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9,460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2.04.30 10:54
조회
79
추천
0
글자
13쪽

아폴론의 천계(1)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447화.










하늘은 은빛 색으로, 구름은 새파란 색으로, 태양은 조금의 주황빛 없이 새빨간 붉은 색으로 되어 있다.


공기의 밀도가 짙어 숨쉬기가 불편하고 몸이 계속 축 처지려 한다.


강제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져 나태해지는 몸이 계속해서 피곤을 토해내고 있으며.


마력이 아닌 신성력이 가득 차 있어 환경이 너무나도 달라 적응하기 힘들다.


“이곳이 천계?”


말하는 것마저도 괴리감이 들었다.


내 입이 내 것이 아닌 것처럼 기괴하게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뒤바뀐 것 같은 감각?


입술뿐만 아니라 감각 전체가 반전되어 있었다.


“불편하네.”


마계도 이렇게까지 심하진 않았었는데.


공기를 다스리는 자원이 달라진 것뿐만 아니라 신들이 어떤 수작을 부려둔 게 틀림없다.


마계는 대놓고 서로를 견제하는 태초들이 환경 조성을 막고 있었기 때문에 덜 그랬던 걸까?


천계는 표면적으론 적대 관계이긴 하나 결국 자기들끼리 모여서 별의별 짓 다 하는 놈들이다.


자기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자는 의견은 그놈들 성격상 당연히 있었던 거겠지.


빌어먹을 놈들.


적대 관계라 하질 말던가.


“자기들 구역에선 자기들이 최강이겠네요.”


“그래서 전쟁이 끝나지 않는 거다.”


“평생 이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걸까요?”


“모르지. 다만 자신들의 계층을 제외하면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끌 생각일 거다.”


“·········그렇겠죠.”


마계 전쟁과는 다르게 천계 전쟁은 1차로 시작해 1차로 진행되고 있다.


이 1차가 언제부터 시작되고 있었는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 신들 본인들도 모르지 않을까?


‘오랜’이라는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세월 동안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교전, 휴전 등 전쟁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장은 전부 일어났을 거고 매번 그럴 때마다 자기들끼리 짝짜꿍하면서 천계의 생태계를 변화시켰겠지.


마계도 그렇고 인계도 그렇고 많은 생물이 살아가고 있다.


한데 천계만 그렇지 않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은가.


분명 신들의 농간으로 수많은 생명이 학살당하고 멸종당해 지금에 이르렀을 거다.


굳이 사실의 분별을 하지 않아도 된다.


100%라고 확신하고 있으니까.


“침입자를 막으려고 이딴 짓까지 해놨네요.”


“그토록 위험에 민감한 놈들이라는 거다. 손해를 조금이라도 본다는 가능성이 있으면 병적으로 싫어하는 놈들이지.”


검성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유나도 그렇고 전부 저 마인드로 인해 발생하는 일에 당했었다.


조금만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처리하려고 들고 이용하려고 든다.


포섭이든지, 살해라든지, 봉인이라든지 어떤 수단을 가리지 않고 배제하려고 드는 신들은 그때만큼은 단합이 아주 미칠 정도로 잘 됐었지.


지금 생각해봐도 역겨운 놈들이다.


“신들은 서로 적이 맞긴 한 걸까요?”


“적의 관계로 두는 것이 움직일 때 편해 그렇게 둔 것일 수도 있다. 나도 그들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다만 그대가 한 생각은 전부 옳다고 생각하라. 신들은 실제로 자신을 제외하면 전부 쓰레기라고 생각하니까.”


“알겠습니다.”


검성의 저 말도 굉장히 긴 시간 동안 많이 들었다.


그만큼 검성의 앙심이 깊다고 봐도 되고 아니면 신들의 성격을 잘 마음에 새겨두라는 조언일 수도 있다.


뭐, 검성이 말하지 않았어도 혼자 매번 생각하고 있어 무엇이 되었든 문제는 없다.


“이제 어디로 가는 겁니까?”


“이곳은 아폴론의 지역이다. 그러니 아폴론을 죽이러 간다.”


“예?”


“못 들었나? 아폴론을 죽이러 간다고 말했다.”


아니.


못 들어서 되물은 게 아닙니다.


어이가 없어서 그런 거죠.


“잠깐!! 잠깐만요!! 방금 검성도 동의했듯이 신들은 자신의 구역에선 최강의 존재라고요. 그런데 무작정 쳐들어간다는 게 말이나 되는 겁니까?”


일단 앞질러보는 성격은 어딜 가질 않는다.


저것 때문에 과거에 강한 적에 머리부터 박았던 적이 적지 않다.


그때는 나의 주관이 뚜렷하지 않아서 검성의 말을 곧이곧대로 따랐었으니까.


지금은 다르다.


“절대 안 됩니다. 그러다 죽습니다.”


아폴론에게 정면으로 들어가는 건 신종 자살 방법일 뿐이다.


애당초 아폴론과 싸운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된 거다.


우리의 목적은 동료들의 구출.


