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적는 소설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새글

기기국
그림/삽화
기기국
작품등록일 :
2024.09.02 12:30
최근연재일 :
2024.09.18 22:41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203
추천수 :
2
글자수 :
67,805

작성
24.09.06 20:59
조회
17
추천
0
글자
12쪽

5

DUMMY

5


차유라는 찬우 에 게서 넘겨 받은 ‘늑대의 사냥’ 1편을 다시 읽어보았다. 벌써 다섯 번을 읽고 있지만 읽을 때마다 생생하게 전달되는 내용이 마치 한편의 영화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이 머릿속에 만들어 지고 있는 기분 이였다.


“10편을 한꺼번에 받지 말고, 한편씩 달라고 할 걸 그랬나.”


1편을 읽고 나니 그다음 편이 너무나 궁금해져 아쉬운 마음에 나우리 플랫폼에 올라온 ‘늑대의 사냥’ 을 다시 읽어보았다. 확실히 찬우의 말처럼 여기 나우리 플랫폼에 올라온 수 백 편의 소설처럼 그저 그런 소설 이였다.


핸드폰을 내린 차유라는 같은 작가의 작품인데 어떻게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는 오늘 받은 찬우의 소설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


“지금은 살고 있던 지하방 을 나와 고시원 에서 생활 하고 있습니다.”


일성그룹 비서실 차민국 실장은 호화롭게 꾸며진 방안에서 긴장을 한 체 크고 화사한 의자에 앉아있는 김명희 에게 보고를 하고 있었다.


“그래요? 다니던 학교도 휴학을 하고,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

“차실장 혹시 주변에서 경제적으로 도와주는 인물이 있는 건 아니겠지요?”


차민국 비서 실장은 일성 그룹의 회장 김명희의 물음에 잠시 생각을 해보았으나, 그러한 보고를 받은 적은 없었다.


“네. 주변에 도와주는 인물 이라고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편의점 사장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도 편의점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 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요 알겠습니다.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말고 주변을 철저히 감시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회장실을 나선 차민국 실장은 목을 답답 하게하는 넥타이를 헐겁게 풀고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 일주일에 한번, 많게는 두 번 있는 보고는 항상 수명을 단축시킬 것 같은 긴장감이 온몸을 지배하는 것 같았다.


“차실장님 무슨 일 있으세요, 얼굴이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넥타이를 풀고 깊은 숨을 내쉬던 차민국 실장은 뒤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다시 한번 온 몸에 긴장감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어머니 계시지요?”

“네 회장님 안에 계십니다.”


최효석은 빙긋 웃고는 차민국 실장에게 다가가 느슨하게 풀어진 넥타이를 손으로 잡았다.


“요즘 나이가 드셨어 그런지 실장님의 옷차림이 예전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는 항상 빈틈이 없으신 분이, 어머님이 회장 자리에 앉아있으신 뒤로 점점 빈틈이 생기는 것 같네요.”


입은 웃고 있지만 얼어붙을 것 같은 눈으로 차민국 실장의 넥타이를 잡은 최효석은 숨이 막힐 정도로 넥타이를 당겼다.


“컥~~죄송합니다. 도련님.”

“저한테 죄송 할게 뭐가 있습니까? 그리고 이제 물러나실 때가 된 것 같으신데 아랫사람 올라오게 퇴임 하셨어 손주 재롱이나 보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 뻘인 차민국 실장의 앞에서 거침없는 말을 내 뺏은 최효석은 넥타이가 만족스럽다는 듯 웃음을 짓고는 회장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너 가 이 시간에 어쩐 일이냐? 지금 학교에 있을 시간 아니야?”

“오후 강의 휴강 입니다. 어머니”


능글 거리는 아들의 얼굴을 본 김명희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는 서류를 넘겼다.


“저 어머니에게 투자 받으러 왔습니다.”

“투자?”


투자라는 말에 김명희는 보던 서류를 덮고는 고개를 들어 최효석을 바라보았다.


“네. 요즘 졸업하기 전에 사업을 하는 게 대세라서 저도 그 대세에 동참 하려고요.”

“사업? 너 가?”


김명희는 쓰고 있던 안경을 벗고는 피곤한 듯 두 눈을 주물렀다. 고등학교 때부터 뉴스에 나올법한 사고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면 그 뒤 수습을 하느라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녔고. 많은 돈을 기부하고 겨우 한국대에 넣어주었더니 술과 여자 문제로 머리를 아프게 하더니 이제는 사업을 하겠다고 돈을 내놓으라는 아들을 본 김명희는 없는 피로감이 밀려오는 기분이 들었다.


