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어긋난 계획 4
초보 글쟁이 입니다. 많이 부족하더라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포센 항구 마을 초대형 조선소 입구.
두 개의 푸른 육망성이 바닥에 그려지며 푸른빛을 머금은 하데스와 제넷의 모습이 나타나자 입구에 있던 기사와 병사가 달려오며 예를 갖추었다.
“충! 영주 님을 뵙습니다.”
“부 단장님을 뵙습니다.”
“수고 많네. 여기로 드워프가 이동할 것이니 주변에 감싸게.”
먼저 드워프가 이동하면서 그랬던 것처럼 이동되는 좌표를 중심으로 10명의 기사와 20명의 병사가 그 주위를 병풍처럼 둘러쌓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초가 지나자 바닥에 금빛이 흐르는 커다란 육망성이 그려지기 시작하면서 그 중앙에 많은 빛무리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육망성에서 쏟아 오른 금빛은 중앙으로 모여들며 드워프의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병사들은 놀라는 눈치였지만, 하데스는 저번 마녀 영지에서 병력을 이동시킬 때와 같은 육망성이었기에 그리 놀라지는 않았다.
금빛이 서서히 사라지며 이동해온 드워프가 보였다. 드워프 마을에서 봤던 세 부족의 드워프였다.
“오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이쪽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하데스의 안내를 따라 조선소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이동한 모든 드워프가 놀란 토끼 눈으로 조선소 내부를 살펴보는 것이 보였다.
“족장님에게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인지는 몰랐네. 정말 크구먼. 시설도 잘되어있고 말이야.”
먼저 입을 연 드워프는 선박 건조에 특화된 부족의 튜런이었다.
“아닙니다. 보기만 그럴듯하지 아직 부족한 곳이 많습니다.”
‘당연한 것 아냐? 얼마의 골드가 들어간 조선소인데’이렇게 말이 나오려는 걸 꾹 참고 겸손하게 말한 거였다.
“자네 말처럼 손볼 곳이 있어 보이지만, 생각했던 것보단 대단해.”
“감사합니다. 안으로 들어가시면 생활하실 곳이 있습니다.”
두리번거리는 드워프를 데리고 조선소의 제일 안쪽인 절벽 앞 건물까지 천천히 이동했다. 그리고 유리벽으로 만들어진 원형의 7층 건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니 인간들이 저런 건물을 만들다니 정말 대단하군.”
칼의 말에 하데스가 말했다.
“아닙니다. 브란트가 데려온 드워프가 건물을 지었습니다.”
“아, 그렇군. 어쩐지 왕국에 이러한 건물은 이미 사용하지 못하도록 파괴를 했는데 어떻게 이런 건물을 지었나 했어. 허허허….”
자신들이 아니면 이런 건물을 지을 수 없는 말이었다. 하데스는 그런 말에 기분이 상하기는 했지만 어쩌겠는가? 현재로썬 드워프가 갑인 것을.
“안으로 들어가시죠.”
칼이 으스대는 것을 더는 볼 수 없었기에 서둘러 건물로 들어가는 것이 났겠다는 생각에 데려온 드워프를 미는 듯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의 내부 공사가 끝났는지 시끄러웠던 건물 내부엔 몇 명의 드워프만 오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기둥의 한 면이 열리며 브란트가 나왔다.
“이게 누군가? 형제들 오랜만이야.”
브란트는 하데스와 같이 온 다른 부족의 대표들에게 다가서며 포옹을 하며 그간 안부를 물었다.
“자네가 여기 있다는 말은 들었네. 건물을 멋지게 지었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칼 자네가 맡았다면 더 화려하게 지었을 것 아닌가.”
“하하하…. 그건 그렇지.”
“여기서 이러지 말고 위로 올라가서 이야기하세.”
“알겠네.”
브란트는 칼과 부족의 대표들 뒤에 서 있는 부족들의 드워프에게 말했다.
“칼과 같이 부족의 드워프는 2층의 방을 쓰도록 하시게. 튜런의 부족은 3층을 사용하고 쥬로드와 같이 온 드워프는 F층을 사용하시게.”
브란트의 말에 웅성거리는 것도 잠시 중앙에 자리한 계단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걸 보던 브란트가 부족의 대표에게 말했다.
