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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DUMMY

11


술에 절은 남자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우영미가 눈에 비틀거리며 자신의 테이블로 다가오는 남자가 보였다.


“찬우씨 아시는....”


찬우를 본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우영미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찬우의 인상은 항상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지금 눈에 비치는 찬우의 인상은 악귀를 보는 것 같았다. 슬픔과 지독한 원한이 깃든 악귀의 표정을 본 우영미는 말을 끝내지 못하고 찬우의 얼굴만 바라보았다.


“크~크. 이렇게 여자랑 노닥거릴 시간은 있는가 보네. 빌어먹을 자식 같으니.”


조용하고 평화로 왔던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수십간에 깨어졌다.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가고 사람들의 시선이 찬우와 우영미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모였다.


“찬우씨 괜찮으세요? 이제 그만 여기서 나가요 우리. 어서요.”


심상치 않은 찬우의 모습을 본 우영미가 일어나 찬우의 팔을 잡았다. 처음 본 찬우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지만 지금 당장 여기서 벗어나지 않으면 더 큰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꼴에 남자라고 여자 데리고 이런 곳을 다오고 말이야.”


앉아있는 찬우의 눈앞까지 다가온 남자는 비틀거리는 몸을 겨누지 못해 쓰러지듯 찬우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아주 눈빛으로 사람 죽이겠다. 빌어먹을 자식이 사회 물 좀 먹었다고 제법 눈빛이 사나운데 그래.”


찬우의 눈빛을 그대로 받은 남자는 우영미가 마시던 와인을 들어 시원하게 마셨다.


“꺼져. 내 눈앞에서 꺼지라고! 더러운 자식!!”


분노와 슬픔이 가득한 음성이 찬우의 입에서 터져 나왔지만 남자는 아무런 말 없이 재미있다는 눈빛으로 찬우를 바라보기만 했다.


“당신이 지금 그렇게 당당하게 내 앞에서 나타날 수 있는 거야? 지금 당장이라도 네 놈을 살을 씹어먹고 싶은 걸 참고 있으니 내 눈앞에서 꺼져.”


조용하지만 살기 가득한 말에 남성은 비릿한 웃음을 가득 담고는 입을 열었다.


“크~크. 이거 왜 이렇게 사나워지셨을까? 도련님께서... 한때 였지만 그래도 내가 니아버지가 될수 있었던 사람인데 너무 섭섭하게 그렇지 말라고.”


-꽝~!!


남자의 말에 테이블을 넘어뜨리고 일어난 찬우가 주먹을 쥐고 팔을 휘둘려고 했으나 우영미의 방해로 멈추었다.


“찬우씨~!! 제발 이렇지 말세요. 우리 나가요.네”


울먹이며 말을 하는 우영미를 바라본 찬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들었던 팔을 내렸다.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아! 한번만 더 내눈 에 띄면 그때는 이렇게 끝나지 않을거니깐.”


찬우의 으르렁대는 모습에 두 손을 들어 비릿한 웃음을 날리는 남자를 본 찬우는 우영미의 손을 잡고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아들이 될 수 있었던 찬우야. 다음에 또 보자고. 크~크~크”


찬우는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싶었다. 아직도 자신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남자의 눈빛이 느껴졌기에 찬우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져 우영미의 손까지 놓치게 되었다.


“찬우씨~!!”


뒤따라 오며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도 찬우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뒤돌아보게 되면 남자의 모습이 보일까 봐 뒤 돌아보지 않고 급하게 레스토랑을 나갔다.


“젠장~!!젠장~!!”


레스토랑을 나온 찬우는 길가에 있는 나무로된 벤치를 주먹으로 내리치면 울분을 삼키고있었다.


“찬우씨! 이렇지 말아요. 제발...”


가쁜 숨을 내쉬며 분노한 찬우의 팔을 잡은 우영미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 들었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이 순한 남자가 이렇게 분노하고 슬퍼하는 것일까? 찬우의 분노와 슬픔이 잡고 있는 팔에서 느껴졌다. 울먹이는 우영미의 목소리를 들은 찬우는 내려치고있던 주먹을 멈추었으나 잠식된 분노와 슬픔은 아직 끝나지 않아 양손이 떨려왔다.


“괜찮아요 찬우씨. 이제 정말 괜찮아요..”


