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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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겨레
작품등록일 :
2013.06.26 09:52
최근연재일 :
2013.07.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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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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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술17

DUMMY

무림맹의 드러난 무력단체는 크게 청룡단, 백호단, 주작단, 현무단, 이렇게 네 곳이 있고, 이 네 곳을 사신단으로 부른다.

무림맹은 맹이 있는 하북을 기점으로 해서 반원을 그리며 총 5 구역으로 나눈다. 말하자면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졌을 때 동심원이 퍼져나가는 것 같이 구역을 정해뒀다는 말이다.

그렇게 정한 구역을 네 곳으로 나누고 사신단에서 각각 한 개의 대를 보낸다. 그리고 무슨 문제가 생기게 되면 서로 빠르게 지원을 한다.

각 구역의 거리는 오로지 경공만 펼치고 전속력으로 달렸을 때 이틀거리로 정했다. 넓은 중원을 이틀거리로 나눌 수 있었던 것은 맹내에서 활동하는 사신단이 있기에 가능했다. 다만, 맹에서 제 1구역을 지원하기 위해 4일이라는 긴 거리를 감당해야 했지만 무림맹의 안전이 더욱 중요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나마 맹이 생기고 7년 동안 맹주와 부맹주를 비롯해 열 명의 장로들이 노력한 덕분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 초기에는 자파의 안위만을 생각해 무사들을 보내지 않아 고생도 많이 했었다.

어쨌든 사신단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했다.

하지만 사신단이 맹내에서 생활하면서 잦은 문제가 발생했다. 여러 단체가 모인 곳이다 보니 알게 모르게 힘겨루기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에 맹주는 구파일방에 속하지 않지만 뛰어난 인재들을 모아 사신단의 분쟁을 조율하기 위해 황룡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구파일방이 아니라는 이유로 황룡대는 찬밥신세가 되어갔다. 그렇다고 구파일방으로 구성하자니 힘이 너무 집중 될 것 같아 섣불리 실행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황룡대는 있는 듯 없는 듯 지내왔고 지금에서는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삼십이나 되던 인원도 지금은 다 떠나고 10명도 되지 않았다.

대주의 권한으로 25세 이상이라면 30명까지 뽑을 수 있지만 인원을 뽑을 대주도 없었고 뽑는다고 순순히 올 대원들도 없었다.

답답한 맹주가 황룡대로 보내봤지만 대부분 자리를 박차고 자파로 돌아가버렸다.

지금에 와서는 황룡대로 보내면 그냥 나라가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정도였다.

“이곳입니다. 황룡대에 대한 제반사항은 안에 들어가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사내가 포권을 취하고 급히 사라졌다.

“거참, 건물 꼬라지하고는.”

진유운은 다 쓰러져가는 건물을 바라보며 혀를 찼다. 아무리 정보만 모으고 다른 것은 할 생각이 없던 그였지만 앞으로 지내야 할 곳이 엉망이라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진유운은 황룡대주라고 적혀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대주가 머무는 곳은 비교적 크기가 작았고 간소하게 꾸며져있었다.

한쪽에 놓여진 책상에 걸터앉아 황룡대가 해야 할 일에 대해 훑어보았다. 무늬만 대주라고 해도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알아야 했다.

책은 그리 두껍지 않아 금방 확인 할 수 있었다.

우선 황룡대가 사용하는 건물에 대해 나와 있었다.

30명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연무장과 딱 그 정도 규모의 숙소. 식당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대주가 사용하는 집무실등이 있었다.

그리고 곧바로 황룡대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자세히 적혀 있었다.

황룡대가 하는 일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무림맹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알 필요가 있어서인지 그에 대해서도 친절히 설명이 되어 있었다.

책자를 다 본 진유운의 소감은 간단했다.

“늙은이가 잔꾀를 확실히 썼구만. 뭐, 30명 정도면 대충 균형은 맞출 수 있겠지.”

진유운은 무허대사의 의도가 뻔히 보였지만 사신단에게 휘둘리지는 않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유운아!”

앞으로의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진유운은 익숙한 목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빨리 왔군.”

“할아버지께 이야기를 듣자마자 왔어. 괜찮아?”

“괜찮다.”

“근데, 너 황룡대에 대해 알고 있어?”

“모른다.”

진유운은 황룡대에 크게 신경 쓸 생각이 없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렇지 않아도 할아버지가 너에게 설명하라고 하셨어.”

