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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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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DUMMY

6


‘늑대의사냥’ 에 등장하는 우영미, 오늘 꿈에서 보았던 우영미 의 죽음, 그리고 현실에 나타난 우영미...찬우는 아직 믿기지 않는 눈으로 눈앞에 서 있는 여성을 보았다. 분명 꿈에서 보았던 우영미 와 너무나 흡사했다. 마치 소설 속 인물이 현실로 나타난 것 같이 닮은 여인 이였다. 심지어 이름까지..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그리고 제 이름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죠? 전 그쪽을 오늘 처음 봤는데?”


우영미의 질문 공세에 정신을 차린 찬우는 빨리 자리를 피하고 싶어 급히 고개를 숙이고 몸을 돌리려 했다.


“아~ 제가 아는 분이랑 너무 닮아서 착각을 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뒤돌아서 가려는 찬우를 우영미가 다시 불러 세웠다.


“저~잠시만요.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방금 전 커피숍에서 적었던 글 어떤 글인지 알수 있을가요?”


몸을 돌리던 찬우는 우영미의 이상한 질문에 걸음을 멈추었다. 커피숍에서 적은 글이라면 ‘늑대의 사냥’ 이외에는 없었다. 처음 보는 낮선 남자에게 이상한 질문을 던진 우영미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 갔다.


“제가 알려드려야 되나요? 죄송하지만 알려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당차게 거절을 한 찬우가 다시 지하철 역으로 향하자 점점 멀어져 가는 찬우의 등을 바라보던 우영미의 눈 빛이 흔들렸다.


“에~휴. 정말 이게 무슨 바보 같은 짓 인지...”


점점 멀어져 가는 찬우의 등을 바라본 우영미는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커피숍에서 들렸던 리드미컬한 키보드 소리와 노트북 불빛에 걸린 미소 짓는 얼굴이 다시금 생각이 난 우영미는 찬우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저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그냥 너무, 너무 궁금해서 그러니 정말 죄송하지만 부탁 드립니다.”


찬우는 허리까지 굽히며 말하는 우영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저렇게 까지 보고 싶다고 하면 일급 기밀도 아니고 보여주고 싶었다. 특히 소설 속 우영미와 너무나 닮아 전혀 낮설지 않은 여성 이였기에..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그렇게 까지 보고 싶다고 하시면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와~정말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잇몸이 보이도록 크게 웃는 모습까지 ‘늑대의 사냥’ 에 나온 우영미와 닮았다고 생각한 찬우는 지하철 역 의자에 앉아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커피숍에서 적었던 부분을 열어 우영미 에게 노트북을 넘겼다.


노트북을 조심스럽게 넘겨받은 우영미는 집중해서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힝~”


30분쯤 흘렀을까. 집중해서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던 우영미의 입에서 작은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찬우는 핸드폰을 바라보다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왜 절 죽였어요?”

“네~?”“4편 마지막 부분에 우영미 죽었잖아요. 죽은 우영미도 너무 불쌍하고, 주인공 차민혁도 불쌍해요.”


정확히는 소설 속 우영미는 죽지는 않았다. 죽을 만큼 큰 부상을 당했지만..


자신을 죽였다는 이야기에 놀란 찬우는 놀란 표정을 지우고는 피식 웃었다. 기분이 좋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자신의 소설에 감정을 이입하는 사람을 본적이 있었던가? 물어오는 질문이 조금 이상했지만 큰 두 눈에 습기를 머금고 찬우를 바라보는 우영미의 모습이 너무나 좋았다.


“근데 이 소설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어디에서 봤더라..”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놓고 생각에 잠긴 우영미는 최근 재미있게 본 소설을 생각해보았다.


“아~!!!”


우영미가 생각 이 난 건지 자리에서 일어나자 무릎에 올려둔 찬우의 노트북이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퍽~!!


“어머! 어떻해....”


찬우 역시 놀라 떨어진 땅으로 추락한 노트북을 바라보았다. 워낙에 낡은 노트북이다 보니 그리 높지 않은 곳 에서 낙하를 했으나 모니터와 키보드를 연결하는 부분이 완전히 분리가 되고 말았다.


찬우는 땅으로 떨어진 노트북을 주워 살펴보았다. 완전히 분해가 된 노트북을 본 찬우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정..정말 죄송합니다. 노트북을 제가 꼭 변상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노트북 안에 있는 내용은....”


