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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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08.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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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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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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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3)

DUMMY

“어, 뭐야, 왕녀님이네?”


“왕녀님~! 근무 끝났으면 같이 한잔하지?”


달조차 희미해져 가는 밤이었지만, 베르달의 용사들은 귀신같이 왕녀의 얼굴을 알아보고 환호성을 지르며 손을 흔들었다. 그에 리즈는 낄낄 웃더니, 어디론가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베르달 용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야전식당으로 다가선다.


“끝나기는 무슨, 그러는 너네야말로 새벽에 웬 술판이야? 보는 눈도 많은데 완전 개판이네에~?”


아무리 언행이 자유로운 베르달군이라지만, 왕녀에게까지 경박한 이들의 태도를 다른 부대의 마법사나 귀족 출신의 생도들이 보았다면 눈살을 찌푸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베르달 용사들의 무례함조차 허물없이 받아들이며 스스로 녹아드는 리즈의 친화력은, 어째서 그녀가 귀족들이 아닌 일반 병사들, 그리고 기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존재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요소였다.


“뭐어, 왕 오신다고 진지공사 다 취소되고 경계로 돌렸으니까. 갑자기 널럴해진 거지 뭐.”


“그렇다고 새벽까지 처마시는 거야? 로즈엄마는 이거 알고 있냐?”


용사가 내미는 맥주잔을 받아들고, 리즈는 킁킁- 특유의 후각으로 맥주의 농도를 파악한다. 아르다르, 특히 ‘은벽의 낭만’에서 내주는 맥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지만, 이곳이 국경변방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생명수나 마찬가지였기에 리즈의 입가는 실실 풀어진다. 아무렇게나 풀어헤쳐 두었던 검붉은 머리카락을 능숙하게 뒤로 묶어 올리고는, 건배와 함께 그대로 주욱 단번에 잔을 비워내는 왕녀. 이 호탕함이야말로 밋밋하게 입담배나 씹고 있던 용사들에겐 최고의 안주나 마찬가지였다.


“어허, 이 맥주를 누가 줬다고 생각해? 비록 물 좀 탔지만.”


“그래? 엘라가?”


뜻밖이라는 듯, 커다란 눈을 깜빡이는 리즈. 그녀는 입술을 뒤덮고 있던 하얀 거품을 닦아내고는 식탁 하나를 점거하고 있는 용사들의 얼굴을 천천히 둘러본다.


“응, 대장이 지금 훈련담당이라 생도들은 빡세게 굴리는데, 기존 주둔군이랑 공병들은 풀어주더라고”


그 시선의 의미를 눈치챈 용사 하나가 왕녀의 잔을 채워주며 입술을 열었다.


“흐응......, 그래?”


“그러는 왕녀님은? 여긴 어쩐 일이야?”


“야야, 어쩐 일이냐니? 나 이래 봬도 근위대소속이거든?”


“근위대에? 에이, 설마.”


“그러게. 에이, 설마.”


일관된 용사들에 반응에 리즈는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허탈하게 웃는다.


“하! 너네 나랑 진지하게 다퉈볼래? 다 이길 자신 있거든?”


“와, 지금 계급신분으로 깔아뭉개려는 거야? 차별금지법 몰라? 모두가 평등한 공화국에서 너무하네.”


“너무하네.”


“아오, 이것들을 그냥.”

단검을 검집째로 뽑아 휘두르는 왕녀의 횡포에 용사들은 와-웃으면서 사방으로 도망간다. 리즈는 진심으로 그들을 쫓으려 했지만, 순간 코끝을 스치는 ‘익숙한’ 냄새에 고개를 돌려 근원지를 찾는다. 예상대로, ‘익숙한’ 얼굴을 어둠 속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가봐야겠다. 맥주 잘 마셨어.”


“뭐야, 튀는 거야?”


“쫄았네, 쫄았어.”


