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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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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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1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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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발 - 제51화. 조짐

DUMMY

- 제51화. 조짐 -




현 수 제국 황제는 7형제 중에서도 4남으로, 장남과 차남, 3남을 모두 죽이고 나머지 동생들을 중앙 대륙으로 보내버린 뒤 황제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 당시의 사병 전력은 이미 수 제국 황도 수비대와 비등하였고, 전국에서 조공이 끊이지를 않아 그 사병들 모두에게 갑옷과 칼을 나누어줄 수 있었다.


- 어느 서고에나 한 권 이상은 반드시 비치하는 세계 인물 열전 中




기술명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그들의 대결은 이미 눈으로 따라갈 수 없을 수준의 칼놀림으로 점철되어, 비가 내린다면 그 칼날들에 휘감겨 주변으로 튕길 것만 같았다.

집중력은 최고조였다. 붉은 세상에서 도영은 있는 힘을 다하여 토대인 합마와 마탑 꼭대기의 중앙에서 겨루고 있었고, 칼의 사이사이에 비집고 들어오는 강렬한 체술 공격을 맞으며 살점이 터지는 것을 몇 번이나 겪으면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을 수준이 되어, 시간 감각도 없이 오직 자신의 상태와 상대의 상태만이 인식 가능한 정도가 되었을 때, 드디어 도영이 토대인의 발차기를 무릎을 돌진시켜 막아냈다.

‘이제야……!’

‘보이는 것이냐?’

‘이제야 보인다!’

그것은 찰나의 순간이었다. 그러나 서로의 발과 무릎이 부딪친 순간 전해진 충격은 두 사람의 온 몸을 흔들었고, 그 시간은 일시적으로 멈춘 것처럼 그 느낌을 똑똑히 머리에 새기는 데에 충분한 ‘찰나’였다.

칼, 이어지는 주먹. 그것 역시 서로의 주먹이 부딪쳤다.

“크윽!”

힘은 역시 토대인 쪽이 더 강한 것인지, 도영의 왼팔 팔꿈치 부분의 뼈가 어긋나며 일시적으로 밀리는 듯했다. 하지만 곧장 회복하며 살짝 밀리던 것을 막았고, 일시적인 교착 상태에 빠졌으나 도영이 먼저 몸을 돌려 어깨와 등으로 토대인을 쳐냈다.

‘분명히 보이는 거로구나. 보인다는 것은 중요하지.’

‘처음으로 제대로 쳤다!’

‘느낌으로만 대응할 수는 없다. 보고도 대응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너는 기초 훈련을 열심히 해왔다.’

‘이젠 방어만이 아니라 공격도 생각해볼 수 있어.’

아직 대결을 시작한지 20분. 마치 몇 시간이나 칼을 맞댄 것처럼 몰입도는 높아져 있었고 그만큼, 그야말로 1초 1초를 쪼개어 겨룬 것이었다.

‘내 생각 이상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 빠르구나. 역시 내 눈이 틀리지 않았어.’

도영의 기운은 충분했다. 붉은 달이 먼저 기운을 차단하지 않는 한, 지금 도영의 작은 그릇은 아무리 기운을 쏟아내도 그릇이 비어버리지 않는 화수분과 같았다.

‘허나 단지 체술만으로는 내게 타격을 줄 수 없다. 그 칼로 나를 베어야한다.’

도영의 첫 공격에 잠시 거리를 두고 타격 부위를 살핀 토대인이 속내와는 달리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오너라.’

눈빛의 의미는 귀에 대고 말한 것처럼 곧장 전달되어, 탑 꼭대기의 중앙에서 버티고 있던 도영이 마침내 토대인 합마를 향해 먼저 돌격하였다.

‘토대인 공. 이 훈련이 어떤 의미인지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의미를 해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해야 한다면 최선을 다해서 통과하겠습니다.’

‘지금 하나하나 스스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것을 앞으로도 잊지 않으리라 믿는다.’

‘토대인 공이 힘을 1/4도 채 안 쓰고 있는 건 잘 알고 있으니까요!’

‘지금의 나를 이긴다면…….’

부딪치는 칼. 세상에서 붉은 달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붉은 빛의 아래에서, 두 사람의 칼이 부딪치는 것은 세상 무엇보다도 큰 울림이 되어 두 사람의 몸을 전율에 떨게 만들었다.

