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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최근연재일 :
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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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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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5화

DUMMY

“캉캉!!”


절미를 보고 있자니, 영웅 백과사전 능력을 이용해 현상금 사냥꾼을 선택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만약 그때 다른 직업을 선택했더라면 어땠을까.


“절미야, 고맙다! 나중에 꼭 맛있는 거 먹여줄게!”


나는 절미에게 받은 턱 이빨 양쪽 끝을 잡고 힘을 주어 반으로 분질렀다.

그러자 아직 남아 있던 누린내가 나는 체액이 조금씩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바로 그 체액이야말로 이번 싸움을 승리로 이끌어줄 히든카드.


-크르르...!!

“낮은 지능으로 과연 본능 앞에서 동족을 알아볼까?”


성호와 김철원을 상대하던 괴물이 개미의 향을 맡았는지 나를 노려보았다.

역시나 준보스급 괴물이라 해도 본능은 피할 수 없는 거다. 이렇게 반갑게 반응해 주는 것을 보면 분명히.


“허억...! 후하.... 형, 진짜 방법이 있어?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하지 않을까? 저 자식들 이제 우리한테 달려올 거 같은데....”

“성호야, 넌 뒤로 빠져. 김철원 당신도. 지금부터 저 녀석은 나 혼자 맡는다.”

“뭐? 그게 무슨 헛소리....”


나는 놀라하는 성호를 뒤로하고 앞으로 달렸다.

그러면서 힐끔 뒤를 보니 땅에 심어둔 턱 이빨을 모두 파괴한 괴물들이 이쪽으로 달려오는 중이었다.


이제 동시에 10마리의 괴물을 상대해야 하는 극악의 상황!


그런 상황임에도 나는 두 손에 잡은 턱 이빨 때문인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올렸다.


-크와아아아악!!


부우웅!!


그런 나를 향해 괴물의 거대한 주먹이 바람을 가르며 날아왔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라 그런지 바람의 압력만으로도 몸이 흔들리는 기분이다.


“조금만 더..... 지금!!”


남은 턱 이빨이 이게 마지막인 이상 기회는 단 한 번뿐.

주먹이 코앞에 당도했을 때가 되어서야 땅을 박차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번에는 옆으로 피하기보다는 주먹에 올라타는 것을 선택했다.


-크르르...?


내가 거대한 손 위에 안착하자, 괴물의 회색 얼굴이 일그러졌다. 녀석도 당황한 눈치였다.

설마 날파리처럼 귀찮게 도망만 다니던 먹잇감이 스스로 위험한 거리로 들어올 줄은 몰랐겠지.

덕분에 나는 그 짧은 틈을 이용해 불안정한 자세를 정비하고 머리를 향해 달렸다.


-크와아아악!!!


그에 녀석이 팔을 흔들어 나를 떨쳐내려 했지만, 이게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독기가 차올랐다.

이제 녀석의 유일한 약점인 머리까지 남은 거리는 고작 1m 정도.


“어차피 이래 죽나 저래 죽나 이판사판이야!! 그러니까 이왕이면 네가 죽는 게 좋잖아!!”


양손에 들고 있던 턱 이빨에 강한 힘을 주어 반쯤 부서트린 후 곧바로 머리를 향해 내던졌다.

날아간 턱 이빨에서는 체액이 줄줄 새며 괴물의 상체 부분과 머리 쪽을 녹색으로 적셨다.

크기가 크기인지라 그 양이 극히 적었지만, 목숨을 내걸고 성공시킨 원하던 결과였다.


“크으!! 미안해서 이거 어쩌냐. 아무래도 내가 이긴 거 같은데.”

-크르르...!!


자신 있게 말한 것치고는 코앞에서 바라본 괴물의 포악한 두 눈은 솔직히 무서웠다.


“....어, 어? 설마 그 주먹으로 때리려는 건 아니지? 나 지금 환자야!”


