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9,357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2.05.13 04:26
조회
76
추천
0
글자
13쪽

태양과 인간(4)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457화.








계층의 저편.


계층과 계층을 이어주는 길을 의미하는 장소이다.


우리는 현재 그곳에서 옹기종기 앉아있다.


“빨리 와야 할 텐데요.”


“너무 그렇게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잘하고들 있겠지.”


“그런 것 치고는 발을 너무 떠시는 거 아니에요?”


“·········잘못 본 거야.”


아폴론이 죽어 그의 천계가 완전히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 순간은 검성이 대처하여 안전할 수 있었지만.


검성의 검기가 무한정 지속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서둘러 이곳으로 피신해왔다.


여기서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놈은 빨리 올 수도 있는 능력도 있음에도 이렇게 늦는군. 나태한 녀석.”


투정 부리는 피라젤.


이외로 낯을 가리는 피라젤이 저런 말을 날릴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밖에 없다.


“마법이 만능인 것도 아닌데 뭘.”


현자의 후예.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는 대마법사로 불리는 그가 이곳에 오기로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위해서는 그의 도움이 필수로 필요했기 때문인데.


서로 지내는 계층이 완전히 달라 게임 내에서는 연락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시간이 꽤 소모되었다.


사신수의 힘을 빌릴 수만 있다면 금방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긴 하나.


사신수가 무슨 치트키도 아닐뿐더러 물건처럼 이용할 수 있는 만능 기구도 아니다.


1초도 쉬지 않고 인계를 수호하고 있는 존재들인데 그런 취급으로 생각하는 것도 너무하기도 하고.


“현실에서 연락이 닿을 때까지 이외로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


“게임 내부에서 외부의 연락을 확인할 방법이 지극히 적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죠.”


인계에 있는 동료가 하나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을 텐데.


오히려 인계에 있는 인이 고립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니.


세상 살다가도 이런 일까지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최소 하루는 걸리겠지?”


“계층의 저편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 좌표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했어요.”


“하루가 더 걸릴 수도 있다는 건가?”


“잘 모르겠네요. 그의 능력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요?”


투덜대는 피라젤을 하루 동안 보고 있으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다.


심지어 하루가 아니라 더 걸릴 수도 있는 확률이 있는 것만 해도 충분히 절망적이다.


왜 저놈은 인과 관련만 되면 성격이 불같이 변하는지.


특별 대우가 저렇게 되는 경우는 별로 없지 않나?


“마침 잘 됐군. 그 몸들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었다.”


팔짱을 낀 채 검기로 기둥의 형상을 만들어 기대고 있던 검성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필요하긴 했죠.”


검성의 말은 일백 번 옳았다.


아폴론을 잡은 보상으로 우리는 좀 많이 강해졌으니까.


강해졌는데 시간이 왜 필요하냐고?


당연한 걸 왜 묻나.


검성이 말했던 것처럼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참에 대충 보상 내역을 요약해보자면.


일단 격의 진화가 발생했다.


정확히는 유나의 격이.


태초인 아폴론을 잡았으니 전체적인 격이 상승하는 건 이치였다.


당연하게도 나와 피라젤도 마찬가지로 이례적인 성장을 이루었는데.


우리는 이제 막 한층 더 높은 격에 도달했기에 아쉽게도 진화의 과정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 우리와는 달리 초월자의 격에 꽤 오랜 기간 정체되어 있던 유나는 달랐다.


‘오랜 기간이라는 말은 좀 이상하긴 한데. 실질적 강함만 따져보면 오래 있던 건 맞지.’


사흉수의 사단장 때의 전투로 성녀로 전직하면서 격이 생겼고.


사단장을 죽임으로써 초월자의 격에 진입했었다.


객관적 시간은 짧다고 말할 순 있지만, 성녀의 특수함을 생각해보면 전혀 짧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젠 격도 인류의 등불과 같은 선상에 선 유나네.’


전설의 격을 돌파한 다섯 번째 플레이어가 된 유나.


인류의 등불을 제외하면 첫 번째로 된 플레이어다.


대단한 업적이지.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와 눈이 마주친 검성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유나의 격의 상승은 필시 큰 전력 상승을 가져올 거다.


다만 힘의 사용은 배워야 할 점이 산더미처럼 많다.


그리고 전설의 격부터는 육체의 감각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어서 적응의 시간이 필수로 필요하다.


시스템 어시스트가 제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뒤바뀐 육체는 이질감을 생기게 하니까.


검성이 적응을 말한 이유도 아마 이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심지어 아직 성녀의 힘에 완전히 적응하지도 못한 것 같으니.


“맡겨라.”


“감사합니다.”


유나를 데리고 검기로 만든 특수한 방을 들어가는 검성이 믿음직한 표정으로 말하자.


속이 편안해졌다.


저 표정은 많이 봐왔던 표정인데.


허무의 공간에서 항상 훈련이 시작할 때 지었던 표정이다.


검성이 유나도 나와 비슷할 정도로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 거겠지.


