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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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3.01.0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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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14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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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발 - 제47화. 단독행동

DUMMY

- 제47화. 단독행동 -




너에겐 늘 강한 합마였겠지. 하지만 난 아니야.


- 지하창고에서 발타자르 모르디, 에스던 도영에게.




토대인 합마가 정신을 차린 후, 그는 곧장 최태선과 발타자르에게로 가지 않고 자신의 방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생각하는 듯했다. 하지만 결과물은 종이 한 장에 몇 가지를 적어둔 것뿐이었다. 꼬박 3일을 생각하여 그 종이 한 장에 무언가를 적어둔 후, 그는 드디어 회의실로 향했다.

벌컥 열리는 회의실의 문. 최태선 정공의 집 본채에 있는 넓은 회의실 공간의 문이 열리며 이전과 다름없는 모습의 토대인 합마가 들어왔다.

“토대인 공. 다 회복되셨소?”

“괜찮습니다.”

“발타자르 공. 두 사람 친분은 알고 있으니 편하게 하십시오.”

“그럴까요? 합마, 이리 와.”

발타자르가 최태선의 배려에 얼른 자신 옆의 의자를 빼서 자리를 주었다. 강만호와 크로이체르는 토대인이 들어올 때부터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가 앉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동안 고생 많았네. 큰 빚을 졌어.”

“아닙니다. 지명해주신 최태선 정공께 감사할 뿐입니다.”

토대인이 먼저 크로이체르에게 악수를 청하였다. 토대인 합마의 대타로서 활동하길 일주일. 그동안 정공들에게 눈도장은 확실히 찍은 셈이었다.

“그럼 저는 이만…….”

“아, 더 앉아있게. 이제 흑검사 조사대에 관해서 논의할 생각이니까 자네 의견이 필요해.”

“알겠습니다.”

회의실의 다섯 사람. 하지만 그 다섯 사람만으로 넓은 회의실은 가득 찼다.

흑검사 조사대는 정식으로 폐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성궁 특사 엘렌 본 밀리언의 의견에 따르면 그를 잡기 위한 정보 수집 부서는 소규모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크로이체르와 최태선이 동의했다.

“하지만 그 조직으로 인재들이 모이겠소? 부정기 사무에 승진 단계도 불분명해서 기피할 거요.”

일단 담당자와 정공 한 명이 동의하는 만큼 발타자르도 반대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보완해야할 점은 분명히 보였다. 실질적으로 그 조직이 유지가 될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

“의견 제출합니다. 추가 보직의 형식을 쓰고 조장에게 명령권을 주면 되지 않을까요? 승진 평가에서 추가점을 주고, 명령권 발동시 보직자들이 기본 업무에서 열외 처분 받을 수 있도록 정비해두면 괜찮을 겁니다.”

의결권이 없는 강만호가 발타자르의 말에 곧장 이어 붙였다.

“그렇게 되면 조장에게 업무량이 거의 집중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만 부정기 임무이니 크게 불합리하지는 않겠지요. 정보는 마성궁에서 일단 제공이 될 겁니다.”

동맹도, 흑검사 조사대 결성도 무산되어 있었다. 그러나 엘렌이 한 제국의 결정에 최대한 따른다고 전한 만큼, 흑검사 연구를 위한 조직만은 유지하여 정보 교류를 하도록 결정한 것이었다. 단지 문제는 크로이체르가 이 불분명한 단체의 장으로 있을 마음이 있는지 여부였다.

“자네가 더 높은 지위를 원한다는 건 알아. 하지만 이 자리는 그걸 보장할 수 없네. 선택권은 자네에게 주지.”

“……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째서인지, 최태선도 발타자르도 크로이체르가 그의 아버지의 그림자를 밟고 정공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만큼 흑검사 조사대에 대한 이상한 집착 같은 것을 갖고 있다는 점도 파악하고 있었다.

결국 흑검사 조사대는 크로이체르의 결정에 따라 작은 팀으로서 존치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되었고, 그 상태로 논의가 일단락되었다.

이후로 논의한 것은 토대인 합마의 거취였다. 동맹에 의미가 없는 이상 토대인 합마가 마성궁에 가는 것은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이에 관하여 엘렌과 합의를 본 상태였다.

“그럼 무사 학교장으로 복귀를 하도록 조치를 취하겠소.”

“아닙니다. 복귀하지 않을 겁니다.”

“…… 합마, 무슨 소리야?”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만호와 크로이체르 역시 그의 행동은 의외인지 이해가 안 되는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여기서 밝히는바, 이 시간부로 모든 지위를 내려놓으려 합니다.”

“토대인 공. 이유를 가르쳐주겠소?”

