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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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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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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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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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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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th 02. 사막여행(3)

DUMMY

“성전에서... 죽지 않았던가?”


확실히 그 때 시드린에게 몇 번이나 박살났지만 부서지지 않았고, 하지만 갈레스가 부서지면서 같이 사라졌는데...?


“갈레스가 이곳에 로켄의 드래곤 하트를 묻은 모양입니다.”


“뭐?”


“그래서 자신이 만약 지더라도 이곳에서 로켄이 살아나도록...”


“......”


어쨌거나 그때 놓친 어스 드래곤이 이곳에 있었다.


“그럼 왜 우리를 돕는 거지?”


“돕는게 아니라...”


“퀘에에에!!”


로켄은 몸으로 샌드웜을 모래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냥 샌드웜을 없애려는 모양인 것 같습니다.”


“왜?”


“아마도 살아있을 적의 본능으로...”


콰직!


“퀘에에에!!”


샌드웜은 로켄의 모래로 된 이빨에 몸이 뜯겨나가고 있었다. 거대한 몸집을 가진 로켄은 역시 거대한 샌드웜을 우습게 잡아먹었다. 그 모습은 너무 거대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 질 정도였다.


“퀘에! 퀘에!”


그 거대한 샌드웜을 뜯어먹고 있는 로켄의 몸은 샌드웜의 초록색 피로 물들고 있었다.


“......”


이러는 동안에 절벽에 있는 사람들을 도망 보내야 하건만, 아무도 그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 광경에 압도당했기 때문이리라. 나도, 다른 일행도, 같이 온 마을 사람들도.


=크르릉.......=


이윽고 샌드웜이 거의 해체되었을 무렵, 로켄이 움직임을 멈췄다.


툭. 툭...


물에 젖은 모래가 물을 떨어트리듯, 녹색으로 물든 로켄의 몸에서 녹색의 액체가 흘러나와 바닥에 스며들고 있었다. 아니, 바닥의 모래도 어차피 로켄의 몸이니 위에서 아래로 떨어져 내려오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


=크릉......=


로켄이 녹색의 피를 묻힌 입을 들어 하늘에 떠 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오랜만이군. 빛의 신관=


“!!”


로켄이 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비록 몸은 이렇지만, 드래곤 하트를 찾으니 예전처럼 생각할 수 있군=


찾다니?


=이딴 벌레가 내 하트를 먹었을 줄이야=


그렇게 말하며 로켄은 발로 샌드웜의 시체를 찼다. 이미 원래 몸집의 3분의 1도 남아있지 않은 샌드웜의 몸이었지만 웬만한 작은 성채만 했는데, 그것이 우습게 날아갔다.


‘그럼 방금 전에 뜯어먹은 것은, 드래곤 하트를 찾기 위해서?’


=어쨌거나 만나서 반갑군. 못 보던 녀석도 같이 있지만=


로켄의 시선에 파리아는 조금 긴장한 모양으로 레쥬사를 잡았다.


=게다가 마침 그 혼족도 같이 있군=


퍼엉!


기습적으로 날아간 자르카의 나선의 결을 맞은 로켄의 가슴이 크게 파였다. 사방으로 로켄의 가슴이었던 녹색의 모래가 떨어졌지만 로켄은 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크크크... 이 몸에는 그런 공격은 통하지 않아=


스르르르...


로켄의 가슴이 다시 재생되고 있었다. 모래가 발에 스며들며 아래쪽에 있던 모래가 로켄의 가슴을 메우고 있었다.


‘이걸... 상대하라고?’


시드린이 나서서 상대했지만, 갈레스가 쓰러지기 전까지 시드린도 처리하지 못한 상대다. 비록 시드린에게 상처를 입히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처를 받지도 않는다.


“걱정 마십시오. 아세니카르나 시드린이 이 모습을 보고 올 것입니다.”


“아니... 그건 힘들걸.”


