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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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08.20 17:22
최근연재일 :
2020.08.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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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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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4)

DUMMY

한 번의 겨울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주둔지의 모습은 눈에 띄게 바뀌어있었다. 높고 견고한 성벽, 더욱 멀리 볼 수 있도록 솟아오른 망루, 성벽의 바깥을 감싸고 있는 해자. 그뿐만이 아니었다. 신축공사와 함께 부지 자체를 크게 확장한 덕분에 군수공장을 비롯한 군병원, 탄약고 등, 날씨가 풀리면 본격적으로 이곳에서 임무를 시작할 건물들이 대거 들어서게 된 것이다.

물론 단순한 전초기지라기엔 과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규모와 투자였다. 하지만 로빈은 처음부터 이곳을 단순한 ‘전초기지’로 만들 생각이 없었다. 블라고슬로바와의 동맹이 제대로 회복된다면, 이곳은 마즈다힐과 블라고슬로바북부를 잇는 연결점이 됨과 동시에 마즈다힐 전역의 방위와 이에 맞닿아있는 제국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는 요충지가 된다. 로빈은 바로 이런 군사적, 지정학적 분석을 통해 의회로부터 승인을 얻어낸 것이었는데, 사실 이 전초기지의 확장에는 로빈과 벤만이 알고 있는 또 다른 의도가 숨어있었다.


“일이 잘못될 경우엔 여기에서 곧바로 병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해. 되도록 통합군에서 예비대를 끌어오고 싶은데, 괜찮겠어?”


어느덧 가벼워진 차림으로 탁자를 사이에 두고 있는 두 사람. 로빈의 물음에, 벤은 한참이나 전술지도를 내려다본 후에야 입을 연다.


“이 이상 베르달군에 부담을 얹을 순 없으니 어쩔 수 없지. 일단 그라우치 장군이 복직한 게 큰 힘이 되어주었어. 덕분에 본국의 동부국경도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으니까.”

훈련 중인 생도들을 사적으로 포섭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어 아르보리스 시장과 북부군사령관에서 물러난 라즈텔라무스 그라우치. 그 의도에 반역 등의 의도가 없었음을 로빈이 직접 나서서 증언해준 덕분에 혐의는 풀릴 수 있었지만, 군율을 어지럽혔다는 사실만큼은 명백했기에 결국 정식으로 보직해임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라우치를 동부국경의 지휘관으로 천거한 것이 바로 로빈과 벤. 역사적으로도, 그리고 최근까지도 큰 마찰이 없는 지역이었던 데다가 일단 ‘동맹’이라는 상황에 놓여있었기 때문에, 카나반과 블라고슬로바 간 동부국경의 기능은 ‘검문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 인사를 일종의 좌천과 다름없는 가혹한 처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진실은 바로 블라고슬로바를 향한 로빈과 벤의 태도에 있었다.

“문제는 이곳에 예비대를 주둔시키는 행동 자체가 블라고슬로바 내부의 친제국파들에겐 좋은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는 거지.”


“그러니까 너도, 블린저 경도 경로를 바꾸자고 제안한 거잖아. 그거대로 움직이면, 지들이 뭐라고 할 수 있겠어?”


“.......으음, 그렇긴 한데.......”


다시금 전술지도로 내려가는 벤의 시선엔 희미한 망설임이 남아있다. 그리고 로빈은 어째서 그가 고민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 이 제안을 벤이 먼저 꺼냈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직접 나서기 전, 블린저가 먼저 이 제안을 가지고 왔다는 사실이 벤은 꺼림칙한 것이다. 로빈은 허리를 세우고, 이런 벤의 망설임을 향해 손가락을 찌른다.


“다시 생각해보려면 지금밖에 없어.”


“아니아니, 이미 작계도 다 짰는데 무슨. 그냥 이대로 가.”


“확실해?”


“언제 우리한테 확실한 게 있었냐?”


벤의 자조적인 미소에 로빈 또한 허탈하게 웃는다.

피곤함이 역력한 두 남자의 눈동자가 마주치고, 로빈이 전술지도를 거두는 것으로 오전 내내 이어졌던 마지막 조율은 마침내 끝을 맞이한다.

이제 남은 일은 오직 하나.




==============




“드디어 출진이네.”


“통합군의 예비대도 합류해야 하는 거 아냐?”