순간 떨리던 팔이 멈추었다. 몸을 잠식한 분노와 슬픔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따듯함과 포근함, 그리고 물기가 묻은 우영미의 목소리에 점점 진정이된 찬우는 배를 감쌓고 있는 우영미의 두 손을 살며시 잡았다.


“미안합니다. 영미씨 보이고 싶지않은 모습인데. 영미씨에게 정말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인데....”

“괜찮아요. 찬우씨 미안해 하지 마세요.”


찬우의 등에 고개를 묻고 대답하는 우영미의 목소리가 마치 찬우의 몸속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것처럼 부드러운 울림으로 들려왔다.


초여름의 바람이 두 사람의 곁을 매만지며 지나갔다. 진정이 된 찬우는 나무 벤치에 앉아 어두어진 밤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말하고싶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도 묻지 않을게요.”


옆자리에 앉아 상처 난 찬우의 손을 손수건으로 딱고 있던 우영미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으나 찬우는 어두운 밤하늘 바라볼 뿐 이였다.


레스토랑에서 그 남자의 모습을 본 찬우의 눈에는 고등학교시절 아버지가 없는 집 안방에서 알몸으로 새엄마와 짐승 같은 교성을 지르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찬우는 올라오는 분노를 감당하지 못했다. 아니 감당하기 싫었다. 당장 눈앞에 있는 남자를 죽이고싶은 살의가 치고 올라왔다. 아마 우영미가 말리지 않았다면 정말 그 자리에서 남자를 죽였을지 모를 일 이였다.


우영미 덕분에 많이 진정이 된 찬우가 깊은 한숨을 쉬고는 손수건 으로 메어진 손을 바라보았다. 분홍의 손수건에 붉은 피가 고여있었다.


“영미씨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네요. 오늘은 이만 여기서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제가 내일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차분한 찬우의 말에 영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택시를 부르기 위해 핸드폰을 들었다.


“내일 꼭 연락하세요. 연락이 안 오면 제가 찾아갈 테니깐.”


택시의 창문을 열고 걱정스러운 눈으로 입을 여는 우영미를 본 찬우는 걱정 말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오늘 너무 죄송했습니다. 내일 무슨 일이 있어도 연락드리겠습니다.”


우영미를 태운 택시가 찬우의 시야에서 벗어나자 아직 떨려오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지금 5화까지 올라갔지. 독자들의 반응이 어때?”

“무시무시 합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기록을 깨고 있습니다.”

“그정도 인가?”


우형석은 우영미가 가져 고온 서류를 자세히 읽었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작가도 아니고 이제 첫 소설을 올리는 작가의 성적 이라고는 믿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벌써 5만이라...., 엄청나군. 이제 겨우 5화를 올렸는데 이정도 이면 앞으로 얼마만큼 죄회 수를 올릴지 짐작이 되지 않아.”

“조회수도 그렇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조회수가 급등한다는 것이 더 놀라운 점입니다. 대표님.”


서류의 뒷장을 넘긴 우형석은 한 번도 꺽임없이 상승되고 있는 그래프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부터 2화씩 올리고 있는데 독자들이 무척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래? 좋군. 아르카나 작가 불편한 점이 없는지 알아보고 될수 있으면 왠만한건 들어주도록해라고 글이 끊기지 않도록.”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서류에서 눈을 떼고 우영미를 바라본 우형석이 걱정스러운 눈빛 으로 물었다.


“요즘 고민이 있나? 어제도 제대로 잠을 못자는 것 같더만?”


DREAM의 대표와 직원으로서의 물음이 아닌 아버지와 자식간의 물음에 우영미는 작은 웃음을 매단체 고개를 저었다.


“아무 일 없어요 아빠. 요즘 아르카나님 소설 때문에 일이 많아져 조금 무리 했나봐요.”


최근에 일이 많기는 했지만 항상 좋은 체력을 자랑하는 딸의 눈 밑에 짙게 내려앉은 어두운 그림자를 본 우형석은 자신의 딸이자 유능한 편집장인 우영미를 믿기로 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피곤하면 몇 일 쉬도록해라. 몸까지 혹사하면서 일을 하라고는 하지 않았다.”

“넵! 알겠습니다. 대표님.”


아버지의 걱정 가득한 눈을 보고는 일부러 힘찬 대답을 한 우영미는 서류철을 챙겨서 대표실을 나갔다.


