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의 굴레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08.20 17:22
최근연재일 :
2020.08.11 17:50
연재수 :
389 회
조회수 :
450,880
추천수 :
12,219
글자수 :
3,143,319

작성
17.01.22 20:33
조회
492
추천
11
글자
14쪽

(25막) 탈태(奪胎) (6)

DUMMY

하늘은 선선하게 푸르고 바람은 딱 상쾌할 정도로만 차갑다. 아무리 무지한 영혼일지라도 한 번쯤은 책을 들여다보고 싶은 시기. 그러나 이런 완벽한 바깥의 정경에도 불구하고 악마의 왜소한 임시육체는 곰팡내 나는 동아리방을 벗어나지 않는다. 감각이 희미한 그에게 있어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은 다름 아닌 침묵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최근 그의 ‘독서’는 지금까지의 그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여태까지 그는 ‘분석하며’ 읽지 않았다. 왕립마법대학 ‘아스트로바톰’의 중앙독서실과 그 안의 모든 책들은 인간의 역사, 지식, 양식이 전무한 그에게 습득해야 할 대상이었지, 재평가할 대상이 아니었으니까. 호기심에서 시작한 그의 독서행위 중에 ‘질문’이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그가 책을 대신하여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은 달랐다.

이것들은, 이 ‘일기’들은, 그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져대고 있다.

얼핏 보면, 어느 작은 인간의 유년기와 청소년기가 집약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일 뿐이다. 그날의 날씨, ‘친구’와의 대화, 벌레라고 생각했던 숲의 수호자와의 장난질. 그가 읽어왔던 그 어떤 이야기들보다도 획일적이고, 그 어떤 정보들보다도 무의미하며, 그 어떤 수필들보다도 지루하다. 그리고 동시에, 그 어떤 문서들보다도 위화감이 깊다.

그는 이 위화감의 정체를 간파하지 못했었다. 때문에 이 방에 온 뒤 처음으로 같은 내용을 반복하여 읽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 반복이 몇 번이나 반복됐는지 헤아릴 수 없게 되었을 때, 악마는 마침내 이 작으면서도 거대한 ‘이야기’ 전체를 감싸고 있는 묘한 어긋남을 알아챌 수 있었다.


“.......”


악마가 낡고 두꺼운 일기를 덮는다. 머지않아 다시 펴게 되리란 걸 알고 있음에도 그는 일기를 덮었다. 먼지 쌓인 창틀과 그 아래로 살며시 기어들어오는 햇살. 작고 붉은 새싹이, 햇볕을 밭으며 고개를 내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자 속에서 무엇을 얻었나, 형제여.]


그리고 그 새싹의 잎에서 들려오는 신비로운 목소리. 데로는 비웃음을 먼저 씹는다.


“재밌군. 내 진짜 형제새끼들도 나를 형제라 부르지 않는데, 붉은 나무의 강박녀가 친한 척을 하네.”


[허무한 적의를 세우지 마라. 내가 왜 너를 방치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절망의 바하이트?]


“꼬우면 내쫓으시던가.”

헐렁한 옷 덕분에 하얗다 못해 창백한 어깨가 드러났지만, 데로는 신경 쓰지 않고 검은 혀로 웃으며 목소리를 향해 돌아앉는다.

“아니면 빨리 용건이나 말해.”


[‘변수’의 과거에서 무엇을 봤는지 알고 싶다.]


“.......”

데로는 잠시 실체가 없는 목소리를 직시한다. 순간 떠오른 수많은 의문들 중에서도, 그의 혀를 통해 가장 먼저 빠져나온 것은 의외로 간단했다.

“왜 그 새끼를 신경 쓰지?”


[그 질문은 너에게도 해당되는 것 아닌가?]


“말 돌리지 말고, 너는 왜 그 새끼를 신경 쓰냐고?”


일렁이는 햇빛, 고개를 드는 새싹의 초록빛.


[처음엔 그를 너희의 악으로부터 비롯된 존재라 생각했었다. 몰래 파멸의 씨앗을 내 아래 심어놓은 것이라, 그리 생각했었지.]

