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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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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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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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5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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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대탈출(1)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459화.









아르테미스의 천계.


반과 살성을 납치해 간 여신의 천계에 도착했다.


현자가 절대자의 격으로 승격했기 때문일까?


인의 격이 미세하지만 상승해 있었고 지식의 폭도 꽤 다양해져 있었다.


아마 포세이돈과 현자의 전투에서 어떤 영감을 얻은 것이겠지.


그 현장을 직관하지 못한 게 아직도 아쉽기만 하다.


“도착했습니다.”


천계의 좌표를 특정해 메스 텔레포트로 우리 모두를 데리고 온 인이 마법진을 거뒀다.


이동 술식이 터무니없이 간결하고 완벽해서 그런지.


아르테미스의 눈길이 우리에게 도달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오는 건 둘째치고 어떻게 은밀하게 움직여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찰나에 불과하긴 하겠지만 일단락 해결된 느낌이었다.


“경치가 죽이네.”


“아름답네요.”


도착하자마자 보인 풍경은 아폴론의 천계와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달의 여신이라 그런가.


보기 드문 별바다에 잠긴 밤하늘이 장대하게 펼쳐져 있었다.


북두칠성 같은 별자리는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진 않았지만.


난잡하게 깔린 별들조차도 너무나 광활한 광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만약 이곳이 현실이었다면 운명의 장소라더니 연인의 사랑을 잊게 해줄 명소라더니 하면서 굉장한 관광지가 되었을 거다.


“이런 거 처음 봐요.”


두 손을 모으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유나.


저런 모습에 유나가 순수한 여자아이라는 것이 다시금 뇌에 새겨지는 듯했다.


워낙 위풍당당한 모습만 보여줘서 현실에선 그저 맹랑한 여자아이라는 사실을 잊고 지낼 때가 많다.


아, 이건 좀 실례되는 생각이려나.


미안합니다.


꾸벅.


“또 이상한 생각 했죠?”


“아니야. 그냥······미안한 게 항상 많으니까.”


“의심되는데요·········”


저 족집게 같은 여자의 감이라는 건 진짜 남자의 등줄기를 항상 오싹하게 만든다.


왜 우린 저런 감이 없는 걸까?


내심 부럽기도 하다.


나도 저런 감이 있었다면 세상이 조금이라도 편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아주 잠깐 들었다.


진짜 아주 잠깐.


“됐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또 새로운 마법진을 준비하고 있던 인이 완료 사인을 보내왔다.


처음 보는 종류의 마법진.


익숙한 모양도 조금 확인되는 것을 봐서 다양한 마법을 합성한 걸작인 듯 보였다.


당연히 그렇겠지.


이 마법으로 잠시나마 아르테미스의 눈길을 피할 거니까.


“30분. 저의 능력으로는 그게 한계였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30분간 아르테미스의 천계에서 아르테미스의 눈길에 닿지 않게 되었다.


물론 과격한 행동이나 대놓고 드러내고 다니면 바로 들켜버리겠지만.


어차피 은밀히 행동할 계획이어서 그런 문제는 없을 듯하다.


아마도?·········


검성과 피라젤이 살짝 걱정되긴 한다.


저 둘이 같이 움직이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발휘돼 어떤 깽판으로 이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인의 마법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이 둘이 있는 한 내 긴장은 절대 풀어지지 않을 것 같다.


“바로 감옥으로 향할 겁니까?”


“원래는 그러려고 했는데. 좀 틀어졌어.”


모든 천계에 잠입해 신들을 전부 척살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검성과 우리의 힘을 어찌어찌 잘 버무려서 대항해본다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혹여나 신들이 단합이라도 하기 시작하면 답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어버린다.


그놈들은 전쟁이라는 타이틀 안에서 동맹을 지극히 좋아하는 놈들이니까.


그러니 아폴론을 죽인 것처럼 대놓고 행동하면 미래의 행동에 위험이 생길 가능성이 너무나 크다.


즉 이번에야말로 동료의 구출만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거다.


이 건에 대해서는 검성도 동의했다.


‘역시 현자에게 뒤처졌다는 것 때문에 생각 없이 돌격한 게 맞았어.’


작전을 건네줄 때 곧바로 수긍하는 그의 모습과.


아폴론의 천계에 들어왔을 때의 모습이 겹쳐 보이면서.


이 생각이 더욱 확연해졌었다.


‘못 말리는 스승이라니까.’


제자가 스승을 통제하는 상황이 연출되다니.


이래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다.


“나와 인만 빼고 사전에 준비한 대로 움직이겠습니다.”


인이 도착하자마자 녹초가 되어 있는 우리는 젓 먹던 힘까지 써가며 일어나 작전을 세웠었다.


인이 거의 모든 걸 구상했고 나와 유나의 보조로 만들어졌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전.


일명 대탈출.


초등학생의 머릿속에서나 나오는 명칭이었지만.


뭐 어떤가.


이럴 땐 유치한 게 머릿속에 잘 때려 박히니 모두의 뇌에서 빠져나오지 않겠지.


“먼저 가겠다.”


“피라젤과 유나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맡겨라.”