“그쪽은 우리가 와르헨스톡을 점령한 후에 온다던데?”


그 어느 때보다도 분주한 생도들의 숙소. 이곳에 온 이후 단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던 그들이었지만, 오늘은 그 긴장감의 무게부터가 남달랐다. 식사시간 직후의 구보나, 매번 부상자가 속출하는 전투훈련이 예정됐기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그 훈련들이 ‘끝났다’는 사실이 피부로 다가온 것이다.

과거 자신이 비슷한 처지에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로빈은 생도들의 실전투입을 좀 더 고민해달라고 했지만, 훈련대장 엘라의 태도는 굳건했다. 자신이 굳이 이곳까지 내려와서 훈련을 진행한 것, 그리고 끈질기게 통합훈련에 참가하도록 애를 쓴 것 모두 이번 원정을 위한 포석이었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생도들의 우려는 바로 그 ‘실전투입’ 자체가 아니었다. 사실 그들 중엔 이 지옥 같은 고문(생도들은 훈련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들이 겪었던 그 모든 사건을 이렇게 표현했다)이 끝났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해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문제’는, 바로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었다.


“.......야, 진짜 이대로 출전하는 거야?”


“그럼 뭐 어떡해? 치체가 가서 말해봤는데도 얻어맞기만 했다는데.”


“저 새끼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니, 차라리 다른 부대의 사병으로 가고 말지.”


모든 수군거림의 중심에 있는 자는 역시나 에두였다. 치체와 캄포의 주도로 진행됐던 ‘기수대표교체’ 움직임은 두 사람이 피떡이 된 채 돌아오는 것으로 일단락되었고, 그 이후론 에두라는 존재 자체가 마치 성역화된 것처럼 모든 이들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에두는 오히려 이 무관심을 반겼고, 치체와 캄포가 암묵적으로 각자 기수대표의 역할을 대신 도맡아 하게 되면서 귀족 출신의 생도들과 평민 출신의 생도들은 큰 마찰 없이, 대신 서로를 향한 멸시를 남긴 채 훈련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을 밖에서까지 이어나갈 수는 없다는 게 문제였다. 비록 이미 입을 맞춘, 표면뿐인 전쟁이지만, 어찌되었든 표면만큼은 실전이다. 지휘관으로서의 자각도, 책임감도 없는 자를 따라 실제 작전에 투입된다는 사실을 생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명백했다. 마지막으로 엘라에게 건의해 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엘라의 성격상 이번엔 진짜 목숨을 걸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그 누구도 나서지 못했다.


“차라리 예전에 했던 것처럼 다른 부대에 하나씩 배치하는 게 낫지 않나? 이래 봬도 모두 기사인데, 하나의 부대로 우르르 몰려가는 건 좀 낭비 아니야?”


군장을 꾸리고 있는 치체의 곁으로 한 귀족생도가 다가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뱉는다. 그러나 치체는 자신의 반듯한 머리넘김만큼이나 올곧은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대장님은 우리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길 바라셨으니까. 또 실제로 그렇게 훈련을 받아오기도 했고. 아마 정식으로 편제에 있는 부대처럼 운용하기보다는, 척후나 후방지원정도로 가겠지.”


“하지만 어쨌거나 저 새끼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는 거잖아! 아니, 애초에 지휘란 걸 해볼 생각도 없는 놈인데, 도대체 어떡해야-”


“나는, 반대로 이걸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뭐?”


어느새 치체 주변으로 모여든 몇몇 귀족생도들. 태연히 길가에 앉아있는 에두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의 평민생도들 또한 옹기종기 모여 이쪽으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필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리라.


“지금까지 보여준 온갖 만행에도 불구하고 대장님께서 저 녀석을 기수대표로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분명 폐하와 검성, 다른 부대의 지휘관이 모두 모여 있는 이곳에서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 걸 보여주기 싫기 때문이겠지. 동시에, 훈련이 아닌 실전에서 저 녀석이 뭔가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계신 거야.”


“그렇다면.......”


손은 멈추었지만,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는 치체의 얼굴과, 그의 목소리.


“아까도 말했지만, 이번 작전엔 우리가 직접적으로 관여할 기회는 별로 없을 거야. 그래도 지휘관의 무능을 보여주기엔 충분하겠지. 기수대표가 계속해서 저런 태도를 유지하고, 마지막으로 실전에서조차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대장님도 어쩔 수 없을걸.”


