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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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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DUMMY

10


“이현우 작가님. 저의 회사에서 분명히 약속 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받으시는 금액보다 최대 세 배까지 올려 받을 수 있으니 계약서 확인해보시고 사인 부탁 드립니다.”


고개를 숙인 김혁의 뒤통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이현우는 앞에 놓인 계약서를 들어 읽어보았다. 분명 지금까지 받아왔던 계약금보다 월등히 좋은 조건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솔직히 구미가 당기기는 합니다. 하지만 내년까지 제가 계약 된 회사가 있어서 움직이기 곤란하네요.”

“혹시 위약금 때문이라면 그것도 저의 스토리시드 에서 책임을 지겠습니다.”


위약금까지 책임을 진다는 김혁의 말에 내려놓았던 계약서를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지금 계약 된 회사에 줄 위약금이 얼마 인줄 아세요? 작은 돈이 아닙니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작가님만 저의 회사에 오신다면 위약금이 문제이겠습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계약서에 사인만 하시면 회사에서 작가님 에게 피해가지 않게 모든 일을 처리해 놓겠습니다.”


자신 있게 말하는 김혁의 말에 이현우는 계약서의 마지막 장을 펼쳐 사인을 하였다.


“뭐 금액을 이리 많이 주신다니 제가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분명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내일부터 당장 스토리시드 회사 플랫폼에 작가님 소설이 올라온다는 대대적인 광고를 넣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지금 대한민국의 웹소설의 대표하는 작가들 6명이 하루 사이에 스토리시드란 신생회사의 작가가 되었다. 무협, 현판, 전판, 로맨스.,BL등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한곳에 모인다는 소식이 수십 간에 퍼져 웹소설을 구독하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크~하하. 그렇지. 사업은 이렇게 하는 거라고.”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던 최효석은 아직 한 편의 소설도 올라오지 않고, 웹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홍보로 도배된 플랫폼이지만 기대감을 잔뜩 가진 사람들이 방문한 숫자를 확인하고는 크게 웃었다.


“이봐 장혁민팀장.. 아니 이제 장혁민 편집장이라고 불러야 되나. 이것 보라고 돈 앞에 아무리 잘난 체 하는 작가들도 소용 없다니깐. 안그래?”

“네 분명히 그렇습니다. 하지만 여섯 명의 작가들의 위약금이 생각보다 너무 많은 게 걱정입니다.”

“위약금? 크~크 그거 얼마 된다고 그래. 내가 누군인지 몰라. 오늘 당장 위약금 내 준다고 연락하고 내일부터 작가들에게 글 올리라고 연락하라고.”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고개를 숙이고 대표실을 나가는 장혁민의 뒷모습을 바라본 최효석은 모니터로 눈길을 돌렸다. 스토리시드 플랫폼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사업 뭐 어려운거 없구만. 그래.”


최효석이 상승하는 그래프를 보고 웃고있을 시간. DREAM의 대표 우형석은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상도덕이라는 것이 있지. 계약된 작가를 계약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이렇게 일방적으로 데려 가는 게 정상이야!”


화를 참지 못하고 얼굴까지 붉히는 우형석의 모습을 본 우영미는 고혈압 약을 달고 사는 우형석이 걱정이 되었다.


“아빠! 자꾸 그렇게 화 내시면 엄마한테 바로 연락 할거야. 일단 진정 하시라고요. 그렇다가 쓰러지시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렇게 화를 내고 있어요.”


회사에서는 웬만해서는 아빠라는 소리를 하지 않는 자신 의 딸의 입에서 아빠라는 소리와 엄마에게 연락을 한다는 소리를 들은 우형석은 책상 위에 있는 차를 한잔 마시고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스토리보드란 회사에서 이보람 작가뿐 아니라 웹소설을 이끌어가는 유명한 작가들을 모두 데리고 갔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렇니 우리회사 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지요.”


다시 대표와 부하 직원의 사이로 돌아간 우영미의 말에 우형석은 침울한 신음을 내었다. DREAM에서 이보람 작가가 누구이던가? 현판을 이끌어가는 대표 작가로 대박친 작품만해도 열 개가 넘는 작가였다. 초창기 DREAM을 설립할 때 이보람 작가가 없었다면 지금의 DREAM이 없을 정도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가였다.


“위약금 까지 배상을 한 상태이니 어쩔 수가 없지. 그렇다고 스토리시드에서 제시한 금액보다 더 높은 금액을 줄 수는 없고. 우 편집장 이난관을 극복할 묘책이라도 가지고 있나?”


DREAM의 매출이 반절이나 떨어져 나갈 위기인데도 우영미의 인상은 평온하길래 뭔가 대책이 있다는 것을 눈치챈 우형석이 질문을 던졌다.


