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건곤정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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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夜月香
작품등록일 :
2016.05.31 21:37
최근연재일 :
2016.06.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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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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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음모의 단초 4

DUMMY

서둘러 작별을 한 후 학림학사원을 떠나 서문인걸의 시야에서 벗어나자 구가 유운의 소맷자락을 슬며시 끌고 길가의 한 찻집을 찾아 들었다.


“ ······? ”


영문도 모르게 느닷없이 끌려와 자리에 앉은 유운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구가 무언가를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 먼저 입을 열었다.


“ 주군, 어인 이유로 그놈을 도왔습니까? ”

“ 무얼 말이냐? ”

“ 그냥 두었으면 조익균 그놈 반쯤은 죽던지 온몸의 뼈가 모두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을 겁니다. ”

“ 눈치를 챘느냐? 서문어른의 수법이 너무 악랄했다. ”


그때,

이상하게도 서문인걸이 조익균을 대하는 태도가 심상찮았다. 조익균을 허공으로 날려 보낸 그 무공은 격체전공의 수법을 가볍게 펼친 것이라, 모두의 눈에는 서문인걸이 그저 조익균을 허공으로 들어 올려 내동댕이치며 혼쭐을 빼어놓으려는 행동처럼 보였다. 그런데 유운의 시선에 포착된 것은 그게 아니라, 서문인걸이 격체전공의 초식 속에 아무도 모르게 치명적인 내공을 실어 조익균을 살해하려는 의도를 예리하게 감지한 것이다.


“ 그래서 주군께서는 기해단전(氣海丹田)의 공력을 보내 그의 생명을 도왔습니까? ”


그냥 죽게 내버려 두어도 하등 아까울 게 없는 망종의 인간이었다. 그런 그에게 유운이 암암리 내공을 보내 조익균의 단전에 스며들게 만들어 그 스스로 자신의 신형주위에 보호막을 형성해 죽음의 고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그이유가 궁금해 유운을 무작정 찻집으로 안내한 구였다.


“ 내가 왜 연환서숙을 그들에게 선뜻 내어 주었는지 아느냐? ”


헌데 유운은 궁금증에 대한 대답은 않고 오히려 구에게 질문을 먼저 했다.


“ 서문대인의 속내를 시험하는 일이라는 정도 외에 제가 어찌 주군의 깊은 마음을 알겠습니까? ”

“ 시험이라? 내가 어찌 서문어른을 시험한다고 생각했느냐? ”

“ 그건···, 서문대인이 오늘의 사태를 기회로 삼아 군중들을 선동하는 걸 보고 깨달았습니다. ”

“ 오늘 취한 어른의 말과 행동에는 그른 것이 없었다. 그런데 어찌 선동이라 하느냐? ”

“ 서문대인의 행동이 너무 과한 탓이지요. 조익균이라는 청년은 부친의 권력을 믿고 분별없이 날뛰는 청년이었습니다. 그처럼 철없는 놈이라면 그 음행을 많은 군중들이 보는 앞에서 단단히 훈계하면 될 일을 죽이려고 까지 했습니다. ”

“ 으음, 그래서? ”


유운은 구의 판단이 궁금하다는 듯 귀를 기울였다.


“ 만약 조익균이 서문대인에 손아래 피를 보았다면 그 군중들은 더욱 미쳐 날뛰었겠지요. 그런데 그는 주군의 덕에 도주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서문대인은 늘 벌어지던 그 단순한 일을 즉시 조정의 압제와 연관시켜 군중을 선동하면서도 끝내는 달래는 척 소요의 확산을 막았지요. 그건, 지금은 때가 아니라 생각한 서문인걸이 자신의 정당성을 군중들에게 보여주기만 하고 다음 기회를 노리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동이라 여겼습니다. ”

“ 그러냐? 허면 지금껏 네가 정성을 담아온 탓에 강호의 민심을 듬뿍 얻은 서숙을 서문부녀에게 내어주자니 아깝지는 않더냐? ”

“ 무슨 말씀을! 혹시라도 주군에게 누(累)가 되지 않도록 노력을 했을 뿐입니다. 덕분에 민심을 얻었지요. 허나 주군을 맞이함으로써 할일을 다한 서숙입니다. ”