베르달 용사들의 익살스러운 도발을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것으로 깔끔히 무마시킨 다음, 리즈는 재빠르게 식당에서 벗어나 냄새의 근원지를 향해 다가선다.


“셰~르!”


“아, 리즈.”


왕녀의 부름에,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대답하는 셰르. 그 눈가에 드리운 그림자는 새벽의 어둠으로도 가릴 수 없는 짙은 그늘이었다.


“너 주간근무 아니야? 뭐해 이 시간에?”


“그냥....... 잠이 안 와서.”


라고, 최대한 태연스럽게 넘어가려 해보았지만,


“.......뭔 일 있구만? 유진 때문에 그래?”


리즈의 감, 아니, 리즈의 후각 앞에서 거짓은 무의미한 저항이나 다름없었다.


“그냥, 뭐.......”


“유진이 이번 파견근무에 자원했다던데, 혹시 그거 때문에 그러는 거야?”


셰르가 찢어진 눈을 크게 뜨며 왕녀를 바라본다.


“파견.......?”


“아, 몰랐어? 너네 그런 것도 얘기 안 하고 서로 단단히 삐졌나 봐?”


“파견이라니, 그게 뭔 소리야?”


성큼 다가서는 셰르. 그런 셰르가 부담스럽다는 듯, 리즈는 두 손바닥을 세워 그의 접근을 제한한다.


“유진이 오빠랑 근위대장님한테 직접 요청했다던데? 너 진짜 몰랐어?”


“.......”

셰르는 어느새 무심함에 가까운 평온을 되찾는다. 물론 침착한 것은 그의 얼굴뿐, 작은 시선은 여전히 밤하늘을 향해 요동치는 중이었다.

“.......뭐, 이제 상관없지.”


리즈는 싸늘하게 스쳐 지나가려는 셰르를 붙들려 했지만, 허무함만을 씹고 있는 그의 목소리 때문에 차마 흘러가는 걸음을 잡을 수가 없었다.


쓸데없이 깊은 밤이었다.





=====================





입김마저 새파랗게 느껴지는 늦겨울의 아침. 살짝 햇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역시나 처참한 표정의 생도들이었다. 합동훈련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유독 가혹하게 굴려지고 있는 생도들이었지만, 그 담당이 다른 누구도 아닌 ‘광기의 꽃잎’이었는지라 생도들에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연민이 가득한 시선뿐. 그리고 그건 국왕과 검성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뭐라디?”


자신의 덥수룩한 앞머리를 배배 꼬는 벤의 얼굴에는 성문을 빠져나가는 생도들에게 결코 뒤쳐지지 않을 수준의 피곤함이 묻어있었다. 물론 그 피곤의 근원을 유추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로브의 넉넉한 소매 아래로 보이는 한 쌍의 팔찌가 바로 그 중심이었으니까.


“뭘 뭐래?”


“대머리 노인네 말이야.”


“아아.”

커다랗게 하품을 하더니 신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 로빈.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하더라도 블라고슬로바의 대표기사와 마주앉아 있었다는 사실이 좀처럼 현실로 다가오지 않고 있는 그였다. 하지만, 블린저가 남긴 말만큼은 뺨에 몰아치는 아침바람만큼이나 선명했다.

“정보가 샜다고 하더라고. 우리 쪽을 의심하던데.”


“.......흐음.”


만약 목소리만 들었다면, 로빈은 벤이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이라 착각했을 것이다.


“뭐야, 예상했다는 듯한 반응이네?”


“당연하지. 애초에 우린 의회에도 공개해버렸잖아. ‘침묵의 기사단’이니 뭐니 당장 근위기사가 국왕암살을 시도하는 판인데 누굴 믿을 수 있겠어?”


“.......그 말은, 넌 이미 정보가 샐 거라는 걸 예상했다고?”


머리카락에서 손가락을 떼어내는 벤.


“대충.”


그에 로빈은 긴 입김을 내뱉은 뒤, 벤을 향해 몸을 돌린다.


