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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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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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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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死者)의 산맥(1)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463화.








현자의 지시 아래 우리는 빠르게 움직였다.


인계의 특이점을 활용하여 최대한의 효율을 뿜어내려면 1초, 1초가 아까웠다.


그래서 팀이 생겨났고 역할이 정해졌다.


타 계층을 견제하는 역할.


인계를 수호하는 역할.


발생한 전장에 참여하는 역할.


등 하나하나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역할들.


현자가 한 명씩 역할을 배분할 때 누구도 빠뜨리지 않고 상세히 설명했던 기억을 되짚어보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사람 자체를 대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현자가 무려 한 사람당 5분의 시간을 투자했었다.


‘그런 역할을 받을 정도로 동료들이 강해졌다는 거겠지.’


현자가 동료들의 힘을 측정하고 수준이 얼마인지 가늠한 순간 눈초리가 올라갔었다.


예상했던 강함을 뛰어넘었기에 그런 표정을 지었던 걸 거다.


신을 마주하고 패배하는 과정에서 강해진 동료들.


성장의 폭은 제각각이었긴 하였으나 평균치로 따져봤을 때 비약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초월자의 영역을 들어선 동료도 있었으며.


더 나아가 업적 시스템을 개방한 동료도 있었다.


신의 감옥에 가둬졌을 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아니면 신의 감옥을 탈옥한 업적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업적으로 치부되는 건지.


동료들의 성장을 촉진해준 업적에 관련되어 확실한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는 않았다.


비슷한 일을 겪었음에도 성장의 차이가 어느 부분에서 발생한 건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소리다.


그렇기에 작금의 상황이 연출될 줄 몰랐다.


“내 파트너로 네가 뽑힐 줄이야.”


“그만큼 올라왔다는 거지. 이제 드디어 발치는 닿았네.”


고대 과학자.


일반적인 등급이 아닌 궤를 달리하는 특별한 등급을 가진 직업을 가진 직업.


그런 직업을 가진 그가 이번 작전에서 나의 등을 책임져 줄 동료로 선발되었다.


“반갑고 좋기는 한데······어찌 불안하기도 하다.”


“걱정 붙들어 매라. 생긴 게 변하지 않았다고 해서 달라진 게 없는 건 아니니까.”


“당연한 소리를 멋있게 말하는 것부터가 신뢰감 제로다.”


팀별로 맡은 역할이 하나도 빠짐없이 중요하다고 하였지만.


중요한 것 중에서도 더더욱 중요한 것이 몇몇 존재하기 마련!


그런 역할들은 대게로 검성, 현자를 비롯한 소수의 강자에게 주어졌다.


그 소수의 강자 안에 내가 들어가 있었고.


계층의 저편에서 검성과 현자를 제외하면 나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었으니 당연한 거겠지.


그러니 마찬가지로 나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런 나를 보좌하는 사람이 유나가 아닌 성호가 될 줄이야.


“·········도움이 될까?”


“사람 앞에 세워두고 대놓고 그러는 거 아니다.”


“아. 미안.”


“반응이 그러니까 더 상처받네.”


고대 과학자는 필시 대단한 직업이다.


고대 등급.


체감상으로는 유니크 등급과도 비교되지 않는 잠재력을 가진 등급으로 상황만 어떻게 잘 충족된다면.


레전드리 등급의 직업이 가진 강함을 따라올 수 있는 등급이다.


피가 난무하는 전쟁에서 그 누구보다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피의 군주 민우처럼 말이다.


고대 과학자도 마찬가지로 조건만 갖춰진다면 그 어떤 누구보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그 조건이라는 것이 끔찍하게 괴이할 뿐이다.


고대 과학자가 가진 조건은 ‘시간’과 ‘준비’다.


소규모 전투에서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발명품을 만들면 되지만, 전투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이야기는 달라진다.


규모가 큰 전투에 관여할 수 있는 발명품을 그 당시 바로 만든다는 건 아예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최소 30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을 훌쩍 넘기는 제작 과정을 그 어떤 적이 가만히 내버려 두겠는가.


