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건곤정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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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夜月香
작품등록일 :
2016.05.31 21:37
최근연재일 :
2016.06.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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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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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의도된 정사(情事) 5

DUMMY

서문인걸역시 자혜공주의 안색을 예리하게 살폈다.


‘ 역시 그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이구나. ’


자신이 한 말에 한동안 대답을 하지 않고 머뭇거리는 자혜공주의 모습을 보며 과연 이 문사가 어떤 조언을 할까 유운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으나 별다른 표현이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 잠시 머뭇거리던 자혜공주가 입을 열었다.


“ 서문대인, 지금 조정에는 조평환의 눈과 귀가 가득합니다. 조정에서 조평환을 실각시키려는 거사가 일어난다면 그 즉시 대군을 거느리고 있는 그의 아들 조익균의 귀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 감당은 어떻게 하려 합니까? ”


쉬 대답을 하지 않고 한동안 즉답을 피한 채 심사숙고한 공주의 물음 같았다. 틀림없이 염려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 그건···. 예, 대답을 하지요. 이미 오래전부터 그 점을 생각해 왔습니다. 만약에 조정에 분란이 일어 위급한 상황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국경을 지켜는 대군은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 수 있을까? 혹여 국경에서 더 위급한 분란이 일어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여러 가지 방법을 깊이 강구하고 있었습니다. ”


서문인걸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유운의 짙은 눈썹이 순간 꿈틀거렸다.


“ 그래도 조익균이 자신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군을 몰고 황궁으로 달려온다면 어찌하렵니까? ”


부친의 실각은 목숨을 잃는 것 보다 더욱 중요한 일,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올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서문인걸의 어조는 단호했다.


“ 그리한다면 변방의 적에게 국경을 열어주는 무모한 짓이지요. 사(私)를 위해 군사를 움직이는 행위는 나라에 대한 반역입니다. ”

“ 반역이라···, 그렇군요. ”


사사로이 아버지를 살리기 위하여 나라를 내어 주어서는 안 될 일, 자혜공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 그러나 조익균이 그 조차도 감안하고 국경의 수비를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면 대책은 있는지요? ”


자혜공주가 재차 묻는 물음에 서문인걸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 국경을 벗어나는 즉시 죽음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국경의 수비는 소인이 어떤 방법을 강구하더라도 대신할 방도를 만들지요. ”


서문인걸의 말속에는 반역을 도모하는 행위는 그 목숨을 거둔다 해도 당연한 일이 아니냐는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말의 뒤에는 국경을 담당할 만한 서문인걸 자신의 세력이 존재한다는 힘을 은연중 과시하는 말이었다. 서문인걸의 대답을 듣고 있던 그 사이, 자혜공주의 귀에는 다시 유운의 전음이 들려왔다.


‘ 이제 모든 정황을 짐작하겠습니다. 걱정 말고 지휘권을 양보하겠다고 말하세요. ’


자혜공주가 불안한 마음에 슬쩍 돌아보자 유운의 표정은 태연했다. 그 표정에 한결 마음이 놓인 자혜공주가 흔쾌히 대답했다.


“ 좋습니다. 그 상황이 되면 나의 휘하에 있는 어림군의 지휘도 대인께 맡기지요. ”

“ 오호, 고맙습니다. 공주께서 이렇듯 선뜻 승낙해 주시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입니다. ”

“ 달리 더 원하는 일이 있는지? ”

“ 아니외다.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더 의논할 일은 없으니 소인은 이만 물러가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


생각보다 쉽게 응해주는 자혜공주였다. 서문인걸은 그만하면 공주에게 얻을 것은 모두 얻었다는 안도의 표정으로 이제는 그 뒤의 일처리를 위해 돌아갈 길을 서둘렀다.