그것만으로도 족하고 세계에 인정받아 격이 상승할 거다.


그 정도만 해도 가히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강해질 거라는 소리다.


“인력도 부족한 상황인데 그런 얼토당토않은 행동은 절대 안 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현시점에서 신과 싸우기엔 무리가 있어요.”


유나도 내 말에 거들었다.


궁기, 청룡, 아폴론 등 완전한 태초의 힘을 전부 간접적으로 체험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태초의 존재를 지금은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현실이 그랬고.


우리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검성이 천천히 입을 열며 말했다.


“실패가 사람을 나약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사람은 실패의 횟수가 줄어들지.”


무슨 뜻인 거지?


어떤 의도로 말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


“실패하지 않는 것. 정녕 그대들은 이것이 완벽하다고 보는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그런 우리에게 검성이 물었다.


철학적인 질문인 걸까?


“성공만이 있는 삶이 그대들이 추구하는 삶인 것인가?”


음······


아마 저 말은 직역해서 해석하면 안 된다.


직역해서 해석하면 무조건 옳은 말이었으니까.


실패가 없는 삶, 성공만이 있는 삶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이상이다.


이상에 불과하다는 거다.


이상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이상’이라 표현하는 거다.


현실과는 명백히 다르다.


성공만이 있을 수 없고 실패가 꼭 좋지 않은 것이라고 정의 내릴 수도 없다.


그러니 검성이 하고 싶은 말은 간단했다.


“부딪혀 보라는 겁니까?”


도전하라는 거다.


멋있게 말해서 저런 거지.


단순하게 불가능에 도전해 실패해보면서 성장하라는 거였다.


하지만 그의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이 세계에서 실패는 우리의 성장의 촉진제가 되는 것은 사실이나.


억제제가 되는 것도 사실이니까.


“업적이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패배의 역사.


이는 업적으로 평생 남는다.


만약 내가 아폴론에게 처참히 패배하고 이 일화가 업적으로 기록돼 세계에 영원히 남게 된다면.


나는 그 업적을 뛰어넘을 때까지 절대 아폴론을 이길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


업적을 뛰어넘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거인족들을 옆에서 지켜봤었으니까.


천계의 태초에게 패배했다고 마계의 태초에게도 무력해졌던 거인족들.


신화의 힘을 가진 그들조차 패배의 업적 때문에 절대적인 무력감을 가져야만 했다.


그런 일은 우리에겐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사실 지금도 동료들이 태초의 존재에게 붙잡혔다는 사실이 무척 불안하다.


이게 업적으로 기록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대가 무엇을 염려하는지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내가 온 것이다.”


“예?”


“패배의 업적이 두려운 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시스템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서 패배의 업적은 승리의 업적이 될 수도 있다.”


패배를 패배로 보지 않고 승리로 간주한다.


판정승을 노린다는 거다.


그러니까 우리와 태초 사이 벌어져 있는 차이는 이루 말할 수도 없긴 하나 그만큼 큰 결점도 존재한다.


완벽에 가까운 존재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누적시킬 수만 있다면 전체적인 결과가 패배로 남더라도 시스템이 이를 승리로 판단할 수도 있다는 거다.


하지만 그건 너무 비약적인 해석이지 않은가?


“해석의 차이 말씀이십니까? 조절할 수도 없는 걸 어떻게 믿고 맡깁니까?”


“왜 조절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


“············?”


“나의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스승을 보고도 모르겠나?”


“···············아!”


그걸 왜 생각하지 못했지?


시스템은 완벽하지 않다는 걸.


형제라는 것으로 업적의 비율을 나누었던 그들처럼 우리도 어떠한 수단을 쓰면 해석의 차이를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


“알고 계신 겁니까?”


“절대자의 특권이다.”


“절대자의 특권?”


“업적에 가까워지는 존재가 업적을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거지.”


그런 것도 존재하는 건가.


그래서 절대자들의 힘이 그렇게 탄탄한 건가?


그런데 그게 실존한다고 해도 문제가 있다.


“검성은 절대자가 아니잖아요.”


절대자가 그런 특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검성은 절대자가 아니다.


그런 특권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다는 거지.


“되면 되지 않는가?”


이런 미친.


역시 그냥 싸우고 싶던 거였어.


“하·········”


답도 없는 양반 때문에 또 개고생하게 생겼다.


이 양반은 설득도 안 될 텐데.


과거 계획을 수룡에게 설명할 때 나도 이런 식으로 말했던 걸까?


불가능에 도전해야 더 성장한다고 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 말을 뱉고 있는 나와 눈앞에 있는 검성과 겹쳐 보인다.


갑자기 과거의 나를 때려죽이고 싶은 심정이·········크흠.


“못 말리는 거죠?”


“눈빛 봐라. 그냥 아폴론을 썰고 싶은 거뿐이야. 저 사람은.”


“좀 닮긴 했네요.”


“그거 욕이야.”


“후후.”


우리의 말은 이제 들리지도 않는지 아폴론의 기척을 쫓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젠 말릴 수도 없게 되어버렸다.