“만약 블라고슬로바의 친제국파들이 이번 선전포고를 눈치챘다면, 침략으로써 적과 아군을 구분해내겠다는 블린저 경의 의도를 간파하고 기만할 거야. 까딱하다간 우린 정말로 복수를 구실로 군을 일으킨 침략자가 되고, 동맹의 한 축이 무너져버리겠지.”


“그래서 대머리 할배는 뭐라디?”


“경로를 바꾸재.”


“흐음.”


역시나 무덤덤한 벤의 반응에, 로빈의 입가로 살짝 미소가 번진다.


“뭐, 이것도 예상했어?”


“대충.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벤이 크게 기지개를 켜며 뒤돌아선다. 그의 힘없는 발걸음이 향한 곳은 전술지도가 놓여있는 탁자였다.


“어쩐지 블린저 경이랑 너랑 똑같은 생각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래? 내 생각은 이건데.”


전술지도 위로 손가락을 꽂아, 그림을 그리듯 동선을 이어나가는 벤. 짧고 간결한 동작이었지만 로빈의 웃음을 터트리기엔 충분했다.


“응, 똑같네.”


“그럼 네 생각은?”


“나는 일단 처음 계획대로 와르헨스톡을 점령하거나, 적어도 포위하는 거까지는 진행했으면 해. 되도록 돌발상황을 방지하면서, 우리의 바뀐 의도를 알리는 거지. 그럼 딴생각을 품고 있던 친제국파도 당황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와르헨스톡이라....... 하긴, 미리 다 준비해둔 걸 써먹지 않으면 아깝겠지.”


“던컨시장의 입장도 중요하니까.”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밖으로 시선을 돌리는 두 남자. 침묵은 짧았고, 간단한 합의 끝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피어난다.


“지나는?”


“하아, 그러게. 난 되도록 아르다르에 남아있으면 좋겠는데, 쫄아서 아무것도 안 하고 박혀있을 거였다면 애초에 임신 사실을 공표하지도 않았을 거라고 하잖아.”


“그래서, 이번 원정에 파견하려고?”


“모르겠어. 바뀐 계획과 경로를 생각해보면 지나가 필요할 것 같기도 한데.......”


“.......뭐, 그건 내가 뭐라고 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알아서 하셔.”


두 손을 들어 보이는 벤. 신음보다 깊은 로빈의 한숨만이 아침 하늘을 적신다.





=====================





“아, 오셨어요?”


계단을 마저 오르기도 전에 자신을 반기는 옛 제자의 목소리. 블린저는 고개를 들어 던컨과, 삭발머리가 인상적인 던컨의 조카이자 비서, 그레이를 올려다본다. 그리고 곧바로, 그들 얼굴에 서려 있는 불편함을 읽어낼 수 있었다.


“.......무슨 일이냐?”


“나갔다오신 사이에 손님이 오셨어요.”


“손님?”


하얗게 일그러지는 블린저의 미간. 던컨은 난감하다는 듯이 웃으며 머리를 긁적인다.


“글쎄요,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지.”


“........안내해라.”


물론 목적지가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블린저는 던컨의 뒤를 따라 본궁의 집무실로 다가섰고, 망설임 없이 문을 밀었다.


“아, 이런, 아침 일찍부터 죄송합니다. 블린저 경이시죠?”


체구만큼이나 앳된 목소리와, 그에 걸맞은 앳된 얼굴. 매력적인 눈웃음으로 둘러싸인, 살짝 붉은 기운의 눈동자. 보기에도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말아 올린 데다가 하얀 피부와 깨끗한 미소까지. 그 모든 모습들이 주인의 성별을 가늠하는 데 혼란을 주고 있었다. 그가 입고 있는 익숙한 제복이 아니었다면, 블린저도 눈앞의 존재가 군인임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오히려 그 이질적인 외견 덕분에 블린저는 빠르게 하나의 이름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낼 수 있었다.


“.......베이어.”