“ 서문대인, 혹시나 내가 따로 준비해야할 일은 없습니까? ”

“ 아참, 마음이 조급해 한 가지를 빠뜨렸습니다. ”

“ 예, 대인. 주저 말고 말씀하세요. ”

“ 공주, 지금 조평환이 사병(私兵)처럼 움직이는 사영대는 원래 황궁의 밀부입니다. 그러하니 공주께서 폐하께 진언을 올려 먼저 그 지휘권부터 신속히 회수해 두는 게 우선일 듯합니다. ”

“ 또 달리 서둘러야 할 일은? ”


자혜공주의 말에 서문인걸은 자신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제 소인은 국경의 일을 준비 해야겠습니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 그럼 이만··· ”


조평환이 휘두르는 권력을 기반이 가공할 힘을 가진 밀부 사영대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서문인걸은 익히 알고 있었다. 때문에 서문인걸의 말은 그 밀부의 힘을 무력화 시켜야만 조평환을 제거하는 거사가 수월하게 이루어지리라는 언질이었다.


모두 서문인걸을 배웅하고 다시 운향원(雲香院)의 실내로 들어올 때까지도 유운은 그 자리에 앉아 꼼짝도 무언가 깊이 생각에 젖어있었다. 그런 유운의 곁으로 학련이 조용히 다가섰다.


“ 주군, 전서구가 또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

“ 그래요? ”

“ 예, 서문대인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때였습니다. ”


자혜공주와 서문인걸이 대화를 나누고 있던 그 시각 운향원 주변을 돌며 경비를 하던 자신에게 날아든 전서구의 연락을 보고 초조하게 회합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학련이 얼른 서한을 건넸다.


ㅡ 황보세가에 휴양 차 머무는 황보대인을 찾을 듯 ㅡ


누군가에게서 전해진 또 다른 연락인 것이다.


“ 오라버니, 이렇게 강호의 소식을 전해오는 사람이 누굽니까? ”


궁금한 표정으로 묻는 자혜공주를 바라보며 학련이 싱긋 웃었다.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유운이 공주에게 대답을 했다.


“ 공주, 그는 서문어른이 이곳에 와서 공주와 대면을 했다는 사실조차도 모릅니다. 다만 그는 서문어른의 움직임을 짐작하여 우리에게 알려주는 게지요. 또한 그는 서문어른과 우리가 서로의 진심을 살피려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을 겁니다. 서문어른을 아직은 영걸로 생각하고 있겠지요. 그도 아니면 자신의 이득을 위해 양편을 저울질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가 양쪽을 보는 관점이 분명해 질 때까지 그냥 모른 척 계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


혹시 자혜공주가 서운해 할까 대충 설명은 하였으나 정작 그라는 인물이 누구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 아이, 오라버니. 그가 누군지는 알려주셔도··· ”


자혜공주가 서운함을 살짝 드러내 보이며 투정을 부렸으나 유운은 그런 공주의 마음을 도외시하고 입을 열었다.


“ 그보다 공주, 서문어른이 무엇을 노리는지 짐작이 갑니다. 해서 지금 곧바로 그의 뒤를 따라가 그의 분명한 목적을 살펴야겠습니다. 공주는 지금 즉시 궁으로 돌아가 혹시 서문어른과 동조하는 인물이 없는가를 면밀히 살펴 주시요. ”

“ ······? ”


조평환의 주변을 파악하라는 게 아니고 서문인걸의 인맥을 찾으라는 말이다. 고개를 갸웃하는 자혜공주에게 다시 한마디를 던졌다.


“ 이번 일을 끝나면 황제를 알현할까 합니다. 뵐 수 있도록 부탁드리오. 그리고 화문주께서는 학련누님과 함께 이곳에 잠시 머물러 주십시오. 그리고 구는 나와 다녀올 데가 있다. 함께 가자! ”


유운이 구와 출타(出他)를 서두는 그 시각,

비연원을 나선 서문인걸역시 황보승을 만나 담판을 하기 위해 그가 머무는 천불산아래의 황보세가를 향해 밤을 도와 달렸다.


‘ 참으로 이상하다. 그리 쉽게 응하리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공주가 그 문사에게 어떤 조언을 들었기에 쉬 양보를 했을까? 그들이 아직 완벽히 내말을 따르지 않는 행동을 보면 미혼독에 제대로 중독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문사의 정체 또한, 무공을 아는 듯 모르는 듯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어쨌든 공주가 그리도 의지하는 모습을 보면 극히 조심해야할 인물임은 분명하다. ’


그들 모두 그 지독한 미혼뇌독에도 끄떡 않고 중독된 내색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어렵게 진행될 거로만 알았던 회담이 의외로 수월케 풀렸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도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은 기쁨에 절정경공을 펼쳐 달려가는 서문인걸의 뒤로 산길의 아름드리나무들이 눈 아래로 휙휙 지나갔다.