다시금 허리를 숙여 사과하는 우영미를 본 찬우가 분해가 된 노트북을 가방 안에 넣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우영미의 말처럼 노트북이야 고치거나 새로 구입을 하면 되겠지만 안에 들은 내용까지 복원이 가능할지 답을 내릴 수 없었던 찬우는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직도 허리를 숙이고 사과를 하는 우영미를 바라보았다. 긴생머리가 바닥까지 내려올 정도로 허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왠지 안쓰러워 보였다.


“허리 아프겠네요. 전 괜찮으니 그만 허리 펴세요.”


찬우의 목소리에 천천히 허리를 편 우영미의 두 눈에 또 다른 의미를 가진 습기가 맺어 있었다.


“어떻해요. 노트북도 그렇고 그 소설도....”


처음 보는 여자를 두 번이나 울려버린? 찬우는 오히려 미안함에 급히 입을 열었다.


“소설은 제가 새로 적으면 되는거고, 중요한 내용은 이미 다른 곳에 보관을 하고 있으니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도...훌쩍..”

“그럼 노트북이라도 제가 새로 하나 사들릴게요.”


우영미는 정말 미안한지 훌쩍이면서도 이 사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찬우는 제법 심각한 상황이지만 웃음이 나왔다.


“풋~~, 아니..풋.. 커~험. 그렇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말했 듯이 노트북 안에 있는 중요한 내용은 이미 다른 곳에 옮겨두었고, 보시다시피 워낙에 낡은 노트북이라 새로 구입을 하려고 했으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 찬우의 옆에서 두 눈에 습기를 매달고 있는 우영미의 모습은 ‘늑대의 사냥’ 속 우영미 와 생김새는 물론 어쩌면 성격까지 닮았다고 생각한 찬우는 삐져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노트북의 내용을 다른 곳에 옮겨두었다는 거짓말까지 보태 어쩔 줄 모르는 우영미를 안심 시켰다.


“그럴 수 없어요. 제가 억지를 피워 이렇게 되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나 몰라라 할 수 없습니다.”


우영미는 메고 있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명함을 한 장 내밀었다. 찬우는 우영미의 손에 들린 명암을 받지 않고 바라만 보자 우영미가 찬우의 손에 명암을 쥐어주었다.


“연락처 알려주세요. 오늘은 늦었고 내일 노트북 구입해서 드리겠습니다.”


우영미는 자신의 핸드폰을 내밀었다. 찬우는 우영미가 내민 핸드폰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전화번호를 찍고 돌려주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최찬우입니다.”


핸드폰에 이름을 저장하고 찬우를 바라보았다. 큰 키에 조금은 창백한 얼굴. 마른 몸. 왠지 보듬어 주고 싶은 슬픔과 아픔이 많은 눈...


“큼~ 이제그만 돌아 가 봐야겠습니다. 우영미씨.”


찬우의 목소리에 붉어진 얼굴을 돌린 우영미가 입을 열었다.


“내일 꼭 연락 드리겠습니다. 오늘 일 다시 한번 사과 드립니다.”


찬우는 지하철 의자에 앉아 우영미가 건낸 명암을 꺼내 보았다.


-DREAM 편집부 우영미


DREAM이라면 찬우 역시 알고 있는 회사였다. 다른 플랫폼은 남성향, 여성향, 성인물, 로맨스, BL 등 다양한 웹소설을 다루고 있지만, DREAM은 특히 하게 남성향 소설만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곳으로 제법 이름난 회사였다.


명암을 다시 주머니에 넣은 찬우는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내일 우영미가 노트북을 준다고 해도 받지 않을 생각 이였다. 겨우 생명을 유지 하고 있는 고물이 된 노트북이 박살이 났다고 새 노트북을 받을 수 없었다. 당분간 PC 방에서 소설을 적기로 한 찬우는 빠른 시간 안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


-웅~웅


찬우는 핸드폰 진동 소리에 눈도 뜨지 않은 체 전화를 받았다.


“작가님 좋은 소식이 있어서 실례인 줄 알면서도 일찍 전화 드립니다.”


차유라의 밝은 목소리가 핸드폰 넘 어로 들려오자 찬우는 눈을 뜨고 일어났다.


“작가님의 ‘늑대의사냥’ 1편을 편집장님 에게 보여드렸더니 바로 나우리에 올리자고 말씀하시더군요. 그것도 유료로.”


이틀전..