“우리도 가세.”
브란트는 부족의 대표인 칼, 쥬로드, 튜런과 하데스를 데리고 승강기를 타고 7층으로 올라갔다. 띵 소리와 함께 승강기 문이 열리자 정면에 건물의 유리벽 너머 조선소의 전경이 보였다.
부족의 대표들은 유리벽 너머의 조선소를 둘러봤다.
“크기는 엄청나게 크군. 그런데 오면서 봤는데 여기 산을 깎아서 터를 넓힌 건가?”
“원래 여긴 산이 있던 자리입니다. 부지를 만들기 위해 산의 절반을 깎았습니다.”
“기발한 생각을 했군. 하여간 하데스 자네도 대단해.”
“아닙니다. 오늘은 회포를 푸시고 내일 찾아오겠습니다.”
더 이상 자신이 있어 봐야 오늘 당장 작업을 할 것처럼 보이지 않았기에 그냥 편하게 지내라는 뜻으로 이 자리에서 벗어나야 했다.
“바쁘다고 하더니 그렇게 해도 되겠나?”
“아무리 바빠도 서로 인사도 하시고 그간 못한 이야기도 하세요. 저는 내일 찾아오겠습니다.”
“알겠네. 수고했네.”
“아닙니다. 그럼 편하게 쉬세요.”
그들과 멀어지며 브란트가 만들었다고 하는 자신의 전용 방에 들어가 볼 생각으로 7층에서 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찾으려고 했었지만, 어디에도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지 않았다.
“나 참, 왜 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안 만들어 놓았냐고!”
하데스 말처럼 내부공사는 끝난 상태였지만, 자신의 전용 방으로 가는 계단은 아직 만들어 놓지 않았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한쪽 벽면의 유리를 밀고 나가 건물 벽에 붙어 있는 사다리가 전부였다.
“정말 할 말 없네.”
투덜거리는 것도 잠시 그 자리에서 집무실로 이동해버렸다.
하데스는 저녁 시간이 다 되어가는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당장 게임 속에서 할 일이 없었다. 그렇다고 사냥을 가기도 어중간한 시간이었기에 집무실에 도착하자마자 게임 접속을 종료했다.
-접속 종료.
<접속을 종료하겠습니다. ‘월드 스카이’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덜컥! 지이잉….
캡슐에서 나온 영석은 서둘러 샤워를 하고 거실로 나갔다. 그러자 소파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애기 고양이가 눈에 보였다.
“야! 누가 소파 위에 올라가 가라고 했어!”
소리를 치기는 했지만, 쫓아내지는 않았다. 그때 어머니가 방에서 나오셨다.
“오늘은 일찍 나왔네?”
“이런 날도 있어야죠. 그런데 이 애들 말고 병원에 있는 애들은 어떻게 됐어요?”
며칠 전에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을 시킨 애기 고양이 두 마리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너 몰랐어? 그 두 마리는 다른 사람에게 입양시킨다고 하던데.”
“그랬어요? 그럼 애들이 괜찮아 진 거에요?”
“아리 말로는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하던데.”
“그런데 왜? 입양을 시켜요? 병원비도 내가 냈는데….”
병원비도 그렇지만, 왜 입양을 보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해서였다.
“저번에 가족회의에서 그랬잖아. 모두 키울 수는 없다고 말이야. 그래서 병원의 도움으로 입양을 시키기로 했다고 하더라. 그리고 어제 애기 고양이 두 마리 다 같은 곳에 입양되었다고 문자 왔다고 들었어.”
“아, 잘됐네요.”
“그러게.”
영석은 소파 위에 널브러져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손으로 잡고 무릎 위에 올려놓고 간지럼을 태우기 시작했다.
“야야야옹…. 야옹.”
“어쭈 가만히 안 있어?”
그런 영석은 보던 어머니는 흐뭇한 표정으로 주방으로 가셨고 영석은 고양이와 계속 놀아주었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저녁 시간이 가까워지자 아리와 태수도 게임을 종료하고 나왔고 퇴근하신 아버지와 저녁을 먹은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쉬었다.