작전 초반은 2개의 팀을 나누어 움직이는 게 기반이 되어 있었다.


본래 천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며 따로 움직이다가 위험한 상황이 찾아올 가능성을 대비해 꺼려졌었다.


한데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몸을 숨길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니까.


최소 30분 동안은 아르테미스의 대응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해졌다.


즉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현격히 줄어들었다는 거다.


변수는 존재하긴 하겠지만, 이래 봬도 우리는 인류의 최강자들이 모인 집단이다.


신이 가진 최종병기인 최후의 기사도 이젠 우리에게 위협을 넣을 수 없는 존재로 전락해버렸다.


신이 직접 나서지만 않는다면 변수가 작용하더라도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럼 30분 후에 저편에서 만나죠.”


“알겠다. 꼭 살아 돌아와라.”


걱정이 없다고 하는 건 솔직히 거짓말이다.


제아무리 검성과 피라젤, 유나가 같이 움직인다고 해도 장소가 장소인지라 걱정은 있었다.


그래도 믿을 수밖에 없지.


그들의 힘과 그들의 지혜를.


“저희도 빨리 출발하죠.”


금세 멀어져 가는 저들의 등을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인연이 떠나가는 듯한 감각이었다.


아.


동료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고 있구나.


문득 그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인이 옆구리를 툭툭 치면서 말을 걸어줬다.


그거라도 없었다면 2분은 이대로 허공에 증발시켰을 수도?······


“그래 빨리 가자.”


등을 돌려 그들이 떠나간 자리에 미련을 버렸다.


고작 30분 떨어져 있다고 이런 감정이 드는 것도 웃긴 일이고.


마치 5살짜리 어린애가 부모님이 잠깐 자리 비운다고 불안해하는 거나 마찬가지이지 않은가.


정신적 성숙이 부족하다고 몇 번이고 말하고 있는데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참으로 내게 안쓰럽다.


“크흠.”


“자아 성찰이 이외로 많은 성격이군요? 자아비판도 꽤 있는 것 같고.”


“칭찬으로 들어도 되는 거지?······”


“때에 따라 비슷하죠.”


왜 내 생각은 모두가 읽어버리는 걸까?


이 정도면 공공재가 아닐까 의심이 들 지경이다.


아니면 나도 모르게 모두가 기억을 읽을 수 있는 스킬이라도 가지고 있는 건가.


숨기는 게 없이 진실된 나를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긴 했지만.


인간으로 태어났고 지성체로 살아가고 있는데 비밀 하나쯤은 가지고 싶다.


나만의 특별함은 있어야 하지 않나.


“별의별 생각을 다 하시네요.”


“이것도 읽힌 거냐.”


“헛생각하지 마시고 이번 일에 집중이나 하시죠.”


인이랑도 이젠 오랜 인연이 되었다.


몇 년이 되었더라.


최소 3년은 넘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해보니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는 것이 실감이 들었다.


그러니 저렇게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거겠지.


······조금은 불편해도 괜찮을지도?


“하······”


“험험.”


“반과 살성의 구출은 꼭 성공해야 합니다.”


인이 대놓고 이야기의 주제를 돌렸다.


답답해 보이는 투가 무신경한 내게도 너무나 현명히 보인다.


트집 좀 그만 잡고.


나도 이제 그만하고 집중해야겠지.


“전체적 작전에서 그들의 전력이 제일 중요해요. 이번이 사실 작전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분기점이 될 겁니다.”


우리가 맡은 작전.


그건 탈출을 시도 중이거나 감옥 안에 갇혀 있는 반과 살성을 구출하는 작전이었다.


인이 가진 현자의 권능, 내가 가진 초집중의 힘으로 감옥의 위치를 최대한 빠르게 특정하고.


동시에 감옥을 분석, 해석해 바로 구출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우리의 역할이었다.


본래 아르테미스 천계 안에서 강한 기운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으로 감옥의 위치를 찾으려 했다.


아르테미스 신의 최후의 기사를 상대해본 경험이 있어 힘의 종류를 판단할 수 있게 되어서 가능한 방법이었다.


기사단장과 여러 기사단, 대변자와 최후의 기사 모두를 정확히 분별할 수 있으니까 반과 살성의 기운을 잘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물론 이 넓은 천계 전역을 전부 돌아다니면서 개고생을 해야 가능한 논리이긴 했지만.


하지만 말했듯 변동이 생겨버렸다.


“그 분기점이 이외로 잘 풀릴 거 같긴 하네.”


“다행하게도요.”


들어오자마자 반에게 메시지가 한 통 날라왔다.


같은 계층, 같은 공간에 있기에 친구 목록 메시지 기능이 활성화된 것이다.


즉 감옥에서 이미 탈출한 상태라는 것.


메시지의 내용은 이러했다.


[도주 중.]


아주 짧지만 모든 내용이 함축되어 있었다.


저 말 한마디로 그의 현 상황이 전부 머릿속에 그려졌다.


“구하기만 하면 되는 거네?”


“그래도 아르테미스의 시선을 끌면 안 된다는 페널티가 있긴 있죠.”


전투로 추격자들을 제압하는 건 쉬운 일이다.