‘너 혼자 오르는 길의 첫 계단을 밟는 것이다.’

눈빛의 교환. 서로의 시선과 전체의 움직임을 한꺼번에 담는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시야. 그것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서로의 감정을 어느 정도 인지할 수 있었다. 그 두 사람의 말 없는 대화는 멀리서 보고 있는 아후라 비슈누에게도 전해져 그녀의 표정을 어둡게 만들었다.

“그래, 합마가 언제까지고 봐줄 수는 없지.”

“……? 비슈누 님? 앗!”

엘렌이 비슈누의 혼잣말에 그녀를 향해 돌아보려다가 시야의 끄트머리에서 벌어지는 광경에 그곳을 향해 집중했다. 드디어, 한 수 앞으로 나가기 위해 싸우고 있는 도영이 토대인 합마의 몸을 칼로 베어낸 것이었다. 그 즉시 토대인의 몸에서 길쭉하게 뻗어 나오는 두 줄기의 피. 도영의 칼날이 두 개였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크흑!”

“…… 토대인 공?”

순간 도영의 눈에는 전혀 익숙하지 않게, 토대인이 뒤로 넘어갈 것처럼 휘청거리더니 얼른 회복하고 도영을 다시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칼을 받아냈을 때, 이상하리만치 그 칼에 실린 기운이 적어서 오히려 도영이 당황했다.

‘한 수 위…… 하지만 월등했던 공격력. 이해는 되지만 어째서?’

‘내가 무릎 꿇기 전까지 잡생각은 버려라.’

‘그래, 일단은 이겨야 해!’

토대인의 생각이 그대로 전해진 것일까? 도영이 당황한 기색은 몇 초 지나지 않아 지우고 토대인의 칼을 자신의 두 칼날로 쳐올려서 튕겨내고 토대인의 발차기를 손으로 붙잡아 당기고 명치에 팔꿈치를 꽂아 넣었다. 그 팔꿈치에서도 붉은 기운이 흘러, 고스란히 토대인에게 고통으로 전해졌다.

“허어억!”

‘지금이다!’

‘기회로 생각하는 것이군.’

토대인이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려 헛숨을 토해낼 때 도영의 칼이 토대인에게 향했으나 토대인의 칼이 그것을 막아냈다. 그때 도영이 왼손을 자신의 칼에서 떼고 허공에서 붉은 기운을 뭉친 칼날을 하나 더 만들어 토대인의 어깨에서부터 반대쪽 골반까지 그대로 베어버렸다. 치솟는 핏줄기와 순간적으로 일그러지는 토대인의 얼굴. 하지만 그는 도영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만족스러운 웃음을 띠었다.

하지만 그런 표정 관리에도 불구하고, 토대인은 위로 튕겨 올랐던 자신의 검을 다잡고 똑바로 서다가, 갑자기 시야가 흐려졌고 현기증이 났는지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 잡았다. 그 모든 것을 보고 있는 도영은 오히려 이런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아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크, 흐으음. 잘 했다, 도영.”

이내 토대인은 칼을 바닥에 짚고 한쪽 무릎을 꿇어버렸다.

“토, 토대인 공! 왜 그러세요!”

그 순간 눈앞에서 무언가 번쩍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아후라 비슈누가 생활하는 50층 시험의 공간에 와 있었고, 비슈누 토대인 합마의 옆에서 그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다.

“비슈누 님? 엘렌 씨……?”

“시험은 끝났단다. 엘렌, 도영을 바깥으로 데려가렴.”

“알겠습니다. 도영 씨, 이리로.”

“아뇨, 토대인 공 상태가 좀…….”

“도영, 명령이다. 훈련은 끝이니 내려가서 편히 쉬어라.”

토대인이 칼을 짚고 일어서며 도영을 쳐다보았다. 그 말을 하면서 풍기는 분위기는 분명 대륙 최고의 무사가 분명했고, 도영은 분위기에 눌려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시험의 공간에서 나왔다.

기하학적인 무늬가 새겨진 거대한 문이 닫히고, 도영의 옆에서 엘렌이 그의 몸을 살폈다.

“괜찮아요?”

“한 시간 정도 쉬면 아무렇지 않을 거예요.”