“ 이유 한마디 묻지 않고 나의 의사를 따라 준 구의 마음이 진정 고맙구나. 그래, 지금 연환서숙은 학사원과 대척점에 서있다. 그 때문에 서숙을 폐하지 말고 그들에게 넘겨주라 한 것이다. ”

“ ······? ”

“ 한곳은 민심을 잃고 한곳은 민심을 얻은 곳이 아니냐? 그러니 그 민심을 등에 업고 어떤 행보를 보이려는가를 살피면 서문어른의 본심이 드러나겠지. ”

“ 허면, 굳이 조익균을 살린 이유는 무엇인지? ”

“ 그건···, 아마 서문어른이 마음속에 어떤 계획을 숨기고 있어 그를 제거해야할 대상으로 삼은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급히 막은 게지. 그보다, 함께 지내는 동안 살펴본 화령아가씨는 어떠하더냐? ”

“ 무척 저를 믿고 따르는 척 하면서 한편으로는 절 유혹해 주군의 정체를 알아내고자 하기도 했습니다. 그처럼 낭자의 성격은 영악하고 그 속은 도저히 짐작도 못할 만큼 깊었습니다. ”

“ 그럴게다. 어쩌면 아비인 서문어른보다 더욱 심계가 뛰어났을 지도 모른다. ”


구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어릴 적에 인연이 있다고 듣기는 했으나 주군이 화령을 본 건 겨우 몇 번, 그조차도 서문인걸의 곁에서 말없이 앉아 있던 화령을 지켜본 일이 전부가 아닌가? 헌데 그리 말하는 유운의 눈동자는 먼 옛날을 기억을 회상하는 듯 아득히 젖어있었다.


“ 무슨 생각을 그리도 깊이하십니까? ”

“ 후후후··· 옛일, 아주 오래전의 일이 떠올라서··· ”


쓴웃음을 지으며 말문을 닫는 유운의 표정을 보며 분명 곡절이 있으리라 생각이 든 구도 더 이상은 묻지를 않았다.


“ 이보게, 구! ”


갑자기 유운의 어조가 심중해졌다.


“ 예, 주군. 무슨 분부라도? ”

“ 오늘 서문어른의 행동에 미심쩍은 점이 많다. 지금까지 너와 나눈 이야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중 한가지의 일이 마음에 걸린다. ”

“ 어떤 점을 말씀하시는 건지? ”

“ 군중들의 분노가 아무래도 자의가 아닌듯하다. 아니 그보다, 군중들의 분노를 촉발시킨 조익균의 난행이 아무래도 미심쩍다. ”

“ ······? ”

“ 그 아낙네, 향낭을 탈취 당해 그걸 돌려받기 위해 학사원으로 이끌려갔다고 들었다. 허나 향낭은 여염집 여인이 지니는 물건이 아니라 주루의 기녀가 남정네를 유혹하기 위해 허리에 차는 사향주머니다. 그러니 그 여인은 필시 여염집 아낙이 아니란 말이다. 또한 서문어른이 들어서는 순간, 난행을 당해 처절한 모습으로 누워있던 그 여인이 어른과 시선을 마주치며 눈빛으로 말을 나누었다. ”

“ 예? 그렇다면 서문대인이 그 여인을 사주해 일이 그리되도록 꾸몄단 말입니까? ”

“ 우선은 짐작일 뿐이다. 그러니 구는 이 길로 다시 돌아가 서문부녀의 눈에 띠지 않게 그의 주변을 살펴라. 분명 빠른 시일 내에 무언가 다음의 움직임이 나타날 게야. ”

“ 주군께서는? ”

“ 난 돌아가 황도(皇都)의 정황을 면밀히 살필 것이다! ”


그렇게 소리를 낮춰 말한 유운은 그 자리에 구를 남겨두고 번개처럼 몸을 날렸다.


* * * * * * * * * * * * * * * * * *


“ 호호호호···, 금방 다녀오마 하고 나서신 주군께서 이제야 돌아 오셨습니다! ”


반가운 웃음이 비연원에 넘쳤다. 오랜만에 생기가 도는 학련의 목소리였다. 유운도 웃음을 머금고 들어서며 자리에 앉자마자 말부터 던졌다.


