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나레스의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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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Gavin
작품등록일 :
2009.04.08 21:55
최근연재일 :
2009.04.0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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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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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레스의 총사(89)

DUMMY

총성이 울려퍼졌다. 조안이 쏜 권총탄이 병사의 오른쪽 가슴에 맞았다. 머스킷총을 겨누고 있던 동방회사군 병사는 힘없이 고꾸라졌으나, 총성 한 방은 모든 동방회사군들에게 그들의 위치를 알리는 꼴이 되었다.

전쟁 경험이 풍부한 조안이 바보라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가 긴장한 어투로 설명했다.

"저 여자를 향해 쏘려고 했어.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구."

“도움이 안 돼."

알레한드로가 총을 장전하며 이죽거렸다. 까트린이 “뭐야?” 하고 기병도를 뽑아들었다. 한편 벨린은 뒤를 돌아 서 있었다. 검은 옷 사내를 보려는 듯했다.

검은 옷 사내 또한 총성을 들은 게 분명했다. 그 또한 뒤를 돌아 보았다. 벨린 데 란테를 발견한 모양이었다. 2~3초 동안 히스파니아 총사와 빌랜드인이 서로를 마주보았다. 슬그머니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머스킷총을 한 손에 들고 있는 벨린 데 란테의 머리칼이 흩날렸다.

서로가 서로를 분명히 알아봤으리라.

바로 그 순간, 히스파니아 총사를 알아본 빌랜드인 윌리엄이 큰 소리로 고함치며 마우리체호로 뛰기 시작했다. 그것을 확인한 벨린이 고개를 돌려 말했다.

"저 자를 반드시 잡고 말겠어."

비상 나팔소리가 울려퍼졌다. 동방회사군의 다급한 발소리가 울려퍼졌다. "이곳을 벗어나자." 하고 벨린이 말하는 찰나, 그와 마찬가지로 검은 옷 사내를 노리는 까트린이 기병도를 뽑아든 채 마차가 있는 쪽으로 뛰었다. 그 모습에 알레한드로가 질겁했다.

"뭐하는 거지? 저 여자?"

그때 까트린의 앞길을 양 옆에서 튀어나온 동방회사 병사가 가로막았다. 총을 쏠 틈도 없이 매우 가까운 거리라 병사들은 총검으로 덤벼들었다.

까트린은 당황하는 기색 없이 기병도로 총검을 쳐 내었다. 총검을 쳐낸 틈을 타서 한 녀석을 힘껏 찔렀고 다른 한 녀석이 주춤한 사이 검으로 내리쳐 총을 떨어뜨리게 만들었다. 총을 떨어뜨린 병사에게 까트린이 위협적인 눈빛으로 검을 겨누자, 그 자는 바로 엉거주춤하더니 줄행랑을 쳐버렸다.

얼굴에 피가 튄 까트린 데 세비아노가 멈춰 서 있는 총사들에게 외쳤다.

“뭐하고 있어? 어서 오지 않고!”

“어쩔 셈이지?”

벨린이 재빨리 물었다. 그녀가 날카롭게 대꾸했다.

“저 배까지 뛰어갈 셈이야? 나는 죽어도 말 위에서 죽을 거야!”

까트린이 마차를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벨린은 그 말의 뜻을 이해했지만 나머지 두 총사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총사대 대위가 어안이 벙벙한 두 총사에게 한마디 하며 뒤따랐다.

“엄호해.”

그들은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따라나섰다.


곤색과 붉은색 제복을 입은 동방회사군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족히 2개 분대는 되는 수십 명이 건물의 모퉁이를 돌아 진격했다.

그들이 벨린 데 란테와 총사들을 발견하자마자 제 자리에 멈춰 총격을 가했다.

총격이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50미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머스킷총은 명중률이 형편없었다. 더구나 대열을 모여 쏜 것도 아니고 산발적으로 발포한 것이었다. 총사들은 그것을 알았고, 그래서 고개도 숙이지 않고 마차를 향해 전 속력으로 뛰었다.

까트린 데 세비아노가 자신의 말을 마차의 구속 장치에서 풀어내어 안장을 씌우려고 애쓰고 있었다. 벨린 데 란테가 머스킷총을 어깨에 메고서는 달라붙었다.

벨린이 합세하자 무거운 안장이 말 등 위로 간단히 올라갔다. 마차 뒤에 엄폐해 있던 알레한드로와 조안이 머스킷총을 겨누고 쏘았다. 총격이 소용없자 동방회사군이 백병전을 위해 빠른 속도로 접근해나가는 모양이었다.

벨린이 나지막하게, 하지만 재빨리 말했다.

“빌랜드인이 마우리체호로 도주하고 있어. 기병이라면 그 자가 승선하기 전에 저지할 수 있겠지.”

“안 그래도 그럴 참이야. 그 자 때문에 얼마나 큰 수모를 당했는데!”

“서둘러, 행운을 빌지.”