벽창호 중의 벽창호인 검성이 유나를 나와 같이 인정한 건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가 없다.


성장의 부작용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격의 발달로 겪는 부작용은 이걸로 해결되었고.


다음으로 얻은 보상은.


이거다.


“다시 봐도 대단한 검이군.”


“그러게.”


주작의 검이 아닌 오랜만에 다른 검이 내 손에 쥐어져 있다.


명칭 ‘태양을 품은 검.’


아폴론이 검성을 상대로 사용하려 만든 희대의 명작이라는 설명을 가진 검이다.


“활을 사용하는 자가 검까지 만들 정도였다니. 몰려 있어도 너무 몰려 있었군.”


이 검을 만들 당시 아폴론이 얼마나 혼란스러운 상태였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신은 직업이라는 틀 안에 갇히지는 않지만.


굳이 따지자면 아폴론은 마법사와 궁수 반열에 들어가 있는 놈이었다.


검과는 인연이 없는 존재라는 거다.


그런 그가 검성을 상대하기 위해 검을 만든다?


정상이 아니었으니까 이런 발상이 머릿속에서 튀어나온 거다.


물론 실제로 만들기만 했을 뿐이지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었다.


태양과 활을 위주로 공격을 주도했던 아폴론의 지독함은 아직도 생생히 느껴진다.


그런 놈에게 검이 튀어나왔을 땐 얼마나 당혹스러웠는지.


그래도 내심 기뻤다.


우리 길드에는 마법사와 검사만 있어서 활이 나왔더라면 참 애매했을 거다.


원년 길드원인 유나의 친구 ‘예진’이 있긴 하지만.


아쉽게도 성장 속도를 따라오지 못해 낙오되었다.


보통의 플레이어의 수준으로 따져봤을 땐 아주 높은 곳까지 도달한 동료이긴 해도.


같이 행동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이어서 냉정히 전력으로는 여겨지지 못했다.


중요한 작전 때마다 차출 인원에서 제외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버리고 가야 한다는 현실이 냉혹하기 그지없어 미안한 마음만 남을 뿐이다.


그녀도 괜찮다고 매번 말해주니 더 그런 마음이 커지는 거 같기도 하고.


“그 검은 네가 사용할 건가?”


피라젤의 말로 다시 사고가 태양을 품은 검으로 돌아왔다.


“아니. 다른 동료에게 줄 생각이야.”


내겐 주작의 검이 있다.


태양을 품은 검은 신화의 등급을 가진 검으로 주작의 검과 동일한 격을 가진 검이었긴 하나.


아무래도 내가 사용하는 건 지나친 사치였다.


‘이도류’라는 선택지가 있긴 있었으나 익숙하지 않은 검술은 피해만 초래할 뿐일 거다.


다른 누군가에게 주어 전력을 강화하는 게 옳겠지.


문제는 그 누군가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는 거다.


만약 피라젤이 아직 검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이렇게 고민해보지 않아도 됐을 텐데.


장검의 형태여서 반도 사용할 수 없어 검의 주인은 길드원 중 하나가 될 것 같긴 하다.


생각나는 몇몇이 있긴 있었으나 아직 확정 짓지 못한 상태다.


워낙 방대한 힘을 가진 무기이니 잘 생각하고 정해야겠지.


“그리고 이 구슬은 현자에게 맡길 생각이야.”


“동의한다.”


다음 보상은 이 태양의 구체이다.


영향력의 힘으로 만들어진 구체.


나를 속박하려던 그 구체다.


“현자의 해석 능력이면 구체가 할 수 있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있지 않겠어?”


대충은 알고 있으나.


활용 방법이나 정확한 상세 정보가 나와 있지 않아 굉장히 조심스럽다.


아직 아폴론의 영향력이 남아 있다고 가정하면.


자칫 잘못해 큰 피해를 만들 수도 있다.


위험한 물건일수록 신중하게 사용해야겠지.


태양의 구체는 현자의 해석이 끝날 때까지 사용을 금하기로 했다.


“다음은 이거겠지.”


“그래.”


그다음 보상.


태양을 품은 검과 태양의 구체 다음으로 인벤토리에서 나온 물건은.


다름 아닌 책이었다.


“예언의 책······”


아폴론을 처치한 보상에서 나온 물건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것.


딱 한 번만 잠시 후의 미래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이 이번 레이드에서의 가장 중요한 보상이었다.


“아폴론과 예언이 관련이라도 있었던 걸까?”


“모르겠다. 단 알 수 있는 사실은 만약 예언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놈이었다면 우리가 절대 이기지 못했을 거라는 거지.”


“그건 맞지.”


아폴론과 예언이 어느 관점에서 맞물리는 건지는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관련이 있으니까 보상으로 나온 거다.


“영향력이 낮아져 권능의 사용 제한이 생겼던 걸까?”


“그랬을 수도 있겠군.”


검성도 말했듯 아폴론은 등장 때부터 정상 상태가 아니었다.


영향력의 힘이 약해져 본래의 격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었고.


그 탓에 권능이 사용 불가능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도 있긴 있다.


