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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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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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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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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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444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신들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넘치고 있습니다. 자신의 도시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까지 뒤바꾸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동료들은 살아있는 겁니까?”


[영혼이 소멸한 느낌은 없습니다. 다만······주변 수많은 생명이 학살당하고 있습니다. 도시 내부는 아마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파괴되어 있을 겁니다.]


젠장.


머리가 어지럽다.


일어난 지 2분밖에 되지 않아 몽롱한 상태로 전음을 들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괜찮아요?”


“어. 회복은 충분히 된 거 같아.”


“아직은 무리하시면 안 돼요. 빛의 힘으로도 근육의 피로를 전부 회복시킬 수 없었으니까요.”


“알았어.”


결계에서 나온 이후 주작의 목소리가 들려왔을 때.


긴장의 끈을 풀려버렸다.


풀려버린 끈과 함께 내 몸도 축 늘어졌고 눈이 감겼다.


기절 현상.


과거와는 달리 이젠 게임 내에선 거의 나오지 않는 현상을 겪어버렸다.


무의식도 기절에 관해서는 아예 생각하고 있지 않았으니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했던 거겠지.


몸의 상태가 심각히 망가져 있었던 건 둘째치고 기절 탓에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버렸다.


무려 3시간.


신의 도시 침공은 내가 결계 내부로 들어가기 5분 전에 시작됐다.


어림잡아 동료들이 신의 도시를 침공하기 시작한 지 3시간 30분은 지났다는 소리다.


3시간 30분이라는 시간 안에 어떤 일이 일어났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런 실책을 저지르다니·········”


“혹사당한 몸이 제동을 걸었을 뿐이에요. 애당초 그 상태로 움직인다는 거 자체가 이상한 거라고요.”


“그래도 기절만큼은 했으면 안 됐어.”


내가 기절해 있던 사이 전투는 더욱 치열하게 벌어졌다고 한다.


수만의 기사와 기사단장들, 그리고 신의 대변자까지 튀어나와 전쟁에 참여했다.


동료들과 신의 병사들과의 전투는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였고 그 여파로 상상하기 힘든 피해가 발생했다.


신의 도시를 거점으로 삼고 있던 플레이어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죽었고.


NPC 또한 대부분이 절명했다.


플레이어의 스승이 된 초월자들마저도 처참히 살해당한 듯하다.


그런 상황 속 아직도 폐허가 된 신의 도시에서 동료들이 분투해주고 있다.


“공략이 끝난 도시가 없다니·········”


“생각했던 것보다 신들이 더 무리하고 있어요. 천계의 전쟁에서 사용해야 할 영향력도 남겨둬야 할 텐데, 미래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전원이 불나방이 되어버렸어요.”


“그 정도로 중요한 거점이었다는 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신들의 저항이 너무 거세다.


본래 지금쯤이면 인류의 등불이 가세한 구역은 전부 점령했어야 정상이다.


그들 곁에 있는 조력자들도 대단히 강한 존재들이었으니까.


‘인도 아직 공략하지 못했다니············’


반의 곁에는 살성이, 피라젤의 곁에는 무의 수호자가 있다면 인의 곁에.


인계에서 가장 강한 존재,


현자가 있다.


오랜 세월 탑에서만 활동하던 전설 같은 존재가 활동하기 시작한 거다.


시작점이 이번 전쟁이었고.


첫 단추부터 잘 메워야 한다고 현자가 시작부터 설렁설렁하고 있을 리 없다.


그렇다는 건?


‘현자와 비견되는 강자가 존재한다고?’


가장 먼저 떠오른 존재는 당연히 최후의 기사였다.


최후의 기사는 신화의 상위 격인 존재.


인계의 수호자들마저도 이길 수 있는 초강자들이다.


그들의 협공을 맞아 몇 분 채 버티지 못한 몇 시간 전의 내가 떠오른다.


상당히 강해진 나조차도 압도할 그들의 위용은 대단하긴 했다.


하지만, 그들이 현자를 이길 수 있을까?


‘만에 하나라도 그럴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최후의 기사는 구조적으로 현자를 이길 수 없다.


아직 인계에서 탄생한 절대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자가 절대자가 아니어도 그는 동격의 존재에게는 패배하지 않는다.


현자의 권능은 같은 신화의 격인 존재에게도 절대적으로 작용하니까.


해석의 권능의 힘이 최후의 기사는 반항조차 하지 못한 채 쓰러트릴 거다.


탑에 갇혀 억겁의 세월 동안 드래곤에게 도전해왔던 현자다.


고작 최후의 기사에게 위기를 맞이한다?


그건 그거대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일어나지도 않을 현상이기도 하고.


‘그렇다면········· 신이 직접 움직인 건가?’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이루 말할 수 없는 대위기다.


다른 신들도 그러지 못하리라는 법이 없으니까.


현자는 몰라도 다른 동료들은 절대 신에게 대적할 수 없다.