까트린 데 세비아노가 고개를 끄덕이며 안장에 오르려는데, 벨린 데 란테가 그녀의 두 어깨 를 잡고서는 이마에 키스를 했다. 까트린의 푸른 눈동자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녀가 말 위로 오르며 말했다.

“이 대책 없는 난봉꾼.”

벨린이 씩 웃어보였다. 진실에 웃는 버릇이 도진 듯했다. 하지만 바깥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건너편에서 동방회사군 장교로 추정되는 자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총검 장착!”

총검 돌격를 가할 작정인 듯했다. 돌격 명령과 함께 동방회사군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벨린 마차에 붙어 적을 조준하며 그녀에게 말했다.

“어서 가. 놈들이 달라붙기 전에”

“잠깐만.”

알레한드로가 끼어들었다. 그가 척탄병 시절에 쓰던 가방에서 금속으로 된 주먹만한 공을 꺼내 들었다. 장전봉을 총구에 밀어넣고 탄약을 장전하던 조안이 물었다.

“알레한드로, 그게 뭐야?”

“중과부적일 때 효과적인 척탄병의 무기지.” 척탄병 출신인 거인 총사가 수류탄에 심지를 꽂아 넣고 부싯돌로 불을 붙이며 말에 탄 까트린을 봤다. “폭발하는 대로 돌진해요. 놈들이 정신을 못 차릴 테니.”

알레한드로 바레스가 오른 손으로 불이 붙은 수류탄을 들고서는 어깨까지 움직여 힘껏 집어던졌다. 제대로만 던졌다면 수류탄이 진격하는 적의 발밑에서 폭발할 터였다. 몇 초 후 알레한드로가 외쳤다.

“지금이요!”

콰앙, 하는 폭발음과 함께 금속이 산산 조각나며 튀어 오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명과 콜록거리는 소리, 연기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돌격을 감행하던 동방회사군이 순간 정체했다.

그 틈을 노려 까트린이 이럇 하고 말을 몰았다. 마우리체호를 향한 저돌적인 기병 돌격이었다.

후사르 복장을 한 여 기병대원이 연기를 뚫고 비틀거리는 동방회사군 병사들을 치고 나갔다. 몇몇 정신차린 병사들이 총검으로 막아서려고 했으나, 그녀의 기병도가 단칼에 날려버렸다.

조안이 놀란 눈으로 혼잣말을 했다

“믿을 수 없군. 저 여자 몸에 정말 기병의 피가 흐르나봐.”

“우리도 질 순 없지.”

기병이 휩쓸고 간 뒷자리를 총사들이 청소햇다. 알레한드로가 구석으로 숨은 동방회사군의 엄폐지로 수류탄을 여럿 던졌다. 콰앙, 하는 폭발음이 여러 차례 울려퍼지더니 사방이 연기로 자욱해졌다. 그틈을 노려 총사들이 앞으로 돌진해나갔다. 수류탄 공격에도 정신을 차린 동방회사군 여럿이 총검으로 그들을 막으려고 했으나, 총사들의 정확한 총격 앞에 짚단처럼 쓰러졌다.

일단은 마우리체호가 정박한 부두까지 가는 것이 시급했다. 연기를 뚫고 마우리체호가 보이는 곳까지 진격한 총사들은, 말을 탄 까트린 데 세비아노의 돌격 장면에 잠시 멈춰 섰다. 단지 그 여 기병대원의 모습이 멋져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부두를 앞에 둔 길목, 그러니까 거칠 것 없어 보이는 그녀 앞에 새로운 동방회사군 분대가 선형 대형으로 버티고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보고도 까트린은 속력을 늦추지 않았다. 선형대형을 이뤄 길목을 차단한 동방회사군의 장교가 소리쳤다.

“조준!”

동방회사군이 머스킷총을 겨눴다. 자살행위처럼 보였음에도 까트린은 거칠 것이 없었다. 장교가 군도를 빼어들고 사격명령을 내리려는 장면이 총사들의 눈에 포착됐다.

“격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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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나오니 글이 더 안써짐.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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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베나레스의 총사(100) +44 08.06.08 4,573 12 9쪽
101 베나레스의 총사(99) +34 08.06.01 4,787 11 10쪽
100 베나레스의 총사(98) +32 08.05.24 4,579 14 10쪽
99 베나레스의 총사(97) +30 08.05.18 4,399 13 8쪽
98 베나레스의 총사(96) +22 08.05.17 4,223 14 7쪽
97 베나레스의 총사(95) +29 08.05.12 4,219 14 8쪽
96 베나레스의 총사(94) +16 08.05.11 4,189 16 7쪽
95 베나레스의 총사(93) +34 08.05.04 4,423 1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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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베나레스의 총사(90) +20 08.04.23 4,361 16 7쪽
» 베나레스의 총사(89) +19 08.04.20 4,331 16 8쪽
90 베나레스의 총사(88) +19 08.04.12 4,476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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