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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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겨레
작품등록일 :
2013.06.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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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2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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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술09

DUMMY

진유운과 유가인의 도움으로 남궁 세가의 가솔들은 몸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다. 남궁무상은 놀랍도록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느끼고 다음 날 바로 무림맹으로 가기를 원했다. 오할 정도가 회복되었고 여행을 하면서도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약선문의 영역을 벗어나는데 꽤 시간이 필요했고 백가의 가솔들까지 있어 더욱 안전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유가인이 만류했다. 내 외상이 칠할 이상 회복되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남궁무상도 그녀의 생각에 크게 반발할 수 없어 의견을 받아들였다. 그냥 좋게 받아들였으면 될 것을 능글거리는 성격답게 유가인에게 “우리 가인이 내가 걱정되는 거야?”라고 한 마디 덧붙였다가 침으로 온 몸을 관통 당할 뻔 했다.

어쨌든 집중 치료를 받은 남궁 세가의 가솔들은 이튿날 모두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하지만 남궁호는 상태가 워낙 위중해 회복실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 어린 나이였고 내외상 모두 심한 상태라 당분간은 치료를 받아야했다. 남궁무상과 혜는 막내가 걱정이 되는지 거동을 할 수 있게 되자 그의 곁에서 머물렀다. 하지만 유가인이 이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남궁호에게 편안한 안정이 최고였기에 두 사람의 출입을 제한했다.

그런 그녀에게 남궁무상은 서운하다는 듯 한 마디 했다가 “니 상처나 잘 돌봐”라는 핀잔만 들었다.

진유운과 유가인, 남궁남매는 넓게 마련된 식당에 모였다.

“가인아, 언제 출발할 거야?”

“오래 걸리지 않을 테니 회복하는데 신경 써. 영양도 충분히 보충해 두고.”

“어허, 다 나았다니까 그러네. 이것 봐 돌도 씹을 정도의 이 턱 힘! 아픈 사람이 어떻게 이런 힘을 내겠어.”

으드득.

남궁무상은 보란 듯이 딱딱한 음식을 과장해서 요란하게 씹으며 말했다.

하지만 유가인의 콧방귀만 뀔 뿐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시선을 돌려 남궁혜를 바라보았다.

“혜아야, 몸은 좀 어때?”

“얘는 아까 괜찮다고 했잖아. 볼 때마다 묻니? 호호호.”

“무상이야 워낙 뼈가 튼튼해서 괜찮을지 몰라도 넌 아니잖아. 혹시라도 아픈 곳이 생기면 바로 이야기 해.”

“알았어. 고마워.”

“헌데, 호야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아, 아버지께 전서응을 보냈으니 무림맹에서 일을 보시고 세가로 데려 가실 거야.”

“그래? 그럼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

“응.”

유가인은 뭔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럼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내일 일찍 출발하는 걸로 하자.”

“정말?”

남궁무상이 눈을 번뜩이며 되물었다. 부상을 당해 외부 출입을 못해 답답한 것이다.

“유운아 괜찮겠어?”

“상관없다.”

“참, 진유운이라고 했지? 동갑인 거 같은데 우리 서로 말 편하게 할까?”

남궁무상은 어제 하루 진유운에게 치료를 받으면서 그의 이름과 나이를 알게 되었다.

치료라고 해도 특별한 것 없이 목(木)기를 통해 생명의 기운을 나눠 받는 것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회복하는 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치료를 하는 과정은 지루했다. 남궁무상은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 성경이라 진유운에게 이것저것 물었지만 반응은 냉랭했다. 겨우 알아낸 것이라고는 나이와 이름 뿐이었다.

어제의 미련이 남는지 오늘도 기회를 보고 친근하게 말을 붙였다. 그가 이처럼 진유운에게 살갑게 구는 데는 유가인의 역할이 컸다. 그녀는 웬만해서는 타인을 신뢰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가 그를 향한 믿음은 상당히 컸다.

“편할대로.”

“하하, 좋군 좋아. 이럴 때 술이 없으면 섭섭하지. 가인아, 술.”