차유라는 사무실 책상에 앉아 프린트된 ‘늑대의사냥’ 1편을 손에 들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리뉴얼된 1편을 나우리에 바로 올리고 싶었지만 이미 ‘늑대의 사냥’ 121편이 플랫폼에 올라간 상태라 제목만 바꾸어서 올린다고 해도 리뉴얼 된 1편의 주요 내용은 이미 올라간 내용과 같은 내용이라 제목만 바꾼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였다.


“에~휴, 이 좋은 걸 미국에만 내놓기는 너무 아까운데..”


깊은 한숨을 쉬고 있는 차유라의 모습을 마침 휴게실에서 커피를 한잔타고 나오면서 보게 된 김유광 편집장이 차유라 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차유라씨 왠 한숨을 그렇게 쉬고 있습니까? 무슨 문제가 있나요?”


김유광 편집장의 말에 차유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내밀었다.


“뭔가요?”

“아르카나 작가님의 소설입니다.”

“아르카나 작가님이라면 이번 미국에 플랫폼에 올리게 될 ‘늑대의사냥’ 작가님 아닙니까? 문제가 있는 가요?”

“네 아주 큰 문제가 있습니다.”


차유라가 건낸 종이를 받아들은 김유광 편집장은 자리에 서서 단숨에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흠~차유라씨 일단 제 방으로 가서 이야기 나누도록 하지요.”


한 손에는 머그컵을 다른 손에는 프린트된 ‘늑대의사냥’을 손에 쥐고 편집장 실로 향하는 김유광 편집장의 뒷모습을 본 차유라는 흘러내리는 머리를 책상 위에 굴러다니는 연필을 꼽고 편집장 실로 향했다.


“흠~다시 읽어봐도 전편과 다른 느낌이네요, 뭐라 할까 좀 더, 아니 더 많이 완성된 느낌 이라할까..”


편집장의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천천히 글을 읽을 읽은 김유광 편집장은 깊은 감탄과 함께 간략하게 소감을 이야기 했다.


“좋은 글이네요. 그런데 차유라씨가 고민 하는게 뭐지요?”

“아르카나 작가님이 미국 플랫폼에 올릴 글을 리뉴얼된 글로 올리고 싶어하십니다. 5일 안에 10편까지 리뉴얼된‘ 늑대의 사냥’을 받기로 약속을 받았고요.”

“약속을 받았다면 그렇게 진행하시면 되는 거 아닌가요? 다른 문제라도 있습니까?”


차유라는 이틀 전부터 고민하고 있던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제 고민은 리뉴얼 된 ‘늑대의사냥’이 너무 좋은 게 문제입니다. 이렇게 멋진 소설을 미국 플랫폼에만 올리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차유라의 이야기를 들은 김유광 편집장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손에 들린 소설을 다시 한번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확실히 그렇네요, 그럼 차유라씨의 생각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나우리 플랫폼에 올라가 있는 ‘늑대의사냥’을 모두 삭제하고 리뉴얼 된 소설을 올리고 싶습니다.”


차유라의 이야기를 들은 김유광 편집장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차유리가 이야기하는 일은 이때까지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 이였기에 김유광 편집장의 고민은 길어졌다.


“아르카나 작가님 에게는 의논을 해보았나요? 나우리 플랫폼에 올라가 있는 ‘늑대의사냥’은 제가 알기론 아직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리 무료라고 하지만 의논 없이 삭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직 의논은 하지 않았지만 아르카나 작가님도 아마 찬성을 할 것 같습니다.”


확신에 찬 차유라의 말에 김유광 편집장은 결정을 내린 듯 입을 내렸다.


“그럼 아르카나 작가님이 의논해보시고, 만약 나우리 플랫폼에 리뉴얼된 ‘늑대의 사냥’을 새롭게 올린다면 올리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편집장님. 바로 연락해서 의논해보겠습니다.”


고민에 찌든 차유라의 얼굴이 화사하게 피어났다.


“아~그리고 만약 아르카나 작가님이 오케이 하신다면 리뉴얼된 ‘늑대의사냥’ 1편부터 바로 유료로 올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네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김유광 편집장은 리뉴얼 된 ‘늑대의사냥’ 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하루에 많게는 수십 편, 작게 는 열 편 이상의 새로운 소설을 읽는 편집장의 업무 이자만 지금처럼 대박 향기를 풀풀 풍기는 작품은 이때까지 본적이 없기에 자신의 권한으로 바로 유료화로 올리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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