“개인적인 일을 좀 해두려 합니다. 국방 관련 문제가 생기면 여력이 되는 한 곧장 돌아와 지원할 것이니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너 잠깐 나 좀 보자. 최태선 공, 잠깐만 쉽시다.”

발타자르가 가만히 듣고 있다가 토대인의 팔을 잡아끌어서 밖으로 나왔고, 강만호가 그들을 그림자처럼 사사삭 따라 나왔다.

“갑자기 왜 그래? 뭘 하려고?”

“형님. 도영을 빌려주십쇼.”

“호위는 어떻게 하고? 그리고 처벌은 아직 논의도 못 되고 있어.”

“백영단 두 명을 그대로 계속 호위로 쓰세요. 미루면 안 되는 일이 있어서 그럽니다.”

“……?”

토대인은 고집을 꺾지 않았고, 이 사항이 공표되었을 때에는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 왜 그만두는 것인가?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토대인의 입김으로 도영은 여태까지의 지하 창고 감금 자체가 형벌로서 인정이 되어 해방되었다. 브라이언 데이비스 계열의 수많은 인사들이 그들 입장에서는 고대 괴물 하나를 눈이 제대로 닿지 않는 곳에 풀어두는 느낌이기도 하여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토대인 합마가 혹여 다른 마음이라도 먹으면 한 제국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반대 의견을 지속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기다리게 했구나. 가자.”

토대인이 자신의 집에서 걸어나오며 기다리고 있던 도영의 어깨를 두드렸다.

“저, 어디로 가는 거예요?”

“일단은 국토순례 정도. 따르거라.”

“……?”

토대인 합마가 자신의 직책을 모두 보류한 것의 첫 번째 이유로는 국토순례를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도영과 함께 한 제국 곳곳을 빠르게 돌면서 낮에는 지방의 군사력과 배치 등등을 조용히 조사하여 최태선, 발타자르 정공 앞으로 파발을 보냈고, 밤에는 과거에 무사 학교에서 했던 대련들을 떠올리며 다시 도영의 기량을 가늠, 정진하게 하였다.

한편, 마성궁에는 한 제국의 입장을 적은 서신을 가지고 엘렌이 귀환했다. 마성궁 중앙의 마탑 최상층으로 들어간 엘렌이 저 멀리 하늘을 보고 있는 아후라 비슈누의 뒤에서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비슈누 님, 다녀왔습니다.”

“그래, 어서오너라. 한 제국에서는…… 발타자르는 뭐라고 했니? 합마는 괜찮고?”

“한 제국의 의견은 동맹 파기였고, 흑검사 조사대는 정보 공유만 하자고 했습니다. 그에 대한 조사는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었어요. 토대인 공은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하지만 무언가 불길하구나.”

“그 외에 토대인 공의 밀지를 받아왔습니다.”

그제야 아후라 비슈누가 하늘에서 눈을 떼고 엘렌을 향해 돌아섰다. 엘렌이 비슈누에게 내미는 밀봉된 편지를 받아서 풀었다.

“미리 읽었니?”

“비슈누 님 외에는 읽어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을 확인하고 읽기 시작했다. 엘렌은 자신보다 키도 훨씬 작고 어려보이는 비슈누를 내려다보며 은근히 그 편지 내용을 신경썼다. 무슨 내용인가? 이미 관계를 끊기로 한 중립지대의 수장에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방랑하기 시작한 무사가 무엇을 말한다는 것인가?

“…… 궁금하니?”

“조, 조금.”

“붉은 달이 뜨는 날까지 약 한 달 남았지?”

“그렇습니다.”

“그때 마탑 옥상을 빌리고 싶다는구나.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비슈누는 말을 하면서도 편지의 한 부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마탑 옥상이라면 비슈누가 생활하는 최상층보다도 위. 물론 거기에 ‘토대인 합마가’ 활용할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지는 않았다.

“토대인 공은 모든 층을 통과하셨던가요?”

“지하까지도 완전히 정복했단다.”

“!!”

엘렌이 궁금한 것은 토대인 합마가 그곳을 지정한 이유가 아니었다. 그곳을 지정할 수 있는 이유였다. 마탑은 표면상으로 드러난 곳은 지상으로 50층. 한 층 한 층의 높이가 높아 탑 자체는 끝도 보이지 않게 높았다. 그곳에서 위층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각 층의 실력자 중 1명을 이겨야만 가능한 것이 규칙이었고, 토대인 합마는 그것을 예전에 간단히 통과했었다. 그리고, 옥상을 지정할 수 있다는 것은 최상층의 실력자이자 주인인 사람도 이겨냈다는 뜻이 되었다.

“제자와 함께 올 거라는데, 그 사람이라면 탑에 흠이 생길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해야겠구나. 내일부터 하자. 엘렌, 가서 쉬어라.”

