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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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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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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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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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자(2)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437화.










“그는 나조차도 감당하지 못했었다.”


“그렇게 괴팍합니까?”


“그 말은 내가 괴팍하다는 소리인가?”


“아뇨. 그게 아니라············”


허무의 공간에서 훈련하고 있을 당시.


나는 검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몇 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둘 이외의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였기 때문이었을까?


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관계가 많이 진전되었었다.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며 시시껄렁 웃으며 지낼 수 있는 사이 정도는 되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대놓고 물어봤다.


“정확히는 ‘그’가 아니라 ‘그들’이겠지.”


“‘그들’이요?”


“모여 다니거든.”


“············초월자답지 않네요.”


업적의 분단.


초월자들끼리 모여 다니게 된다면 업적이 갱신된다고 한들 그게 전부 자신의 힘으로 오는 게 아니다.


업적 갱신 기여에 따라 퍼센트가 나뉘며 그에 알맞게 차등 보상을 얻게 된다.


자연스럽게 더 많은 보상을 가진 자와 적은 보상을 가진 자가 나타나게 되며 그로 인해 힘의 격차는 벌어진다.


그러면 다음 업적 갱신 때 성장 격차로 인한 퍼센트 분배 실패로 동료들과의 격차가 심해지기만 한다.


우리도 그 사태를 막지 못하고 서로 떨어져서 행동했었는데.


“힘을 중시하지 않는 사람들인가요?”


“아니. 반대다. 오히려 힘을 미칠 듯이 갈망하는 놈들이었지.”


“그런데··················왜?”


“퍼센트의 조절이 가능했다.”


“퍼센트의 조절이요?!”


그런 게 가능하긴 했단 말인가?


검성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저 말의 숨어 있는 뜻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힘의 양도.


업적이 힘을 분배하기 전 퍼센트를 조절해 동료의 성장을 더 촉진할 수 있다는 소리다.


“세계가 그걸 가만히 보고만 있다고요? 규칙에 어긋나는 행위 아닙니까?”


“보통의 경우라면 규칙에 어긋나는 행위지.”


세계, 즉 시스템이 그런 현상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거다.


나조차도 버그와도 같이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그리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끔찍한 제재가 그들을 지옥으로 내몰았을 거다.


한데 검성의 말에서 의아함이 느껴지는 부분이 존재했다.


“보통의 경우라니요?”


궁금증을 참지 못해 바로 물어봤고.


검성은 내 물음에 간단하게 답해줬다.


“형제다.”


“············형제요?”


“피를 공유했다는 것으로 존재 가치를 같게 만들었어. 규칙의 허점을 이용한 거다.”


“그런 게 가능하단 말이에요?”


“가능하다.”


고작 피를 이은 형제라는 것만으로 업적의 분배가 가능했다고?


애당초 규칙의 허점이라는 게 뭔데?


시스템이 만들어둔 큰 틀 안에서 움직이는 플레이어와 NPC들.


틀 안에서 움직이기에 틀 전부를 바라볼 수 없었고 규칙의 세부 사항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규칙은 철저히 지켜졌다.


그런데 이런 편법이 존재했다고?


“그렇다면 더더욱 세계가 가만히 둘리가 없습니다. 그들은 분명 지금쯤 세계에 의해 처벌당했을 거예요.”


“세계의 시선을 피할 방법을 알고 있었겠지. 그 방법에 관해서는 나도 잘 모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들은 동등한 힘으로 항상 동등한 입장에서 살아왔다는 거다.”


“·········시선을 피할 방법이라.”


만약 실제로 그 방법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시스템이 따로 움직이지 않던 것도 납득할 수 있다.


다만 그 방법이 실존하리라 믿기가 힘들 뿐이지.


“좀 더 알고 싶군요,”


“시간도 많으니 설명해주마.”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살아온 그들.


검성의 인정을 받기까지 한 그들이 어떤 인간인지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그때 이것저것 물어봤고.


그들에 관해서 많은 정보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그들은 당연히.


“검성의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스승.”


