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완결

주안작가
작품등록일 :
2020.11.16 20:49
최근연재일 :
2021.04.18 21:00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102,634
추천수 :
2,572
글자수 :
797,504

작성
20.11.17 23:00
조회
1,891
추천
40
글자
12쪽

[1부 검권천하] 제3화 -파천문 훈련장(2)

DUMMY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1부 검권천하] 제3화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IT뷰'의 최정인입니다. 요즘 가장 핫하죠, 검권천하를 개발하신 유엔더블유 社의 ‘윤진용’ 개발팀장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팀장님, 시청자 여러분께 인사하시겠어요?"

"안녕하십니까, 검권천하 총괄개발팀장 윤진용입니다. 정식 론칭이 어제였는데 가장 핫하다는 말을 들으니까 상당히 민망하네요."


"충분히 핫하다는 말을 듣고도 남을 정도죠. 어제 저도 컴퓨터 게임방에 직접 가봤는데 모든 사람이 검권천하를 하더라고요. 정말 모두가요. 팀장님, 검권천하는 어떤 게임이다, 한마디로 정의해 주시겠어요?"

"검권천하는 중국 대륙을 그대로 온라인상에 옮겨 놓은 오픈월드형 무협 MMORPG 게임입니다. 즉, 무협을 갈망해온 모든 유저가 직접 무림 고수가 되는 기분을 실감할 수 있는 게임이다,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말씀만 들어도 흥미롭네요. 하지만 지금까지 여러 MMORPG가 등장했다가 사라졌습니다. 그런 점에서 검권천하만의 특별한 점이 있을까요?"

"길드를 만드는 것처럼 일정한 인원이 모이면 문파 또는 세가를 창설할 수 있고, 독창적인 무공도 만들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검권천하는 아직도 개발 중이고, 모든 유저가 개발자가 되는 셈이죠."


수많은 대화가 오갔고, 정인은 약간 예민한 질문을 했다. 그녀도 궁금한 내용이기도 했다.


“검권천하는 론칭 전부터 약간의 잡음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독자님들도 궁금해할 수 있는 내용이니까 대략적으로라도 말씀해 주시겠어요?”

“이 질문만큼은 피하고 싶었는데 예리하게 질문하시네요. 맞습니다.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법원에서 공정하게 판단했다, 정도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윤진용이 단호하게 말을 끊자 정인도 더는 묻지 않았다.


IT 이슈 전문기자인 정인, 그녀가 어떤 사건이었는지 모를 리가 없다. 그래서 더더욱 의문이 들었다. 기자의 직감이라 해야 할까, 윤진용의 표정! 미묘했지만 불편해하는 기색을 정인은 읽을 수 있었다.


인터뷰는 앞으로의 업데이트 방향을 묻는 것으로 끝이 났다. 정인이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인터뷰를 잘 했나 모르겠네요.”

“충분히 잘 하셨어요. 나중에도 저희랑만 단독 인터뷰해주실 거죠?”

“‘IT뷰’의 인터뷰라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돌아서려던 정인, 카메라가 꺼진 것을 다시금 확인한 그녀가 윤진용에게 질문을 했다. 어제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참! 팀장님, 여쭤볼 게 있는데요.”

“말씀하세요.”

“어제 검권천하를 플레이해봤는데 ‘히든 퀘스트’가 있더라고요. 보상도 어마어마하고요. 그런데 홈페이지에는 히든 퀘스트 관련된 언급이 전혀 없어서요. 그래서 인터뷰할 때는 여쭤보지 않았습니다.”

“히든 퀘스트요? 아뇨, 아뇨. 그런 건 없습니다. 설마 잘못 보신 게 아닐까요?”


게임 개발자는 히든 퀘스트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인은 분명히 봤다. 보너스 스탯 30개라는 어마어마한 보상도 받지 않았던가! 뭐지?


분명 윤진용은 정말 없는 걸 없다고 말하는 눈치였다. 이런 걸 감출 필요가 있을까? 히든 퀘스트가 있다고 밝히는 게 홍보 측면에서 보면 더욱 이득일 텐데?