엘렌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을 수준의 회복력이었다. 붉은 달의 기운이 그렇게 강하다는 말인가? 생각해보면 붉은 달은 모든 기후적인 조건이나 상황을 일률적으로 바꿔버리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것이 곧장 도영의 기운과 동화되는 것. 그렇다고는 해도 그릇이 튼튼하지 않으면 동화하기도 전에 제풀에 꺾여 움직이지 못하게 될 것이었다.

‘그릇 자체는 작아도 튼튼한 거군요.’

“저보다 토대인 공이 이상해요.”

“확실히…… 기운 양만 생각해도 그 정도 타격에 흔들리실 리가 없죠.”

“그러니까요. 단순히 연기를 하실 필요도 없는데.”

그때 엘렌이 등 뒤에서 무언가 기척을 느꼈는지 거대한 문을 휙 돌아보았다. 도영이 그녀와 문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녀는 문 쪽으로 다시 가서는 있는 힘껏 그것을 움직여 보았다.

“왜 그래요?”

“안 움직여요.”

“……?”

도영이 엘렌의 옆으로 가서 힘껏 밀어보았지만 거대한 문은 닫힌 채로 꿈쩍도 하지 않았다. 탑의 주인과 토대인 합마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쩐지 불길한 느낌이 엄습하여 도영이 계속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었다.

“흐으음.”

“도영 씨.”

“네?”

“일단 내려갈까요? 생각보다 일찍 끝났는데. 아직 저녁 시간이에요.”

문 너머의 상황을 알 길은 없었기에 엘렌이 먼저 생각의 방향을 틀어 도영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요. 흐음…… 아, 엘렌 씨는 어디서 살아요? 49층?”

생각해보면 약 이틀간 엘렌과 함께 행동했지만 어디까지나 엘렌이 도영의 거처를 마련해주고 먹을 것을 조달해주는 등 매우 형식적이고 필요한 대화만 했었다. 토대인의 명령대로 도영이 한 달 정도 동안 쌓인 피로를 푸는 데에 주력했기 때문이었다.

“아뇨, 49층은 사람이 많아서…… 도영 씨는 토대인 공 이름으로 여기 와 있는 거니까, 일단 같이 내려가요.”

거대한 문 앞에서 한동안 이야기하다가, 결국 1층으로 내려와 마탑 밖으로 함께 나왔다. 생각 이상으로 토대인의 시험을 빨리 통과하여, 아직 저녁 식사와 술을 즐기는 사람이 꽤나 많았다. 엘렌은 자신의 후드를 뒤집어쓰며 말했다.

“어떻게, 맥주 한 잔 할래요?”

“술도 마실 줄 알아요?”

“…… 도영 씨 은근히 저 무시하는 거 알아요?”

“그, 그런가요?”

“마시고 싶을 것 같아서 용기내서 말한 거거든요?”

“아, 네, 마셔요. 같이 마셔요.”


마탑 최상층, 시험의 공간.

“기운 제한을 풀었다. 어때, 괜찮니?”

“예. 훨씬 낫습니다.”

“봉합이 더 벌어진 것 같구나.”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비슈누가 토대인의 몸을 이리저리 살피고 손끝에서 하얀 빛을 흘려보내며 말했다. 토대인은 바닥에 앉아 그 빛을 쬐며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어벙해도 싸울 땐 강단이 있는 아이더구나. 하지만 네가 희망을 걸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어. 네가 그 나이 때에는…….”

“비슈누 님. 달빛으로 만든 칼…… 이를테면 월광검(月光劍)을 보셨으니 아시겠지요. 발타자르 형님의 기술을 개량해서 흡수한 겁니다. 밀리고 있던 그 상황에서 마지막 수를 숨기고 있었지요.”

“…….”

“도영은 기본기를 혼자 익혔습니다. 그것들이 교과서에 나와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모든 기본을 이미 숙지하고 있었고, 강화도 절대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르쳐줄 것은 없는 겁니다. 허나 오늘 제가 이끌어준 것은 기본을 넘어선 단계에서 혼자서도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겁니다. 여태까지는 단 한 번도 제게 이기지 못했으니까요.”

비슈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을 몇 번이나 쓰러뜨렸던 괴물 같은 남자. 하지만 그가 희망을 걸었다는 아이에 대해서, 그녀는 아직 가능성은 확신할 수 없었다.

“분명 더 강해질 겁니다. 붉은 달 아래에서는 저보다도 더.”