“휴~ 이 사람 왜 연락이 되지 않는 거지?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


대표실을 나온 우영미가 복도의 벽에 등을 기대고는 핸드폰을 손에 쥐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주 미워죽겠네. 분명 연락 주기로 해놓고는...”


아무런 소식이 없는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은 우영미는 피곤한 눈을 문지르고는 무거운 다리를 움직여 편집실로 향했다.


-탁탁탁..타타타


좁은 고시원 방안에서 울리는 리드믹한 키보드 소리가 이틀째 끊기지 않고 계속해서 울리고 있었다. 우영미와 헤어진 찬우는 지독하게 몰려오는 피곤함에 고시원에 돌아오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 오랫동안 꿈속에서 지내다, 일어나자 마자 그 자리에서 밥도 먹지 않은 체 소설을 쓰기 시작한 “늑대의 사냥”은 벌써 15화를 넘어서고 있었다.


-웅~웅


오전부터 꾸준히 울리는 핸드폰 소리에도 찬우는 키보드에서 손을 내려놓지 않고 집중해서 소설을 쓰고 있었다.


“연락이 않되나 봅니다. 차유라씨?”

“네 오전부터 계속 전화를 하고 있는데 전화를 받지 않네요.”


차유라는 편집장 김유광에 말에 고개를 흔들고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알고 있을 겁니다. 분명 미국 플랫폼에 ‘늑대의사냥’ 올린다고 연락을 주었으니 작가님도 보고 있을 겁니다.”


어제부터 올라가기 시작한 미국 플랫폼의 주소를 링크해서 문자로 보내주었으니 분명 확인을 했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핸드폰을 내려놓은 차유라는 책상 위에 있는 커피를 입으로 가져갔다.


“DREAM 플랫폼에 올라온 ‘늑대의 사냥”은 믿지 못할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미국은 아직 시기상조 일까요? 생각보다 독자의 유입이 많지 않으네요.“

”아직 3화까지 올라가지 않아서 그럴 겁니다. 점차 적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 한국처럼 성과를 낼수있을거니 기다려 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한국에 비해 미국에서의 ’늑대의사냥은 아직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함께 올라간 다른 작가의 소설에 비해 독자의 유입이 떨어지고 있었다.


”일단을 기다려 보기로 하죠, 어차피 지금 올라간 소설들은 시험적으로 올리는 소설이니.“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겁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웹소설의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늑대의사냥’ 이였기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국에서도 분명 한국만큼의 인기를 끌고 있을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차유라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입을 열었다.


”충분히 인기를 끌수 있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벌써 3화까지 올라간 상황인데 작가에게 늦어도 내일까지 8화까지 소설을 받아야 영문으로 번역할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계속연락 해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편집징 실을 나온 차유라는 핸드폰을 들어 다시 연락을 해보려 했으나 잠시 핸드폰을 쳐다보고는 도로 주머니에 넣었다. 자신의 연락을 본다면 분명 연락을 할 찬우였기에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데디. 이것 봐요. 이 소설 너무 재미있어요.“


제임스 카멜은 자신의 아들인 짐카멜이 내민 핸드폰을 건내 받았다.


”짐, 오래간만에 가족여행이잖니. 핸드폰을 너무 오래 보는 것 같구나.“


핸드폰을 건내받은 제임스는 목소리에 한 것 진중함을 담고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데디. 하지만 ‘울프헌터(Wolf Hunt)’란 소설이 너무 재미있는걸 어떻게 해요.”


제임스는 아들 짐에게서 건내받은 핸드폰을 들여다 보았다.


“제임스 당신까지 핸드폰을 그렇게 보고있으면 어떻게 해요. 가족여행인데.”


아내 아론메칸의 불만스러운 목소리에도 제임스 카멜은 핸드폰에서 눈을 돌리지 못했다. 잠시 후 핸드폰을 내려놓은 제임스는 짐 카멜에게 황급히 입을 열었다.


“짐 이 소설 뒷부분은 어떻게 보면되지?”


급하게 물어오는 제임스의 말에 입가에 웃음을 단 짐이 고개를 흔들며 입을 열었다.


“아쉽게도 다음편은 기다려야 될 것 같아요. 하루에 한 편씩 한국이란 나라에서 올리는 것 같은데 아직 다음 편이 올라오지 않았어요.”

“오~이런,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야 분명.”


아들 핸드폰을 넘겨준 제임스는 자신의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오~제임스 카멜 감독 지금 휴가 중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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