오베론, 레비아탄과 같이 자신만의 구역이 존재하는 초월자.


오베론은 엘프의 왕이며 레비아탄은 산주의 리더였다면 그들은 사막의 통제자였다.


“동생은 어디 있습니까?”


“우리에 대해 잘 알고 있나 보군. 그놈한테 들었나?”


쾅!! 쾅!!!


모래가 솟구치며 거대한 망치로 변하며 대지를 강타했다.


“잠깐!! 잠깐만요!! 저는 싸우러 온 게 아닙니다!!”


“나를 찾아온 모든 이들은 그렇게 말하곤 했지.”


젠장.


들었던 대로 벽창호가 따로 없다.


왜 검성과 관련된 사람들은 전부 답답한 거야.


검성이 그런 면이 강해서 그런 걸까?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는 거냐고.


“나를 부르는 법도 그놈에게 배운 거냐?”


“무슨 말씀이십니까?”


“내 구역에서 이런 학살을 범한 놈은 네놈이 처음이었다.”


“예?”


“생물의 기운이 이토록 약해졌다니. 이런 짓을 해놓고 그런 표정이라니? 나를 화나게 하고 싶어서 안달 놈이었구나.”


아.


맞다.


이 구역을 담당하는 사람이었지.


몬스터에 대한 인식을 워낙 풀어놔서 생각하지 못했다.


그가 몬스터를 아낀다는 발상 자체가 불가능했다.


“으악!”


대화를 끝낸 다섯 번째 스승이 본격적으로 공격을 진행했다.


각양각색의 모래의 병장기들이 쇄도했고. 사람을 형태를 혹은 몬스터의 형태를 띤 모래 병사들이 일어나며 돌진해왔다.


반의 그림자 병사를 연상케 하는 모래 병사들은 하나같이 강했다.


“연참(連斬), 사참(死斬), 참백(斬百).”


퍼퍼펑!!! 콰과광!!!


천재지변이 일어나는 소리.


화염의 폭발이 토네이도를 만들며 일대를 휩쓸었다.


단일 검술로 만든 3 융합 검술이라고 보기 힘든 위력.


“오우.”


검기의 폭발이 모래 병사와 모래 병장기를 전부 무너뜨렸다.


최소 초월자의 힘을 가진 병사들이 100은 넘게 포진해 있었는데.


한 차례의 검술로 흔적도 남지 않고 소멸했다.


“검성의 검기가 아니라고?”


폭렬의 검기를 얻고 처음으로 검기를 전력으로 전개해봤다.


유나와 싸울 때는 폭발보단 화기에 중점을 두고 있었기에 이토록 큰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었다.


그래서 다섯 번째 스승과 마찬가지로 나도 당황해하고 있었다.


신화의 격을 가진 검성의 검기가 진화한 형태인 폭렬의 검기.


신화를 뛰어넘는, 절대자의 가능성을 지닌 게 아닐까 그런 기대감마저 생길 정도였다.


“네놈. 검성의 후예가 아니었던 것이냐?”


모래의 권능을 물린 그가 물었다.


“검성의 후예가 이런 난폭한 검기를 가지고 있을 리가 없다.”


“난폭하다니요.”


“묻는 말에나 대답해라.”


“검성의 후예가 맞습니다. 독자적인 검기를 얻었을 뿐입니다. 방금 보여드린 검기에서 검성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습니까?”


“············확실히.”


다행이다.


대화할 생각이 생긴 모양이다.


검기를 거두고 그의 말에 경청했다.


“재밌군. 후예가 탄생한 지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건만 벌써 이 정도 경지를 달성한 건가.”


“그런 소리 종종 듣곤 하죠.”


흡족해하는 표정.


역시 검성의 스승은 맞긴 하나 보다.


제자를 바라보는 표정으로 변한 다섯 번째 스승이 모래를 매만지며 다시 입을 열었다.


“네놈이 가진 검기를 검성에게 보여줬나?”


“아직입니다. 검기의 진화가 최근에 일어나 보여줄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래. 그렇겠지. 그래서 그토록 힘이 난잡하게 퍼지는 거였나.”


