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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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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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 2. 여행 - 3

DUMMY

아침이 되었다.

······이번에는 밖에서 참새가 짹짹- 울며 날 깨웠다.

오랜만에 들려오는 참새가 지저귀는 소리.

역시, 숲에서부터 생각했던 것이지만, 감회가 참 새롭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참새의 지저귀는 소리가, 어쩌면 그리웠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까마귀의 울음소리와는 달리, 옛날의 내가 잠에서 깨어날 때 듣곤 했던 소리니까.

어쩌면, 난 참새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싶어 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되살아났다는 감각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하고, 이번에야말로 확실시하기 위해.


···

······


여관의 1층으로 내려가 의자에 앉아 간단한 아침 식사를 시켰다.

여관에는 몇몇 사람들이 있었는데, 용병이란 존재가 있을 것 같지는 않으니 아마 어제 봤던, 시장 때문인 것 같았다.

흑마법사들 사이에서도 보부상이라는 직업이나 상단 같은 것이 존재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거기다가, 핀스터니스 제국은 신성제국과 바라트 제국에게만 호전적이지, 서쪽의 왕국 연합과는 우호적이라고 했으니까.


이런 여관에서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듣는 것은 생각보다 좋은 효과가 있다.

그들이 알게 모르게 흘리는 이야기들은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좋은 정보가 될 테니까.

거기다가, 그들의 대화를 통해서 현재의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왜, 요즘 그런 소문이 돌지 않는가."


"뭐, 어떤 소문? 소문이 원체 많아야 말이지."


"그, 하늘에서 용이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있지 않은가."


"아, 그 소문 말인가? 솔직히 용이라니, 별로 믿기지 않는데 말일세. 용이 사라진 지가 언젠데 아직도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건지."


용······이라.

중립과 무력의 신이 창조해낸 생물체라고 하는 최강의 생물, 용.

용들은 자신들의 신의 뜻을 따르는 건지, 평상시에는 대륙에 관여하지 않다가 문제가 생기면 대륙에 간섭하곤 했다.


용이 공식적인 문헌에 마지막으로 기록이 된 때는 제 2차 나악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시간으로 따지자면 대륙력 200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용이 대륙에 나타난 것은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그 정도로 용은 대륙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만 움직이는 거룩하고 무거운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용이 움직였다하면·········.

무언가 큰 일이 생길 뜻이라는 걸까, 아니면 이미 무언가 큰 일이 생긴 건가.


하지만, 단지 소문일 뿐, 사실은 용이 나타난 적이 없을 수도 있으니,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으려나.

그래, 소문이 아무것도 없는데 나올 리가 없기는 하지만, 실은 용이 아니라 뱀 같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용까지 부풀려질 수도 있는 것이 소문이니까.


"근데 문제가 그게 아닐세."


"이번엔 또 뭔가, 혹시 용을 직접 보기라도 한 건가?"


"그렇다네, 바로 그거야!"


"······여보게, 술 마셨나?"


"지금 난 정신이 아주 말짱하다네. 어쨌든, 잘 들어보게나. 그니까, 내가 저쪽 플루스 왕국에서 여기 핀스터니스 제국까지 오는데 말이야······."


강이 많기로 유명한 플루스 왕국에서 온 상인으로 보이는 자는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왜, 플루스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중간에 게프하이트 왕국을 지나야지 않나. 역시 유명한대로 평야가 참 많은 왕국이었는데······. 그 많은 평야들 중 하나를 지날 때, 거대한 무언가의 그림자가 평야에 드리움을 볼 수 있었지. 그래서 하늘을 올려다봤더니······ 웬 거대한 은색의 용 하나가 지나가는 것 아니겠는가! 사실, 지금도 생각하면 믿기지는 않지만, 그 거대한 날개를 펄럭거리며 날아가는 모습이 여전히 내 기억에 남아있다네."


"예끼! 혹시 구름이라도 보고 착각한 거 아냐? 은색이라고 하는 걸 보아하니 딱 봐도 구름을 착각한거군!"


"아니라니까 그러네. 내 눈을 똑똑히 보라고. 이게 어디 거짓말 하는 사람의 눈빛인가?"


"거참, 원래 상인들은 전부 그런 눈빛 아닌가."


"끙······. 아무튼, 내가 보기엔 뭔가 대륙에 큰 일이 벌어나지 않을까 싶네."


"왜, 용을 정말로 봤다고 그러는 건가?"


"아, 봤다니까 그러네."


두 상인은 서로 말싸움을 좀 이어나가나 싶더니, 결국 끝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어느새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용.

은색의 용.


옛 문헌에는 용들의 생김새에 대해서도 나와 있었다.


『두 마리의 용이 하늘에 나타나니, 누구도 숨을 쉬지 못했다. 하나는 대지와도 같은 갈색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구름과도 같은 은색이었다. 이 두 용은 서로 대립해 싸우는 악마족과 나투아족을 강제로 갈라놓아, 더 이상 싸우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고는 두 종족 사이의 땅을 가르고 얼음의 벽을 세워 서로 만나지 못하게 했으니, 그에 따라 첫 나악 전쟁은 그 끝을 맞이하였다. 악마족들이 자신들의 땅으로 돌아가고, 나투아족이 자신들의 땅으로 돌아가니, 그제야 갈라졌던 땅은 다시 하나가 되었다.』


이것은 제 1차 나악 전쟁 때의 기록.