* * * * * * * * * * * * * * * * * *


황보승이 조정의 실권을 손아귀에 쥐고 있을 시 이곳 황보세가는 드나드는 객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러나 권력을 모두 빼앗기고 허울 좋은 자리만 지키는 지금의 세가는 그 화려했던 명성을 뒤로하고 어쩌다 지나던 과객이 목을 축이러 찾을 뿐 적막에 잠긴 모습이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 허허, 인생무상이로고. 인심이란 이렇듯 덧없음을··· ”


부쩍 외로움에 젖은 황보승은 뜰 앞의 연못 속에 피어있는 백련화(白蓮花)를 바라보며 무심한 세월을 한탄했다.


“ 쯧쯧, 함께 이야기라도 나누었으면 좋으련만, 이 아비의 깊은 속도 모르는 무심한 놈! ”


아끼는 아들 황보정이 동행을 하지 않은 것을 못내 아쉬워하며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는 황보승의 곁으로 딸 여경이 살며시 다가왔다.


“ 아버님, 손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

“ 누가 이곳까지 나를 찾아왔단 말이냐? ”

“ 낙양의 서문대인이십니다. ”

“ 그 사람이 이 먼 곳을 찾았다? 결심을 굳힌 겐가. 어서 안으로 뫼시어라! ”


의외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황보승이 재촉했다. 그런 부친을 보며 부리나케 달려 나간 여경이 서문인걸을 안내해 들어왔다.


“ 어이구, 이 누추한 곳까지 어인 일이신가? ”


조금은 과장된 몸짓까지 보이며 반갑게 맞이하는 황보승에게 인사를 건네는 서문인걸 역시도 이상하리만치 긴장된 표정을 띠고 있었다.


“ 상서(尙書)어른, 서문이 문안드립니다. ”

“ 오래전 조정에 출사했을 때 보고는 이게 얼마만인가? 어서 안으로 드시게. ”

“ 예, 그동안 격조했습니다. 오늘은 상서어른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 찾아뵈었습니다. ”


두 사람의 대화를 미루어 보건데 이미 오래전부터 친분을 나누던 사이인 듯했다.


“ 이보게, 어서 안으로 드세나! ”

“ 상서어른, 주변을···. ”

“ 알았네. 여경아 집 주위에 잡인의 근접을 금하고 가솔들도 내실에 가까이 못하게 하라! ”


무언가 은밀히 나눌 말이 있는지 사방을 유심히 살피는 모습에 황보승이 여경에게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얼른 내실로 들어선 서문인걸은 황보승이 채 자리를 잡기도 전에 조급히 입을 열었다.


“ 상서어른, 이제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 이 사람아. 천천히 숨이나 좀 돌리시게! ”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 말의 뜻은 이제 조정의 혁신을 이룰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표현이었다. 기다리기는 했으나 결코 가벼이 대답할 말은 아니었기에 황보승은 다시 한 번 자리에서 일어나 여경을 찾았다.


“ 얘야, 주변을 단단히 살피라 일렀느냐? ”

“ 예, 아버님. ”

“ 잘했다. 그리고 내실 주변은 네가 지켜 어느 누구도 접근을 못하도록 해라. ”


부친의 이처럼 심각한 모습을 본 일이 없었다. 그런 황보승의 다짐에 그 순간 여경도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경을 불러 거듭 주위를 단단히 단속을 하라 이르고 내실로 돌아온 황보승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 이제 마음 놓고 말을 해도 되네. 그래 그 말이 무슨 뜻인가? ”