아무래도 현자가 절대자가 된 것이 이런 일을 벌어지게 만든 게 아닐까?


애꿎은 현자를 탓하면 안 되는 건 알아도 지금은 조금만 미워하도록 하겠다.


‘한 번만 만나면 때리겠습니다.’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검기를 넓게 퍼트리는 검성을 다시 바라봤다.


매우 순수하고 깨끗한 검기.


과거 나의 검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말끔한 검기였다.


성녀의 빛과 비슷한 색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괴팍한 폭렬의 검기와 완전히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감탄이 절로 나오네.


입을 떡떡 벌리고 검기에 대한 감상을 즐기고 있던 도중 검성이 움찔 떨었다.


그 떨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찾았다.”


시작이겠구나.


처절한 여행의 길이.


“왔군.”


쾅!!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아니 무언가‘들’이 떨어졌다.


콰과과광!!


마치 비가 내리는 듯이 떨어져 충격이 땅 전체를 울렸다.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땅이 크게 울자 하늘도 크게 변했고 색이 좀 더 짙어진 거 같았다.


“하찮은 인간 주제. 여기가 어디라고 힘을 놀리느냐!”


연기를 가르고 나온 기사들.


그 중심에 한 사내가 크게 외쳤다.


“지겹게 들은 소리군. 네놈들은 사람이 변해도 하는 짓거리는 변하질 않는구나.”


검성이 한숨을 푹 쉬어가며 검을 빼 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기사들 중심에 있는 사내에게 검을 겨뤘다.


나도 덩달아 주작의 검을 손에 쥐며 전투를 준비했다.


‘약 12만의 기사들이랑 12명의 기사단장과 3명의 대변자인가.’


참 많이도 오셨다.


포탈이라도 열었나 보지?


아폴론이 검성의 기운을 느끼고 곧바로 병사를 파견한 듯하다.


꿀꺽.


적이 많긴 많다.


저 많은 인원을 감당할 순 있을까?


검성이 하자는 대로 한다고 마음은 먹긴 했지만, 이곳은 천계다.


아직 몸도 이상하게 삐걱거리고 있고 적들은 페널티도 없다.


검성이 있다고 해서 불안한 마음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런 내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검성이 검을 휘저었다.


초집중을 발동하고 있는 나조차도 잠시 그의 움직임을 놓쳤을 정도로 재빠른 움직임.


“참백(斬百).”


백 명을 벤다는 검기가 초월자, 전설, 신화를 넘어서 절대자의 육체의 힘을 빌려 발동되었고.


백 명을 넘어서 천, 만, 십만에 도달해 적이라 인식되는 모든 생명체를 베었다.


“헐.”


검기에 휩쓸린 전장은 찰나의 피바람이 불었고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생을 마감해야 했다.


“가지.”


“··················예.”


당연하다는 듯 평온한 표정으로 검성이 움직였다.


나는 그 뒷모습을 그저 따라가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그의 말에 토를 달고 싶은 마음이 완전히 사라졌으니까.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의 전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 +1 22.07.11 89 0 -
463 사자(死者)의 산맥(1) +1 22.06.22 93 1 13쪽
462 대탈출(4) +1 22.05.19 91 1 12쪽
461 대탈출(3) 22.05.18 75 1 12쪽
460 대탈출(2) 22.05.17 67 0 14쪽
459 대탈출(1) 22.05.15 83 0 13쪽
458 태양과 인간(5) 22.05.14 66 0 13쪽
457 태양과 인간(4) 22.05.13 77 0 13쪽
456 태양과 인간(3) 22.05.12 67 0 13쪽
455 태양과 인간(2) 22.05.10 69 0 12쪽
454 태양과 인간(1) 22.05.09 81 0 13쪽
453 아폴론과의 전투(4) 22.05.08 62 0 13쪽
452 아폴론과의 전투(3) 22.05.06 64 0 13쪽
451 아폴론과의 전투(2) 22.05.05 66 0 12쪽
450 아폴론과의 전투(1) 22.05.04 72 0 14쪽
449 아폴론의 천계(3) 22.05.03 70 0 13쪽
448 아폴론의 천계(2) 22.05.01 73 0 12쪽
» 아폴론의 천계(1) 22.04.30 80 0 13쪽
446 지원(3) 22.04.29 74 0 13쪽
445 지원(2) 22.04.28 76 0 14쪽
444 지원(1) 22.04.27 73 0 12쪽
443 최후의 기사(2) 22.04.26 73 0 12쪽
442 최후의 기사(1) 22.04.25 68 0 19쪽
441 격돌(3) 22.04.23 67 0 12쪽
440 격돌(2) 22.04.22 76 0 13쪽
439 격돌(1) 22.04.21 68 0 13쪽
438 조력자(3) 22.04.20 68 0 14쪽
437 조력자(2) 22.04.19 80 0 13쪽
436 조력자(1) 22.04.18 60 0 13쪽
435 성녀 VS 준호(2) 22.04.15 76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