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왕의 주치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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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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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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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바이러스는 지구 상에 없어 (4)

DUMMY

제 9 화 그런 바이러스는 지구 상에 없어 (4)


‘예상했던 대로야! 텔라지아 칼리파에다(동양안충증)이 확실하다!’


사이즈는 길이가 대략 10~12㎜, 굵기는 0.16~0.18㎜로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정도였다.

가늘고 기다란 몸, 거기에 투명하고 흰색을 띠는 악마 같은 기생충, 이 안충이 아이들의 눈에 기생하다 온 마을 사람들에게 퍼진 것이 틀림없었다.


사람, 동물을 가리지 않고 숙주로 삼는 기생충.

비교적 최근에 개의 눈에 기생하는 것이 발견되었다는 학계 보고가 있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었다.


서기 655년, 지금 윤찬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있었으니까.


‘확실해! 동양안충이! 이 마을 사람들이 눈이 먼 이유는 바로 이 안충에 감염되었기 때문이야.’


마침내, 역질의 원인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치료는?


윤찬의 미간이 꿈틀댔다.


‘물론, 현대 의학에서도 답은 없다. 하물며, 지금은 서기 655년, 그러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외과적으로 뽑아내는 수밖에! 하지만 그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어.’


“이보시오!”


윤찬이 우렁찬 목소리로 사람들을 집중시켰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반드시 믿으셔야 합니다. 장담컨대, 눈이 먼 모든 병자를 제가 고쳐놓을 것이오.”


웅성웅성-

뜻밖의 선언에 소란스러워진 사람들.

윤찬이 다시 한번 그들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니 이제 여러분은 나를 믿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주셔야 할 것이오!”


만백성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상좌평 성충의 특사로 이곳에 온 윤찬.

게다가, 직접 그의 실력을 확인하지 않았는가.

갑작스럽긴 했으나 사람들은 한 줄기 희망에 덤벼들었다.


“말해보시오! 내 새끼 눈을 고쳐주겠다는데, 내가 뭔들 못하겠소!”

“맞소! 말만 하시오. 간이라도 빼달라고 하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소.”

“그렇소. 나라님도 포기한 우린데, 이렇게 직접 돕겠다고 나서다니, 어찌 우리가 가만있을 수가 있겠소.”


마을 사람 중 가장 연장자로 보이는 한 노인이 먼저 입을 열자, 사람들이 그와 뜻을 함께 하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 마을 우물을 폐쇄해 주시오!”

“예?”

“마, 마을 우물을 말입니까?”

“그, 그게 무슨.”


그러나 다음 순간 이어진 뜻밖의 명령에 마을 사람들은 크게 당황했다.


“병자들은 더러워진 우물물을 먹고, 병에 걸린 것이오. 그러니 지금부터는 절대로 우물물을 길어 마시면 안 됩니다.”

“그, 그러면 우린 어떡한단 말이오? 먹을 것도 제대로 없는데, 우물물까지 먹지 말라고 하면 어찌 살란 것이오?”


군중 속 한 남자가 볼멘소리를 냈다.

윤찬이 기다렸다는 듯 답을 주었다.


“앞으로는 산속 깊은 물을 길어와 걸러 먹을 것이오. 그러려면 자갈하고 모래, 그리고 숯이 많이 필요하오.”

“자갈이랑 모래?”

“숯은 어디에 쓴다는 거요?”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


“두고 보면 알 거요. 어쨌거나 이것만 있으면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당부컨대, 절대로 마을 우물물을 마시면 안 됩니다! 자자, 어른들은 빨리 움직여 주시오!”

“아, 알았소. 자갈과 모래라면 지천에 깔렸으니 다른 사람들이 구해오면 되고, 숯은 내가 숯쟁이니 어렵지 않을 것이오.”

“자, 일어납시다.”

“다들 움직여요. 얼른!”