가까운 거리라면 몰라도 이렇게 먼 거리에서 로켄인지 샌드웜인지 알아볼 수 있을 리가 없다. 이 녀석에게서 특별히 용족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도 아닌데...


퍼엉! 펑!


그러는 동안에도 자르카의 공격에 의해 로켄의 몸이 패이고 있었지만 바로 재생되니 자르카의 힘만 빠지고 있었다.


=다시 그 여신을 불러도 소용없다. 내 몸에 있는 드래곤 하트, 그것도 아주 작은 조각인 그것을 찾아내서 없애지 않는다면 난 죽지 않으니까=


“......”


탁!


슬슬 싸울 때라는 생각에 등에 맨 에페레오스를 꺼내들었다.


=큭큭큭... 내 몸에 들어오는 것도 안 돼. 거대한 압력으로 뭉쳐있기에 들어오자마자 눌려 죽어버릴걸?=


“......칫.”


안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말이다. 물론 거짓말일 가능성도 있지만... 내 느낌으로 봐서는 거짓말 같지 않았다.


=그럼 시작할까=


로켄의 목이 부풀어오르며 입이 벌어졌다.


‘뭐지?’


예전처럼 폐가 있는 것도 아니니 브레스를 뿜을 수도 없을 텐데...?


쏴아아아아!!


“!!!”


로켄의 입에서 엄청난 양의 모래가 날아오고 있었다.


“으아아아!!”


압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게다가...!


‘뜨거워!’


그냥 뜨거운 것이 아니라, 정말 고열이었다. 입고있던 옷들이 모래에 닿자 타버릴 정도였으니까...! 다행히 망토를 앞으로 내밀자 망토에 걸려있던 주술이 나를 보호하며 뜨거운 모래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라드! 괜찮습니까?”


푸른색의 막으로 몸을 보호한 파리아는 밖으로 튕겨 나갔는지 나보다 조금 더 위에 떠서 이쪽으로 다가오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래의 압력 때문에 쉽지 않아 보였다.


후웅!


파악!


주변의 모래가 사방으로 튀기며, 내 몸은 아래쪽으로 떨어졌다.


“뭐야!”


쿠웅!


마구 퍼지는 모래 속에서 겨우 확인할 수 있는 건 거대한 로켄의 꼬리였다. 그것은 정확해 내 머리에서 아래로 꽂혀내리고 있었다.


“크윽...!”


퍼억!


신력으로 몸을 강화시키고 성갑을 가동시키며 아까 사용했던 빛의 장막까지 쳤지만, 로켄은 그 모든 방어를 부수며 나를 바닥에 처박았다. 모래 위라서 묵직한 소리와 함께, 내 몸은 깨진 빛의 장막과 함께 모래 속으로 파묻혔다.


“쿨럭! 쿨럭!”


주변에 엄청난 양의 먼지가 날리고 있었다. 숨도 쉬기 힘들 정도로.


‘뭐야... 방금 브레스를 뿜고 그것을 꼬리로 내려친 건가?’


그게 몸 구조상 가능한가? 브레스를 멈췄다면 모르겠지만, 이번 공격은 브레스가 날아오던 도중에 날아들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제대로 알 수는 없었지만, 지금 자욱하게 낀 먼지는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았다.


“후우......”


피잉!


할 수 없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나는 정말 황당한 것을 보게되었다.


“뭐야 이거?!”


로켄은 가슴에 꼬리가 달려 있었다. 뒤쪽에는 꼬리가 없고 밋밋하고...


‘그래서 브레스를 뿜고 저것을 휘두른 건가?’


꼬리... 라고 부르기도 뭐하지만 어쨌거나 로켄의 가슴에 달린 꼬리는 떨어지지 않은 파리아를 공격하고 있었다.


“크윽......”


하늘을 바라보니 아직도 태양이 저물지 않았다.


‘별의 힘이라면...’


퍼억!