다음날 평소처럼 운동을 마치고 아침을 먹은 후 접속했고 드워프와 같이 회의를 진행하여 전투선을 건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성 무기인 대포도 제작할 수 있다고 했기에 재료를 준비해 주자 즉시 제작에 들어갔다.
경수는 철괴 11만 개를 솔로몬에게 팔기 위해 철괴의 시세를 높이는 작업에 성공하였고 가지고 있던 모든 철괴를 팔지는 못했지만, 8만 개의 철괴를 무려 3골드 5실버에 팔아치우는 성과를 올렸다. 남은 철괴는 조선소로 옮겨졌고 철괴를 판 금액에서 10만 골드는 하데스가 가져갔으며 경수와 강민은 5골드씩 그리고 나머지는 관련 있는 자들에게 분배되었다.
그리고 다음 날 드디어 일이 터지고 말았다. 철괴의 시세가 누군가에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하지만 한울 길드와 연관이 되었다는 건 알지 못했다. 그리고 화가 난 상태에서 하데스 영지의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솔로몬은 협상이고 뭐고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는 것에 화가나 12시를 기점으로 선전포고를 하였다.
-띠링! 띠링!
<탑건 영지가 하데스 영지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지금부터 24시간 후 영지 전쟁이 시작되며 전쟁이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두 영지에 등록된 모든 유저는 자동으로 영지 전쟁에 참여하게 됩니다.>
갑자기 알람이 울리면 이와 같은 메시지가 서버 전역에 퍼지며 모든 유저에게 알려졌다. 최초의 영지 전쟁이었던 마녀 영지 전쟁이 끝난 후 여러 영지에서 전쟁이 일어났지만, 하데스 영지를 공격하기 위해 선전 포고라니 유저들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길드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고 첫 영지 전쟁이고 또 게임에 많이 알려진 하데스 영지를 향해 칼을 겨눈 것이기에 유저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게임 채널의 관계자들도 하데스 영지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자 하데스 영지는 초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마녀 영지에 이어 두 번째 전쟁이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메시지에 적혀있는 영지가 자신의 영지였기에 부담이 덜 되었다. 선전포고 메시지가 나올 무렵 하데스는 조선소에 있었다.
“솔로몬이 나의 의도를 알아버렸나?”
그때였다. 경수에게 귓속말이 신청되었고 수락하자마자 경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 메시지 확인하셨죠?
-그래 봤다.
-솔로몬이 우리가 자신에게 철괴를 비싸게 팔았다는 것을 알아 버렸어요. 그래서 선전포고를 한 겁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준비는 다 되어 있겠지?
-준비는 이미 끝난 상태입니다. 회의는 어떻게 할까요?
경수 말처럼 솔로몬과 협상을 핑계로 시간을 끌면서 길드원이나 영지 전쟁에 대비해 모든 준비를 해 왔었기에 전쟁 준비는 따로 할 필요가 없었다.
-아직 시간이 많이 있으니까. 천천히 하지 뭐.
-공성 무기인 대포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조금 전에 대포 1기가 완성되었는데 실험을 거쳐 더 보완한다고 했어.
-알겠어요. 그리고 탑건 영지의 코모테 항구 마을에 있는 조선소에서 전투선을 2척이나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영지 전쟁에 사용할 거라는 정보가 있어요.
이건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들이 먼저 전투선을 건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완전히 건조했다는 말은 지금 경수를 통해들었다.
-그건 나중에 의논하기로 하자. 지금 좀 바빠서….
-알겠어요. 전 준비된 것을 다시 확인해볼게요. 형. 수고하세요.
-너도 수고해.
귓속말을 종료한 하데스는 경수의 말을 다시 곱씹어 보았다. 솔로몬이 전투선 두 척을 사용할 거라는 말을 말이다. 중형 전투선 최대 1,500명의 인원이 승선할 수 있고 길이는 80미터에 넓이 30미터 그리고 배에 설치할 수 있는 발리스타의 수는 총 50기였다. 여기서 개조를 했다고 하면 인원 2천여 명에 발리스타 60기까지 설치할 수 있다.
하데스는 지도를 꺼내어 탑건 영지의 코모테 마을을 찾았다. 그리고 바닷길을 확인하면서 튜런을 불렀다.