다급히 내뱉은 말은 듣는 그 순간, 황보승의 날카롭게 반짝이는 눈초리와 문밖으로 나서 주변을 더욱 단속을 시키는 행동에 잠시 당황한 서문인걸이었다. 어쩌면 늙고 힘없어 자리 보존만을 생각하는 노인이라 여겼던 생각이 잘못은 아닌가, 혹시 때를 기다리고 있는 잠룡(潛龍)이었던가? 황보승이 마치 자신을 기다리고나 있었다는 태도에 서문인걸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일은 황보승을 자신의 야망 속으로 끌어들이는 일이다. 서문인걸은 자신의 복안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 예, 어른. 아무런 능력도 재주도 없는 조익균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어른의 자제인 황보정을 앉히면 어떨까 여쭈러 왔습니다. ”

“ 뭣! 뭐라 했는가? ”


깜짝 놀랄 제안이었다. 그 말을 던진 서문인걸의 진의가 무엇인지를 알아보려는 듯 황보승은 서문인걸의 눈을 지그시 들여다보았다.


“ 뭘 그리 놀라십니까? 그 옛날 상서어른께서 저의 가친과 다짐한 언약도 있지 않습니까? ”

“ 어허, 자네의 부친과 다짐한 약조를 어찌 그대가 들먹이는가? ”


나라의 명운이 다해 점점 무너져 내리던 그 혼란스러웠던 시기, 전왕조의 재상이었던 서문인걸의 부친 서문상현(西門相賢)과 황보승(皇甫承), 그 한사람은 신왕조의 개국 후 어쩐 일인지 행방이 묘연하고 또 한사람 황보승은 신왕조 개국에 일조를 하여 오늘에까지 이른,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의 인연을 끄집어낸 서문인걸이었다.


“ 그때의 세분 어른 중 두 분께서는, 또 다른 일은 마음속에 담고 굳게 약조를 하시지 않았습니까? ”


서문인걸의 입에서 전왕조 때의 약속이란 말이 흘러나온 바로그때, 황보세가의 지붕위에 납작 엎드려 실내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던 그림자의 눈에서 한순간 섬광 같은 빛이 번쩍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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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第 11 章 혼란의 시작 1 16.06.01 6,044 46 16쪽
47 자혜궁 연정 2 16.06.01 6,004 43 14쪽
46 第 10 章 자혜궁 연정 1 16.06.01 6,049 45 12쪽
45 치밀한 계략 5 16.06.01 5,821 41 12쪽
44 치밀한 계략 4 +1 16.06.01 5,952 43 14쪽
43 치밀한 계략 3 16.06.01 5,950 44 13쪽
42 치밀한 계략 2 16.06.01 6,072 44 11쪽
41 第 9 章 치밀한 계략 1 16.06.01 6,260 44 14쪽
» 의도된 정사(情事) 5 16.06.01 6,338 43 13쪽
39 의도된 정사(情事) 4 16.06.01 6,432 39 17쪽
38 의도된 정사(情事) 3 16.06.01 6,432 46 13쪽
37 의도된 정사(情事) 2 16.06.01 6,557 50 10쪽
36 (2券) 第 8 章 의도된 정사(情事) 1 16.06.01 6,884 46 12쪽
35 보이지 않는 손 5 16.06.01 6,370 47 12쪽
34 보이지 않는 손 4 16.06.01 6,783 49 11쪽
33 第 7 章 보이지 않는 손 3 16.06.01 7,270 52 11쪽
32 보이지 않는 손 2 +1 16.06.01 6,796 58 14쪽
31 第 7 章 보이지 않는 손 1 16.06.01 7,044 51 11쪽
30 싱그러운 육체 2 16.06.01 7,847 49 19쪽
29 第 6 章 싱그러운 육체 1 16.06.01 8,040 52 14쪽
28 서문발호(西門跋扈) 5 +2 16.06.01 7,707 51 12쪽
27 서문발호(西門跋扈) 4 +1 16.06.01 7,740 54 10쪽
26 서문발호(西門跋扈) 3 16.06.01 7,521 57 14쪽
25 서문발호(西門跋扈) 2 16.06.01 7,593 54 12쪽
24 第 5 章 서문발호(西門跋扈) 1 +1 16.06.01 7,996 52 14쪽
23 음모의 단초 4 16.06.01 8,173 53 16쪽
22 음모의 단초 3 16.06.01 8,045 59 13쪽
21 음모의 단초 2 16.06.01 8,344 5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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