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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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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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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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쪽

3rd 08. 크로스 카운터(5)

DUMMY



"으아아아아!!"



일단 조금이라도 타격을 주기 위해 신력의 검을 길게 생성시켜서 휘둘렀다.



파직!



하지만 그 털에 닿기도 전에 흐트러져서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저 털에 신력을 분해하는 힘이라도 있는 건가!'



-끄오오오!-



거대마족은 갑자기 나를 무시하며 마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카론이 다른 명령을 내린 듯 싶었다. 바로 마사를 없애라는!



-끄오오!!-



마사를 노리고 거대마족이 그 커다란 낫을 들어올렸다.



'낫의 나무부분을 노려!'



부우우웅!!



무서운 기세로 떨어지는 낫의 나무부분이 길게 만들어낸 신력의 검과 부딪혔다.



지이이이이익!!



허공에 떠 있으니 이대로 밀린다면... 바로 추락하겠지.



"으아아아아아!!"



나무라지만... 그래도 이 마족의 마력이 들어있는 것이라서 힘들었다. 하지만...! 버텨야 돼!



'빛의 창을 지금 부딪힌 곳 옆에 발사해!'



지금 그런 곳에 정신 팔 여유가 없단 말이다! 신력의 검에 집중시킬 정신도 없어!



'그럼 내가 한다!'



파바박!



몇 개의 빛의 창이 신력의 검이 부딪히는 곳의 옆에 박혔다.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던 것이 빛의 창에 의해 무너졌다.



우지끈!



'성공이군!'



하지만 문제는 아직도 남아 있었다.



-끄오오!-



쿠우웅!



저 거대한 낫이 땅에 떨어지며, 그 밑에 있던 대지의 신전을 완전히 박살낸 것이다.



-끄오오오오오오!!-



거대마족은 부러진 낫을 보며 길게 울었다. 그리고 대지의 신전을 부순 낫의 머리부분이 사라지더니...



-끄오오오오!!!



부러졌던 부분에 다시 머리 부분이 생겨났다.



'......무기를 봉쇄하기도 힘들겠군'



"어쨌거나 다시 한번 나를 인식하게 하는 건 성공했으니 다행이네."



날개를 움직여 더 높게 올라갔다.



'조심해!'



"어차피 저런 덩치라면 느릴..."



부웅!



순식간에 눈앞에 나타난 거대한 낫!



'.......!!'



피잉!



다행히 ‘목소리’가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해 낫의 바로 위로 피해낼 수 있었다.



'또 온다!'



"......!"



이번엔 피할 수 없었다. 방금 순간 가속 능력을 써서 몸이 굳어 있으니까...



콰아악!!



"커헉!"



결국 그 마족의 커다란 주먹이 내 몸을 강타했다.



'떨어진다!'



정통으로 맞은 내 몸은 엄청난 속도로 땅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등에 신력을 모아!'



목소리의 말대로 날개를 만드느라 등에 모았던 신력을 등에 넓게 퍼트렸다. 너무 큰 충격에 어딘가 신경을 다치고 만 것인지 귀도 들리지 않았고, 눈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목소리의 말대로 하고 있을 뿐...



촤아아악!



땅에 고여있던 빗물을 가르며 나는 땅위를 미끄러졌다. 그리고 등에 무언가가 부딪혔다.



퍼억!



"커헉!"



다행히 뒤에 있는 것이 바위는 아닌 모양이었다. 그나마... 약간 폭신한 느낌이 들었으니까.



쿠웅! 쿠웅!



눈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았지만 귀는 들렸다. 이 발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그 거대마족이 걸어오는 모양이었다.



울컥.



"쿨럭!"



입에서 피를 쏟아내고 나니 속이 조금 진정되었다. 시야도 흐릿하기는 하지만 돌아오고 있고 멍했던 귀도 약간 트인 것 같고...



'빨리 일어나!'



그거 위험한 상황이군. 그래서 몸을 일으키려는데...



"......응?"



쏴아아아...



손에 꽃이 잡혔다. 내가 처음에 아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줬던... 이름 모를 들꽃이... 그리고 그녀가 가장 좋아했기에 모든 사람이 하나씩 놓고 간 그 이름 모를 들꽃.



"설마..."



주변을 돌아보니, 아까 내가 있던... 아란의 무덤이었다.



"이런... 빨리 이곳에서 떨어 트려놔야..."



하지만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



쿠웅! 쿠웅!



빨리 녀석을 유인해야 하는데... 안 그러면......