한숨처럼 따스한 바람이 동아리방을 채워나간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제 나의 아들도, 나의 딸들도 그에게서 미래를 보고 있어. 우리가 허락한 적 없는 미래를 말이야.]


“어휴, 허락이라니. 아직도 그런 오만함을 품고 있으니까 외면당하는 거야.”


데로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서며 웃었다. 그러나 그런 그를 맞이한 것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였다.


[그들이 무슨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아는가? 이미 몰락한 주인의 목소리에게 그들이 어떻게 현혹되었는지 아는가? 사도를 베는 검과 악마를 베는 검. 이게 바로 지금 그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이름들이다.]


“그건 잘된 거 아냐?”


[.......뭐?]


마치 단절, 그 자체처럼, 데로는 창문을 닫아버린다.


“인간새끼들이 이 땅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존재가 바로 우리들 아니었나? 우리가 어머니의 목소리를 차디찬 북쪽 땅 너머로 쫓아내면서 뭐라고 자위했는지 벌써 까먹은 거냐?”


[어머니는!]

붉은 나무의 목소리가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만약 데로가 창문을 닫지 않았다면 어디까지 뻗어 나갔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목소리였다.

[.......어머니는......, 미래를 볼 줄 모르셨다. 여섯 번이나 같은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시고도 미래를 볼 줄 모르셨어. 의미 없는 창조와 파멸, 바닥으로 묻혀가는 수많은 영혼과 목소리들. 그분의 가장 완벽한 자식으로서, 우린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


“말은 거창하군. 그래놓고 니들이 하고 있는 일이 뭐지? 축복이랍시고 인간새끼들을 자기들만의 개념 속에 붙들어 놓은 채, 결국엔 니들의 영역다툼을 위한 꼭두각시로 쓰고 있잖아? 지금도 인간새끼들은 너희들을 이름을 부르짖으며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피를 내뿜고 있어. 이게 어머니가 지난날 해오던 짓과 뭐가 다르지?”


[그건 아펜타우스가 먼저 불문율을-]


“그럼 왜 ‘변수’가 불만인데?”

어느새 데로의 검은 혀는 검과 같은 날카로움을 품고 있었다.

“니 새끼를 대신하여, 니 새끼들의 자식새끼들을 대신하여 아펜타우스의 의지를 물리치고 붉은 나무의 영광을 세워주려는 ‘변수’를 오히려 응원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니 새끼는 그저 자기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을까 봐, 언젠가 인간새끼들이 의심과 반항의 칼을 들이밀까 봐 짜증이 나는 거잖아? 니 새끼에게 흘러가야 할 영광의 목소리가, 정체모를 인간나부랭이에게 흘러갈까 봐 경계하고 있는 거잖아?”


[그렇다면 묻지, 인간의 시대에 영원한 침묵을 선언한 네가 왜 그의 곁에 붙어있는 것인가?]


“.......”


데로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는다. 그의 시선은 방치된 소파, 정확히는, 그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일기장을 향한다. 그리고 그 끝에서 피어오른 것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짙은 비웃음이었다.




“재밌잖아.”




==============




“.......그래서, 그냥 마즈다힐로 가셨다고? 보고도 없이?”


“예.”


셰르와 유진이 동시에 대답을 한다. 그에 로빈은 복잡한 얼굴로 턱을 쓰다듬었고, 옆에 서있던 마누앙의 목소리를 이끌어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복귀를 명령하시면-”


“아니, 아니에요. 전권을 위임했으니, 이번 기수까지는, 아니, 적어도 봄까지는 엘라 경을 믿어보기로 하죠. 대신 줄리아와 어윈에게 예정보다 빨리 마즈다힐로 복귀해달라고 전해주세요.”


로빈은 간신히 엘라가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니까-라는 첨언을 참아낼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셰르, 유진. 고생했어. 오늘은 이만 퇴근해. 아, 유진은 드렌턴 아저씨가 찾던데 중간에 들렀다 가봐.”


“옛.”


