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특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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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유.
작품등록일 :
2024.09.0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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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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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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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DUMMY

며칠 후.


딸랑.

카페 출입문이 열리고, 연우가 들어서자 차연수가 그를 반기며 손을 흔들었다.


“연우야, 여기!”

“오래 기다렸어?”


멀리서부터 인사를 나누며 차연수의 자리로 향한 연우가 맞은편에 앉았다.


“뭐 시킬까?”

“아 맞다! 미리 시켜놨어야 했는데, 잠시만.”


서둘러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돌아온 차연수는 연우에게 적성 검사에 대해 물었다.


“검사원은 뭐래?”

“괜찮네요. 좋네요. 인상적이네요. 흥미롭군요.”

“그래? 레퍼토리가 많이 변했네?”

“검사 받아보니까 왜 그렇게 예약이 밀려있는지 알겠더라고.”

“그치, 족히 잡아도 네다섯 시간은 걸리니. 나도 예전에 엄청 힘들었던 기억난다.”

“그런데 감응 검사가 뭔지 기억나?”

“글쎄, 하하··· 그, 그런게 있었나······.”

“뭐야? 이 반응은? 누나답지 않게 뭔가 어색한데?”


둘은 그렇게 서로 간의 근황에 대해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내가 갔다 올게.”


음료를 가지러 간 연우가 자리에 돌아오자 차연수는 그런 연우를 바라보며 배실배실 웃었다.


“왜? 할 말 있어?”

“있잖아, 연우야. 누나가 이번에 상여금 나오는 게 있거든?”

“그래?”


누나의 상여금 소식에 연우는 조금은 놀라며 되물었다.

차연수는 SH그룹 산하 연구소에 재직 중이었는데, 그녀가 속한 게이트 연구센터는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는 부서였기 때문이었다.


“응, 우리 팀에서 연구 중인 과제가 우수 과제로 선정돼서 디벨롭 됐는데 성과가 좀 있었거든··· 아무튼 일 이야기는 됐고. 그래서 누나가 조금은 도와줄 수 있을 거 같아서··· 모아놓은 돈도 조금 있고.”

“뭘?”

“각성.”

“······.”

“적성 검사 결과가 나쁘더라도 누나가 도와줄게.”


연우는 잠시 말문이 막히며 상념에 잠겼다.

자신보다 다섯 살이 많은 누나는 연우에게 있어 부모이자 친구였고 든든한 후원자였다.

어린 시절에는 응석을 부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알 만큼 알 나이.


“됐어, 누나 시집갈 때 써.”


연우의 대답에 차연수는 잠시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남자친구도 없는데 무슨······.”


지이잉.

갑자기 들려온 진동음에 연우의 시선이 차연수의 휴대폰으로 향했다.

근무 시간에 자리를 비운 그녀를 찾는 문자 메시지인 것 같았다.


“들어가 봐야 하는 거 아니야?”

“괜찮아, 팀장님 회의 들어가셨거든.”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휴대폰 자판을 계속해서 두드리는 걸 보니 급한 일이라도 생긴 모양이었다.


“들어가. 나도 약속 있는데 조금 일찍 가지 뭐.”

“그래? 누구?”


서둘러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자신이 누구를 만나는지 궁금해 하는 기색이었기에 연우는 아무렇게나 둘러댔다.


“상식 선배.”

“응, 나중에 연락할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연우가 일어설 준비를 하자 차연수는 연우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연우야, 정말로 누나 도움 안 받을 거야?”


연우는 잠시 멈칫하다가, 깊게 숨을 쉬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누나가 나 보살피느라 고생 많았잖아. 나도 이제는 혼자서 해결해 보려고.”


차연수는 연우의 말을 듣고 잠시 멈칫하며 복잡한 감정이 얼굴에 드러났다.

그녀는 연우를 걱정하는 동시에 그의 결정을 존중해 주고 싶어 했다.


“알았어, 연우야······.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주저하지 말고 말해.”


연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누나.”


차연수는 안심한 듯 미소를 지으며 연우를 바라보았다.


*


집으로 돌아온 연우.

평소와 다름없이 늦은 오후를 보내며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최신 뉴스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스크롤을 내리다 갑자기 눈에 띄는 헤드라인들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우는 화면을 잠시 멈추고 헤드라인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대문짝만한 제목들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바로 나혜지의 계약 소식이 주요 뉴스로 떠오른 것이었다.


[헌터 사무국 소식통 “나혜지, 타이탄 블레이즈 공격대와 계약 임박”]


[나혜지, 타이탄 블레이즈 계약 임박··· “연봉 및 조건 최종 합의”]


[타이탄 블레이즈, 나혜지와 초대형 계약 초읽기··· 5년간 1700억 원 규모]


기사를 다 읽고 난 연우는 감탄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혜지의 계약 조건은 그의 상상을 훨씬 초월하는 규모와 대우를 자랑했다.