별의 힘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동안, 나는 기습적으로 로켄의 등에 나타난 꼬리를 맞고 날아가야 했다.


“무슨...!”


성갑 덕분에 외부에는 큰 피해는 없었지만 머리가 흔들리고 속도 진탕이 되어버렸다.


‘몸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것인가?’


저런 상황이라면 드래곤 하트가 어디에 있을지 짐작하기 힘들었다.


“칫...”


이렇게 되면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둠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퍼엉!


자르카의 공격은 정확하게 로켄의 머리를 날렸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심지어 배 부분에서 머리가 나와 브레스를 뿜었으니까. 저 모래로 된 몸은 무한한 재생과 변형이 가능한 모양이었다.


“자르카! 시간을 좀 벌어 줘!”


“언제까지!”


“해가 지고 별이 들 때까지!”


지금도 밝은 몇 개의 별들은 보였지만, 현재의 나로서는 그 강대한 별들의 힘은 불러낼 수 없었기에 다른 별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눈에 띄인 작은 별. 정말 미약하게 빛나는 아기별이었다. 난 그 별을 불러보았다.


‘......아...’


하지만 별은 대답하지 않았다.


“칫!”


콰과과과!


자르카의 나선의 결이 로켄의 머리 쪽으로 날아갔다.


촤아악!


“크윽!”


그러나 그 공격은 로켄이 가슴에서 솟아난 머리가 뿜어낸 모래 속에 파묻히고 말았다. 그 모래는 그대로 날아가 자르카의 몸까지 덮어버렸다.


‘이런......’


자르카니까 죽지는 않겠지만 일단 행동이 봉쇄된 것은 확실했다.


=크아아아!!=


스스스슥!


순식간에 로켄의 머리가 다섯 개로 늘어났다.


“이런...!”


피잉!


쏴아아아아아!!!


아슬아슬하게 5단 브레스를 피할 수 있었지만, 그 브레스는 그대로 내 뒤로 날아가...


콰가가가가각!!!


절벽의 윗부분에 꽂혔다.


“이, 이런!”


그럼 절벽에 있는 사람들은?!


쿠르르르릉!!


아까부터 샌드웜의 충격에 금이 가 있던 절벽은 이번 공격으로 깨지기 시작했다.


“제길!!”


당장에 날아가려고 했지만, 나보다 빠르게 그곳으로 가는 존재가 있었다.


파앙!


파리아는 그 좁은 입구로 들어가 푸른색의 막을 펼쳤고, 그것을 확대시켰다. 그와 동시에 절벽이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쿠르르르릉!


탱! 팅!


다행히 넓게 펼친 천상의 방패가 절벽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줄 것 같았지만, 저대로라면 그냥 깔려있을 뿐인데...


“정말 귀찮게...!”


그 모습을 보며 겨우 모래에서 빠져나온 자르카가 이를 갈았다.


콰과과과!


막아낸 것도 잠시 뿐, 절벽은 빠르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면 위는 파리아가 막는다고 쳐도 옆으로 밀려온 바위에 동굴이 막혀버린다!


“파리아! 이거 못 막아내면 알아서 해!”


곧이어 자르카의 나선의 결이 절벽으로 날아갔다.


콰앙!


자르카의 나선의 결은 떨어지는 절벽의 조각을 적절하게 없앴지만, 정작 본인은 로켄의 꼬리에 맞고 날아가야 했다.


=나를 앞에 두고 딴 짓을 하다니!=


“......칫!”


로켄의 브레스가 다시 날아왔다. 이번에는 가슴에도 머리를 생겨나게 한, 6단 브레스였다.


“머리가 많아봐야 소용없어!”


지이이잉!


에페레오스에서 백열화된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쏴아아아!


모래들이 내 앞으로 올 때, 나는 양손으로 에페레오스를 꽉 잡고 버텼다.


‘지금 이대로 가면 브레스는 절벽에 떨어진다...!’