정인은 스마트폰을 꺼냈다. 윤진용이 보는 앞에서 검권천하에 로그인했다. 그리고 어제 NPC인 ‘아린’을 만난 정자로 캐릭터를 움직였다.


“여기 정자에 NPC가 있는데, 어라?”


없었다. 정자만 있었다. NPC는 없었다. 게임 관계자가 특별히 변경하지 않았다면 NPC가 사라졌을 리가 없다. 윤진용이 말했다.


“기자님께서 잘못 보신 게 맞나보네요.”

“아, 그, 그런가 보네요······.”


정인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NPC는 없었다. 그러나 보상으로 받은 10만 냥과 보너스 스탯은 그대로 존재했다. 분명 뭔가 이상하다!


어제 피시방에서 봤던, 노숙자로 착각한 한영의 말이 정인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내가 검권천하를 만들었다고!’


그가 알고 있는 것을 개발팀장은 모르고 있다. 이거 어쩌면 특종이 될지도 모른다! 기자의 촉이 발동해서일까, 정인의 눈이 반짝거렸다.


정인과 카메라맨이 떠나자 윤진용은 다급하게 부하 직원을 불러 지시했다.


“히든 퀘스트 같은 게 있는지 샅샅이 살펴봐. 있으면 보고하고, 아니 삭제부터하고 보고해!”


윤진용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파르르 떨리기까지 했다. 그는 분노하고 있었다. 자신이 배신한 두 사람에게!


류한영, 윤진용, 마성진.

세 사람은 같은 꿈,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게 검권천하였다.


‘류한영’은 대표이자 스토리라인 구축을,

‘윤진용’은 그래픽과 디자인 전반을

‘마성진’은 그 외의 전반적인 사항을 도맡았다.


이들 셋은 가까웠다.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의형제가 된 유비, 관우, 장비처럼 같은 목표를 가진 서로를 의형제라 불렀고 실제로 그렇게 대했다.


그러나 오해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됐고, 점점 커졌다.


즉흥적인 한영과 마성진, 이와는 달리 매사에 신중한 윤진용.

그랬기에 검권천하를 개발하며 의견 충돌이 적지 않게 일어났다. 한영과 성진 둘만이 대화하는 횟수가 늘어났고, 윤진용도 이를 의식하게 되었다.


윤진용의 생일을 앞둔 어느 날이었다.

한영과 성진은 윤진용을 위한 깜짝 파티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윤진용이 나타나자 둘은 비밀 이벤트를 들킬세라 서둘러서 자리를 떠났다. 이 일은 시발(始發)이 되었다. 자신 모르게 무언가를 준비한다! 오해는 그렇게 의심으로 변했고, 이날부터 짙어졌다.


먹히기 전에 먹어야 한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의심은 이들을 갈라놓았다. 결국, 윤진용은 비밀리에 의형제들의 등에 칼을 박았다.


한영과 성진은 자신들이 세운 공든탑을 무너뜨린 게 오로지 유엔더블유社의 짓이라고만 여전히 착각하고 있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것이라고는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히든 퀘스트’를 제안한 건 한영이었고, 성진은 동의했다. 재미삼아 만든 것이었고, 윤진용에게는 추후에 말하려고 했다. 그러나 말할 타이밍을 놓쳤다. 윤진용이 히든 퀘스트의 존재를 모르는 이유이기도 했다.


한편, 정인은 마음속으로 ‘이건 특종이야!’를 외치며 자신의 사무실로 뛰어올라갔다. 인터뷰 영상을 올리고 빠르게 기사를 작성했다.


A4용지 3장반에 가까운 기사를 작성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시간! 그녀는 편집부에 기사 초안을 제출하자마자 지존 피시방으로 향했다.


피시방에 도착한 정인은 혹시라도 노숙자 아저씨가 있을까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무언가 비밀을 가지고 있을 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노숙자 아저씨를 만날 곳은 거기뿐이다! 정인은 검권천하에 로그인을 했다.