“ 학련누님, 상황이 생각보다 복잡해졌어요. 이곳에는 별일은 없었소? ”

“ 상서(尙書) 황보승의 영식이란 청년이 가끔 찾아와 치근덕거린 일 외에는 항상 평온한 날들이었습니다. ”

“ 황보정이라는 그 청년 말이오? ”


유운의 눈 속에는 뜻 모를 빛이 언뜻 스쳤다.


“ 예, 주군. ”

“ 그래요? 그 청년, 잠시 스쳐본 바로는 눈동자에 지모가 가득 담겼더이다. 학련누님, 다시 그가 찾아오면 잘 헤아려야 할 거요. ”


서문가와 한림학사원등 소란이 이는 곳마다 모습을 보였다. 그의 행보를 염려한 유운의 당부였다.


“ 알겠습니다, 주군. ”


자신에게 파락호 짓만 일삼던 황보정이었으나 이 나라 최고 관직인 정무원 수장의 아들이다. 그런데 주의 깊게 관찰하라 한다. 결코 가벼이 말할 주군이 아니기에 분명 그 말속에는 깊은 뜻이 담겨있을 거라 생각한 학련은 두말 않고 대답을 했다. 그런 학련에게 유운이 심각한 어조로 다시 입을 열었다.


“ 지금 강호의 형국은 어지러워질 대로 어지러워져, 권력을 쥔 사람은 그 권력을 이용해 약자를 윽박지르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리고 이 어지러운 시국을 틈타, 천하를 손아귀에 쥐려는 인물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그들의 세력을 넓히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소. ”


얼굴에 웃음을 사라지게 만드는 어조였다. 유운이 강호의 정세를 말하기 시작하자 자리는 한순간에 긴장된 분위기로 바뀌었다.


“ 또 하나 불안한 형세는, 이러한 움직임에 무림인들도 편승을 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공동파가 조정의 세력에 포섭되어 기생(寄生)을 하기 시작했지요. ”

“ 주군께서 어느새 강호의 움직임까지 파악하셨습니다? ”

“ 천궁을 떠나 처음 강호에 나섰을 때 우연히 들은 부분도 있고, 이번 나들이 도중 짐작하게 된 사실도 있습니다. ”

“ 공동이 그렇다면··· 또 다른 방파의 움직임은 어떠했습니까? ”

“ 무당과 화산은 조정의 입김에 움츠리고 있으나 그 외에 청성파(靑城派)와 산동성 태안의 제갈세가(諸葛世家)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어요. ”


유운의 설명에 학련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재촉했다.


“ 그 문파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였습니까? ”

“ 그들 문파가 조만간 합종연횡의 움직임을 보일 듯합니다. 그러나 그 문파들의 연합보다 더욱 두려운 일은 그들의 한가운데에 서서 보이지 않게 조종을 하는 인물이 존재한다는 게지요. ”


지금 들먹이는 문파 하나하나가 모두 강호에 일익을 담당하는 무시 못 할 존재들이다. 그런 문파를 암암리 조종하는 인물이 있다고 한다. 학련이 조심스러운 어조로 다시 물었다.


“ 그 인물의 정체는 파악을 하셨습니까? ”

“ 짐작이 가는 인물은 있으나 그의 실체를 모르겠습니다. 허나 학련누님, 그가 어떤 계획을 이루려 작정을 했다면 조만간 진면목을 드러내겠지요. 그리고··· ”

“ 또 무엇입니까? ”

“ 그리고 지금의 조정이 짐스러워 하는 방파가 하나 있지요. 바로 하오문(下午門)입니다. ”

“ 하오문? 하오문이라 하셨습니까? ”


비연원을 지키며 천궁의 군주를 기다린 오랜 기간 동안 강호의 풍문을 모두 수집한 학련이 아닌가. 그런 그녀도 소매치기, 도둑질, 매춘 등 지저분한 일은 도맡아 놓고 저지르는 밑바닥 문파 하오문을 조정이 어려워 한다는 말은 듣던 중 처음이었다.


