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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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겨레
작품등록일 :
2013.06.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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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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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2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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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술11

DUMMY

다음 날, 이른 아침. 진유운을 비롯해 모두가 약선문의 정문 앞에 모였다.

“오랜만에 이렇게 같이 바깥구경을 하니 좋네. 옛날 생각도 나고.”

유가인의 말에 남궁남매의 얼굴이 밝아졌다. 과거에 함께 놀던 때가 떠오른 것이다.

진유운은 그들과 섞이는 것이 처음보다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여전히 말수는 적었지만 진유운의 성격을 잘 아는 유가인이 보기에는 상당한 발전이었다.

그 때, 제갈균과 제갈린이 다가왔다.

“어머, 다들 일찍 나오셨네요.”

“다 모였으면 가자.”

제갈린의 말에 유가인은 고개만 끄덕이고는 출발신호를 보냈다. 그녀가 앞장 서서 출발하려는데 제갈균이 그녀를 불렀다.

“유소저.”

“무슨일인가요?”

그가 부르는 것이 달갑지는 않았지만 크게 내색하지는 않았다.

“헌데, 이 인원이 답니까? 호위는요?”

“그러게요. 짐꾼도 보이지 않고. 말도 없이 그 먼 길을 간다는 말씀이세요?”

제갈균의 말에 제갈린까지 합세했다. 그러자 유가인이 나섰다.

“빠르게 이동하는 것도 수련의 일부라 애초에 경공을 이용하기로 했어. 그리고 오늘 하루는 두 사람의 회복을 위해 천천히 이동해서 약선문의 세력권 안에서 쉴 거야. 이후부터 빨리 움직일 테니 싫으면 먼저 가도 돼.”

“언니, 먼저 움직이다가는 아버지에게 크게 문책을 당할 거예요. 전 불효자식이 되고 싶지 않답니다. 헌데, 그렇게 이동하는 이유가 설마 습격 때문인가요?”

“맞아. 일단 약선문의 세력권을 벗어나면 언제 전투가 벌어질지 모르니 하루 정도는 여유롭게 움직이는 게 낫다고 판단했어. 그리고 빠르게 이동하려면 적은 인원이 편하니 우리만 움직이는 것이고.”

“에이, 감히 누가 있어 제갈세가를 건들겠어요? 거기다 남궁세가와 가인언니까지 있는데 말이죠.”

“그러니까 최대한 빨리 움직이자는 말이군.”

두 사람의 대화에 진유운이 불쑥 끼어들었다. 그가 끼어들자 제갈균과 린의 태도가 쌀쌀하게 변했다.

“상당히 자신 있는 말투네요. 네. 맞아요. 하인이나 호위도 없는데 굳이 천천히 갈 이유는 없죠. 이왕가는 거 빨리 가는 게 좋죠.”

“그래? 좋다. 그럼 너희들이 앞장서라. 그렇게 자신있다면 앞에서 달려도 충분하겠지.”

유가인은 진유운의 말에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 그가 그러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좋아요. 쳐지지 말고 잘 따라 오세요.”

“별 걱정을 다하는군.”

진유운의 냉랭한 말투에 제갈린은 코웃음을 치며 몸을 돌렸다.

“그럼 출발할게요.”

제갈린의 목소리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제갈균의 경공을 펼쳤다. 그리고 곧 제갈린도 그의 뒤를 바짝 쫓았다.

“부상은 신경 쓰지 말고 힘껏 달려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멀어져가는 두 사람을 보며 진유운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알았어. 혜아야, 가자.”

“응.”

모두가 움직이자 진유운은 우선 목(木)의 기운으로 일행의 기운을 북돋웠다. 그와 동시에 토(土)기를 이용해 일행의 밟는 땅을 튕겨 좀 더 움직이기 편하게 만들었다.

그의 도움은 그것뿐이 아니었다. 바람의 기운은 어디에나 대부분 존재한다. 화기를 이용해 따뜻한 바람을 슬쩍 밀어주자 더욱 편하게 이동이 가능했다.

남궁무상과 혜는 경공을 펼치는 것이 평소보다 훨씬 편하다는 것을 깨닫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모두 날려버렸다. 내공도 생각보다 훨씬 작게 사용하고 있었기에 주변 경치를 구경할 정도로 여유롭게 제갈남매를 쫓았다.