“네 있습니다. 스토리시드로 옮긴 이보람 작가야 이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지금 웹소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르카나님의 소설을 하루에 한편이 아닌 두편을 올리면 당장은 어렵더라도 분명 이보람 작가보다 더 많은 팬들을 모을 수 있을겁니다.”

“하루에 두 편이라..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닌가? 하루에 한 편도 힘들게 쓰는 게 작가들인데 하루에 두 편은 힘들 것 같은데?”


DREAM에서도 현판과 무협, 전통판타지 한편에 사용되는 글 수가 5000~6000을 표준으로 두고 있다. 하루에 두 편이라 하면 1만에서 1만5천의 글을 적어야 되는 숫자였다. 만약 가능만 하다면 지금도 치솟고 있는 ‘늑대의사냥’ 그래프를 두배, 아니 어쩌면 그 이상도 바라볼 수도 있었다.


“가능할 겁니다. 어제까지 제가 받은 회차가 8회 분량입니다. 그것도 하루 만에 받은 분량이니 아르카나 작가님은 가능할겁니다.”


우영미의 말을 들은 우형석은 찻잔을 들고 가만히 차를 마셨다. 분명 우영미의 말처럼 된다고 하면 지금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구독율을 더 높여, 이보람 작가가 빠진 자리를 메울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일단 아르카나 작가님에게 의견 물어보고. 오케이 한다면 대대적으로 광고때려 보자고. 어차피 기댈 수 있는 곳은 아르카나 작가님 뿐이니.”

“네 바로 연락해보겠습니다.”


대표실을 나온 우영미는 DREAM의 1층 카페로 가서 커피를 주문한 후 핸드폰을 들어 통화 버턴을 눌렀다.


“아르카나님. 전화 통화 가능하신가요?”

-네 가능합니다.

“우선 3회도 대박 너무 축하드립니다. 혹시 오늘 저녁에 시간 괜찮으신가요? 중요한 부탁이 있습니다.”

-네 괜찮습니다. 제가 DREAM 근처로 가겠습니다.

“그렇게 해주시면 저야 너무 감사하죠, 그럼 7시에 회사 옆에 있는 커피숍에서 뵙기로 하죠.”

-네 알겠습니다.


전화 상으로 말을 해도 충분히 가능할 일 이였지만 업무를 핑계로 만날 약속까지 잡은 우영미의 기분이 한충 업이 되었다. 우영미는 찬우와 저녁을 먹을 장소를 검색 하기 위해 다시 핸드폰을 들고는 기분좋게 화면을 터치 하기 시작했다.


“그렇니깐 영미씨 말은 하루에 한 편을 두 편으로 올린다는 말이지요?”

“네 아르카나님. 가능하시다면 부탁 드리겠습니다.”


지금처럼 한 번의 꿈은 많게는 세편, 작게는 두 편의 꿈을 꾸는 찬우였기에 우영미의 부탁도 어려울 것은 없었다. 꿈의 생생한 기억과 감정은 항상 남아있어 우영미의 부탁을 들어주는건 쉬운 일 이였다.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루에 두 편 정도면 충분히 여유가 있으니 내일부터 두 편씩 보내드리겠습니다.”


흔쾌히 승낙을 하는 찬우의 모습에 큰 웃음을 지은 우영미가 입을 열었다.


“어려운 부탁도 들어주셨는데, 저녁은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괜찮으시죠 작가님?”

“네 감사히 먹겠습니다.”


북한산 아래에 위치한 유럽풍 레스토랑에 자리 잡은 둘은 식전주인 붉은색 와인을 한 잔씩 마시며 서울의 야경을 즐기고 있었다. 복잡한 서울과 동떨어진 곳 에 위치한 레스토랑의 풍경은 은은한 음악과 함께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손님들로 인해 제법 운치가 풍기는 장소였다.


“참 아르카나님, 오늘 올린 3화부터 구독 상승률이 몇 배로 올라갔는지 아시죠? 정말이지 저도 처음 보는 상승률에 얼마나 놀란지 아세요.”

“하~하, 정확한 상승률은 제가 알지 못하지만 사람 들 에게 제 소설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에~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사람들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관심에 따라오는 금전적인 보상을 말하는 겁니다.”


돈 걱정할 필요 없이 넉넉한 형편이라면 모를까. 지금 찬우의 사정 역시 그리 좋은편은 아니였기에 왜 돈에대한 관심이 없겠는가? 단지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설을 돈까지 쓰가면서 읽어 준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할 마음 뿐이였지 자신에게 돌아올 금전적인 계산은 해보지 않았던 찬우였다.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금액 이란건 알고 있습니다.”