“ 나도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조정은 그 하오문을 강호를 어지럽히는 집단이라 매도하며 뿌리 채 없애려 합니다. 그러나 그건 겉으로 드러난 핑계일 뿐이지요. ”

“ 아예 없애려 한단 말입니까? 그 이유가 무엇인지요? ”

“ 하오문이 하는 짓거리가 마치 석어빠진 조정 관리들의 자제들과 비슷하지요. 하오문의 제자들이 이 넓은 중원 천지에 퍼져있지 않은 곳이 없고, 백성들이 그들을 행패를 볼 때마다 관리들의 행위를 동시에 떠올리니 조정은 답답한 노릇이지요. 또한 기민한 정보망을 자랑하는 하오문이기에 조정의 비리를 어느 틈엔가 취득해 강호에 소문을 퍼뜨리니 눈엣가시가 되어 미운 털이 박힌 게지요. ”

“ 어찌 그런 일이··· ”


학련의 귀에는 그 말이 조정과 강호가 각각의 이익을 위해 이전투구의 음모가 진행되는 것처럼 들려 불안한 빛을 보이자 유운은 여유로운 웃음으로 긴장을 풀어주며 당부했다.


“ 하하하··· 학련누님, 너무 염려 마세요. 이제 알았으니 충분한 대비책을 세우면 됩니다. 누님은 이 비연원에 드나드는 조정의 인물과 무림인들의 말 한마디 놓치지 않고 귀담아 듣기만 하세요. ”


그렇게 당부를 하고는 화양호변에 자리한 강호의 천궁이라는 화양별궁(樺楊別宮)의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혼자 그곳에 보름가까이 머물며 이런저런 궁리를 하며 소일하던 유운의 귀에 걸음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 주군! ”


학련이었다. 언제나 조신하던 학련이 오늘따라 다급한 표정으로 집무실 문을 열고 뛰어 들었다.


“ 무슨 일이오? ”

“ 예, 주군. 방금 비연원에서 차를 마시던 조정 관리들의 입에서 나온 소문입니다. 한림학사원에 불이나 흔적도 남기지 않고 몽땅 타 버렸답니다. ”

“ 모두다 타버렸다? 흠, 방화(放火)로구나! 그곳의 사람들은 어찌하고 있답니까? ”


유운은 보지도 않고 누군가가 불을 지른 것이라 단언하며, 불탄 한림학사원의 형편은 아랑곳 않고 그곳 군중들의 정황을 물었다.


“ 학사원이 불 탄 일을 오히려 기뻐해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만세를 부르고 있었답니다. ”

“ 그랬구나. 더 자세한 상황은? ”

“ 제가 들은 말은 이것뿐입니다. 다시 가서 관리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

“ 학련누님, 잠깐만 기다려 보시오. 곧 구가 자세한 소식을 가지고 나타 날 게요. 오, 왔구나! ”


유운의 직감은 틀림없었다. 되돌아 나가려 하는 학련을 제지하는 순간 화양별궁의 입구에 구의 신형이 휘익 날아 내렸다.


“ 왔느냐? 기다리고 있었다. 누구더냐? ”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여러 말을 한꺼번에 묻는 유운을 보며 구가 피식 웃었다.


“ 예. 주군께서 짐작하신 그대로 입니다. ”

“ 틀림없이 살폈더냐? ”

“ 예. 주군의 분부대로 그들의 움직임을 은밀히 감시했습니다. ”


두 사람사이에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오갔다. 궁금증이 치민 학련이 구를 채근했다.


“ 구야, 무슨 말이냐? 나도 알아듣기 쉽게 말해보아라. ”

“ 하하하··· 사형, 우선 차나 한잔 주시구려. 숨이나 돌린 후 자세히 말씀 드리리다. ”


힘들게 달려온 구를 너무 보챈 것 같아 살짝 얼굴은 붉힌 학련이 뜨거운 차를 가져오자 얼른 한 모금 마시고 잠시 숨을 고른 구가 그때의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 달빛 한줄기 비추지 않는 깜깜한 밤중에 서문대인이 조심스럽게 연환서숙을 나서는 것을 보곤 뒤를 쫓았습니다. 그가 당도한 곳에는 뜻밖에도 소림의 지덕대사와 지공대사가 약속이 된 듯 기다리고 있더이다. 그 세 사람은 잠시 귓속말로 이야기를 나누더니 한림학사원의 담을 넘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조금 후 학사원의 뒤채에서 불길이 치솟고 삽시간에 불길이 학사원의 전체를 삼키고 말았지요. 그리고 그들은 신속히 그 자리를 피해 사라졌습니다. ”