더군다나 양팔을 힘껏 움직이느라 자세가 흐트러져 나를 향해 날아오는 주먹을 피할 방법이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


퍼억!!


“커헉...!!”


순간적으로 머리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강렬한 충격.

그 충격에 피를 토하며 허공에서 몇 바퀴나 굴렀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고통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이미 괴물로부터 수십 미터는 떨어진 바닥에 도착해 있었다.


“유성이 형!!”

“끄으윽!! 이 멍청한 새끼야 오지 마!!”

“혀, 형?”

“하아.... 후우.... 물러나 있어. 날 믿으면 그냥 거기 가만히 있으라고. 그게 날 도와주는 거야.”


달려오려던 성호가 멈칫했다. 녀석에게는 미안하지만 지금은 좋은 말로 설명해 줄 시간이 부족했다.

나는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머리를 억지로 일으켜 다가오는 괴물을 바라보았다.

힐끔 반대쪽 보니 그쪽에서는 녀석의 아류형인 석상 괴물 9마리가 달려오는 중이었다.


“하아....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어. 이래도 안 된다면 이런 상황을 만들어준 준호 아저씨를 원망해야겠지.”


무섭다.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덩치도 커다란 10마리의 괴물들이 나를 목표로 사방에서 달려고 있다.

지금 몸 상태로는 저 녀석들을 피해 도망칠 자신도 없다. 하지만 난 내 계획을 믿었고, 선택을 믿었다.


“크와아아악-!!”

-크르르!! 크와아악!!


이제 남은 거리는 불과 10m 정도.

석상 괴물보다 조금 먼저 도착한 바칸이 거대한 다리를 들어 올렸다. 나를 짓밟으려는 심산이었다.

이대로라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위기의 순간이나 다름없었다.


콰아앙-!!


“크어어억?”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반대쪽에서 달려오던 석상 괴물들이 그대로 준보스를 향해 부딪혀버렸다.

녀석들은 그 중간 바닥에 있던 나를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크흡!”


지금이 이 자리에서 탈출할 마지막 기회.

나는 골렘의 발에 밟혀 죽지 않기 위해 남은 힘을 다해 바닥을 떼구르르 굴렀다.

그렇게 조금씩 전투 지역에서 벗어나니 그제야 참았던 안도의 숨이 새어 나왔다.


“하아....”

“형!! 괜찮아?”

“형님!! 조, 조금만 참으십쇼! 저 사람에게 받은 물품 중에 약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캉캉!!”


소란스러운 장소에서 벗어 난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귀가 시끄러워진 건지.

가만히 있으라는 내 말을 무시하고 달려온 일행들이 허겁지겁 나를 부축하며 일으켜 세웠다.


“끄윽...!! 하아.... 아프니까 살살 해라. 그리고 약은 됐어. 그런 걸로 쉽게 회복될 부상은 아니야. 그보다 김철원은?”


유일하게 녀석만이 보이지 않는다. 혹시 그새를 못 참고 도망쳐버린 걸까.

내가 그런 의문을 가질 때, 허공이 흐릿해지며 표정이 굳은 김철원이 나타났다.


“....무슨 방법을 사용한 거냐. 어떤 방법을 이용했길래 저 괴물들이 서로 싸우는 것이지?”

“하아... 넌 지금 환자 앞에서 그게 궁금하냐? 뭐, 그래도 도망은 안 쳤으니까 그걸로 됐다.”


괴물들을 서로 싸우게 한 방법?

그 방법이라면 이미 직접 보여주었는데 뭘 더 설명하라는 건지.


나는 그저 개미의 피를 바칸의 머리에 묻힌 게 끝이었다.

녀석들의 지능이 바닥 수준이다 보니 적의라는 본능에 이끌려 동족을 공격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거다.

아마 지금 제일 당황스러운 건 9대 1로 싸우고 있는 준보스 ‘바칸’이지 않을까?