한편, 앞서 달리는 두 사람은 빠르게 경공을 펼치면서 서로 전음을 나누고 있었다.

[린아, 정말 계획대로 할 생각이야?]

[당연하지. 왜? 이제 와서 불안해?]

[불안할 게 뭐 있다고. 발각되더라도 훈련삼아 한 일이라고 둘러 대면 그뿐이야. 다만 유할아버지에게까지 말이 들어갈까봐 그렇지.]

[흥, 설마 쪼르르 달려가 일러바칠라고. 지들도 자존심이 있으면 알아서 처신하겠지.]

[하긴, 그것도 그렇네. 뭐, 말이 들어가더라도 저 새끼만큼은 반드시 응징 해야지.]

[오빠 저 유운이라는 사람에게 단단히 화났나봐?]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사람이 누구더라?]

[호호호, 그렇지. 나만큼 화가 났을까. 뭐, 저 사람도 알아야지. 여자가 한을 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말이야.]

[벌써부터 그림이 그려지는 걸? 감히 제갈 세가를 건드리고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다니. 건방진 놈, 오늘 어디 한 번 똥줄 타게 고생해봐라. 크흐흐.]

[오빠, 너무 얼굴에 티가 팍팍 나는 거 아냐? 그러다 일을 치르기도 전에 들통 나겠어.]

[아차차. 알았어. 너도 표정 관리 잘해.]

[호호, 오빠나 잘하셔요.]

두 사람은 속으로 기분 좋게 웃으며 시선을 진유운에게로 돌렸다. 그들의 눈빛은 마치 먹이를 앞에 두고 공포를 느끼게 하는 포식자와 같았다.


진유운 일행은 당초 계획과는 달리 경공을 펼치며 이동했기에 빠르게 약선문의 영역을 벗어나고 있었다.

당초 계획과는 달리 해가 지기전까지 2시진 가까이나 남아있었다.

약선문의 세력권에서 빠져나온 일행은 더욱 박차를 가해 달렸다.

그 때 제갈균이 더욱 빠른 속도를 내며 말했다.

“빠르게 이동한다면 오늘 밤은 편안하게 보낼 수가 있소. 서두릅시다.”

경쾌한 발소리를 따라 제갈린이 재빨리 그의 뒤를 따랐다.

[린아, 곧 목적지야 준비해.]

[알았어. 오빠.]

[연기 잘해.]

[오빠야 말로.]

제갈균과 제갈린은 마치 산삼을 발견한 심마니와 같은 표정을 지으며 앞다투어 달려갔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의아해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뒤를 쫓았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두 사람의 모습이 시야에서 흐려지기 시작했다.

[린아 밖으로!]

[응!]

제갈균이 움직였다. 그리고 마치 당황한 사람처럼 소리쳤다.

“이게 대체, 린아! 유소저! 남궁소저!”

“오빠, 오빠! 언니들!”

두 사람은 정말 주변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곧 이어지는 행동은 당황한 사람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그들은 이미 길을 알고 있는지 한 방향으로 급히 달려갔다.

두 사람이 소리까지 외치며 시야에서 사라지자 사람들도 당황한 얼굴이었다.

“린아!”

“제갈소협!”

다들 뭉쳐있었기에 보이지 않는 사람은 그 둘이 전부였다. 아무리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해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 그들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아무래도 누군가 결계를 펼쳐놓은 것 같다. 우선 흩어지지 않게 조심해라.”

진유운은 오행신체로 오행술을 익히고 있었다. 진법과 기문진, 기관진식은 음양오행을 기초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지식이 있었다.

진법에 빠지게 되면 보통 당황하게 된다. 아무리 일류 고수라고 해도 생소한 것이라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진유운은 이미 그런 경지를 벗어나 있었다.

[가인아, 움직이지 말고 기다려.]

[어쩌려고?]

유가인이 걱정이 담긴 소리로 전음을 보냈다.

[처리하고 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라.]

[알았어. 조심해야 돼.]

[그래.]

사람들이 더 가까이 뭉칠 때 진유운은 흔적도 없이 종적을 감추었다.

‘아주 귀엽게 노는군. 감히 오행신체를 가진 내 앞에서 진을 펼쳐?’

진유운의 눈매가 매섭게 변했다.



작가의말

주말 서비습니다.

10화에서 111님이 다음 편이 기대된다고 댓글을 달아주셔서 이렇게 한 편 더 올립니다.

그럼 즐감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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