“환자가 무슨 술이야. 무림맹으로 안 가고 싶어?”

“응? 아, 아니.”

유가인이 도끼눈을 뜨고 노려보자 남궁무상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모습을 보며 남궁혜도 진유운도 미소를 지었다.

이에 남궁무상이 화제를 돌렸다.

“헌데, 유운이도 무림맹에 같이 가는 거야?”

“응. 왜?”

“아니, 잠룡대원은 이미 인원이 정해졌잖아.”

“걱정 마. 할아버지께서 알아서 조치를 취하실 거야.”

“그래?”

남궁무상은 잠룡대가 어떻게 뽑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영향력이 꽤 큰 문파와 세가는 최대 세 명까지 지원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대부분 한 명만 지원이 가능했다. 규모가 작은 곳이라도 수장의 특별 추천이 있다면 두 명까지도 가능했지만 그런 경우는 잘 없었다. 그러니 진유운이 잠룡대에 들어간다는 사실이 쉽게 믿기지 않는 것이다.

반신반의하는 남궁무상을 보며 유가인은 혼자말로 작게 중얼거렸다.

“아마 유운이를 넣고 싶어서 난리일걸?”

“응? 뭐라고?”

“아니야. 어서 밥이나 먹자.”

진유운은 맞은편에 있었지만 유가인의 목소리를 똑똑히 듣고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유가인과 남궁혜는 걱정을 떨쳐내고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했다.

남궁무상은 평소 식탐이 많아 이틀간 먹지 못한 음식을 먹는데 바빠서 대화에 끼어들지 못했고, 진유운은 말을 많이 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묵묵히 식사만 했다.

식사가 다 끝나고 차와 다과를 나누며 대화를 이어가고 있을 때, 누군가가 들어왔다.

“아가씨.”

“오아저씨. 무슨 일이세요?”

오지명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아 유가인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이요? 그럼 어서 모시지 않고요.”

“그것이.”

유가인은 단번에 찾아왔다는 손님이 무림인이며 상대하기가 까다로운 인물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제갈세가의 둘째 공자님께서 오셨습니다.”

오지명의 말에 유가인뿐 아니라 남궁무상과 혜의 인상도 구겨졌다.

세가를 등에 업고 사람을 무시하는 태도와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이라면 손도 까딱하지 않는 이기적이고 냉정한 성격, 거기다 유가인에 끈질기게 추파를 던지는 모습 때문에 더욱 그를 싫어했다.

하지만 진유운은 호기심 어린 표정이었다. 세가의 힘을 등에 업고 하는 행동이 그에게는 그저 유흥거리에 불과했다.

이렇게 진유운을 제외하고 모두가 싫어했지만 유가인은 그를 매몰차게 거절할 수가 없었다. 무림은 홀로 설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분이 없다면 거절할 수가 없는 곳이 바로 무림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오지명에게 물었다.

“무슨 이유로 찾아왔다던가요?”

오지명도 그녀의 의도를 알고 있었지만 영 불편한 기색으로 대답했다.

“남궁세가 자제분들의 병문안을 왔다고.”

그의 말을 듣자마자 유가인은 당장이라도 욕을 내뱉을 것 같이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그만큼 거절 못할 명분이었다.

그녀는 남궁혜와 남궁무상을 바라보았다.

“걱정 되서 왔다는 데 매몰차게 내칠 수도 없으니 낯짝이나 보러 가지 뭐.”

“나도 가지.”

남궁무상은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이틀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가 먼저 반응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네 사람은 오지명을 따라 객당으로 갔다.



작가의말

이제 총 10편을 올렸네요.

흠...그런데 댓글이 너무 없는데... 제 글이 그닥 재미가 없는 걸까요? ㅠㅠ

서서히 주인공이 무림맹과 가까워지네요.

어떤 일들을 저지를지...

주인공이 워낙 성격이 강한 인물이라 조금 걱정이 되네요. ㅎㅎ

주말이네요.

모두모두 즐거운 주말 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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