“아들. 엄마가 여기 앉아서 서류에 사인만 하고 있으니 사업이 너무 쉽게 보이나 보지? 평탄하게 가자 아들.”

“어차피 내년에 졸업을 하게되면 회사에 들어와서 일을 해야 되는데 그것보다는 제 사업을 하고 싶어요. 그렇니 도와 주세요 어머니.”


쉽게 물러날 기세가 보이지 않자 김명희는 깊은 한숨을 쉬고는 입을 열었다.


“아이템이 뭐지? 생각해둔 것이라도 있겠지?”

“그럼요. 제가 아무 생각도 없이 이렇게 왔겠어요. 요즘 대세가 플랫폼 사업인데 초기 비용도 많이 필요 없고 잘만하면 대박을 친다고 하니 어머님이 조금만 도와주신다면 꼭 대박 치겠습니다.”


김명희 역시 최효석이 말하는 플랫폼 시장이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플랫폼 시장은 아무런 지식 과 경험 없이 무턱대고 달려들 만큼 만만한 곳은 아니 였다. 지금도 대한민국에서 퍼져있는 플랫폼 회사는 넘칠 만큼 많이 생겨나 있는데 과연 아무런 경험과 지식도 없는 아들이 이미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는 시장에 몸을 기댈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은 김명희는 고개를 저었다.


“정 사업을 하고 싶으면 작은 계열사 하나 넘겨줄 테니깐 경험 삼아 운영하도록 해라. 경험도 없이 무턱대고 뛰어들어서 실패하는 것 보다 나을테니.”

“아뇨, 꼭 플랫폼 사업하고 싶습니다. 이미 계획도 모두 세워두었다고요.”


내년이면 졸업을 할 나이에 돈을 달라고 때를 쓰고 있는 아들을 본 김명희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듯이 대한민국 재게 2위인 일신그룹을 이끌어 가는 김명희 였지만 저렇게 고집을 피우는 자식을 이길 수는 없었다.


“휴~그래. 알았다. 아들이 말하는 투자 해주지. 대신 조금이라도 성과가 떨어지면 바로 투자금 회수할 테니 그리 알고.”

“역시~ 감사합니다. 어머.. 아니 회장님.”


할 말 다했으면 나가보라는 김명희의 손짓에 최효석은 유쾌한 걸음으로 회장실을 나가자 김명희는 바로 인터폰을 눌렀다.


“네 회장님.”

“기획실장 내 방으로 불러줘.”


사업의 사자도 모르는 하나 뿐인 자식에게 실패의 경험을 주고 싶지 않았던 김명희는 일신그룹의 두뇌인 기획실을 이용하기로 했다.


일신그룹을 나선 최효석은 포르세 파나메라의 운전석에 앉아 핸드폰을 들었다.


“춘식아 오늘 저녁에 애들 모아. 어머님 허락 떨어졌다.”


짧게 통화를 마친 최효석은 핸드폰을 조수석을 던져놓고 시동을 걸자 으르렁대는 엔진음이 운전석까지 파고들었다.


“크~크, 몇칠 전에 선영이 맛봤으니, 오늘은 누구를 부를까?”


저녁에 있을 광란의 파티를 생각한 최효석은 진득한 웃음을 날리며 힘차게 가속 페달을 밟았다.


**

“학생,, 학생,,”


찬우는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뜨고는 앞을 바라보았다.


“괜찮아 학생, 여기 종점이야 내려야지.”


푸른색 청소복을 입은 아주머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찬우의 몸을 흔들고 있었으나 찬우는 아주머니의 말이 귀에 들리지 않았고 꿈속에서 전달된 지독한 슬픔에 빠져 있었다.


“4편인가? 그래 그때 우영미가 심하게 다쳤지.”


우영미의 죽음과 같은 부상으로 ‘늑대의 사냥’ 주인공인 차민혁의 지독한 슬픔이 꿈에서 막 깨어난 찬우의 가슴에 남아있었다.


차유라를 만나고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잠이든 찬우는 또다시 꿈속으로 들어가 ‘늑대의 사냥’ 4편의 결말까지 주인공인 차민혁의 의식에 들어가 있다가 깨어난 것이다.


지하철 안에서 잠이든지 1시간 이였지만, 찬우가 격은 꿈속 의 시간은 한 달이 넘는 시간 이였다. 시간의 괴리감과 차민혁의 지독한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한 찬우는 멍한 눈으로 지하철 창밖을 쳐다보았다. 창에 비친 찬우의 모습은 꿈속에서 피를 흘리는 우영미의 차가워진 몸을 안고 오열 하고 있는 차민혁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다시금 올라오는 지독한 슬픔에 찬우는 황급히 지하철에서 내려 근처에 있는 커피솝을 뛰어 들어갔다.