절도 있는 경례를 올리고서 두 근위기사는 차례로 로빈의 집무실을 빠져나온다. 밖에서 근무 중이던 오즈카에게까지 경례를 마치고 계단을 내려서는 그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근위대에게 해가 지지 않은 시간의 퇴근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힘들다 힘들어. 다른 동기들은 죄다 휴가받고 놀자판이던데 우린 이게 뭐야.”


“근위대에 휴가가 어딨어.”


딱딱한 셰르의 반응에 살짝 토라진 얼굴로 뒤돌아보는 유진.


“말이 그렇다는 거지, 말이. 휴가는 바라지도 않아. 적어도.......”


“적어도 뭐?”


“.......아냐, 아무것도.”


물론 셰르는 유진이 뭘 말하고 있는지, 뭘 원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둘이 눈을 마주하게 된 이후로, 느긋하게 거리를 걷거나 함께 손을 잡고 산책하는 일을 해볼 기회가 없었으니까. 둘을 둘러싸고 있는 시선을 걱정할 틈조차 없었으니까.


“아, 대장님이다.”

드넓은 대합실, 그리고 그 구석에 위치한 휴게실이었지만 드렌턴이란 존재는 너무도 쉽게 눈에 띄고 있었다. 셰르는 밖에서 기다리겠다는 말과 함께 대합실 중앙에 위치한 장식용 분수 뒤로 숨었고, 유진은 그런 셰르에게 살짝 손을 들어 보이며 웃었다.

“대장님!”


“오, 복귀했냐?”


피곤한 얼굴로 반쯤 소파에 누워있던 드렌턴이었다. 그는 휴게실의 문이 닫히기도 전에 날아온 유진의 경례를 거대한 손을 휘휘 내젓는 것으로 대신 받는다.


“예.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아, 맞아, 그래.”

보기에도 찌뿌둥하게 몸을 일으켜 제복 속을 뒤지기 시작하는 드렌턴. 잠시 후 그의 우직한 손에 들려 나온 것은 평범한 봉투였다.

“미리 축하한다.”


“예? 축하?”


봉투를 받아들면서, 유진은 갑작스런 ‘대장님’의 축하에 고개를 갸웃한다.


“근위대장으로선 아쉽지만, 선택은 어디까지나 네 몫이니까. 일단은 축하해줘야지.”


“.......무슨 말씀이신지 잘-”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받은 봉투를 향해 내려서는 유진의 새빨간 눈동자.

아무런 특색이 없다고 생각했던 그 봉투는,

그녀에게 아주 익숙한 인장으로 봉인이 되어있었다.







“왔어? 어디 가서 저녁이라도 같이 먹....... 왜 그래?”

어떻게 하면 유진과 저녁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치밀하게 계산하던 셰르였지만, 그의 모든 계획은 유진의 표정으로부터 무너져 내리고 만다. 유진이 대답을 대신하여 내민 것은, 인장이 뜯긴 봉투 하나.

“뭔데 이게?”


“.......오라버니께서 대장님께 보내신 거야.”


오라버니.

그 하나의 단어만으로 셰르는 표정을 굳힌다.


“대장님한테? 왜?”


내용물을 꺼내 살펴보지만 ‘요청서’라는 단어 외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유진의 커다란 눈동자에서 눈빛을 담은 물방울이 뚝뚝 흘러내렸기 때문이었다.





“나, 결혼한데.”





================





“블라고스톡에서의 일이 어떻게 끝났는지 잊으셨습니까?! 외세를 끌어들이다니요?! 도시들이 죄다 들고 일어설 겁니다!”


“정리된 것은 중앙의회 하나뿐입니다. 아직도 지방도시 곳곳에는 제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어요. 만약 연합군이 제국3군단에게 패배했다면, 그들은 노골적으로 움직였을 겁니다.”


“그러니까 더더욱 내부적으로 해결해야지요! 여기서 카나반을 끌어들였다가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분열되어 버립니다!”


“.......”


조명도 없이, 희미한 촛불 하나를 둘러싸고 있는 거친 목소리들. 그리고 그 중앙에서 말없이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노인의 옥색 눈동자가 있었다. 수염이나 머리카락, 심지어는 눈썹 하나조차 찾아볼 수 없는 노인의 이질적인 풍채였다.