“그건 그래.”


“뭐, 냅두면 알아서 자멸할 테니까.”


동조의 미소를 지으며 생도들은 저마다 자신의 군장으로 흩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합 5분 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고, 생도들은 하나둘씩 전투복과 완전군장차림으로 천막을 빠져나간다. 그제야 슬그머니 자신의 군장을 챙기러 들어가는 에두를 신경 쓰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





몇몇 지휘관들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지만, 엘라가 ‘훈련대장’으로서의 책무만으로 이곳에 온 것은 아니었다.

벤과 토우칸, 카니아는 통합군의 재편을 마무리해야 했고, 지나는 임신 중이었으며, 크라트는 베르달은 물론이고 줄리아와 어윈을 도와 마즈다힐 전역의 방위를 점검 중이다. 즉, 이번 블라고슬로바 원정의 총사령관으로 임명할 만한 인원이 극히 제한되어있다는 뜻이었다. 물론, 지나는 임신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배제한다면 둘째는 없을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지만, 로빈은 눈물을 머금고 대리기사의 출진을 불허할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한가한, 너무 한가해서 훈련대장이라는 직무까지 도맡고 있었던 엘라가 자연스럽게 총사령관의 직책을 받게 된 것이다.


“작계를 읽어보셨겠지만, 이번 원정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적의 반응을 살펴보는 겁니다. 마즈다힐 침공 당시에 있었던 개입을 근거로, 와르헨스톡의 시장 던컨에게 합당한 보복을 내린다는 명분이죠. 이미 그쪽과는 이야기가 되어있으니, 던컨 시장은 대충 저항하는 척하다가 성문을 열고 항복을 할 겁니다. 자, 문제는 그 다음인데.......”

잠시 말을 멈춘 벤이 고개를 들어 엘라를 바라본다.

“.......엘라, 듣고 있어요?”


“그래에, 그래에. 다 알고 있는 거. 그냥 싸움도 없이 갔다가 눈치만 보고 와라, 이거잖아. 재미없게.”


엘라는 마치 아이가 투정을 부리는 것처럼 자신의 붉게 타오르는 듯한 머리카락을 전술지도 위에 어지러이 흩뿌리며 드러눕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벤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온 이유였다.


“재미없는 게 아니라, 중요한 변동사항이 있어요. 원래 계획은 와르헨스톡에서 잠시 반응을 지켜보며 대기하는 거였는데, 그렇게 되면 블라고슬로바 내의 친제국파가 우리더러 침략자라고 물타기를 할 여지가 있거든요. 실제로 블라고슬로바 북부국경수비대의 움직임도 있었구요.”


“그래서?”


“그래서~, 그 이후의 경로를 이렇게 바꿨어요.”


벤의 손가락이 전술지도 위에서 춤을 추듯 움직인다. 드러누워 있던 엘라의 먹색 눈동자가 살짝 빛나는 순간이었다.


“흐응? 그쪽은-”


“네, 맞아요. 우리가 직접 명분을 만드는 거죠. 즉,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모두 저쪽의 잘못이니, 우리가 직접 심판하겠다. 동맹을 유지하고, 저들을 옹호할 생각이 없다면 움직이지 마라- 이거죠.”


“하지만 움직이겠지?”


“그럼 우리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는 거죠.”


엘라가 벌떡 고개를 들면서 히죽 웃어 보인다.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으로 치명적인 미소였다.


“그럼 재밌어지겠는데?”


“그런데 지원은 제한되어있어요. 아시다시피 통합군도, 베르달군도 복구와 재편에 중점을 두고있는 중이라, 지금 여기에 있는 병력으로 모든 일을 치르셔야 할 거예요. 전투마법사도 소수 인원만, 기사도 근위대에서 몇 명 나오는 거 외에 지원이 없을 겁니다.”


“예비대는?”


“.......한 달 정도 걸려요.”


엘라가 자리에서 완전히 일어나, 크게 기지개를 켠다.


“정리하자면, 난 예비대도 없이, 1개 사단도 안 되는 병력을 데리고 사방이 적일지도 모르는 곳으로 쳐들어가서, 심지어 도발까지 하라는 소리네?”


“뭐, 그런 셈이죠.”