난잡하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평가였다.


초집중을 얻은 이후 기술에 대한 평가는 항상 좋았었는데.


그가 보기엔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는 걸까?


“모래는 유연하다. 검기는 딱딱하고. 내가 검성을 좋아했던 부분이 여기 있다. 무엇인지 알겠느냐?”


부족한 부분이 뭐였는지 잠시 복기하려고 했는데 상상하지도 못한 질문이 들이닥쳤다.


“좋아하셨던 부분············?”


‘유연하다’와 ‘딱딱하다’.


완전히 다른 결을 가진 특징.


보통 자신과 반대되는 성향을 만났을 때 피하거나 싫어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


아마 다섯 번째 스승은 검기를 다루는 검사를 싫어했을 확률이 높다.


구태여 내게 저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검성만의 특이한 특징이 있었기 때문이겠지.


그렇다면 일반적인 검기와 검성의 검기에서 가장 다른 점이 무엇일까?


내 대답은 이러했다.


“유연했기 때문입니다.”


“정답이다. 머리는 나쁘지 않구나.”


그가 말한 ‘유연하다’와 ‘딱딱하다’라는 건 일반적인 정론이다.


하지만 정론과 가장 멀리 떨어진 족속이 초월자라는 집단이다.


검성의 검기를 오랫동안 사용해본 내가 평가했을 때 검성의 검기는 성격이 협조적이지 않았던 것뿐이지 모든 힘을 흡수하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놈의 검기는 평범과는 달랐지.”


하지만 유연하다고 해서 모래의 유연과 같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힘의 유연성이 마음에 드셨던 겁니까?”


“그래. 형태의 유연함이 아닌 힘의 유연함. 그 점이 나를 매료했다.”


검성의 검기는 주인에게 복종하기만 한다면 어떤 힘이든지 전부 융화시킬 수 있게 된다.


나로 따져보면 주작의 불꽃과 자연경, 주인의 기술을 예로 들 수 있겠다.


“형태가 아닌 권능의 힘 본연 자체의 유연함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었지. 그래서 그를 제자로 맞이했다.”


“············그렇습니까?”


“그리고 네놈은 그놈의 검기가 가진 유연성을 극대화했구나.”


흡족했던 이유가 드디어 나왔다.


자유자재로 움직였던 모래.


모래를 다스리는 권능을 가진 그가 검성의 검기가 가진 유연성을 동경했듯이.


내 검기를 향해 동경심을 표출하고 있었다.


“그 검기를 맛보고 싶구나.”


눈빛이 돌변하며 굶주린 짐승이 되었다.


침을 질질 흘리며 양손에 모래를 다스렸던 권능의 집합체가 새롭게 병장기를 만들어냈다.


“만족할 만한 힘을 보여봐라. 이야기는 그다음이다.”


역시 이렇게 되는 건가.


거인족도 투쟁의 본능을 억제한 마당에 이렇게 대놓고 전투를 희망하고 있다.


검성도 그렇고 그들을 가르쳤던 스승들도 전부 똑같았다.


“그래. 알고 있었잖아.”


쓰릉! 칭!! 칭!!


주작의 검과 이기어검이 부딪히며 폭렬의 검기를 발생시켰다.


어차피 신의 도시를 괴멸시킬 힘이 있는지도 확인해보고 싶었다.


검성의 말로 100% 신뢰하긴 힘드니까 어떠한 형태로든 그의 강함을 느껴보고 싶었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건 인정했다.


“다쳐도 모릅니다.”


칭!! 칭!!


10개의 이기어검이 떠오르며 주작의 검과 거세게 부딪혔다.


마찰 현상.


폭렬의 검기로 마찰 현상을 일으키면 어떻게 될까?


뭘 어떻게 돼.


당연히.


“폭발하지.”


퍼펑!!!!


초집중으로 마찰 현상을 지배하고 있었다.


격과 영향력도 사용하며 검기의 폭발을 억제하고 있었다.