“와르헨스톡의 시장께서 받은 공격명령서는 정식으로 인가된 문서였습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블라고슬로바 내부의 친제국파도 다급해졌다는 의미입니다. 분열이 걱정되신다고요? 이미 늦으셨습니다.”


“하지만 카나반이 멋대로 들어오면-”


“그러니까 구실을 잘 맞춰야죠.”

의원들의 목소리를 끊으며 개입한 것은 지금 그들이 있는 장소, 와르헨스톡의 시장인 와르헨 던컨, 본인이었다.

“스승님, 아니, 옛 스승님께서 여러분을 불러 모으신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하고자 함입니다.”


던컨의 목소리는 덩치에 맞지 않게 경박했다. 따라서 그의 목소리를 들은 의원들이 받아들이는 태도도 가벼워질 수밖에 없었다.


“후속조치? 논의라뇨?”


“지금 우리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어지럽게 뒤섞여있는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 일이오.”

마침내 노인의 입술이 움직인다. 그 무거우면서도 설득력 있는 목소리는 단숨에 방안에 있는 모든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방법에 대해서, 본인은 이미 카나반의 국왕과 이야기를 맞춰두었소.”


“뭣?!”


“대표기사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멋대로 협정을 맺고 오셨다는 말씀입니까?!”


“멋대로?”

싸늘하게 청중을 훑는 노인의 옥색 시선.

“그래서 일이 이렇게 진행될 때까지 의회와 의원분들께선 어떤 해결책을 내놓았는가? 이 와중에도 자유당과 공화당은 서로에게 비난의 날을 세울 뿐, 당장 어떤 위협이 다가오고 있는 지에 대해선 관심조차 없지 않던가? 당신들은 진정 일을 해결하고 싶으신 건가, 아니면 단순히 상대방의 이야기에 반대를 하고 싶으신 건가?”


“.......”


어조는 평화로웠으나, 노인의 말은 그 어떤 꾸지람보다도 깊숙하게 청중의 가슴을 후벼 파고 있었다.


“카나반과 제국의 마즈다힐 전투. 그리고 그 과정에서 블라고슬로바 주정부의 인가된 명령으로 와르헨스톡의 시장은 카나반군을 공격했소. 이것이 객관적인 사실이지.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카나반은 마즈다힐과 이스누시아를 정복했으며, 제국은 이에 대해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소. 그렇다면, 이 다음으로 카나반이 정리해야 할 상대가 누구일 것 같소?”


“.......대표기사님, 설마-”


“나는 카나반의 국왕에게 블라고슬로바를 향한 선전포고를 해달라 요청하였소.”


경악과 절망, 그리고 혼란이 촛불의 불빛을 크게 흔든다.


“그,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전쟁이라뇨?!”


“제국세력의 뿌리를 뽑아야 할 때에 어째서 카나반과의 전쟁을 하신단 말씀입니까?!”


남녀, 그리고 앉아 있는 자리에 상관없이 모두가 들고 일어선다. 그러나 블라고슬로바의 대표기사, 쟝 자크 블린저의 태도는 의연했다.


“전쟁? 전쟁이 아니오. 말했잖소. 카나반의 선전포고는, 블라고슬로바 내부의 적과 아군을 구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가 될 것이오.”


“하지만.......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친제국파놈들은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할 겁니다! 카나반에 대한 반발심을 이용하여 그들의 세력을-”


“그게 바로 본인이 원하는 양상이오.”


“.......”


블린저의 단호함에 의원들은 말을 잃는다.

서로의 눈치를 보며, 지금 이 안에서, 그리고 밖에서 벌어질 일들의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런 혼란스러운 영혼들을 향해,

블린저는 마지막 비수를 꽂아 넣는다.




“그리고 그 시작은, 여기 와르헨스톡의 점령이 될 것이오.”