연우는 나혜지의 위치와 가치가 얼마나 뛰어난지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지이잉―!


탁자 위에 놓인 연우의 휴대폰이 갑자기 진동했다.

연우는 깜짝 놀라며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화면에 뜬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그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각성자 센터······.”


손끝이 떨리는 것을 느끼며 연우는 심호흡을 한 번 크게 내쉬었다.


연우는 눈을 크게 뜨고 메시지의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문자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눈에 들어온 단어 하나하나가 점점 그의 생각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 이게··· 정말··· 내 검사 결과란 말인가?”


연우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며 화면을 다시 스크롤했다.


문자 메시지에 적혀 있던 수치는 그의 눈을 자극했다.


눈을 부릅뜨고, 숨을 삼킨 채 화면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각성자 센터] 차연우님 안녕하세요.

각성 적성 검사 결과를 안내드립니다. 저희 센터에서 진행한 검사 및 AI 분석 결과를 아래와 같이 상세히 안내드립니다.


[적성 검사 결과 안내]

-각성 적합성 : 적합

-각성 적합도 : 99.9%

-각성 등급 : S+


[주요 결과 요약]

-유력 특성 : 치유, 광역, 요행

-잠재 특성 : 상세 내역은 내역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 AI 해석]

차연우님은 각성 적합성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기록하셨으며, S+ 등급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이는 차연우님이 각성의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매우 유망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매우 높은 감응력을 지니고 있어 다양한 능력 발현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적성검사내역서 바로가기]



주변 소음이 사라지고, 연우의 세상은 잠시 멈춘 듯했다.


‘각성 적합도 99.9%’, ‘S+ 등급’이라는 수치들이 그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이 모든 것이 현실인지 아닌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한편으로는 기쁨과 기대가 있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가득했다.

연우는 자신에게 속삭이듯 중얼거리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이게 말이 되나······.”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연우는 잠시 눈을 감고 현실을 직시하려 애쓰고는, 적성검사내역서를 불러와 내용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화면에 나열된 특성들 중, 유력 특성이 눈에 띄었다.


“치유, 광역, 요행··· 특성은 하나만 발현 되는 거 아닌가? 잠재 특성은 뭐가 이렇게 많아······.”


연우는 화면에 나열된 특성들 중 유력 특성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치유는, 치유사 특성이고. 광역은 범위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인가? 요행은 행운과 관련된 걸까······.”


검색을 해봐도 단편적인 정보와 이론적인 설명만이 있었고,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사례는 부족했다.

연우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

결국 황상식과 상의하기로 결심하고, 휴대폰을 들었다.


*


상식헌터인력사무소.


딸랑.

사무소 출입문이 열리고 연우가 들어섰다.

연우의 등장에 황상식은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일어섰다.


“연우야!”


황상식은 눈을 크게 뜨며 연우를 향해 달려갔다.

그 모습은 마치 오랜만에 만난 가족처럼 다정하고 열정적이었다.

연우는 황상식의 뜨거운 반응에 놀라서 멈칫했지만, 곧 그 감정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선배!”

“연우야! 인마. 형이라고 불러!”

“상식이형!”


두 사람은 격하게 끌어안았고, 잠시 동안 서로를 꼭 붙잡았다.

황상식의 목소리에는 감동과 기쁨이 묻어 있었고, 연우는 그 따뜻한 포옹에 감동을 받았다.


“우리 S급 연우! 장하다! 내가 말했잖아, 너 일 한번 낸다고!”

“믿기지가 않아요!”


황상식은 흥분을 가라앉히려 애쓰며 연우의 손을 잡아 소파에 앉혔다.


“연우야, 빨리 특성 좀 말해봐라. 뭐가 나왔길래 전화로는 힘들다는 거야?”

“말로는 설명이 좀 어려워서요··· 이거 한번 보실래요?”


연우는 적성검사내역서를 화면에 띄운 뒤, 황상식에게 휴대폰을 내밀었다.


“······!”


황상식은 연우의 적성 검사 결과를 쓱 훑어보다가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했다.

입이 벌어지고, 눈이 커지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캬, 99.9%. 살벌하네··· 그런데 이건 뭐냐··· 유력이 왜 세 개나 떴어?”


연우는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저도 그게 문제예요. 선배 아는 각성자 중이 이런 경우 보셨어요?”

“아니, 알려진 바로는 없는데··· S급은 원래 이렇게 특성이 많나?”