그리고 사막에서 바늘 찾듯 돌아다닌 끝에 그토록 기다리던 한영을 만날 수 있었다.


*****


[이봐, 애송이! 여긴 무슨 일이지?]

[확인(F)]


한영은 눈앞에 있는 남성을 쳐다봤다. 얼굴만큼 커다란 팔뚝과 오른쪽 볼에 있는 X자 모양의 흉터, 파천문 훈련교관이었다.


“확인.”


[파천문의 입교하고 싶다고? 이봐, 파천문은 아무나 받아주는 곳이 아니야. 매일 너 같은 애송이가 한 수레는 온다고.]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야. 세 가지 시험을 통과하면 내가 특별히 허가증을 써주지.]

[수락(F) / 거절(ESC)]


수락이라고 말하자 한영 앞에 투명한 글귀가 나타났다.


-메인 퀘스트-

파천문의 제자가 되어 – 훈련교관의 세 가지 시험을 통과하시오.


[저쪽에 허수아비 보이지? 50개를 부수면 끈기를 인정해주지.]

[확인(F)]


첫 번째 시험 - 허수아비 부수기 ( 0 / 50)


한영은 허수아비 쪽으로 걸어갔다. 이미 많은 사람이 각자의 앞에 있는 허수아비를 저마다의 병장기로 때리고 있었다.


일반 플레이어와는 달리 기본 아이템을 받지 못한 한영은 맨손으로 허수아비를 한 대 ‘툭’ 쳤다.


수련용 허수아비 ( 99 / 100)


전체 피통은 100, 한영의 맨주먹은 딱 1의 피해를 입혔다. 한영의 입에서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아, 이거 곤란한데. 거의 데미지가 안 들어가잖아.”


보너스 스탯 30개 중 그나마 다섯 개라도 근력에 투자했기에 가능한 수치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허수아비의 체력은 그대로였을 터.


주위를 둘러본 한영은 허수아비 옆에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 하나를 주웠다. 불을 붙여도 타지 않을 정도로 수분기가 가득했다.


[물에 젖은 나뭇가지]

공격력 보조+1


한영은 쓸모없는 나뭇가지를 던져버리고는 이번에는 나름 튼실해 보이는 놈을 집었다. 공격력 보조 +3, 옳거니!


한영은 회초리로 적당해 보이는 짱짱한 나뭇가지로 허수아비를 긋고, 찔렀다.


다섯 시간 뒤.


한영은 목재 허수아비의 오른쪽 어깨에 손을 올린 채 거칠게 숨을 내뱉었다. 어느덧 그가 부순 허수아비는 99개! 한영이 나뭇가지를 휘두르자 드디어 100개째 허수아비가 부서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훈련교관의 첫 번째 시험은 허수아비 50개를 부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영이 이를 악물고 더 많은 허수아비를 부순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히든 퀘스트!’


한영이 훈련교관에게 말을 걸었다.


[하하하, 만만한 애송이는 아니군. 좋아, 패기는 인정하지. 첫 번째 시험은 통과다.]

[확인(F)]


“확인.”


-메인 퀘스트 [파천문의 제자가 되어 -첫 번째 시험]을 완료하였습니다.

-퀘스트 보상 아이템이 지급되었습니다.


-황금 100 냥을 획득하셨습니다.

-경험치 100을 획득하셨습니다.


-히든 퀘스트 [끈기는 무림인의 덕목]을 완료하였습니다.

-퀘스트 보상 아이템이 지급되었습니다.


-보너스 스탯 +3


“좋았어!”


노력의 결실이라 해야 하나, 원하던 바를 얻자 한영의 입고리가 올라갔다. 경험치 100을 받아 레벨 2! 모든 스탯이 한 포인트씩 올랐다. 자, 다음! 한영은 훈련교관에게 말을 걸었다.


[무림인에게 가장 필요한 건 첫째도 의협심, 둘째도 의협심이지.]

