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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전쟁·밀리터리

세뇨리따
작품등록일 :
2013.04.05 22:16
최근연재일 :
2015.03.02 11:54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5,766
추천수 :
261
글자수 :
151,893

작성
13.04.05 22:31
조회
2,134
추천
20
글자
5쪽

1

DUMMY

하늘을 떠 받치고 있는 사내가 있었다.

하늘의 광명 아래서 어둠을 지고 있는 사내가 있었다.

그가 말했다.


무武라! 내가 하늘을 받드는 무를 보여주겠노라!


호언장담하던 그 사내가 처음내게 내밀엇던 그 武는 피때묻고 날이선 창칼이 아니라,

우주를 담고 하늘을 떠받치던 작지만 커다란 손이었다.


빛보다 밝은 그의 어둠은,

그 손 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조조님!


달무리를 잡으려는 것 이었는지 세차게 뻗어 올려진 팔은 공허를 가를뿐이었다. 몽예夢囈 하며 깨어난 사내는 게슴츠레 떠진 눈으로 허공을 보다가 이내 피식 웃었다.


"새삼스럽긴.."


그렇게 웅얼거리며 그는 몸을 일으켰다. 주위는 아직도 어둑하고 고요하다. 잠들때가 저녁 무렵 이었으니 지금은 아마도 심야. 어느세 잠을 쫒은 그의 눈에 들어오는 것 이라고는 어둠이 묻은 산천초목과 유난히 밝게 걸린 하현달뿐이었다. 그 외의 것 이라고는 그의 옆에서 함께 잠들어있던 애마愛馬 흑영 뿐이었다. 아름답다고하기엔 다소 투박한 모습이 강했지만 그에게 있어 이 한갓 말 한마리는, 대신 내달려주는 도구이기 이전에 수많은 전장을 함께 치뤄온 전우이자 생사고락을 함께해온 지기지우였다. 자신의 끼니는 걸러도 흑영의 끼니만은 거르지 않게 해온터 였다. 그만큼 각별한 말이다 보니 말도 주인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주인이 잠못이루고 깨자 어느센가 멀뚱한 눈 으로 사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잠깐 애상에 젖은 듯 몽롱한 눈으로 달을 보다가도 이내 흑영의 낌새를 눈치채고는 본연의 차가운 눈으로 돌아와서 흑영의 갈기를 쓰다듬었다.


"이제 와 새삼 잃어버린 군주를 꿈꾸다니 나도 어지간히 마음이 황폐해 졌는가 보다, 흑영."


-푸르르륵


한낱 미물이 인간의 말을 알아들을리 만무하건만, 흑영은 장단을 맞추듯 응답했다. 사내는 기특하다는 듯 다시 한번 흑영의 갈기를 쓸어주며 말위에 올라탔다. 그러면서 푸념처럼 내뱉었다.


"이 알수없는 땅에 떨어진지도 한해는 족히 지난것 같군.."


사내가 이곳에 도착한지도 어언 1년. 방법도, 연유도, 또한 정확히 어느 순간 부터 였는지도 모른다. 단지 어느센가 이곳에 있었다. 그러면서 신기하게도 지병이 조금씩 사라지더니 몸이 가볍고 날래지고 근력이 붙더니 심지어 자글자글 했던 주름기 마저 가셔졌다. 비단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애마였던 흑영의 탄력을 잃었던 근육도 본래의 힘을 되찾더니 퇴색되었던 털 색깔도 점차 돌아오면서 그대로 전성기때의 털빛깔을 되찾았다. 사내로선 자신의 처지는 둘쩨치고 우선 흑영이 옛날모습을 되찾은것에 기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렇게 회춘하기를 거듭하더니 종국에와서는 이립而立[30세] 시절의 기량과 모습을 되찾았다. 그렇게 되기까지가 3개월이었건만, 그에게는 온통 혼란스러운 것 뿐 이었다. 다른색의 눈 다른색의 머리칼, 다른 문화, 다른 언어, 다른 문명, 다른나라, 다른 땅, 다른 천하. 온통 그의 것과는 다른 것들 뿐 이었다. 그 와중에 이레저레 많은것을 경험하며 어떻게든 빌어먹으며 연명하기를 1년이었다. 이곳의 언어는 조금 터득했지만걸음마 수준에 여전히 혼란스럽고 모르는것이 더 많았다.

'대체 어쩌다 이리되었는지..'

얼마전까지만 해도 가시지 않는 의문이었다. 여전히 그 의문은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 그런 의문을 품는다고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었다. 일단 자신에게 다시 주어진 젊음에 충실해야 했다.


'왜 이리 됐는지는 모르나, 어쩻든 이리 돼지 않았는가!'


그러면서 막연히 해와 달을 따라 흑영과 함께 달려왔다. 흑영은 한창때 이상으로 훌륭하게 내 달렸다. 이렇게 가다보면 사람을 만날것이다. 사실 이전에도 적지 않은 사람을 만났다. 파란눈에 누런 머리는 매우 일반적이었다. 다리가 길고 눈이 깊고 크고 코가높고 몸집도 있었다. 처음엔 워낙에 이질적일 뿐더러 전혀 다른 말을 지껄이니 도저히 사귈 엄두를 못 내었으나 막상 의지를 품으니 입을 떼는것은 필수였던 터다. 그래서 이번엔 사람을 만나면 말이라도 배워볼 참 이었다.


'이것 또한 숙명이고 천명. 병에 찌들어 무력하게 죽어가느니 보다야 백번은 낫지 않은가.'


그리 생각하면서 사내와 흑영, 한쌍의 인마는 어둠을 내달렸다.


성은 장張 이름은 료遼 자[字] 는 문원文遠이라!

일찍이 위나라에서 정동장군을 역임하고 합비에서 800병사로 오의 10만 대군을 격퇴시킨바 있는 불세출의 대 영웅이 새로운땅에 새로운 거동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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