그렇게 마을 사람들이 윤찬의 지시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현대적 약제도 수술 도구도 아무것도 없는 상황.

최악의 조건이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지!’


물론 가능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 생각이었다.


‘어디 보자······. 그래 저 친구가 좋겠군.’


몇 시간 후. 간이정수기를 뚝딱 만들어 기능을 확인한 윤찬이 눈을 빛냈다.


“이보시오. 젊은이! 나를 좀 도와줄 수 있겠소?”


윤찬이 병자를 돌보고 있는 사람 중 가장 빠릿빠릿해 보이는 한 청년을 불렀다.

자신을 도와줄 조수로 적당해 보여 간택한 것이다.


“저 말입니까?”

“그렇소. 이제부터 내 옆에 딱 붙어 날 보조해주시오.”

“소인 같은 미천한 놈이 뭘 할 수 있겠습니까요?”

“아니오. 내가 한참 젊은이가 병자들을 돌보는 것을 봤소. 충분히 큰 도움이 될 것이오.”

“아이고, 부끄럽습니다. 말씀만 하십시오. 뭐든 힘닿는 데까지 의원님을 돕겠습니다요.”


눈빛이 맑은, 선해 보이는 청년이었다.


“고맙네. 자네 이름은 뭔가?”

“네. 제 이름은 박달이라고 하옵니다. 박달나무처럼 단단하게 크라고 제 아비가 지어주셨죠.”

“박달? 참 좋은 이름이군. 나이는?”

“올해로 열 여섯입니다요.”

“큭, 그럼 중학교 3학년?”

“네? 중 뭐라고요?”

“아! 미안 미안. 아무것도 아닐세. 내가 나이가 더 많으니까 말 놔도 되겠지?”

“아무렴요. 그렇게 하십시오.”

“좋아. 박달! 지금부터 병자들을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움막 밖으로 내보내 줘. 그리고······. 움막 안이 너무 어두운데, 최대한 밝게 해줄 수 있을까?”

“그럼요!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잠시 후, 움막 안은 수십 개의 호롱불이 켜져, 거짓말 좀 보태면 낮처럼 훤했다.


‘우와! 예상외네? 수술방처럼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선 이 이상은 불가능하겠지. 좋아, 이 정도면 해볼 만해. 일단 마취제로 흰독말풀 가루를 써야겠어.’


독성이 강하지만, 신경을 죽여 통증을 완화 시키는 데는 흰독말풀만 한 것이 없었다.


윤찬이 병자를 바로 눕게 한 후,

눈을 감싸고 있던 오염된 무명천을 풀더니, 흰독말풀을 풀에 개어 만든 덩어리를 눈 주변에 골고루 발랐다.

일종의 부분 마취였다.


“이건 흰독말풀 아닙니까?”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박달이 물었다.


“그래. 이렇게 하면 잠시 통증을 참을 수 있지.”

“맞습니다. 이빨이 아플 때도 이걸 개서 씹으면 통증이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약초에 대해서 잘 아는구나?”

“네. 제 아비가 약초꾼이었습니다. 아비 따라 이 산, 저 산 돌아다니다 보니, 주워 들은 것이 있습죠.”

“그렇구나.”

“저도 의원님처럼 불쌍한 병자들을 돌보는 의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

“네.”


‘음, 병자들을 돌보는 마음 씀씀이나, 빠릿빠릿한 게 말귀도 잘 알아듣는 것 같고······. 잘하면 이래저래 잘 부려 먹을 수 있을 것 같군!’


윤찬이 박달을 응시하며 입맛을 다셨다.


“의원이 별거더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시작해 보거라.”

“정말입니까?”


‘당연하지. 의대 입시가 있나, 국가고시가 있나. 그냥, 나한테 배우면 장땡이지. 제법 똑똑한 걸 보니, 가르쳐 주면 가르쳐 주는 대로 배우겠어!’


“그래. 내 제자로 일해보겠나?”