“그래…… 알겠다. 조만간 크게 성장해야만 할 때가 올 테니, 내가 지켜봐주마.”

“감사합니다.”

토대인이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자, 비슈누가 토대인의 앞에 편하게 주저앉고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

“비난할 생각은 없니? 내가 중립지대 지위를 부정했으면 일을 막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르는데.”

토대인도 잘 알고 있었다. 수 제국에서 보낸 칙서에 비슈누는 중립지대로서 대륙의 중앙에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어엇…….”

토대인이 힘이 빠져 무방비한 얼굴로 가만히 비슈누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약간 당황하는 그녀의 모습이, 어쩐지 약간 서먹한 아버지와 딸 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까마득한 어른한테 뭐하는 짓이니.”

“비난하지 않습니다. 비슈누 님은 이곳을 지키는 것으로 평생을 살아 오셨으니까요.”

그녀가 토대인의 손을 잡아 그에게 내밀었다.

“네가 날 완전히 이해하리라곤 생각지 않아.”

“하지만 비슈누 님 결정을 비난하지 않을 겁니다.”

“…… 미안해.”

비슈누는 한참을 그 손을 놓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토대인은 그녀가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소리를 낮추고 길게 숨을 내쉬며 탑 바깥을 바라보았다.

‘영겁의 세월 동안 이곳에서만 사신 분에게 한 순간을 위해 비난할 수는 없다.’

‘제대로 가르쳐줄 수 없어서 미안하구나, 합마.’


작가의말

비슈누 : 연상 좋아해?

토대인 : 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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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그림자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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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취업 준비 및 시놉시스 작성 +1 15.12.03 175 0 -
57 수행 - 제56화. 시작점 +1 14.12.10 223 3 11쪽
56 발발 - 제55화. 그의 죽음 +1 13.10.28 447 5 13쪽
55 발발 - 제54화. 무너지는 것 +2 13.10.27 368 5 11쪽
54 발발 - 제53화. 제국 수습 +2 13.10.24 651 5 12쪽
53 발발 - 제52화. 그의 칼 13.10.18 684 5 11쪽
» 발발 - 제51화. 조짐 +1 13.10.13 425 6 13쪽
51 발발 - 제50화. 달의 능력 +1 13.10.05 369 11 12쪽
50 발발 - 제49화. 붉은 기운 +1 13.09.29 546 10 13쪽
49 발발 - 제48화. 마탑 +1 13.09.23 477 10 11쪽
48 발발 - 제47화. 단독행동 +1 13.09.14 480 9 10쪽
47 발발 - 제46화. 생존 +2 13.09.09 371 10 13쪽
46 혼란 - 제45화. 논쟁과 반응 13.08.28 428 10 13쪽
45 혼란 - 제44화. 파괴 +1 13.08.21 491 8 12쪽
44 혼란 - 제43화. 불길한 그림자 13.08.19 791 11 11쪽
43 혼란 - 제42화. 친구 13.08.17 711 10 13쪽
42 혼란 - 제41화. 복귀 명령 13.07.10 899 10 13쪽
41 혼란 - 제40화. 악수(惡手) +1 13.06.27 970 10 13쪽
40 혼란 - 제39화. 새로운 스승 +1 13.06.09 807 13 12쪽
39 혼란 - 제38화. 스승의 필요 13.05.27 981 8 11쪽
38 혼란 - 제37화. 힘의 축 +1 13.05.16 2,271 12 11쪽
37 혼란 - 제36화. 회복력 +1 13.05.12 895 12 15쪽
36 혼란 - 제35화. 생각과 상황 +1 13.05.07 1,020 10 10쪽
35 혼란 - 제34화. 결단과 마무리 +1 13.05.04 1,895 11 12쪽
34 혼란 - 제33화. 균형과 균열 13.05.01 799 11 13쪽
33 평가전 - 제32화. 알현과 전언 +1 13.04.28 754 10 13쪽
32 평가전 - 제31화. 우뚝 선 자 +1 13.04.24 1,719 12 13쪽
31 평가전 - 제30화. 생각과 대결 +1 13.04.14 801 11 13쪽
30 평가전 - 제29화. 식사와 만남 +2 13.04.07 713 9 10쪽
29 평가전 - 제28화. 정공의 아들 +1 13.04.01 858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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