도주하고 있다는 건 도주라는 것이 최소한 가능한 상대가 추격하고 있다는 소리니까.


절대 아르테미스 본인이 반과 살성을 추격하는 게 아니라는 거다.


그렇다는 건 추격자를 우리끼리 몰아내거나 해치울 수 있다는 건데.


문제는 우리가 직접적인 간섭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거였다.


들키면 안 되는 신분이니까.


들키지 않고 반과 살성의 도주를 성공하게 만든다.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라고 해서 해결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해결법은 간단한 거다.


어려운 일을 쉽게 만드는 사람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그 사람은 바로 내 앞에 있고.


만능현자가 나설 타이밍이다. 라는 거다~


“트랩을 설치하겠습니다.”


“알겠어.”


또 처음 보는 마법진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마법의 기운은 무척 익숙했다.


나도 한때 많이 사용했던 기운이 들어있었으니까.


“게이트?”


하데스 신에게 받았던 마계 게이트.


그것과 거의 동등한 힘을 가진 마법진이었다.


“맞습니다. 이걸로 반 씨와 살성만 쏙 빼 올 겁니다.”


“유인만 하면 된다는 거구나.”


“그렇습니다.”


적을 강제로 이동시켜버린다거나.


우리만 추격자가 따라올 수 없는 곳으로 이동한다거나.


그 2가지 경우를 이용해서 이번 도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말이다.


전투도 없고 대놓고 힘을 보여주지 않아서 아르테미스에게 들킬 위험도 없는 방법이다.


문제는.


“마법진의 힘이 너무 잘 드러나지 않아?”


워낙 대단한 마법인지라 가까이 가기만 하면 너무 선명하게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저걸 당해줄 초월자는 거의 없을 것 같은데.


“숨기는 것도 안 돼 보이고.”


“마법진 안에 들어간 술식이 은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니까요. 무리하게 집어넣으면 불발되거나 터지겠죠.”


“그럼 어떡해?”


“강제로라도 상황을 만들어야겠죠.”


그니까.


그걸 어떻게?


“준호 씨의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어?”


신의 기사들을 강제할 방법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신의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꼭두각시들이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신을 배반하는 행위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게 기사라는 족속이다.


그런 놈들을 강제할 수 있는 수단.


어떻게 생각해보면 99%의 힘듦은 어떻게 잘 역이용한다면 99%의 편함으로 이어질 수 있는 법이다.


이번에도 똑같다.


신을 숭배하는 마음이 강하니 그 마음을 역이용하기만 한다면 되는 거였다.


“달을 만들어 터트릴 겁니다.”


“어우야.”


인의 손바닥 위에 둥근 보름달이 밝게 떠 있었다.


아주 작은 구슬 모양이었으나 가진 힘 자체는 대단했다.


잡아두는 마력이 없다면 힘의 팽창으로 인해 진짜 달처럼 커질 것만 같았다.


그런 달을 마법진 안에 넣으며 인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이러면 무조건 들어오겠죠.”


“·········안 들어오고는 못 배기기겠네.”


아폴론을 상대하기 위해 내가 직접 생각했던 방법이긴 한데.


만든 당사자가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참 신들 상대로 아주 효과적인 방법인 거 같다.


이것만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


“좋네.”


뭔가 성공할 것 같은 느낌에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걱정 하나 없이 반과 살성을 기다렸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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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대탈출(4) +1 22.05.19 91 1 12쪽
461 대탈출(3) 22.05.18 76 1 12쪽
460 대탈출(2) 22.05.17 67 0 14쪽
» 대탈출(1) 22.05.15 85 0 13쪽
458 태양과 인간(5) 22.05.14 66 0 13쪽
457 태양과 인간(4) 22.05.13 78 0 13쪽
456 태양과 인간(3) 22.05.12 68 0 13쪽
455 태양과 인간(2) 22.05.10 70 0 12쪽
454 태양과 인간(1) 22.05.09 82 0 13쪽
453 아폴론과의 전투(4) 22.05.08 62 0 13쪽
452 아폴론과의 전투(3) 22.05.06 64 0 13쪽
451 아폴론과의 전투(2) 22.05.05 66 0 12쪽
450 아폴론과의 전투(1) 22.05.04 73 0 14쪽
449 아폴론의 천계(3) 22.05.03 71 0 13쪽
448 아폴론의 천계(2) 22.05.01 73 0 12쪽
447 아폴론의 천계(1) 22.04.30 80 0 13쪽
446 지원(3) 22.04.29 76 0 13쪽
445 지원(2) 22.04.28 76 0 14쪽
444 지원(1) 22.04.27 74 0 12쪽
443 최후의 기사(2) 22.04.26 73 0 12쪽
442 최후의 기사(1) 22.04.25 69 0 19쪽
441 격돌(3) 22.04.23 67 0 12쪽
440 격돌(2) 22.04.22 77 0 13쪽
439 격돌(1) 22.04.21 68 0 13쪽
438 조력자(3) 22.04.20 6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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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 조력자(1) 22.04.18 60 0 13쪽
435 성녀 VS 준호(2) 22.04.15 7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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