“알겠습니다.”

탑을 정복했다는 이야기에 잠시 놀라고 있던 엘렌을 내보내고, 비슈누는 아련한 눈빛으로 편지를 천천히 다시 읽었다.

“합마…….”

하늘을 보았다. 이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똑같을 파란 하늘이었다.

그 무렵, 복구 작업이 어느 정도 진척되어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기 시작한 한 제국 황도. 토대인 합마가 부재중인 동안 그의 집을 한 번 청소하기 위해 고현충이 직접 토대인의 방에 청소 도구들을 들고 들어왔다. 평소의 딱딱한 얼굴은 코와 입을 가린 마스크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음?”

창문을 모두 열고 청소를 시작하려다가 토대인의 책상 위에 있는 토대인의 자필 문서 하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을 집어 들었다.

‘할 일 목록……?’


작가의말

발타자르 : 지금 그만두면 연금 안 나와.

 

 

등장 인물 및 추가 정보.
1. 아후라 비슈누
키 143cm. 검은 색 생머리를 허리 아래까지 기르고 있는 어린 여자 아이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녀는 영생의 기운을 가진 능력자로, 그녀가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아는 사람은 그녀 자신밖에 없다고 알려져 있다.
중립지대인 ‘마성궁’의 주인으로, 소문에 의하면 마탑이 만들어진 때부터 항상 최상층에서 혼자 살아왔다고 한다. 현재도 도전이나 보고를 받거나 할 때 외에는 최상층에 아무도 들이지 않고 혼자 쓰고 있으며, 마성궁 내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와 자신이 용무가 있을 때 외에는 외부 출입은 거의 하지 않는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마법사다. 존재한 시간만큼 다양한 기운을 몸에 받아들였고 그것들을 모두 높은 수준으로 활용한다. 모든 속성의 고위 마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고, 자체적으로 손상되지 않는 성질을 가진 마성궁을 그녀 자신의 능력으로 한층 더 견고하게 유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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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취업 준비 및 시놉시스 작성 +1 15.12.03 175 0 -
57 수행 - 제56화. 시작점 +1 14.12.10 223 3 11쪽
56 발발 - 제55화. 그의 죽음 +1 13.10.28 447 5 13쪽
55 발발 - 제54화. 무너지는 것 +2 13.10.27 368 5 11쪽
54 발발 - 제53화. 제국 수습 +2 13.10.24 651 5 12쪽
53 발발 - 제52화. 그의 칼 13.10.18 684 5 11쪽
52 발발 - 제51화. 조짐 +1 13.10.13 425 6 13쪽
51 발발 - 제50화. 달의 능력 +1 13.10.05 369 11 12쪽
50 발발 - 제49화. 붉은 기운 +1 13.09.29 546 10 13쪽
49 발발 - 제48화. 마탑 +1 13.09.23 477 10 11쪽
» 발발 - 제47화. 단독행동 +1 13.09.14 481 9 10쪽
47 발발 - 제46화. 생존 +2 13.09.09 372 10 13쪽
46 혼란 - 제45화. 논쟁과 반응 13.08.28 428 10 13쪽
45 혼란 - 제44화. 파괴 +1 13.08.21 491 8 12쪽
44 혼란 - 제43화. 불길한 그림자 13.08.19 791 11 11쪽
43 혼란 - 제42화. 친구 13.08.17 711 10 13쪽
42 혼란 - 제41화. 복귀 명령 13.07.10 899 10 13쪽
41 혼란 - 제40화. 악수(惡手) +1 13.06.27 970 10 13쪽
40 혼란 - 제39화. 새로운 스승 +1 13.06.09 807 13 12쪽
39 혼란 - 제38화. 스승의 필요 13.05.27 981 8 11쪽
38 혼란 - 제37화. 힘의 축 +1 13.05.16 2,272 12 11쪽
37 혼란 - 제36화. 회복력 +1 13.05.12 895 12 15쪽
36 혼란 - 제35화. 생각과 상황 +1 13.05.07 1,020 10 10쪽
35 혼란 - 제34화. 결단과 마무리 +1 13.05.04 1,895 11 12쪽
34 혼란 - 제33화. 균형과 균열 13.05.01 799 11 13쪽
33 평가전 - 제32화. 알현과 전언 +1 13.04.28 754 10 13쪽
32 평가전 - 제31화. 우뚝 선 자 +1 13.04.24 1,719 12 13쪽
31 평가전 - 제30화. 생각과 대결 +1 13.04.14 801 11 13쪽
30 평가전 - 제29화. 식사와 만남 +2 13.04.07 714 9 10쪽
29 평가전 - 제28화. 정공의 아들 +1 13.04.01 858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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