모두가 뭉쳐 힘을 모았을 때도 궁기 하나에 전부 나가떨어졌었다.


천계의 신들이 사흉수와 동등한 힘을 가지고 있다면 무조건 전멸이다.


‘영향력이 그만큼 있을 수가 없긴 하겠지만, 여기까지 왔다. 인제 보니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영향력의 생산지를 얼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신들 각각 대처가 다르긴 하겠지만, 과함의 정도가 심각히 넘어가고 있다.


최소한의 대처만으로 막으려 들 줄 알았는데, 일이 점점 커지고 있다.


좋지 않은 생각만 떠오르는데.


“어떻게 할까요?”


“일단 가장 가까운 곳부터 지원 가자. 아무도 공략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만한 이유는 있겠지. 어쩔 수 없이 각개격파밖에 답이 없어.”


신이 움직였다든가, 또 다른 강자가 등장했다든가.


지금 상태로는 그 무엇하나 알 수 없다.


동료들을 믿고 차근차근 나아갈 수밖에.


“알겠어요.”


방침이 정해졌다.


곧바로 지도를 펼쳐 가장 가까운 신의 도시를 검색했다.


지도가 빠르게 거리를 계산하여 가장 가까운 신의 도시를 알려주었다.


“아폴론의 도시.”


“피라젤 씨가 있는 장소군요.”


무의 수호자와 함께 피라젤이 공략 중인 장소 아폴론의 도시가 가장 가까운 도시였다.


“피라젤은 걱정이 없긴 한데.”


“그래도 가야겠죠. 그가 아직도 정체되어 있다는 것도 충분히 이상한 일이니까요.”


“맞는 말이야. 서두르자.”


피라젤보다는 다른 동료들이 더 걱정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무시할 수는 없다.


유나가 말했듯이 그조차도 묶여 있다는 건 이상한 일이었으니까.


‘신이 직접 움직이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차라리 최후의 기사를 다시 상대하는 게 속 편하다.


최후의 기사라는 이름답게 여럿 존재하진 않겠지.


최후의 기사 하나라면 나와 유나가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이기고도 남는다.


“불길한데.”


“그러게요.”


천보와 주작의 날개, 성녀의 빛의 힘으로 공중을 배회하며 빠르게 움직였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리 희망적인 미래는 잘 그려지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의 수가 워낙 괴이하여서 그런가?


말은 구태여 꺼내진 않았지만, 고작 최후의 기사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우리 둘 다 사실은 자각하고 있었다.


“······살아 있기만 해라.”


3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우리는 아폴론 도시 입구에 도착해 있었다.


은색 장막으로 덮여 외부의 시야를 차단해둔 결계가 보였다.


그리 강한 결계는 아니었지만, 내구성 하나만큼은 튼튼했다.


단순히 시야만 차단하려고 만들어둔 결계라 내구성에 들어갈 자원이 많았나 보다.


“사신수의 시선을 피하고 싶었던 거구나.”


“이런 걸로 신수의 시야를 피하고 있었던 거군요.”


파괴할 순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신수의 시야가 신의 도시에 들어온다고 해서 큰 이득이 발생하진 않는다.


신의 도시에선 신수의 영향력이 곧이곧대로 발휘되지 않으니까.


“적당한 크기로 뚫고 들어가죠?”


유나도 나와 비슷한 판단을 내렸나 보다.


여기서 신수의 힘을 빌린다는 것도 좀 애매하기도 하고.


그녀의 판단을 고개를 끄덕거리며 동의했다.


“갈게.”


“준비할게요.”


이 안에 뭐가 있을지.


그 무엇이 피라젤과 무의 수호자를 어떻게 막고 있을지.


우리는 몰랐지만, 뭐가 나오든지 대응할 수 있게 대비했다.


그리고 성녀의 빛이 주작의 검에 주입되었고 대량의 검기가 결계를 강타했다.


쾅!!


큰 소리와 함께 결계는 사람 3~4명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만들어졌고.


파괴된 도시의 정경이 보였다.


무의 힘으로 파괴되었거나 강렬한 온도를 버티지 못해 녹아내린 건물의 잔재들.


성한 곳이 없었고 발 디딜 틈도 찾기 힘들 정도로 빼곡하게 시체가 쌓여 있었다.


‘신의 기사들.’


수만에 가까운 물량이 나왔다고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까 느낌이 아예 달랐다.


전부 죽어 조금도 움직이지 않은 허수아비였지만, 이토록 많은 인원이 페널티도 없이 동료들을 공격했다는 거다.


“스테미나가 남아돌질 않겠어.”


“아무래도 이건 정상적의 범위를 아득히 넘어가고 있네요.”


시체들 사이 중간중간 기사단장의 모습도 보였다.


[아폴론 신의 스물다섯 번째 기사단장.]


[아폴론 신의 서른한 번째 기사단장.]


[아폴론 신의 마흔일곱 번째 기사단장.]