이것이 직업이 가진 페널티였다.


철저한 준비와 상황에 맞는 발명품을 사용하는 것.


직업 활용 난이도는 무신에 필적한 수준으로 어렵다.


“우리가 맡은 작전은 속도가 생명인데, 가능하겠어?”


발명품 준비에 필요한 시간.


문제점은 여기서 발생한다.


나의 불안함도 바로 이 문제점에서 나오는 거고.


마계 전쟁을 마계 내부의 승리가 아닌 인계의 승리로 바꾸기 위해서 움직이는 나와 성호.


태초들이 일으킨 전쟁인 만큼 0.1초를 다투는 싸움이 일어날 여지가 많다.


과연 이러한 전투가 일어났을 때 성호가 활약할 수 있을까?


확정된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나는 확신한다.


아니라고.


“나도 동감이야.”


이는 성호 본인도 부정하지 않았다.


직업이 가진 한계.


잠재력이 풍부한 만큼 한계점도 명확했기에 정확히 직시하고 있었던 성호였기에.


나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던 거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쓸모없는 건 아니지.”


어깨를 치켜들며 성호가 으쓱했다.


내가 0.1초를 논하는 전투에서 그가 활약할 수 없다는 확신을 했던 것처럼.


이번 작전에서 자신이 활약할 것을 확신하는 눈치였다.


“좋네.”


“그렇지?”


대충은 예상이 간다.


현자에게 들은 말도 있고.


꼭 이번 작전에서 그런 싸움만 일어나는 건 아닐 거니까.


“성장한 만큼 보여줄 게 많으니까 기대나 하고 있어.”


“알겠다.”


“반응이 영 석연치 않네? 못 믿냐?”


“아니, 아니. 믿어. 믿지. 암! 그렇고말고.”


“의심스러운데.”


성호에 대한 불안감은 이쯤에서 털어두자.


다방면의 지식과 오랜 세월 쌓아온 견식을 통해 성호의 힘을 꿰뚫어 본 현자가 구태여 내 곁에 성호를 붙여준 데에는 전부 이유가 있겠지.


성호도 자신감 있어 보이고.


혹여나 일이 그릇되면 내가 더 열심히 하면 되는 일이다.


그 정도의 힘은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도착했다.”


“그래.”


분위기가 살짝 내려앉았다.


첫 번째 작전을 수행할 장소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현자가 직접 만들어준 포탈을 통해 도달한 이곳.


지옥의 5개의 강이 보이는 산맥.


하데스 신의 주요 요충지이기도 한 사자(死者)의 산맥이었다.


“분위기 봐라.”


나무, 풀, 동물 등 생명력 하나 존재하지 않는 칙칙한 산맥이 눈에 들어왔다.


지옥에 떨어진 망자들이 첫 번째로 넘어야 할 시련이기도 하다는 이 산맥은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였다.


오를수록 지옥에 가까워진다는 자각과 죽었다는 인식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영역 효과가 널리 분포하여 있기 때문이었다.


살아 있는 우리도 몸이 무겁게 짓눌리며 죽음을 강요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막상 도착하니까 무섭네.”


“그건 동감이다.”


첫 번째 작전은 산맥의 파괴와 5개의 강의 수로를 끊어버리는 것이다.


인계에서 죽은 영혼들이 들어오는 이 산맥을 파괴해야 인계와 마계의 접점이 없어진다.


연결점이 없어진다는 건 영향력의 수급이 사라진다는 거나 다름없다.


즉 하데스 신의 영향력과 격을 실추시키기 위해 사자의 산맥을 없앤다는 거다.


그런데.


어떻게 사자의 산맥을 파괴한다는 말인가?


게임의 필드를 일개 플레이어가 없앤다는 게 애당초 말이나 되는 말이긴 하는 걸까?


그런 의문들은 이미 현자가 직접 설명하여 해결해주었었다.