커피를 한잔 손에 들은 친우는 구석진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꺼내 빈 공백의 화면에 꿈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찬우의 손이 리드미컬하게 노트북 키보드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커피숍에 울리는 연주가 한 시간이 넘도록 끊기지 않고 울리기 시작하자 커피숍 에서 대화를 하고 있던 손님들이 입을 다물고는 귀를 기울여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악기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아니지만 커피숍에 울리는 낡은 노트북의 키보드 소리는 음악 대가의 연주 소리 만큼 아름답게 커피숍에 울렸다.


한 시간을 넘어 두 시간 째 울리는 음악 소리가 멈추자 그 소리를 듣고 있던 사람들의 입에서 아쉬운 탄성이 흘러나오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구석진 자리에서 흘러나오는 노트북의 불빛을 바라보았다.


“다행이다. 이번에는 4편까지 완성을 할 수 있었어.”


완성된 세 편의 소설을 다시 읽은 찬우는 만족한 듯 미소를 짓고는 노트북을 덮고 식어버린 커피잔을 들다가 커피숍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모두 아쉬운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있는 모습에 들었던 커피잔을 내리고는 급히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에~휴 커피 한잔 시켜놓고 너무 오래있기는 했지.”


한편,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나 집 근처 커피숍에서 수다를 떨던 영미는 귓가에 울리는 일정한 리듬이 있는 음악 같은 키보드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사람의 귀를 매혹 시키는 키보드 소리는 벌써 한 시간을 넘어 두 시간 째 끊임없이 울렸다. 영미뿐 아니라 맞은편에 앉아 함께 수다를 떨던 친구, 그리고 다른 사람들 역시 영미 처럼 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한 시간을 넘어 두 시간 째 울리던 음악 같은 키보드 소리가 멈추자 영미는 아쉬움이 가득한 한숨을 내쉬었다.


“아~멈추었네, 녹음이라도 해 놓을 걸 그랬나.”


맞은편 친구 역시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 이였다. 영미는 커피숍 구석진 자리를 바라보았다. 방금까지 음악 같은 키보드 소리를 연주하던 남성이 기분 좋은 미소를 달고는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떤 글을 적기에 그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었고, 또 어떤 글을 읽기에 저렇게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지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던 영미가 없는 용기를 짜내어 일어났으나 급하게 뛰쳐나가는 남성을 보고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눈으로만 커피숍을 빠져나가는 남성을 쫓았다.


“영미.. 영미야..”


눈으로 남성을 쫓던 영미는 친구의 부름에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는 사람이야?”

“아니 그건 아니고....”


자리에 앉았으나 영미의 눈은 남성이 나간 커피숍 밖을 향하고 있었다.


“방금 나간 남자, 이상형인가 보네? 도도한 우리 우영미 양이 정신을 못 차리는 것 보니.”

“그런거 아니래도!”


친구의 놀림에 얼굴까지 붉힌 영미가 아니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영미의 눈에는 아쉬움이 짙게 남아있었다.


“혜정아, 나 이만 가봐야겠다. 미안한데 내가 다음에, 다음에 꼭 연락할게?”


가방을 급하게 챙기고 커피숍을 빠져 나가는 영미를 본 혜정은 갑자기 친구가 가버리는 아쉬움보다는 자신의 직감이 맞았다는 것에 짙은 웃음을 지었다.


“맞구만. 첫눈에 빠진거..”


커피숍을 나온 영미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큰 키의 남성이 가방을 메고 지하철 역으로 가고 있는 것을 보고는 빠르게 다가갔다.


“저~잠시만요.”


내릴 곳을 지나쳐 내리지 못한 찬우가 고시원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걸음을 옮기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보았다.


찬우는 가로등의 불빛이 닫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가로등의 불빛 이 비추는 곳으로 다가오는 여성을 보고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는 입을 열었다.


“우영미~!!”

“어! 어떻게 제 이름을 알고 있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꿈을 적는 소설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 12 NEW 1시간 전 2 0 12쪽
11 11 24.09.17 7 0 12쪽
10 10 24.09.13 10 0 13쪽
9 9 24.09.12 10 0 13쪽
8 8 24.09.11 13 0 13쪽
7 7 24.09.10 14 0 13쪽
6 6 24.09.09 15 0 13쪽
» 5 24.09.06 18 0 12쪽
4 4 24.09.05 24 0 12쪽
3 3 24.09.04 24 0 13쪽
2 2 24.09.03 27 1 13쪽
1 1 24.09.02 40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