비록 대륙력 200년에 일어난 일이기에 정확한 것까지 알 수는 없지만, 고대 문헌을 해석한 학자들에 의하면 그렇다고 한다.

그 당시의 기록에 나오는 두 용은 각각 갈색과 은색.


그래, 아까 전의 그 상인이 말했던 은색 용은, 충분히 존재할 수도 있는 존재.


제 2차 나악 전쟁 때 나타났던 용들은, 그럼 어떤 색이었던가.


『세상이 선과 악으로 나뉘어 싸울 때, 하늘이 어두워져 모두의 싸움을 멈추게 만들었으니, 바로 태양을 등지고 나타난 붉은색 용과 황금색의 용이었다. 그들은 뜨거운 열기의 불과, 광선을 내뿜어 나투아족과 악마족 사이를 갈랐으니. 이번 역시 용의 간섭으로 물러나야 할 것을 예감한 그들은 서로를 길게 노려보고는 자신들의 땅으로 돌아갔다. 이리하여 두 번째 선악 전쟁, 제 2차 나악 전쟁이 끝을 고했다. 그들은 몇 날 며칠을 꼬박 기다리고는, 모든 악마와 모든 나투아가 자신들의 땅에 도착하자, 자신들의 불길을 거둬들였다.』


그 당시 나타났던 용들은 붉은색과 황금색의 용들.


그렇기에 현재까지 알려진 용들은 갈색 용, 은색 용, 붉은 용, 황금용밖에 없었다.

얼마나 더 많은 용들이 존재할지도 모르며, 그들이 또 얼마나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을지 알 수 없다.


옛날에는, 누군가가 용의 유산을 발견하여 용이 남긴 막대한 재물과, 귀한 마법 무구들을 얻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그것은 누군가가 지어낸 거짓으로 보인다.

용들은 애초에 바다 어딘가에 존재하는 환상의 섬에 자신들의 신전, 일명 용의 신전을 지어 신을 숭배하고 살아가니.

그런 용의 유산이 이 대륙 어딘가에 존재할 여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저나, 정말로 용이 나타난 걸까.

어쩌면, 용이 정말로 대륙에 다시 나타났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어쩌면 나는 용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영생이 지겨워지는 때가 오면, 용에게 부탁해 이 영생을 끝내 달라 할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그렇다면······ 미리 용을 만나 나중에 나의 생명을 끝내 달라 부탁할 수도 있겠지.

······그러면, 여행을 하는 김에 용을 만나는 것 역시 목표 중 하나로 할까.


그래, 제3차 나악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면 용은 그곳에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될 터.

제3차 나악 전쟁이 일어났을 때, 그곳으로 가자.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니, 좀 더 세상을 둘러볼까.


상념에서 빠져나온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오랫동안 상념에 빠져있었던 걸까, 여관의 나무로 된 창문 밖을 보니, 해가 벌써 중천에 떠 있었다.

분명 아침을 먹기 위해 앉았을 때에는 이른 아침이었는데.

쓴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여관을 나섰다.


하지만, 막상 여관을 나오니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 생겼다.

딱히 이곳에 대해서 아는 게 없으니 어디부터 가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 어디 있는지 한 번 여관 주인에게 물어볼까.

그런 것 역시 여관 주인이 하는 일 중 하나일 테니, 분명 적절한 대답을 내놓을 것이다.


"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지금은······ 시장이 제일 많을 테고요. 평소에는 광장이겠네요."


어제 시장에 가기는 했었지만······ 금방 나와 버렸으니 다시 시장에 가볼까.

확실히, 시장이라면 사람들의 생활을 한 눈에 보기 쉬운 곳이지.


예를 들자면 물가나 생필품을 제외하고 잘 팔리는 물건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어제는······ 뭐 때문에 그렇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확실하게 모습을 보이지 말도록 할까.

어제, 내 모습도 보였었으니 후드를 확실하게 눌러쓰고 돌아다니도록 하자.

여관 주인도 후드가 이상한 건 아니라고 해줬으니, 쓰고 돌아다녀도 별 이상은 없을 거다.



시장의 입구에 도착하니, 여러 종류의 가게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도 매우 많아 길이 혼잡했는데, 어제보다도 많은 것 같았다.

역시 저녁때보다는 낮에 더 많겠지.

어디보자, 일단 쌀 같은 경우에는 얼마 정도 하려나.


쌀 - 1kg에 21룬.


예나 지금이나 돈의 단위는 여전하구나.

아직도 룬 - 루나 - 루나드 단위는 사라지지 않은 건가.

하긴, 그러니 라벤이 내게 이런 동전들을 줬겠지.


내 손에 잡힌 여러 개의 동전들을 들어보았다.

은빛으로 빛나는 동전 3개와, 갈색의 빛으로 빛나는 동전 2개가 내 손위에 고이 놓여있었다.

루나 3개, 룬 2개였다.


그러고 보니, 현재의 한 달 생활비는 어느 정도일까.

쌀값이 옛날과 비슷한 것으로 보아 현재도 생활비는 비슷하려나.


······어쩌면, 변한 건 생각보다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가격 변동이 그리 쉬움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격이 옛날과 비슷한 것으로 보아.


작가의말

다들 즐감하셨기를! 밤에 한 화 더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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