“미국에 S급 한 명 있잖아요.”

“걔는 특성이 공개된 적 없어서, 소문만 무성할 뿐이야.”


연우는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S급이면 어떤 특성을 뽑던지 쓸 만 하겠죠?”

“당연하지! 막말로 여기 적혀있는 이 광역! 이거 뽑으면··· 어? 음··· 이거 어디다··· 쓰지? ···드론을 더 멀리 보낼 수 있나?”

“············.”


당혹스러운 분위기에 말문이 막힌 두 사람.

사무실은 정적만이 가득했다.

그런 상황을 모면하려는지 황상식이 과장 된 몸짓으로 목소리 톤을 높여 말했다.


“어, 흠. 여기 치유! 이거 뽑으면 무조건 대박이다! S급 치유사! 딱 봐도 각 나오지 않냐? 일본이 경악하고, 미국이 경탄하며, 중국 갈망하는! 세계가 주목한 S급 치유사 등장! 헤드라인 확정이다! 확정!”


연우는 황상식의 호들갑에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

과장된 반응과 과한 격려, 그 따뜻한 열정이 연우에게 위안을 주었다.

마음속의 불안감이 조금씩 가라앉는 듯했다.


“연우야, 잠시만 기다려봐라. 지인 중에 특성 연구하는 전문가가 있는데 지금 전화해볼게.”

“네, 저는 잠시 편의점 좀 다녀올게요.”


*


건물을 나오자, 연우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고급스러운 정장에 깔끔한 헤어스타일을 가진 스마트한 인상의 남자였다.

그 남자는 연우에게 다가와 정중하게 말을 걸었다.


“차연우 씨.”


연우는 남자를 경계하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누구세요?”

“미국 정부에서 나왔습니다. 잠시 시간 괜찮으실까요?”


연우는 이 말의 의미를 순간적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미국 정부라는 거대 기관이 자신의 평범한 일상에 갑자기 등장한 것처럼 느껴졌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러세요?”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연우는 자신이 마주한 이 상황을 받아들이려 애썼다.

머릿속이 복잡하게 얽히는 가운데, 상황이 점차 정리되기 시작했다.

연우는 미국 정부가 각성 검사 결과와 관련하여 이미 알고 있는 정보가 있을 것이라고 직감했다.


‘아, 다 알고 왔구나!’


생각이 정리되면서, 연우는 빠르게 추론했다.

혼란스러웠던 감정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대응하기로 결심했다.


“여기서 말씀 하세요.”


연우의 대답에 남자는 주위를 둘러보며 난처한 기색을 내비쳤다.


“마음에 드실 만한 장소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그쪽을 어떻게 믿고요?”


연우가 방어기제를 펼치며 꼼짝도 하지 않으려 하자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 들었다.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연우의 시선이 남자의 손으로 향했다. 그가 들고 있는 서류 의 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다중 특성의 발현 가능성에 관한 연구]


그때, 다부진 체격의 한 남자가 불쑥 끼어들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거기까지.”


남자는 미국 정부 측 인물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차연우님은 대한민국 정부의 핵심 보호 인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개별 접촉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이 문제는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으니,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미국 정부 측 인물은 아쉬운 듯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쩔 수 없군요. 차연우 씨, 저희는 언제나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필요하시면 대사관으로 연락 바랍니다.”


그가 물러나자 남자는 연우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각성자 관리국 기획조정실 백강우 실장입니다.”


백강우는 깔끔하게 정돈된 명함을 꺼내며, 그것을 조심스럽게 건넸다.


“도움이 필요할 경우 이 번호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연우는 백강우의 말을 곱씹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적성 검사 결과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직감하며, 이 상황이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서는 중대한 전환점임을 깨달았다.


“미국 정부가 저에게 원하는 게 뭘까요?”


연우는 의문을 담아 물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불안과 호기심이 뒤섞여 있었다.

백강우는 그 질문에 잠시 침묵한 후,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차연우님의 적성 검사 결과는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특히 다중 특성의 발현 가능성은 미국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연우는 백강우의 설명을 들으며, 마음속에서 불안과 두려움이 커져갔지만,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에 대한 기대감도 느꼈다.


“그 사람이 꺼냈던 서류 표지에 적혀있던 문구네요.”

“아마 국내 연구소에서 진행 중이던 연구를 입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연구가 저랑 관련이 있다는 말이죠?”

“네, 그래서 차연우님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백강우는 정중히 대답했다.


연우는 백강우의 말을 듣고, 상황을 신중하게 판단하려고 애썼다.

머릿속에서 복잡한 계산이 돌아갔다.


“구체적으로 어떤 협조가 필요한 건가요?”