[산 밑 마을에 불량배들이 골치라더군. 자, 두 번째 시험을 제시하지. 불량배 50명을 교화시켜 오도록. 적당히 할 생각이라면 처음부터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놈들 아주 막무가내거든.]

[수락(F) / 거절(ESC)]


“수락!”


두 번째 시험 - 불량배의 반성문 입수 ( 0 / 50)


오른쪽 중단에 투명한 알림판이 떴다. 이상한 꿈이었다. 걸으면 진짜처럼 다리가 아팠고, 허수아비를 부술 때는 땀을 흘리기도 했다. 실제처럼 현실감각 백퍼센트인 꿈!


그래서일까, 한영은 입 한 가득 미소를 보였다. 그동안 받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 생각 때문이었다. 분명 불량배들을 패면 손맛 제대로 보리라!


한영은 스트레스 해소 대상들을 만나러 산 밑 마을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를 만났다.


--------


이름: PLAYER38769155

레벨: 2

생명: 158/158

공력: 32

소속: 없음

칭호: 없음

--------

근력 16 (+0) 체력 11 (+0)

민첩 16 (+0) 재능 16 (+0)

운 26 (+0)

분배 가능한 능력치 - 3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1부 검권천하] 제26화 -당골고지(1) +1 20.12.06 844 21 12쪽
25 [1부 검권천하] 제25화 -파천문 본원 +3 20.12.05 878 23 12쪽
24 [1부 검권천하] 제24화 -유전마을 +3 20.12.04 900 24 12쪽
23 [1부 검권천하] 제23화 -의로운 섬(3) +2 20.12.03 945 24 12쪽
22 [1부 검권천하] 제22화 -의로운 섬(2) +1 20.12.02 967 25 12쪽
21 [1부 검권천하] 제21화 -비적단의 소굴(8) +1 20.12.01 945 25 12쪽
20 [1부 검권천하] 제20화 -비적단의 소굴(7) +1 20.11.30 986 26 12쪽
19 [1부 검권천하] 제19화 -비적단의 소굴(6) +1 20.11.29 963 26 12쪽
18 [1부 검권천하] 제18화 -비적단의 소굴(5) +2 20.11.28 1,018 28 12쪽
17 [1부 검권천하] 제17화 -비적단의 소굴(4) +2 20.11.27 1,081 29 12쪽
16 [1부 검권천하] 제16화 -비적단의 소굴(3) +3 20.11.26 1,047 30 12쪽
15 [1부 검권천하] 제15화 -비적단의 소굴(2) +2 20.11.25 1,124 30 12쪽
14 [1부 검권천하] 제14화 -비적단의 소굴(1) +1 20.11.24 1,139 30 12쪽
13 [1부 검권천하] 제13화 -의로운 섬(1) +2 20.11.23 1,168 30 11쪽
12 [1부 검권천하] 제12화 -유전마을(2) +1 20.11.22 1,138 33 12쪽
11 [1부 검권천하] 제11화 -유전마을(1) +2 20.11.21 1,203 33 13쪽
10 [1부 검권천하] 제10화 -파천문 본원 +1 20.11.21 1,244 35 12쪽
9 [1부 검권천하] 제9화 -천지림(4) +3 20.11.20 1,260 34 12쪽
8 [1부 검권천하] 제8화 -천지림(3) +2 20.11.20 1,292 36 12쪽
7 [1부 검권천하] 제7화 -천지림(2) +1 20.11.19 1,345 34 12쪽
6 [1부 검권천하] 제6화 -천지림(1) +2 20.11.19 1,413 38 13쪽
5 [1부 검권천하] 제5화 -천구마을(2) +2 20.11.18 1,524 35 13쪽
4 [1부 검권천하] 제4화 -천구마을(1) +3 20.11.18 1,886 38 14쪽
» [1부 검권천하] 제3화 -파천문 훈련장(2) +3 20.11.17 1,892 40 12쪽
2 [1부 검권천하] 제2화 -파천문 훈련장(1) +5 20.11.17 2,258 46 12쪽
1 [1부 검권천하] 제1화 - 대한민국 서울 +6 20.11.16 3,221 49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