곳이라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아버님이 많이 편찮으신가 봐요. 빨리 내려가 보세요. 저는 괜찮으니깐.”

“찬우가 다른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볼 시간이라도 줘야 되는데. 미안하다.”


자신의 친형보다 더 친형같이 대하던 김우성의 표정이 미안함으로 도배가 되었다.


“제가 그동안 감사했죠. 전 걱정하지 말고 빨리 정리하고 내려가 보세요.”


웃는 얼굴의 찬우 이지만 걱정이 되지 않은 건 아니였다. 아무래도 몇 일 남지 않은 밀린 월세가 커다란 바위처럼 찬우의 가슴에 내려앉았지만 아버지의 일로 편의점을 정리한다는 김우성의 앞에서는 걱정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 밝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다시 한번 갑작스럽게 이야기해서 미안하고, 오늘까지만 수고 해줘. 그리고 여기.”


김우성은 찬우에게 봉투를 내밀었다.

봉투 안을 확인한 찬우는 놀란 눈으로 김우성을 바라보았다.


“월급은 항상 보내던 계좌로 보낼거고, 그 돈은 찬우가 너무 잘해주었어 보너스로 주는 거니 넣어둬.”


얼마 되지 않은 돈 이였지만 마지막 까지 챙겨주는 김우성의 마음이 고마워 찬우는 감사한 마음으로 봉투를 챙겼다.


마지막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끝낸 찬우는 일찍 문을 닫은 김우성과 늦도록 술자리를 가지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도중 어두운 골목 한쪽에 모여있는 건장한 남자들을 만났다.


“여~이제 오는 거야. 기다린다고 너무 힘들었다고.”


가로등 빛이 닫지 않는 어두운 골목의 구석에서 검은색 양복을 입은 건장한 남자 3명이 찬우의 앞을 막았다.


“누구시죠? 절 아세요?”“그럼 너무 잘 알고 있죠. 최찬우씨.”


셋 중 가장 덩치가 좋은 남성이 앞으로 나서며 찬우의 질문에 대답을 하였다. 술기운에 풀린 눈에 힘을 주고 남성의 얼굴을 기억하려 했지만 기억에는 없는 남성 이였다.


“최찬우 씨에게 감정은 없습니다. 부탁을 받고 하는 일이니.”


-퍽.

“컥..!”


남성이 휘두른 주먹에 배를 맞은 찬우는 지독한 고통에 저절로 허리가 굽혀졌다.


-꽈~직.


이번에는 무릎이 올라와 고통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찬우의 얼굴을 때렸다.


“억~!!”


찬우의 고개가 들려지자 또다시 가해지는 고통에 바닥을 구르자 지켜보던 두 명의 남성이 쓰러진 찬우를 발로 차고 밟기 시작했다.


잠시 후, 정신을 잃은 찬우의 모습을 본 남성이 휴대폰을 꺼내 찬우의 모습을 꼼꼼히 촬영을 하고는 그 자리에서 사진을 보냈다.


“다시 한번 하는 말 이지만 저희는 최찬우 씨에게 개인적인 원한은 없습니다. 그리 아시길 바랍니다.”


이미 정신을 잃은 찬우가 들을 리 없겠지만 마치 정해진 대본을 읽는 것처럼 감정 없이 입을 연 남성은 다시 한번 찬우를 확인하고는 사라졌다.


-띠링.


남선영 과 한 차례 전쟁을 치룬후 담배를 피고 있던 최효석은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크~크. 이거 너무 심하게 한 거 아니야.”


걱정스러운 말과는 다르게 표정이 기쁨으로 가득찬 효석이 핸드폰을 남선영 에게 넘겼다.


“어머~!, 효석오빠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죽은건 아니지?”

“죽기는 죽지 않을 정도로 손 봐 주라고 했는데 조금 심하긴 했네.”


여전히 웃음을 지우지 않은 최효석이 다시 한번 사진을 확인하고는 핸드폰을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언제 한번 손 봐 주려고 했어. 요즘 너무 풀어 주었더니 자꾸 기어오르려 하잖아.”

“이 정도로 해줘야지 기어오르지 않지. 이리와봐 선영아.”


최효석은 속옷만 입고 화장실에서 나오는 남선영을 욕망이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곤 입을 열었다.


“또~!! 짐승 같아..”


겨우 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찬우는 몸속에 남아있는 고통을 참으며 담벼락에 어렵게 몸을 기댔다. 속에서 올라오는 기침을 뺏어내며 고개를 든 찬우 의 입과 코에서 계속해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의식중에 머리를 감싼 덕분에 머리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무릎에 당한 입과 코에서 흘러내리는 피는 끊기지 않았다.


“휴~젠장.”


고개를 들어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남자는 알지 못하는 사람 이였지만 누구 짓인지 짐작을 할 수 있었다.

짐작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아니 확신이 있다고 해서 갚아 줄 수도 없었다. 찬우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5프로를 제외한 어느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일 이였다.


“크~크~~크. X발”


어두운 밤하늘을 보고 욕을 뺏은 찬우는 고통스러운 몸을 움직여 집으로 향하였다.


어둠과 지독한 고요함이 있는 반지하 10평도 되지 않는 보금자리. 찬우는 밀려오는 졸음과 피곤함에 쓰러지려는 몸을 책상을 잡고 겨우 버티고는 힘겹게 옷을 벗고 대충 피를 씻은 다음 쓰러지듯 침대로 몸을 던졌다.


찬우가 깊은 잠에 빠진 새벽. 찬우의 반지하 방에 신비로운 황금 색의 빛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빛의 출처는 책상. 정확히 찬우의 아버지가 남겨두신 고서적에서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피가 묻은 손으로 책상을 짚었을 때 묻은 찬우의 피가 스며든 고서적 에서는 점점 강한 황금색의 빛이 나오더니 알 수 없는 문자들이 눈부신 빛을 내며 허공을 부유하기 시작하다 죽은 듯 쓰러져있는 찬우의 몸 안으로 부유하던 황금색 문자들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찬우는 잠을 자면서도 당한 상처에서 올라오는 고통에 간간히 신음을 하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고통이 사라지고 평온한 잠을 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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