“지금 ‘늑대의사냥’ 3화 까지 유료 구독자가 4만2천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아르카나님이 받을 금액을 계산해보면 대충 삼백이 넘어가네요. 한달을 채워서 드릴 수 있지만, 아르카나님이 원하시면 주 단위로 입금을 해줄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어요?”


1주일 단위로 입금을 해준다는 우영미의 말에 찬우는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 살고있는 고시원의 불편함 때문에 당장이라도 이사를 가고싶었기에 당장 큰 돈이 필요했다. 계약금과 구독수익이 있다면 혼자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원룸을 구할 수가 있어 찬우는 1주일 단위로 입금을 시켜준다는 말에 찬성을 하였다.


“그렇게 해주신다면 너무 감사하죠. 1주일단위로 입금 부탁드립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그리고 개인적인 부탁을 하고 싶은데 들어 주실거죠?”


식전주로 마신 붉은색 와인 떄문일까? 얼굴을 살짝 붉힌 우영미가 어렵게 말을 꺼냈다.


“이렇게 까지 저를 생각해주시는데 어려운 부탁이 아니라면 당연히 들어주어야죠. 어떤 부탁이죠?”

“음~앞으로 이렇게 만나게 되면 아르카니님이라 부르지 않고 찬우씨라고 불러도 되나요?”


더욱 붉어진 얼굴로 고개까지 숙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하는 우영미의 모습을 본 찬우는 기쁜 듯이 입을 열었다.


“제가 먼저 부탁드리고 싶었는데 먼저 말을꺼내 주셨어 감사합니다. 영미씨”


붉은 와인과 같은 색으로 변한 우영미의 얼굴이 찬우의 눈에 가득 다가왔다. ‘늑대의사냥’ 에 나온 여주 우영미와 같은 시원한 미소와 함께 .


사람을 마음을 내려놓게 하는 잔잔한 음악, 입을 즐겁게 해주는 음식, 화려한 서울의 야경 그리고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 남과여...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셋팅. 찬우는 아직까지 얼굴을 붉히고 있는 우영미의 눈을 바라보았다. 커다란 눈동자 안에 찬우 의 모습이 가득차 있었다. 테이블 위로 찬우의 손이 올라갔다. 마치 잘짜여진 연극대본처럼 우영미의 손도 테이블 위로 올라가 찬우의 손을 살며시 잡고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시원한 웃음의 우영미, 작은 웃음의 찬우. 둘의 시선은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싫은 듯 서로를 마주보고 웃었다.


“흠~손님 주메뉴 올려드릴까요?”


달달한 공간에 어색한 음성이 침투하자 화들짝 놀란 손이 다시 주인에게로 돌아 음식을 서빙 하기위해 벌써 부터 테이블 주위에 서 있었던 직원이 도저히 끼어들 틈이 보이지 않자 틈을 만들기 위해 입을 연 것이였다.


“네 주시면 됩니다.”


직원의 용기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주 메뉴가 셋팅 이 되자 좋은 시간 가지라는 인사와 함께 직원이 물러나고 둘은 서로의 다시 바라보고는 시원한 웃음을 날렸다.


“와~찬우씨 여기 음식 너무 좋아요. 고기도 너무 부드럽고 양념도 강하지 않고요.”


이제는 스스럼없이 찬우씨라고 부르는 말에 부드럽게 웃으며 자신의 그릇에 담겨있는 맛있어 보이는 파스타를 우영미의 그릇에 옮겨주었다.


“이 파스타도 너무 맛있네요. 먹어봐요.”

“넵 잘먹겠습니다. 찬우씨도 스테이크 먹어보세요.”


우영미가 정성스럽게 쓴 스테이크 조각을 찬우의 그릇에 옮겨주었다. 이런 작은 행동하나하나가 서로의 즐거움이 되었다.


“식전주로 마셨던 와인 좋았는데 한잔 더 하실례요?”

“좋은생각입니다. 하~하”


비어버린 와인잔에 새롭게 와인이 채워지자 우영미가 찬을 들며 입을 열었다.


“찬우씨 소설 지금처럼 항상 대박이 나길 기원합니다.”

“영미씨 기원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부지런히 글을 적겠습니다.”


-챙~


크리스탈 와인잔 의 맑은소리와 함께 와인의 떫은 맛과 함께 오는 풍부한 과일향이 다가왔다.


“아~너무 좋아요. 이런 분위기”


촉촉한 눈빛을 빛내며 와인 잔을 내려놓은 우영미가 서울의 야경으로 눈길을 돌렸다. 찬우도 우영미를 따라 서울의 야경을 눈에 담으려 고개를 돌리려 했으나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이게 누구야? 너 같은 놈이 이런 곳에서 다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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