“튜런! 저 좀 봐요.”
“왜 그러나?”
튜런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말했다.
“여기가 지금 선전 포고를 한 영지의 항구인 코모테 항구인데요. 여기서 중형 전투선을 타고 여기까지 오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중형 전투선이라고 해도 개조가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에 따라 다르네. 계산해 봐야 알겠지만, 개조되었다고 해도 8시간은 족히 걸리겠는데. 최고로 빨리 온다고 해도 말이야. 그런데 왜 물어보는 건가?”
“여기가 적의 영지거든요. 그리고 여기는 적의 영지의 항구인데요. 적이 두 척의 중형 전투선이 건조되었다고 하거든요.”
“그래? 어디 보자….”
튜런은 지도를 보면서 선을 긋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선은 코모테에서 포센 항구 마을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무엇을 계산하는 것인지 바닥에 숫자를 마구 적더니 말했다.
“지도에 그려진 선이 최단 거리일세. 그리고 조금 전에 말했던 것처럼 여기까지 오는데 7시간이 조금 더 걸리겠군.”
“만약 온다고 하면 막을 방법은 없겠군요?”
“아니지. 지금 대포를 제작하고 있지 않나. 잘하면 여기 지점에 설치하면 공격이 가능할 거야.”
지도에 점을 찍으며 말했다. 점이 찍힌 곳은 공교롭게도 깎여진 산의 서쪽 끝이었다. 그때 쥬로드가 다가오며 말했다.
“대포 실험할 준비가 끝났네.”
“아, 네. 알겠습니다.”
대포도 중요했지만, 적의 전투선을 막을 방법이 더 중요했다. 그랬기에 지도를 쳐다보며 건성으로 대답하는 하데스에게 튜런이 말했다.
“그건 나중에 다시 생각하고 우선 대포의 사정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게 좋겠어. 가보세.”
“네. 알겠어요.”
“힘내게. 자네답지 않게….”
하데스가 힘없이 말을 하자 튜런이 넌지시 말하며 대포 시험을 할 장소로 가자 그 뒤를 하데스가 따라갔다.
모두가 알고 있는 조선 시대에서 사용하던 그런 화포였다. 이동이 가능하게 포신의 바닥엔 바퀴가 달려있고 고정할 수 있는 고정핀도 있었다. 그리고 포신의 길이는 1.5미터에 포신에 난 구멍의 직경은 20cm로 되어있었다. 그랬기에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자 쥬로드가 말했다.
“잘 보게. 이쪽 손잡이를 돌리면 포신의 각도가 낮아지고 반대로 돌리면 각도가 높아지지 그리고 여기 뒤에 튀어나온 것은 포탄이 나가면 생기는 반동으로 뒤로 밀려나는 걸 잡아주기 위해 이 지지대를 바닥에 고정하면 뒤로 밀리는 걸 막아준다네.”
“네. 그렇군요.”
“이제부터가 중요해 포신 뒤에 작은 구멍이 보이지? 여기에 도화선을 넣고 포신 안으로 화약을 넣는 거지 넣을 땐 터질 위험이 있으니 적당한 힘으로 꾹 눌러줘야 해. 그리고 여기 보이는 포탄을 넣는 거지. 이해가 되나?”
“대충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사정거리가 얼마나 됩니까?”
“하하하…. 놀라지 말게. 이놈의 사정거리는 최소 500미터네. 그리고 크기에 따라 거리도 더 늘어나지.”
그거야 당연한 거였다. 포신이 크면 화약도 그만큼 더 들어갈 것이고 또 포신에 들어갈 포탄도 커지며 무게도 많이 나가니 더 멀리 날아갈 수밖에 없다. 그걸 마치 자랑하듯 말하는 쥬로드에게 뭐라고 말은 하지 못하고 그냥 대포를 천천히 살펴봤다. 그리고 쥬로드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주시면 저에게 힘이 될겁니다. 읽어보신후 한줄의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마신 유희입니다.
얼마 전부터 네이버 웹소설 챌린지리그 퓨전란에 새로운 글을 올렸습니다.
책의 제목은 [이계 책 사용설명서] 입니다. 네이버 웹소설 마신유희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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