“네! 받아만 주신다면 이 한 몸 다 바쳐 의원님을 뫼시겠습니다!”


박달이 넙죽 절을 했다.


“큭큭, 그런 의미에서 정수된 물을 몇 됫박 퍼서, 소금을 넣어 가지고 오거라.”

“아, 좀 전 만드신 그 거름 장치에서 나온 물 말씀이시죠? 알겠습니다, 의원님!”


그렇게 박달이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마침내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는 윤찬.


“박달아, 이것 좀 병자들에게 미리 먹이거라.”

“앗! 이건 개똥쑥이 아닙니까?”


박달은 확실히 눈썰미가 좋은 아이였다.


“맞다. 개똥쑥!”

“제 아비가 그러셨습니다! 개똥쑥은 초록색은 청호, 노란색은 황호라고, 소화불량에 걸린 사람에게 좋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약재라고요. 한데, 눈먼 병자들한테 어떤 효험이 있사옵니까.”


‘좋네. 탐구하는 자세! 연구에 의하면 개똥쑥이 함유한 아르테미신 성분은 기생충을 빠르게 박멸하고, 생명주기를 단축하는데 큰 효과가 있어. 항산화, 항균 효과는 덤이고. 그러니 안충 알은 개똥쑥으로 충분히 박멸할 수 있다는 애기지. 다만 성충이 된 안충은 직접 외과적으로 빼내야겠지만!’


“효험이 있지. 눈 벌레한테는?”

“눈 벌레요?”“그래. 지금 병자들이 앓고 있는 병은 역질이 아니라, 눈 벌레, 즉 안충(眼蟲) 감염된 것일세.”

“하아, 처음 들어보는 병입니다요! 그런 것이 있습니까?””


신기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박달.


“그래. 일단 감염되면 눈에 심한 염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벌레인데, 마을 사람들은 최악의 경우를 경험한 셈이지. 내가 우물물을 전부 폐쇄하란 이유가 거기 있느니라.”

“그, 그러면, 의원님이 말씀하신 눈 벌레가, 우물에서 산단 말이오?”


박달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맞아. 눈 벌레들이 마을의 우물에 알을 낳았고, 그 우물물을 길어 먹은 마을 사람들이 차례로 감염이 된 듯하다. 같은 밥상에 밥을 먹거나, 식솔들이 세면할 때 오염된 물을 같이 쓰게 되면서 번져 갔겠지.”

“아! 그 물을 마신 사람들 몸속으로 들어와 산 거군요! 아무래도 사람 몸속이 우물보다는 먹을 것이 많으니까! 그 벌레들한테 사람은 안식처였어요!”


‘그래. 대충 기생충과 숙주 관계를 잘 파악하고 있구나!’


“그래. 네 말대로 눈 벌레는 사람 몸을 숙주로 이용한 거다.”

“숙주요?”

“그래. 묵을 숙, 주인 주! 주인의 몸에서 묵는다 하여 숙주느니라.”

“거참! 묘하지만 그럴싸한 말입니다. 결국, 스스로 생존할 수 없는 눈 벌레가 사람의 몸에서 더부살이를 거군요!”


‘제법이네.’


“맞다! 그래서 개똥쑥을 먹여······.”

“의원님! 맞습니다! 개똥쑥에 들어있는 쓴 기운이 눈 벌레 알들을 없애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굿! 넌,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것 같아.”


진심으로 박달이 맘에 드는 윤찬이었다.


“송구하옵니다. 그런데 굿이라뇨? 무슨 굿을 말씀하시온지요?”

“아, 아니야. 그건 그렇고······. 개똥쑥을 손으로 비비면 독한 냄새가 나지 않더냐. 바로 그 성분을 말하는 것이다.”

“맞습니다. 꽤 고약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정말,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자 그러면, 흰독말풀 으깬 것을 가지고 오거라. 시술을 시작해야겠다.”

“네. 의원님!”