쿠웅!



그 때 거대한 그림자가 주변을 덮었다.



'녀석이 너를 밟으려 하고 있어!'



안 돼... 이대로 밟히면 이곳은...



"마, 막아야..."



손에 신력을 집중시켜 그 발을 받치려고 준비했다.



'이 멍청아!'



"?!"



하지만 목소리는 내 몸을 순간 가속 능력으로 그곳에서 피하게 만들었고, 내가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바닥에 구름과 동시에...



쿠우웅!



아란이 누워있던 곳이 사라졌다.



"......."



사라졌다. 사라졌다. 사라졌다. 사라졌다...



'......이봐?'



보이지 않았다. 들리지 않았다. 비가 오고 있었는데, 느껴지지도 않았다. 단지, 나는 그 마족만을 바라보고, 듣고, 느끼고 있었다.



부글.



뱃속에서 무언가 끌어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 예전에 내가 빠져들었던 그 힘이다. 붉은 빛의 힘......



'이게 무슨...'



심지어 목소리의 말도 들리지 않았다. 단지...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이것은...'



죽이고 싶다... 정말, 내 모든 것을 바쳐서... 죽이고 싶다...!



'뭐야... 이 말도 안 되는 감정은......!‘



정말 순수하게...... 녀석을 죽이고 싶다.



부스스스...



녀석의 발이 들어올려지며 흙이 떨어진다. 그 순간 마치 팽팽하게 당겨진 활의 시위가 놓아지듯 내 입이 열렸다.



"죽여버리겠어!!!"



파지지지직!!!



양손에 신력을 극도로 모았다. 볼 수는 없었지만 시야가 붉게 물든 것으로 보아, 내 검도 붉게 물들어 있겠지.



파지지직!!! 파직! 파직!



'......'



목소리는 침묵하고 있었다. 너무 많은 신력을 사용해서인지 시야도 빛에 묻혀버리고, 이제 남은 것은 나의 느낌 뿐.



'증오......'



파지지직!!



'모든 것과 바꿔서라도 마족을 없앤다는... 절대적인 증오'



그리고 붉은 빛에는 보라색의 빛이 섞여 들어갔다.



파직!!



'너는 반쪽뿐인 피로... 그 증오를 가지고 있다고?'



“하... 하하... 하하하하하!!”



뭐라고 누가 말을 하는 것 같은데? 하지만 안 들려!!



파지지지직!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이 집중되었다. 온몸의 열기, 피, 신력... 그 모든 것이 내 손 사이에 모여있는 것 같았다. 보라색의 빛과 붉은 빛이 섞여들어 정말 처참하도록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죽어버려어어어!!!"



파지직!!



느낌이 왔다. 눈앞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저곳에 있다고.



-끄오오...-



절정에 달하는 신력으로 이루어진 빛의 검은...



쿠웅!



순식간에 녀석을 반으로 갈라버릴 수 있었다.



쿠우우웅!!



"......"



완전히 무너진 성도. 다행히 처음에 생겨난 불길을 보고 사람들이 많이 대피했기에 큰 피해는 없었지만, 문제는 인간들의 상징이 무너졌다는 것이었다.



"후우......"



극도에 다다른 신력을 운용했건만 이번에는 웬일로 쓰러지거나 하지 않았다. 차라리 쓰러지고 싶을 정도로 머리가 아프기는 하지만... 아니, 오히려 아파서 쓰러지지 않는 것인가?



'......'



그리고 목소리도 아까의 말과는 달리 잠들지 않고 있었다. 기억이 흘러들어 올지도 모른다고 하더니... 기억은 하나도, 오히려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한 거지?'



"뭘."



'마지막에 느껴진 증오'



"글세...... 몰라. 나도 모르게 된 거야."



내가 왜 분노했더라, 내가 왜 증오했더라...? 기억이 잘 안 난다.



'......마족사냥꾼의 능력인가?'



"글쎄... 모르겠는걸."



목소리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했다.



'나야 관찰자의 눈을 얻고 나서 마족사냥꾼의 능력과 비슷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너는 관찰자의 눈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뭐라고?"



'아니야. 아무것도'



무슨 얘기를 했던 것일까? 궁금했지만 묻고 싶지는 않았다.



"잠든다며?"



'그래야겠지. 이제 조금 위험한 수준이니까'



아까부터 머리가 욱신거리고 있던게 그것 때문인가? 난 신력을 많이 사용해서 그런 건 줄 알았는데.