“사자의 산맥은 하데스 신의 힘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일종의 영역 스킬이다. 즉 평범한 필드처럼 계층의 영향력이 적게 주입되어 있다는 거다.”


계층의 영향력.


이를 플레이어가, 즉 게임 외부의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번역해보자면.


보호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강한 힘을 가진 플레이어나 NPC가 날뛰게 되었을 때 필드가 무너져 내리지 않게끔 만들어진 안배다.


“계층의 영향력이 적게 주입되어 있다는 건 인위적인 파괴가 가능하다는 거다.”


필드 보호 시스템이 강하게 형성되어 있지 않으니 파괴할 수 있는 필드라는 뜻이다.


언젠가 파괴해야만 하는 필드이기라고 볼 수도 있는 거고.


“성장한 그대의 영향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테지. 믿고 맡기겠다.”


마지막으로 현자가 한 말을 다시금 떠올리며 검의 손잡이를 꾹 잡았다.


그 이후 산맥 최정상에 보이는 악마들을 눈에 담았다.


전부 네임드 NPC만이 가질 수 있는 적색과 금색의 이름 테를 가진 악마들.


사자의 산맥을 지키는 놈들이다.


“느껴지는 살기가 흉흉하네.”


성호도 그들이 풍기는 기운을 느낀 모양이다.


네임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뛰어난 격과 힘을 지닌 적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태산으로 느껴졌다.


“·········숨이 막혀버리네.”


전투에 특화되어 있기보다는 보조에 극도로 치우쳐 있는 직업인 고대 발명가.


직접 적을 마주하여 싸우는 경험이 적었었기에 적의 수준을 가늠하는 데에 아직은 미숙한 성호였지만, 그런데도 악마들의 힘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꿀꺽!!


자신도 모르게 침을 대거 삼킨 성호가 식은땀을 흘렸다.


현자가 미리 넌지시 해주었지만, 적들이 이토록 강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옆에 준호가 있다고는 한들 저 드높은 산들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내면에서 피어오르는 떨림이 감정과 이성을 뒤덮는다.


판단이 흐려지고 시야가 흐릿하게 바뀌기까지 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어버린 성호!


우물쭈물하다 힘을 숨기는 기초적인 작업조차 잊어버린 덕분에.


“살아있는 인간의 냄새?”


“어떻게 망자가 아닌 인간이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거지?”


“설마 하데스 신께서 직접 말씀하셨던 인류의 희망이라는 놈들인가?!”


“등불들이 드디어 이곳에 찾아온 건가!!”


사자의 산맥 정상에서 성호의 냄새를 맡은 네임드 악마들이 대거 뛰쳐나왔다.


황금색과 적색이 적당히 버무려져 있는 그들의 이름 테의 색이 현명하게 보이자.


이미 불안감에 휩싸여 있던 성호는 잠시 넋이 나가버렸다.


누구보다 뛰어난 성장을 하였으리라 자부했던 잠시 전의 자신은 이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약자의 모습으로 허겁지겁 도망치려 하는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그런 그를.


“왜 그러냐?”


이해할 수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 명의 남성.


“고작 저 정도로 쪼는 거야?”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등을 보이는 성호를 붙잡고 말했다.


“자신감을 가지라고. 현자가 인정한 놈이 이렇게 겁쟁이여서 되겠어?”


검을 빼 드는 준호의 모습.


잡티 하나 없는 깔끔한 움직임으로 자세를 잡은 그가 악마들을 바라봤다.


총 15마리의 네임드 보스급 몬스터들이 저토록 게걸스럽게 다가오는데도 불구하고 준호의 모습은 터무니없이 냉정했다.


마치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앞으로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적은 저 정도의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어. 명심해.”


펄럭!!


주작의 날개를 펼친 그가 이젠 성호가 아닌 악마들에게 집중했다.


동시에.


찌릿, 찌릿!


바로 옆에 있는 성호는 느꼈다.


이미 코앞까지 다가와 있는 악마들과 준호가 교차하려는 모습과 함께 말이다.


‘아.’