곧 박달이 흰독말풀을 가지고 왔고, 윤찬은 본격적인 시술에 들어갔다.


“아프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손가락으로 환자의 안면을 찔러보는 윤찬.

마취가 잘 된 건지 확인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거 꺼낸 건.


“의원님, 이것은 무엇이옵니까? 젓가락 같기도 하고, 쇠꼬챙이 같기도 한데······.”


쇠붙이의 위쪽은 젓가락보다는 훨씬 넓었고. 아랫쪽은 가늘고 날카로웠다.

하지만 위쪽은 대가리끼리 붙어있고, 아랫쪽은 길다랗게 벌어져 있는 형상.

젓가락도 아닌 것이, 꼬챙이도 아닌 것이 요상한 물건이었다.

그러니 박달이 궁금할 수밖에.


‘어차피, 박달은 내 제자가 될 것.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핀셋!”

“네? 피, 피 뭐요?”

“핀, 셋! 따라해 봐. 핀셋!”

“피인세······.”

“후후, 핀셋이라고 하는 거야. 아무튼 기억해둬. 핀셋!”

“피인세, 핀세, 핀셋······.그러면 저것을 가지고 눈벌레를 뽑아낼 요량이십니까?”


핀셋을 가리키는 박달.


“하하하, 정말 넌,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구나! 맞다. 눈 벌레를 요절시킬 비장의 무기, 핀셋이지!”


윤찬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환하게 웃었다.


잠시 후, 윤찬이 개똥쑥을 복용하고 부분 마취한, 병자의 눈 수술을 시작했다.


“이보시오. 조금 아플 것이오! 그래도 이 악물고 꾹 참으셔야 합니다! 제가 필시 밝은 세상을 볼 수 있게 해드릴게요! 정 아프시면 바른 손을 드시고!”


“아아악!”


조금 아플 리가 있는가.

마취를 했어도 생살에 박힌 안충을 끄집어내는데.


그렇게 병자는 찢어지는 비명을 질렀고.


“참으시오! 광명을 보시려면!”

“아, 알겠소.”


병자가 자기 허벅지를 움켜쥐며 이를 악물고 참았다.


“에구머니! 이런 험한 것이 어떻게 눈에서 나온단 말이오?”


핀셋으로 환자의 눈에서 꺼낸 안충, 텔라지아 칼리파에다!

사발 안에서 징그럽게 꿈틀거리는 안충을 본, 박달이 경악하며 눈을 가렸다.


그렇게 일사천리로 계속되는 윤찬의 안충 채집.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윤찬은 끝까지 저항하던 모든 안충을 눈에서 뽑아내고는.


“박달아, 거기 천······.”


눈에서 흐르는 피와 고름을 닦아내려던 윤찬.


톡톡-

하지만 이미 박달이 천에 물을 묻혀 병자의 눈을 닦아내고 있었다.

시키지도 않은 일이었다.


“뭘 하는 게냐?”

“병자 눈에서 누런 고름이 나오기에, 천에 소금을 묻혀 닦아주려고······. 죄송합니다, 의원님!”

“아니야. 아주 훌륭하구나. 잘했다. 잘했어!”


윤찬이 이런 박달을 대견한 듯 응시했다.

잠시 후 윤찬은 안충이 모두 뽑힌 걸 확인한 후, 깨끗한 천으로 병자의 눈을 감아주었다.


“잘 참아 주었소. 잠시 후면 어느 정도 앞이 보일 것이오!”

“정말이옵니까?”


아직은 윤찬을 믿지 않는 환자.


“그렇소. 최대한 햇빛은 피하고, 그늘진 곳에서 눈을 감고 누웠다 일어나 보시오.”

“아, 알겠사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웅성웅성-

마을 사람들이 모여 수군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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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바이러스는 지구 상에 없어 (4) +2 24.09.09 608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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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대 의학의 힘을 보여주마 (1) +1 24.09.03 707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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