'괜찮겠나?'



"이제 나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았으니 네가 없어도 큰 상관은 없어."



이미... 마족에 대한 증오는 쌓일 대로 쌓였다. 느낄 수 있다. 나도 ‘이 능력’을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자격을 갖췄어.



'그것을 물어본 것이 아니다. 지금 느끼지 못하고 있나?'



"뭘. 머리 아픈거?"



'......정말 느끼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군'



목소리의 말투는 왠지 다행이라는 듯이 느껴졌다.



'지금 내 기억이 흘러 들어가고 있는데 말이지'



"......뭐?"



목소리의 말에 열심히 머릿속을 뒤져보았지만,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머리만 깨질 듯이 아파 왔을 뿐.



'너무 피곤한 일들이 많아서 일시적으로 머리가 마비되었나 보군'



"그런... 가?"



확실히 아까부터 정신을 잃고 멍하니... 산산히 부서진 산에 앉아있었지. 왜 부서졌더라...? 그리고 이 산, 별 것도 없는데...... 왜 부서진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픈 거지?



'움직이지 않을 건가?'



"글쎄......"



거대마족의 시체는 오른쪽 가슴부터 왼쪽 어깨까지 베여 있었다. 운 좋게도 단번에 영석을 파괴한 것인지, 아니면 밀려들어오는 신력을 이기지 못하고 죽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하게 죽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휘이잉......



손에 무언가가 잡혔다. 줄기가 꺽여 있는 꽃. 이름이 뭐였더라... 누가 좋아하던 꽃이었는데...



'힘내라'



"그러지."



목소리가 떠난다니 조금 아쉽기도 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야 내 머릿속에 대고 말을 걸고 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니 기분이 나빴고, 또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녀석이지만...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네가 진실을 버틸 수 있게 된다면. 나를 만나게 될 거야'



목소리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는게 느껴진다.



'그 전에... 네가 간절히 도움을 원한다면...'



"......"



'다시 만날지도 모르겠지'



그래... 만약의 상황에는 도와준다는 건가?



"그럼 잘 자."



'.......그래. 잘 있어'



그리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



석양이 진다. 아까 싸움이 시작되었던 시간이... 점심때였나? 아, 그러고 보니 여기에는 아란이 누워 있었지. 그걸 잊고 있었네. 그리고...... 아란이 여기에 왜 누워 있었더라.



“신아가 걱정하겠네... 슬슬 일어나야지.”



질퍽.



누워있던 몸을 일으키니 몸에 붙어있던 진흙의 감촉이 소름끼쳤다. 씻어야 되겠는걸.



찰팍. 찰팍.



다시 한번, 성도로 돌아가려고 할 때 이곳으로 오는 누군가가 보였다.



"......"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불의 신관.



"쉬란...."



쉬란이었다. 그녀의 손에 장갑 모양의 신력증폭기가 끼워져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싸우러 온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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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3rd 07. 절망의 치유(1) +2 11.11.18 374 6 61쪽
150 3rd 06. 실론 전투(5) +1 11.11.17 459 7 97쪽
149 3rd 06. 실론 전투(4) +1 11.11.17 389 7 60쪽
148 3rd 06. 실론 전투(3) +3 11.11.17 396 8 75쪽
147 3rd 06. 실론 전투(2) +1 11.11.16 407 7 63쪽
146 3rd 06. 실론 전투(1) +2 11.11.16 424 7 58쪽
145 외전 - 이카온의 주인 +1 11.11.15 434 8 44쪽
144 3rd 05. 신살검의 향연(5) 11.11.15 401 7 72쪽
143 3rd 05. 신살검의 향연(4) 11.11.15 382 8 57쪽
142 3rd 05. 신살검의 향연(3) 11.11.14 353 9 76쪽
141 3rd 05. 신살검의 향연(2) +3 11.11.14 412 8 73쪽
140 3rd 05. 신살검의 향연(1) +2 11.11.13 428 8 79쪽
139 3rd 04. 유혹(?)의 마사레온느(4) +4 11.11.13 496 8 89쪽
138 3rd 04. 유혹(?)의 마사레온느(3) +1 11.11.12 460 10 69쪽
137 3rd 04. 유혹(?)의 마사레온느(2) +2 11.11.11 457 5 66쪽
136 3rd 04. 유혹(?)의 마사레온느(1) 11.11.10 454 9 52쪽
135 3rd 03. 투신(3) +4 11.11.10 437 6 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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