전술지도를 접으며, 벤은 살짝 엘라의 눈치를 본다.

“힘드실까요?”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엘라 특유의 매혹적인 웃음소리였다.




“아니, 맘에 들어.”






=====================






“어떡하실 겁니까?”


두 사람의 그림자와 목소리 외엔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시장의 집무실. 창문에 기대어 서있는 옛 스승에게 찻잔을 내밀면서 던컨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극도로 내용이 생략된 질문이었지만, 노인은 그 질문의 의도가 방금 전 이곳에서 있었던 만남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

차 한 모금과 함께 노인이 침묵을 씹는다. 두 번 침묵을 씹었고, 세 번째 침묵을 씹는 순간 옛 제자는 급한 성미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입술을 열려 했으나,

“내가 너를 파문시키면서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느냐, 던컨?”


“.......예?”


던컨이 당황하는 사이, 노인은 스스로 답을 내어놓는다.


“고결함과 긍지를 잃었다-. 바로 그게 이유였다. 너는 내 제자들 중에서도 가능성이 높은 녀석 중 하나였지만, 나는 영력을 부리는 것만이 기사된 자들의 도리가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에 너를 본보기 삼아 다른 제자들에게, 그리고 수많은 도시국가들에게 경고를 날리고자 했었다.”

노인의 깊은 한숨이 허공으로 흩어지던 차의 기운을 빨아들인다.

“하지만 그들을 봐라. 과거 네 사형이었던 자들을 봐라. 나의 가르침을 좇다가 허무하게 죽어가고, 제국의 유혹에 굴복하여 추악한 생을 연명하고 있는 자들을 봐라. 나라가 분열되어있을지라도 중앙의 힘인 우리들만큼은 올곧게 뭉쳐야 한다고 생각했던 내 가르침이, 지금 어디로 향했는지를 봐라.”


“.......스승님.”


“너는 실리를 주장했지. 그들을 뭉치게 만들 수 없다면, 스스로 그들이 되어 바꿔나가면 된다고, 그렇게 주장했지........ 그리고....... 네가 옳았다. 고결함과 긍지만으로는 현실 앞에 무너지는 영혼들을 구제할 수 없어. 치밀하게 계산하고, 사악하게 바라보아야 우리는 이 시대에 굴복하지 않고 생존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블린저가 던컨의 얼굴을 향해 휙- 찻잔을 던진다. 제자는 화들짝 놀라며 잔을 받아들었지만, 이미 찻잔은 비어있었다.


“스승님, 그 말씀은.......”


“약속의 말이란 그 찻잔 안에 담겨 있었던 향만큼이나 덧없는 것이다. 우리의 땅이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자들의 땅이다. 어느 쪽이 이런 우리의 의지를 존중해줄 수 있을지는 잘 알고 있겠지.”


“.......예.”


느긋한 발걸음으로 창가를 벗어나는 노인. 털 한 가닥 찾아볼 수 없는 그의 얼굴이었기에, 표정의 변화는 더욱 확연하게 집무실의 빛을 반사한다.




“우리의 목적은 이제 동맹도, 배신도 아니다. 오직 생존과 실리를 위해, 그리고 미래를 위해, 어떤 방안을 내놓겠는가, 와르헨스톡의 군주여?”


작가의말

언제나 미흡한 글을 봐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색한 문장이나 문맥, 오타가 있다면 지적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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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6) +2 17.03.19 339 10 16쪽
282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5) +2 17.03.14 344 10 17쪽
»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4) +4 17.03.09 361 8 15쪽
280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3) +4 17.03.04 370 13 14쪽
279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2) +4 17.02.27 423 10 17쪽
278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1) +6 17.02.21 403 1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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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24막) 다시 품은 목소리 (7) +6 16.12.03 520 1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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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24막) 다시 품은 목소리 (5) +4 16.11.23 400 1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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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24막) 다시 품은 목소리 (1) +8 16.11.02 436 1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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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8) +8 16.10.08 475 12 18쪽
250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7) +12 16.10.03 548 14 16쪽
249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6) +5 16.09.28 470 15 16쪽
248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5) +10 16.09.23 431 13 17쪽
247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4) +8 16.09.18 508 15 19쪽
246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3) +10 16.09.13 511 13 18쪽
245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2) +10 16.09.08 458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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