연우는 단호하게 물었다.

목소리에는 결단력과 신중함이 담겨 있었다.


“저희가 협조 요청드릴 사항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다중 특성 발현을 위한 각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둘째, 각성 전후의 안전과 관련된 보안 조치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조치를 함께 논의하고자 합니다.”


연우는 백강우의 제안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자신의 미래와 관련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느껴졌다.


“구체적인 계획을 알고 싶은데요.”


연우는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표정은 결심이 굳은 듯 보였다.

백강우는 고개를 숙이며 존중의 뜻을 표했다.


“차연우님의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해, 공식적인 미팅을 제안 드립니다.”


연우는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한층 단호한 톤으로 말했다.


“좋아요, 미팅 일정 잡아주세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백강우는 공손하게 덧붙였다.


“참고로 경호 요원들이 이미 배치되어 있습니다. 불편함이 생길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연우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얻었다.


백강우가 떠난 후, 연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건물로 들어갔다.


*


사무실로 돌아오자 황상식이 열심히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아니, 그거 말고! 넓을 광! 지역 역! 뭐? 광역버스? 어휴··· 됐다. 아니다 이만 끊는다. 고생해라. 응, 그래.


황상식은 전화를 끊고 연우를 보며 의아한 듯 물었다.


“빈손이네? 편의점 간다고 그러지 않았어?”

“일이 좀 있었어요······.”


연우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무튼 연우야, 내가 여기 저기 알아보니까 광역이라는 게 AoE같거든?”


황상식이 말하며 휴대폰 화면을 다시 살펴보았다.


“그게 뭐예요?”


연우는 궁금해 하며 물었다.


“이게 게임용어인데, 영향을 미치는 범위를 뜻하거든? 예를 들어, 광역 공격은 특정 지역 내 모든 적을 공격하는 기술이지. 그런데, 효과가 어떤 매커니즘으로 발동되는지 모르겠다. 총을 쏘면 강철비라도 내리려나?”

“선배, 그러지 말고 이쪽에 앉아 보세요.”


연우는 황상식에게 자리를 권하며 말했다.


“응?”


황상식은 자리에 앉으며 계속 궁금해 했다.

연우는 황상식에게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자세히 설명했다.

황상식은 연우의 말을 듣고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미국 정부 측에서 사람이 왔고, 관리국에서는 각성을 시켜주겠다고 나섰다? 그게 다중 특성인지 뭔지 때문이다?”

“그렇죠······.”

“흠, 터무니없는 말 같지는 않은데. 왜 그럴까?”


황상식은 머리를 기울이며 고민했다


“뭔가 더 있을 거 같은데······.”

“데이터가 필요해서?”


연우는 불안한 목소리로 답했다.


“하긴, 내가 너무 속물처럼 생각했네. 그래서, 그 연구라는 게 다중 특성 뭐라고?”

“다중 특성의 발현 가능성이요.”

“아무튼, 그러니까 그걸 이용해서 각성 시켜준다는 거잖아? 성공하면, 각성 특성을 여러 개 뽑을 가능성이 있는 거고?”

“그, 그렇겠죠?”


황상식은 눈을 크게 뜨며 놀라워했다.



“연우야, 잘 봐봐. 너 유력 특성이 세 개나 있잖아. 요행은 뭔지 모르겠으니까 일단 빼고. 그 중에 치유와 광역을 능력으로 발현한다고 치자. 그러면··· 치유 범위가 넓으니까······ 광역 치유?”


연우는 그의 흥분에 점점 더 긴장하며 감탄했다.


“아······.”

“게다가 S등급! 치유량도 짱짱할 거고··· 이거, 진짜 대박··· 연우야!”


황상식이 갑자기 연우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연우의 팔을 덥석 붙잡았다.

연우는 황상식의 과도한 흥분에 깜짝 놀라며 큰 소리로 외쳤다.


“선배!”


황상식은 그제야 자신의 행동을 깨달은 듯, 웃으면서도 심각하게 말했다.


“형이라고 부르라니까!”


연우는 황상식의 말에 씩씩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상식이형!”


황상식은 연우의 응답에 만족스러워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연우의 등을 팡팡 두드리며 말했다.


“형이 오늘 소고기 쏜다, 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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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운수 좋은 날 (2) 24.09.16 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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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붕괴 (1) 24.09.11 29 0 13쪽
11 행복의 조건 +1 24.09.10 35 1 12쪽
10 도깨비의 장난 +1 24.09.09 3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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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세계수의 수액 (1) +1 24.09.08 46 1 13쪽
7 진실과 거짓 +1 24.09.07 48 1 13쪽
6 평범한 일상 +1 24.09.06 5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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