“....성호야. 형 부탁이 하나 있다.”

“어떤 거!! 말만 해 내가 다 들어줄게!!”

“조금 잘 테니까 싸움 끝나면 깨워. 아! 그리고 저 녀석 죽기 직전에는 꼭 깨워야 한다. 막타는 내 거니까....”


괴물 수집 능력이 있는 이상 막타는 양보할 수 없다.

그게 설령 동료라 할지라도.

눈을 감기 전 마지막으로 본 일행들은 그런 나를 괴상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 *



“끄윽!!”


고통 때문에 잠에서 강제로 깬다는 기분이 이러할까.


“유성이 형!! 정신이 들어? 몸은 어때? 이게 몇 개로 보여?”

“....하나씩 물어봐. 그리고 그러면서 은근히 가운데 손가락을 드네? 이 자식이.”

“하아.... 그러게 누가 그런 미친 짓을 하래. 그래도 다행이다. 머리는 크게 안 다친 거 같아서.”

“까불기는.... 크흑!! 그보다 괴물은 어떻게 됐어? 설마 벌써 죽은 건 아니지?”


아직 정신이 멍한 상태라 주변 분간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눈을 가늘 게 뜨고 주위를 다시 한번 살피니 이곳이 광장이 아니라 땅굴과 연결된 통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에 놀란 내가 몸을 일으키려 하자.


“멍청한 녀석. 그 몸으로 뭘 하려는 거냐. 그냥 가만히 있어라. 그 괴물이라면 아직 살아 있으니.”


김철원이었다. 녀석은 나를 보며 피식 웃더니 통로 끝에 연결된 광장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손에 단검을 빼 들고 있는 것을 보니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철원이 저러는 건 조금 의외인데.’


혹시 몰라 발을 보니 녀석에게 빼앗았던 아티팩트가 무사히 잘 있었다.

김철원은 정말로 무방비 상태인 내게 아무런 해도 가하지 않고 은연중에 일행들을 보호하고 있던 것이다.


“어쩌면 내가 오해하고 있던 건..... 어? 서진이는? 그 녀석은 왜 안보여?”


때마침 광장과 연결된 입구에서 서진이와 절미가 달려왔다.

어깨에 가방을 메고 있는 것을 보니 광장에 숨겨진 식량을 챙겨온 듯 보였다.


“형님!! 저 여기 있습니다! 드디어 깨어나신 겁니까?”

“캉캉!!”

“하아.... 놀랐잖아.”


그에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겁쟁이 서진이가 저리 쉽게 광장을 돌아다닌 걸 보면, 괴물이 살아 있기는 해도 제 상태가 아니라는 소리일 테니.


내가 억지로 몸을 일으키자 옆에 있던 성호가 나를 부축했다.


“형! 왜 벌써 일어나! 왼쪽 팔이 완전히 부서져서 무리하게 움직이면 안 된다니까?”

“끄윽!! 그러니까 움직이는 거야. 레벨업 말고는 지금 상처를 빠르게 치료할 방법이 없으니까.”

“아니 그래도....”

“그만 떠들고 광장으로 가보자. 어떤 상태인지 내 눈으로 직접 봐야겠어.”


내 고집을 읽었는지 성호도 더 이상 별말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성호의 부축을 받으며 광장으로 나가자, 중앙 부분에 산더미처럼 회색 돌덩어리들이 쌓여 있었다.

그런데 보여야 할 녀석이 보이지 않는다.


“.....그 녀석은?”

“지금 저 돌무더기에 깔려 있어. 형도 돌들이 살짝 씩 흔들리는 거 보이지? 아직 살아 있다는 거야.”

“아무리 녀석의 아류형이라 해도 9대1로 싸웠는데도 살아 있다니.... 진짜 끈질긴 녀석이네.”


녀석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차올랐다.

이벤트 구역의 준보스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했고, 층이 올라갈수록 그 강함의 척도는 더 높아져만 갔다.