유가인이 황룡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다 들은 진유운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만져보고 즐거워하는 어린 아이와 같았다.

“그러니까 유명무실해서 골칫거리들만 남아 있는 곳을 나에게 맡겼다?”

“그렇지.”

“늙은이가 참 재밌게 노는군. 뭐, 잘됐지. 어차피 충실히 일할 생각도 없었으니.”

“그럼 나도 개인 수련에나 신경 써야겠어. 근데, 정보는 어떻게 됐어?”

“대주패가 나오려면 며칠 걸린다고 하더군.”

“유운이 너 맹주님께 제대로 찍혔나봐. 보통은 바로 내어준다고 하던데.”

“상관없다. 받은 만큼 돌려주면 되니.”

진유운의 입꼬리가 살짝 말려 올라갔다.

그 때, 일남일녀가 황룡대 안으로 들어왔다.

“호오, 오늘 무슨 날인가. 황룡대를 두 명씩이나 찾고.”

“그러게. 별일이네. 무슨 일로 왔지?”

그들은 황룡대의 대원으로 남자는 숭의문의 둘째인 운석영이고 여자는 황보세가의 장녀 황보영영이었다.

황보영영이 두 사람을 보며 물었다.

“약선문의 유가인이라고 해요.”

“진유운이다.”

“요즘 후기지수들은 참 건방져. 뭐? 진유운이다? 황룡대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니 별 놈이 다 설치네. 다시 한 번 말해봐. 뭐라고?”

“난 두 번 말하지 않아. 가인아, 들어가자.”

“응? 응.”

“뭐? 이 새끼가 진짜.”

운석영이 기운을 일으키며 말했다.

“석영아, 참아. 아직 애들이잖아.”

운석영은 평소에는 유들유들한 성격이지만 화가나면 물불을 안가리는 성격이다. 그나마 황보영영이 중간에서 잘 제어하고 있으니 다행이지 그녀가 아니었으면 지금도 주먹을 휘둘렀을 것이다.

“내가 영영이를 봐서 참는다. 여긴 애들이 노는 곳이 아니니 그만 가봐.”

손을 휘휘 저으며 귀찮다는 듯 말했지만 진유운은 들은채도 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황보영영이 다시 나섰다.

“약선문의 가인이라고 했나?”

“네. 맞아요.”

“유선배님의 명성이 가볍지 않은데, 어찌 저런 망나니와 어울리는 것이지? 괜히 선배님의 이름에 먹칠하지 말고 조용히 데리고 가. 아무리 뭘 모르는 애송이라고 해도 더 이상은 참아 줄 수가 없어.”

“참지 않겠다면 저희를 공격이라도 할 생각인가요?”

유가인은 조소가 섞인 황보영영의 말에 반발심이 일었다. 유운이 실수한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그는 황룡대의 대주로 임명이 된 상태였다. 충분히 하대를 할 수 있는 위치다.

“이것들이 보자보자하니까 겁대가리를 상실했네.”

결국 운석영이 폭발하고 말았다. 살기를 드러내서는 안 되는 규칙마저 깨뜨리고 살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손이 검집으로 향했다.

“뽑으면 죽는다.”

진유운의 눈빛이 변했다.

살기를 풍기는 것까지는 용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검을 뽑아 공격을 가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특히 유가인이 함께 있는 상황이라 더욱 예민했다.

일촉즉발의 상황.

그 때 황룡대로 발을 내밀며 한 사내가 나타났다.

그는 강서 장가의 둘째인 장호민이었다.

평소 말이 많고 성격이 가벼운데다가 호기심까지 풍부해 나서기를 좋아하는 인물이었다.

“어이, 운가야. 밖에서 뭐하냐. 참, 너 소식 들었어? 오늘 황룡대에 드디어 대주가 온다고 하더라. 근데, 새파랗게 어린 애송이라던데. 아무리 황룡대가 우스워도 그렇지 약관도 안 된 놈에게…….”

장호민은 냉랭한 분위기를 느끼고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운석영에게 무슨 일이냐고 눈짓으로 물었다.

반면, 운석영은 호민의 이야기를 들으며 설마하는 마음에 진유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그것이 아닐 것이라 강하게 믿었다.

두 사람의 눈빛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진유운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그려졌다.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순간이었다.

‘젠장.’

운석영이 인상을 와락 구기며 입술을 깨물었다.


작가의말

즐감하세요~

오타및 오류 지적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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