작가의말

언제나 미흡한 글을 봐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색한 문장이나 문맥, 오타가 있다면 지적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변수의 굴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93 (27막) 이쪽을 보고, 들짐승처럼 웃어주세요 (4) +2 17.05.09 316 9 15쪽
292 (27막) 이쪽을 보고, 들짐승처럼 웃어주세요 (3) +4 17.05.04 335 9 17쪽
291 (27막) 이쪽을 보고, 들짐승처럼 웃어주세요 (2) +3 17.04.29 379 9 16쪽
290 (27막) 이쪽을 보고, 들짐승처럼 웃어주세요 (1) +3 17.04.24 330 12 21쪽
289 (막간) 우리 엄마가 그랬어요. 쉽게 아무는 건 상처가 아니라고. +3 17.04.19 384 11 14쪽
288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11) +3 17.04.14 336 12 21쪽
287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10) +3 17.04.09 320 11 19쪽
286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9) +5 17.04.04 328 8 14쪽
285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8) +6 17.03.29 327 9 13쪽
284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7) +4 17.03.24 314 12 16쪽
283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6) +2 17.03.19 339 10 16쪽
282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5) +2 17.03.14 344 10 17쪽
281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4) +4 17.03.09 361 8 15쪽
280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3) +4 17.03.04 370 13 14쪽
279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2) +4 17.02.27 423 10 17쪽
278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1) +6 17.02.21 404 13 16쪽
277 (막간) 이 구역의 미친개는 나야 +4 17.02.16 367 10 18쪽
276 (25막) 탈태(奪胎) (10) +8 17.02.11 553 6 16쪽
275 (25막) 탈태(奪胎) (9) +4 17.02.06 379 10 20쪽
274 (25막) 탈태(奪胎) (8) +6 17.02.01 383 10 17쪽
273 (25막) 탈태(奪胎) (7) +4 17.01.27 472 6 17쪽
» (25막) 탈태(奪胎) (6) +4 17.01.22 492 11 14쪽
271 (25막) 탈태(奪胎) (5) +4 17.01.17 389 9 18쪽
270 (25막) 탈태(奪胎) (4) +10 17.01.12 542 11 18쪽
269 (25막) 탈태(奪胎) (3) +8 17.01.07 426 14 18쪽
268 (25막) 탈태(奪胎) (2) +8 17.01.02 425 12 20쪽
267 (25막) 탈태(奪胎) (1) +8 16.12.28 479 12 16쪽
266 (막간) 우리가 그림자를 대하는 자세 +8 16.12.23 451 11 13쪽
265 (24막) 다시 품은 목소리 (10) +4 16.12.18 498 12 18쪽
264 (24막) 다시 품은 목소리 (9) +8 16.12.13 394 12 23쪽
263 (24막) 다시 품은 목소리 (8) +2 16.12.08 370 12 22쪽
262 (24막) 다시 품은 목소리 (7) +6 16.12.03 520 11 16쪽
261 (24막) 다시 품은 목소리 (6) +7 16.11.28 435 12 19쪽
260 (24막) 다시 품은 목소리 (5) +4 16.11.23 402 11 17쪽
259 (24막) 다시 품은 목소리 (4) +8 16.11.18 415 11 17쪽
258 (24막) 다시 품은 목소리 (3) +4 16.11.13 487 11 20쪽
257 (24막) 다시 품은 목소리 (2) +6 16.11.07 727 12 17쪽
256 (24막) 다시 품은 목소리 (1) +8 16.11.02 436 12 17쪽
255 (막간) 무게 +4 16.10.28 509 13 16쪽
254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11) +10 16.10.23 512 13 23쪽
253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10) +10 16.10.18 422 13 19쪽
252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9) +10 16.10.13 480 15 17쪽
251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8) +8 16.10.08 475 12 18쪽
250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7) +12 16.10.03 549 14 16쪽
249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6) +5 16.09.28 470 15 16쪽
248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5) +10 16.09.23 433 13 17쪽
247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4) +8 16.09.18 508 15 19쪽
246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3) +10 16.09.13 511 13 18쪽
245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2) +10 16.09.08 458 14 13쪽
244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1) +7 16.09.03 511 12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