지이이이이익!!!


뭔가가 녹는 듯한 소리와 함께 브레스는 반으로 갈라지고, 아니 흐름이 나뉘어지고 있었다.


“!!!”


피하거나 흘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정면으로 흐름을 막으니 팔이 부서질 것 같았다.


‘조금만 더...!’


후웅!


그리고 이번에도 로켄의 꼬리가 나를 향해 내려쳐졌다.


쿠웅!


브레스를 막느라 허공에 멍하니 있어야 했던 나는 결국 그 꼬리를 허용하고 말았다.


“크윽!!”


역시 속이 많이 망가졌는지 빛의 장막과 성갑이 대부분의 충격을 완화했음에도 속에서 뭔가가 울컥 올라왔다.


퍼억!


그리고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모래 위에 추락하고 말았다.


‘브...브레스는?’


어지러운 상태에서 겨우 위를 살펴보니 다행히 브레스는 그쳐있는 것 같았다.


“하아... 하아...”


하지만 일어나지는 못할 것 같았다. 아까 맞은 타격도 몸에 쌓여있으니.


=크아아아!!=


다시 한 번 로켄의 머리가 다시 여섯 개로 늘었다.


‘모래 위에 누워 있다보니 저 높은게 다 보이네’


지금 나는 날아가서 막을 힘이 없었다. 막더라도 2차로 들어오는 로켄의 꼬리를 피할 자신도 없고.


‘응...?’


내 눈앞에, 아주 작고 가녀린 빛이 보였다.


‘아까... 불렀던...?’


하지만 대답이 없어서 거절당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도와주러... 온 건가?”


그 빛은...... 내가 손을 뻗자 내 몸으로 스며들었다.


“크으...... 아프네.”


몸이 아프더라도 준비가 끝난 이상 해야했다.


“후우......”


모든 잡념을 없애고, 지금은 오직 ‘불러낸다’라는 것에만 집중한다.


“와라.”


어둑어둑해진 하늘에서 작은 별 하나가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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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0) +1 12.01.12 247 5 9쪽
214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9) +2 12.01.12 265 6 9쪽
213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8) +1 12.01.11 323 5 8쪽
212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7) +1 12.01.10 241 5 9쪽
211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6) 12.01.10 238 6 8쪽
210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5) +1 12.01.09 270 7 10쪽
209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4) 12.01.04 249 5 10쪽
208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3) 12.01.03 238 6 10쪽
207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2) 12.01.03 250 6 8쪽
206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 12.01.02 291 6 11쪽
205 4th 03. 가족(13) +1 12.01.02 270 7 10쪽
204 4th 03. 가족(12) 12.01.01 251 6 9쪽
203 4th 03. 가족(11) +1 12.01.01 305 6 11쪽
202 4th 03. 가족(10) +1 11.12.31 260 6 9쪽
201 4th 03. 가족(9) +1 11.12.30 258 8 10쪽
200 4th 03. 가족(8) 11.12.29 283 6 9쪽
199 4th 03. 가족(7) 11.12.28 293 8 9쪽
198 4th 03. 가족(6) +1 11.12.28 304 6 9쪽
197 4th 03. 가족(5) +1 11.12.27 270 9 9쪽
196 4th 03. 가족(4) +5 11.12.26 313 6 9쪽
195 외전 - 페이로나의 하루 11.12.26 320 8 6쪽
194 4th 03. 가족(3) +2 11.12.25 284 7 10쪽
193 4th 03. 가족(2) +1 11.12.25 298 8 9쪽
192 4th 03. 가족(1) +1 11.12.24 276 9 11쪽
191 4th 02. 사막여행(4) 11.12.23 295 8 16쪽
» 4th 02. 사막여행(3) +1 11.12.23 280 9 11쪽
189 4th 02. 사막여행(2) 11.12.22 258 6 10쪽
188 4th 02. 사막여행(1) +2 11.12.22 278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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