기사단장들의 직위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기사단이 전쟁에 투여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기사단이 있었다니.’


내가 기사단장에 있었을 때도 이랬었나?


기억이 애매하다.


확실한 건 이렇게 많은 병력이 없다고 투정 거리던 아테나가 떠오른다.


인계에 신의 도시가 뿌리를 내린 여러 가지 이유 중 전쟁에서 사용할 병력을 확보하기 위함도 있으니까.


‘계속해서 인계에서 병력을 차출하고 있던 건가?’


그랬다면 이토록 많은 기사들이 있다는 건 이해할 수 있다.


애당초 천계에서 이토록 많은 생명이 있을 수 없기도 하고.


이곳이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것처럼 천계도 끝나지 않는 전쟁으로 대부분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없는 생태계로 변해버렸다고 했다.


천계의 사람들은 아마 정예 부대로 혹은 작위가 높은 기사단에 투입되었겠지.


즉 이건 양산품으로 만들어둔 신들의 버림패라는 거다.


인계의 사람들이 이런 취급으로 내버려진다는 것에 구역질이 올라왔다.


“빌어먹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짓을 꾸미고 있을 줄이야.


신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은 건가.


“피라젤은 어디 있지?”


“찾고 있어요.”


들어오자마자 빛을 흩뿌려 도시 전역을 살피고 있는 유나.


내가 초집중을 사용해 전투 중인 장소를 찾으면 되긴 하지만.


들어오기 전 자원의 한계가 없는 내가 하겠다고 유나가 내게 말했다.


그래서 유나가 피라젤과 무의 수호자가 어디서 싸우고 있는지 찾는 탐지 역할을 맡고 있다.


‘오래 걸리는데.’


한데 시간이 좀 소모된다.


불과 몇 초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답답했다.


“안 되겠어.”


잘 찾아지지 않아 조금씩 일그러지는 유나의 표정을 확인한 순간 초집중을 발동했다.


초집중이 발동하자 예민해진 감각이 도시 전체 정보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


왜 느껴지지 않지.


피라젤은커녕 싸우고 있는 존재들도 느껴지지 않는다.


피라젤이 힘이 많이 약해진 상태이거나 적들의 눈을 피해 어딘가에 숨어 있다면 초집중이 그를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다.


한데 그렇다면 적의 잔당은 느껴져야 정상이다.


그런데 초집중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도시에 남은 생명체는 우리밖에 없다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정신이 핑 돌았다.


주춤거리며 몸이 중심을 잃었지만 넘어지진 않았다.


“아니. 그럴 리 없다.”


믿을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현재에 나는 초집중을 계속 사용해 부정하려 들었다.


하지만 몇 번이고 같은 정보가 머릿속을 덮쳤다.


“뭐야. 뭔데?”


“저도 모르겠어요.”


유나도 마찬가지로 나와 똑같은 상황이었다.


폐허가 된 도시.


아무도 없는 도시.


그저 시체의 악취만이 맴도는 도시 안에 우리는 서 있었고.


그 안에서 없는 동료만을 애타게 찾으며 전전긍긍하고 있을 뿐이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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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 대탈출(3) 22.05.18 76 1 12쪽
460 대탈출(2) 22.05.17 67 0 14쪽
459 대탈출(1) 22.05.15 84 0 13쪽
458 태양과 인간(5) 22.05.14 66 0 13쪽
457 태양과 인간(4) 22.05.13 77 0 13쪽
456 태양과 인간(3) 22.05.12 67 0 13쪽
455 태양과 인간(2) 22.05.10 70 0 12쪽
454 태양과 인간(1) 22.05.09 81 0 13쪽
453 아폴론과의 전투(4) 22.05.08 62 0 13쪽
452 아폴론과의 전투(3) 22.05.06 64 0 13쪽
451 아폴론과의 전투(2) 22.05.05 66 0 12쪽
450 아폴론과의 전투(1) 22.05.04 73 0 14쪽
449 아폴론의 천계(3) 22.05.03 70 0 13쪽
448 아폴론의 천계(2) 22.05.01 73 0 12쪽
447 아폴론의 천계(1) 22.04.30 80 0 13쪽
446 지원(3) 22.04.29 75 0 13쪽
445 지원(2) 22.04.28 76 0 14쪽
» 지원(1) 22.04.27 74 0 12쪽
443 최후의 기사(2) 22.04.26 73 0 12쪽
442 최후의 기사(1) 22.04.25 69 0 19쪽
441 격돌(3) 22.04.23 67 0 12쪽
440 격돌(2) 22.04.22 76 0 13쪽
439 격돌(1) 22.04.21 68 0 13쪽
438 조력자(3) 22.04.20 68 0 14쪽
437 조력자(2) 22.04.19 81 0 13쪽
436 조력자(1) 22.04.18 60 0 13쪽
435 성녀 VS 준호(2) 22.04.15 7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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