그 억제되던 폭발이 먼지처럼 작아짐과 동시에 발사되었고 나와 스승의 사이에서 폭발했다.


“큭!!!”


폭발로 인해 뜨거운 고열과 날카로운 검기가 폭우처럼 쏟아졌으며.


동시에 나는 천보를 활용해 돌진했다.


“염참(炎斬), 연옥참(煉獄斬)”


두 개의 검술이 화기를 흡수하며 발동되었다.


10개의 이기어검술을 한계치까지 검기를 주입해 폭발의 강도를 늘렸다.


지옥의 열기와 불을 다스리는 검술이 만나 폭렬의 검기에 더 큰 힘을 선사했다.


그 사이로 나는 폭발을 가로지르면서 전진했다.


검기는 나를 헤치지 못한다.


권능과 스킬에도 의지가 있다.


주인을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지.


“화끈하군!!”


시야가 가려졌지만 예민해진 감각으로 알 수 있었다.


‘폭발을 모래의 벽으로 대응했나.’


얼마나 단단한 모래의 벽인지 검기가 발생시키는 모든 폭발을 막아내고 있었다.


연옥참의 검기로도 뚫지 못하다니.


그래도 상관없었다.


나의 움직임을 생각할 겨를이 없어졌다는 게 중요했으니까.


“후우·········”


초집중을 사용해 시간을 멈췄다.


폭발하는 검기, 시시각각 일어나 검기를 공격하는 모래 병사, 하늘을 지배한 수천 개의 모래의 칼날들, 그리고 먼 곳에서 느껴지는 시선과 모래로 만들어지는 둠.


모든 정보가 머릿속에 들어오며 다음 행동을 결정했다.


“긴장되네.”


오랜만에 사용하는 스킬이었다.


적이 나보다 훨씬 높은 격을 가졌다면 사용이 금기된 스킬.


하지만 사용할 수만 있다면 내게 큰 힘을 쥐여주는 그런 스킬.


내가 가진 모든 스킬 중에서 가장 큰 범위를 자랑하는 스킬.


“우주의 검기.”


검성의 영역 스킬이 발동되었고.


[새로운 검기를 만난 영역 스킬이 진화를 맞이합니다.]


콰과광!!!


동시에 새롭게 변화하는 우주의 검기가 감당할 수 없는 대폭발을 일으켰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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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대탈출(4) +1 22.05.19 91 1 12쪽
461 대탈출(3) 22.05.18 76 1 12쪽
460 대탈출(2) 22.05.17 67 0 14쪽
459 대탈출(1) 22.05.15 85 0 13쪽
458 태양과 인간(5) 22.05.14 66 0 13쪽
457 태양과 인간(4) 22.05.13 78 0 13쪽
456 태양과 인간(3) 22.05.12 68 0 13쪽
455 태양과 인간(2) 22.05.10 70 0 12쪽
454 태양과 인간(1) 22.05.09 82 0 13쪽
453 아폴론과의 전투(4) 22.05.08 62 0 13쪽
452 아폴론과의 전투(3) 22.05.06 64 0 13쪽
451 아폴론과의 전투(2) 22.05.05 66 0 12쪽
450 아폴론과의 전투(1) 22.05.04 73 0 14쪽
449 아폴론의 천계(3) 22.05.03 71 0 13쪽
448 아폴론의 천계(2) 22.05.01 73 0 12쪽
447 아폴론의 천계(1) 22.04.30 8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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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 지원(2) 22.04.28 76 0 14쪽
444 지원(1) 22.04.27 74 0 12쪽
443 최후의 기사(2) 22.04.26 73 0 12쪽
442 최후의 기사(1) 22.04.25 69 0 19쪽
441 격돌(3) 22.04.23 67 0 12쪽
440 격돌(2) 22.04.22 77 0 13쪽
439 격돌(1) 22.04.21 68 0 13쪽
438 조력자(3) 22.04.20 68 0 14쪽
» 조력자(2) 22.04.19 83 0 13쪽
436 조력자(1) 22.04.18 60 0 13쪽
435 성녀 VS 준호(2) 22.04.15 7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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