뜻밖에 이름을 불린 청년은 커다랗게 눈을 뜨며 웃는다.


“헛, 저를 알고 계시다니, 이거 영광이로군요.”


“제국 우검성의 서자가 이런 곳엔 어쩐 일인가?”


블린저를 따라 들어오던 던컨과 그레이의 행동이 멈춘다. 그들은 숨을 삼켰고, 희미한 존재감의 손님을 바라본다. 베이어의 미소가 눈에 띄게 차가워져 있었다.


“.......그런 것까지 알고 계시다니, 예상치 못했네요.”


“예상치 못한 건 우리도 마찬가지네. 내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고 온 거지?”


느긋하게 걸음을 옮겨 원형 탁자를 둘러싸고 있는 소파에 다가서는 블린저. 그러나 베이어는 여전히 뒷짐을 진 채, 창문가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뭐, 자세한 건 말씀드리기 어렵고, 당신 정도 되는 분이라면 제가 왜 이런 곳까지 찾아왔는지 알고 계실 텐데요.”


“잘 모르겠는데. 우둔한 노인에게 가르침 좀 부탁하네.”


눈을 마주치고 있지 않음에도 둘 사이엔 어느새 불꽃보다도 선명한 기싸움이 펼쳐진다. 그에 그레이가 혀를 차며 베이어를 향해 다가서려 했지만, 던컨의 손에 이끌려 그와 함께 문밖으로 나와야 했다.

둘만 남게 되자, 베이어는 마침내 뒷짐을 풀고 소파로 다가선다.


“요새 이리저리 바쁘신 모양이더군요.”


“그러는 그쪽은 한가한가? 별 이유도 없이 남의 나라에 놀러 다니는 걸 보니 알만하군.”


“놀러 다닌다-라....... 그렇다면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베이어의 걸음이 멈춘다.

“카나반 국왕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오셨습니까?”


“.......”


차를 따르는 블린저의 손길에 흔들림은 없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정신과 몸짓에 깃든 수많은 자제심과 경험 덕분이었다. 만약 노인에게 눈썹이 남아있었다면, 분명 크게 일렁였으리라.


“어떻게 알았냐고 묻고 싶습니까?”


“아니, 지금 이 자리에서 자넬 베어버리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면 그건 묻고 싶네만.”


“하핫.”

블라고슬로바 대표기사의 노골적인 위협에서 베이어는 미소를 거두지 않는다. 대신, 그는 블린저의 몸짓보다도 느긋하게 맞은편 소파로 몸을 내려놓았다.

“가능 여부를 떠나서, 절 죽이시는 게 이득이라 판단되시면 언제든지 죽이셔도 좋습니다.”


“이득? 그쪽이 우리에게 어떤 이득이 된다는 건가?”


“아, 뭐, 정확히 말씀드리면 ‘손해’를 막아드린다는 거죠.”


“.......”


분명,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유쾌한 단어는 아니었다.


“아, 오해는 하지 마세요. 저는 이곳에 당신을 협박한다거나 만류하기 위해 찾아온 건 아닙니다.”


“그럼?”


“블린저 경께서는 블라고슬로바 내 제국세력 때문에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고 계시지요?”


“.......”


“사실 블라고슬로바의 도시들을 부추겨서 이 사태를 만든 장본인은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장본인과 그리 친하게 지낼 생각이 없지요. 원하신다면, 제국에 가담 중인 도시들과 의원들의 목록을 드릴 수 있습니다.”


마침내 블린저가 찻잔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정면에서 이쪽을 향해 일관된 미소를 보내고 있는 빈틈투성이의 남자를 바라본다.


“대가는?”


탁자 아래에서 새로운 찻잔이 등장한다. 노인은 잔을 채워 반대편으로 밀었고, 베이어의 미소가 짙어지는 순간이었다.




“이제야 좀 대화가 되겠군요.”


작가의말

언제나 미흡한 글을 봐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색한 문장이나 문맥, 오타가 있다면 지적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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