그동안 게임 내에서 준호의 강함을 직접적으로 본 플레이어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피라젤, 인, 반, 그리고 유나 정도?


최정상급 플레이어만 목격할 수 있었다는 소리다.


어딜 가나 역대급 천재라 추앙받고 있는 상위 랭커조차도 그들의 발밑조차도 도달하지 못하였으며.


그래서 성호는 급격한 성장을 이룬 준호의 강함을 알 방법이 없었다.


이런 이유로 망각해버렸다.


정보로만 듣던 그의 강함을 자신도 모르게 저평가, 아니 아예 깔보고 있었다는 것을.


사신수, 검성, 현자, 드래곤, 올림포스의 신들, 사흉수 등등 온갖 초월적인 절대자들이 입을 모아 강하다고 했던 강함을!


“우리를 얕보다니!!”


“감히 인간 따위가 악마를 평가하는가!!”


“죽음을 관장하는 우리가 네놈 따위에게 무시당할 처치로 보이느냐!!!”


마기를 집약시킨 악마들이 준호를 향해 마법을 쏘며 외쳤지만.


이젠 그들의 힘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바로 옆에 떠오른 하늘이 너무나도 거대했으니.


산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저 성호의 눈에는 아름다운 검술을 펼치는 준호의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연옥참(煉獄斬).”


주작의 불꽃을 이용해 지옥을 표현하는 검술.


활활 타오르는 거룩한 불꽃이 악한 지옥을 표현한다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검기와 불꽃은 사용자의 의지에 맡게 변화하였고.


검술의 위력을 최대한으로 증폭할 수 있는 형태로 악마들에게 쏘아졌다.


그러자.


콰과과과과과과과광!!!!


귀를 멀게 하는 굉음과 함께.


싸늘하게 죽어버린 악마들의 시체가 허무하게 펼쳐져 있었다.


“가자.”


“············그래.”


감흥도 없다는 듯이 움직이는 준호를 따라가는 성호에게선 이제 떨림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너무 늦어버리고 말았네요...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다신 이런 일 없도록 심혈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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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死者)의 산맥(1) +1 22.06.22 94 1 13쪽
462 대탈출(4) +1 22.05.19 91 1 12쪽
461 대탈출(3) 22.05.18 76 1 12쪽
460 대탈출(2) 22.05.17 67 0 14쪽
459 대탈출(1) 22.05.15 84 0 13쪽
458 태양과 인간(5) 22.05.14 66 0 13쪽
457 태양과 인간(4) 22.05.13 77 0 13쪽
456 태양과 인간(3) 22.05.12 67 0 13쪽
455 태양과 인간(2) 22.05.10 70 0 12쪽
454 태양과 인간(1) 22.05.09 81 0 13쪽
453 아폴론과의 전투(4) 22.05.08 62 0 13쪽
452 아폴론과의 전투(3) 22.05.06 64 0 13쪽
451 아폴론과의 전투(2) 22.05.05 66 0 12쪽
450 아폴론과의 전투(1) 22.05.04 73 0 14쪽
449 아폴론의 천계(3) 22.05.03 70 0 13쪽
448 아폴론의 천계(2) 22.05.01 73 0 12쪽
447 아폴론의 천계(1) 22.04.30 80 0 13쪽
446 지원(3) 22.04.29 75 0 13쪽
445 지원(2) 22.04.28 76 0 14쪽
444 지원(1) 22.04.27 73 0 12쪽
443 최후의 기사(2) 22.04.26 73 0 12쪽
442 최후의 기사(1) 22.04.25 69 0 19쪽
441 격돌(3) 22.04.23 67 0 12쪽
440 격돌(2) 22.04.22 76 0 13쪽
439 격돌(1) 22.04.21 68 0 13쪽
438 조력자(3) 22.04.20 68 0 14쪽
437 조력자(2) 22.04.19 81 0 13쪽
436 조력자(1) 22.04.18 60 0 13쪽
435 성녀 VS 준호(2) 22.04.15 7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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