그렇다면 마지막 10층을 담당하는 괴물은 어떨까.


“....저곳으로 데려다줘.”

“알았어. 위험하니까 너무 가까이는 가지 말자.”


힐끔 뒤를 보니 김철원과 서진이도 우리를 따라오고 있었다.

김철원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분명 믿을 수 없는 녀석인데 오늘 보여준 모습 때문인지 이상하게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혹시 내게 무슨 문제가 생기더라도 김철원이라면 남은 일행을....


“아니, 그게 무슨 미친 생각이야! 정신 차려 강유성!”

“혀, 형? 갑자기 왜 자기 뺨을 때리고 그래?”

“....몸만 다친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내 머리도 약간 맛이 갔나 보다.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는 걸 보니까.”

“그게 뭔....”


녀석과 나는 지금은 든든한 아군이지만 10층에 들어서면 반드시 죽여야 할 적으로 돌변할 위험한 관계.

그런 녀석에게 정을 주는 건 과거에 내가 정했던 규칙을 어기는 일이다.

죽여야 할 상대에게는 죄책감과 미련을 가지는 건 바보 같은 놈들이나 하는 행동이니까.


-크르르르....!!


돌무더기 앞에 도착하니 미약한 괴물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성호의 말류에도 더 가까이 다가가 돌무더기를 올라가자, 그 틈 사이로 붉게 빛나는 괴물의 눈동자가 보였다.

괴물도 역시나 멀쩡한 상태는 아니었다.

단단한 머리는 이미 반쯤 부서져 그 안에 존재하는 핵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괴물에게 이런 말을 하긴 그렇지만, 어쨌든 고맙다.”


녀석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검을 뽑으며 말했다.


“덕분에 내가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알게 되더라.”


정말 말뿐만이 아니라 녀석에게 작은 고마움을 느꼈다.

이 괴물이 아니었다면 1구역을 무사히 통과하며 해이해진 정신 상태로 10층에 진입했을 것이다.

그런데 죽을 위기를 겪으니 차갑게 식어있던 마음에 독기가 차올랐다.


“과거처럼 나는 일반 직업이라 안 된다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아. 원하던 능력을 얻었으니 더 이상 멈춰있으면 안 된다고.”


끔찍한 미래를 알기에 그 미래를 바꾸고 싶다는 뜨거운 열망.


검을 강하게 쥐니 심장이 힘차게 두근거리며 온몸이 뜨거워진다. 그와 반대로 머리는 차가워졌다.

그런 큰 목표를 세웠으면서도 고작 이딴 괴물에게 쩔쩔매며 멈춰있는 꼴이라니.

이 얼마나 한심스럽기 짝이 없는 모습인지.


“나는 오늘 너를 기점으로 누구보다 더 강해지도록 노력할 거다. 두 번이나 실패하는 건 원하지 않으니까.”

-크워어어억!!!


나는 그 뜨거운 열기를 가득 담아 괴물의 핵에 검을 찔러 넣었다.

이미 전투 불능 상태에 빠져있던 괴물은 핵이 파괴되자 두 눈이 서서히 빛을 잃어가며 차갑게 식어갔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그와 동시에 연달아 울리는 4번의 레벨업 알림 소리.

삐걱거리던 몸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며 고통이 자자 들기 시작했다.

이건 목숨을 걸고 노력한 대신 얻은 무엇보다 값진 대가였다.

이벤트 구역의 괴물이 아니었다면 기껏해야 1개 정도 레벨이 올랐을 것이다.


“....9층 클리어. 다 따라왔다. 이제 남은 건 10층뿐이야.”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

나는 처음 목표했던 대로 준호 아저씨 일행이 떠나기 전 10층으로 올라갈 자격을 얻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들이 떠나기 전 반드시 ‘이벤트 구역’에서 취해야 할 보물이 그곳에 있었다.


분명 내 성장의 서막을 도와줄 열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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