“ 그리고는? ”

“ 다음날 모른 척 그 자리에 다시 나타난 서문대인은 불에 모두 타버린 학사원을 구경하기 위해 구름처럼 모여든 군중들을 향해, 학사원이 불에 탄 이 현상은 조정의 학정을 보다 못해 하늘이 내린 천벌이라 말하며 이제부터는 연환서숙이 중심이 되어 조정의 학정에 대항 하고 인재의 양성에 앞장설 것이니 자신을 믿고 도와 달라고 군중들을 선동했습니다. ”

“ 많은 사람들이 환호를 했겠구나! ”

“ 예, 주군. 그 불탄 학사원을 수습하기 위해 사영대의 무사들이 달려와 군중들을 해산시키려 했으나 서문대인이 앞을 막아서며 그들을 보호했습니다. 그 순간 서문대인은 군중들에 의해 영웅처럼 떠받들어졌습니다. 사영대장 유극관이 서문대인과 대치를 했으나 많은 군중들이 서문대인을 연호하자 더는 어찌하지 못하고 철수하고 말았지요. 그 상황을 지켜본 군중들은, 서문대인은 조정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큰 인물이라 치켜세우며 박수와 환성을 보냈습니다. ”

“ 그랬구나! 서문어른은 군중들의 더 많은 신망을 얻었겠구나. 그 사람의 진정한 복심(腹心)은 과연 무엇일까? ”

“ 헌데 이상한 일은, 유극관과 사영대의 무사들이 화재의 원인은 밝히지도 않고 서둘러 철수를 한 사실입니다. ”


구의 말에 잠시 생각을 가다듬던 유운이 무언가 깨달은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 그렇지! 그들도 분명 그 자리에 나타나겠지. 어쩌면 그들에게 책임을 전가시키기 위해 철수한 건지도 모른다. 구야, 급히 달려오느라 힘들었겠지만 지금 즉시 나와 함께 그곳으로 다시 가야겠다. 따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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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第 11 章 혼란의 시작 1 16.06.01 6,044 46 16쪽
47 자혜궁 연정 2 16.06.01 6,004 43 14쪽
46 第 10 章 자혜궁 연정 1 16.06.01 6,049 45 12쪽
45 치밀한 계략 5 16.06.01 5,821 41 12쪽
44 치밀한 계략 4 +1 16.06.01 5,952 43 14쪽
43 치밀한 계략 3 16.06.01 5,950 44 13쪽
42 치밀한 계략 2 16.06.01 6,072 44 11쪽
41 第 9 章 치밀한 계략 1 16.06.01 6,260 44 14쪽
40 의도된 정사(情事) 5 16.06.01 6,338 43 13쪽
39 의도된 정사(情事) 4 16.06.01 6,432 39 17쪽
38 의도된 정사(情事) 3 16.06.01 6,432 46 13쪽
37 의도된 정사(情事) 2 16.06.01 6,557 50 10쪽
36 (2券) 第 8 章 의도된 정사(情事) 1 16.06.01 6,884 46 12쪽
35 보이지 않는 손 5 16.06.01 6,370 47 12쪽
34 보이지 않는 손 4 16.06.01 6,783 49 11쪽
33 第 7 章 보이지 않는 손 3 16.06.01 7,270 52 11쪽
32 보이지 않는 손 2 +1 16.06.01 6,796 58 14쪽
31 第 7 章 보이지 않는 손 1 16.06.01 7,044 51 11쪽
30 싱그러운 육체 2 16.06.01 7,847 49 19쪽
29 第 6 章 싱그러운 육체 1 16.06.01 8,040 52 14쪽
28 서문발호(西門跋扈) 5 +2 16.06.01 7,707 51 12쪽
27 서문발호(西門跋扈) 4 +1 16.06.01 7,740 54 10쪽
26 서문발호(西門跋扈) 3 16.06.01 7,521 57 14쪽
25 서문발호(西門跋扈) 2 16.06.01 7,593 54 12쪽
24 第 5 章 서문발호(西門跋扈) 1 +1 16.06.01 7,996 52 14쪽
» 음모의 단초 4 16.06.01 8,174 53 16쪽
22 음모의 단초 3 16.06.01 8,045 59 13쪽
21 음모의 단초 2 16.06.01 8,344 5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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