권능은 의지가 있으니까.


주인의 힘에 만족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으려 하는 게 권능의 본능이다.


강했던 아폴론을 떠올리며 약해진 아폴론에게 힘을 빌려주지 않으려고 했을지도 모른다는 거다.


그렇다는 건 원래 아폴론은 태양과 활, 그리고 예언의 신이었다는 것?


“끔찍한 혼종이 따로 없군.”


“약했던 이유에 주된 힘을 사용하지 못해서였던 것도 있었던 건가.”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가 또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추측이었긴 하나 근거가 너무나도 충만했으니 현실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이건 중요 순간에 잘 사용해야겠네.”


“게임의 결말을 볼 때나 사용하겠군.”


“거기까진 잘 모르겠네.”


이런 걸로 우리가 아폴론을 이긴 건 얼마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는지 실감하게 된다.


상황과 상황이 좋게 섞여 변수와 변수가 작용했고.


이 전부가 우리의 기적으로 발현되었던 거다.


“이렇게 생각해보니까 아폴론도 억울할 만했겠네.”


“동정하는 건가?”


“아니? 설마.”


뭐 그렇다고 그가 불쌍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적에게 그런 감정을 품을 정도로 강하지 않다.


눈앞에 보이는 산이 계속해서 등반을 요구하는데.


이미 오른 산을 바라볼 시간조차 없는 거다.


“그 힘은 아직도 꼴불견이구나.”


“곧 내 것이 될 거야.”


“흥. 과분했던 힘이었던 건가.”


여기까지가 ‘우리’가 얻은 보상이었다.


개인이 얻은 보상이 따로 존재한다는 소리다.


유나는 격의 상승을 통해 빛의 힘 강화, 이중인격과의 대화 간결화, 다양한 스킬의 생성이 있었고.


피라젤은 무신의 권능 강화, 무신의 기운 상승, 무에 관련된 히든 퀘스트 발현이 있었다.


나는.


검기, 검술과 여러 스킬의 강화는 물론이며.


자연경까지 중급 경지에 이르렀다.


태양도 하나의 자원으로 취급해 자연경의 묘리가 더욱 강하게 발동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런 보상들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보상이 있었다.


“절대자의 투기.”


검성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이 투기가 이번에도 큰 힘을 선물해줬다.


절대자의 투기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옵션.


완성된 육체에서의 모든 능력치 상승.


이 옵션의 수치가 크게 상승함에 따라 육체의 강도 자체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리고.


[절대자의 투기가 당신을 인정하려고 합니다.]


[다음 격의 상승 때 비로소 새로운 절대자의 문을 열 수 있을 겁니다.]


절대자에 대한 명확한 가능성이 열렸다.


반이 얻었던 드래곤 슬레이어와 비슷한 가능성을 말하는 거다.


어떤 절대자의 명칭을 얻게 될지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런 나의 두근거림을 느낀 걸까?


새로운 월드 메시지가 하늘을 장악했다.


[절대자 ‘검의 신’이 탄생하였습니다!!]


“어?”


떠오른 월드 메시지에 나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의 전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 +1 22.07.11 89 0 -
463 사자(死者)의 산맥(1) +1 22.06.22 93 1 13쪽
462 대탈출(4) +1 22.05.19 90 1 12쪽
461 대탈출(3) 22.05.18 75 1 12쪽
460 대탈출(2) 22.05.17 67 0 14쪽
459 대탈출(1) 22.05.15 83 0 13쪽
458 태양과 인간(5) 22.05.14 66 0 13쪽
» 태양과 인간(4) 22.05.13 77 0 13쪽
456 태양과 인간(3) 22.05.12 66 0 13쪽
455 태양과 인간(2) 22.05.10 69 0 12쪽
454 태양과 인간(1) 22.05.09 80 0 13쪽
453 아폴론과의 전투(4) 22.05.08 62 0 13쪽
452 아폴론과의 전투(3) 22.05.06 64 0 13쪽
451 아폴론과의 전투(2) 22.05.05 66 0 12쪽
450 아폴론과의 전투(1) 22.05.04 72 0 14쪽
449 아폴론의 천계(3) 22.05.03 70 0 13쪽
448 아폴론의 천계(2) 22.05.01 73 0 12쪽
447 아폴론의 천계(1) 22.04.30 79 0 13쪽
446 지원(3) 22.04.29 74 0 13쪽
445 지원(2) 22.04.28 76 0 14쪽
444 지원(1) 22.04.27 73 0 12쪽
443 최후의 기사(2) 22.04.26 72 0 12쪽
442 최후의 기사(1) 22.04.25 68 0 19쪽
441 격돌(3) 22.04.23 67 0 12쪽
440 격돌(2) 22.04.22 75 0 13쪽
439 격돌(1) 22.04.21 67 0 13쪽
438 조력자(3) 22.04.20 68 0 14쪽
437 조력자(2) 22.04.19 80 0 13쪽
436 조력자(1) 22.04.18 60 0 13쪽
435 성녀 VS 준호(2) 22.04.15 75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