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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최근연재일 :
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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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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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33화

DUMMY

나는 꿈을 꾸듯 몽롱한 상태로 눈을 떴다.


“허업!! 하아.... 진짜 이건 두 번째인데도 적응 안 된다니까.”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주변을 둘러보니 낯선 장소였다.

이곳은 2평정도 되는 작은 천막 안처럼 보였고, 천막 구석 자리에는 투박하게 생긴 검 한 자루와 가죽 갑옷이 놓여 있었다.


나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말톤의 몸을 둘러보았다.


진짜 내 몸과 비슷한 눈높이.

헬스로 몸을 키운 사람처럼 몸이 우락부락하지는 않지만, 탄력 있게 자리한 속 근육들.

시험 삼아 주먹을 살짝 쥐어 보니 두껍게 자리한 굳은살의 까끌함이 느껴진다.


“다행히 라스테인 때보다는 나은 편이야. 확실히 E등급 영웅은 다르다 이건가?”


확인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당장 이 몸으로 전투에 나선다고 해도 리자드맨 정도라면 얼마든지 때려잡을 자신이 있다.

그만큼 말톤의 몸은 원래 내 몸과 80퍼센트 이상 흡사한 점이 많았다.


나는 몸 정비를 끝내고 고개를 돌려 허공에 떠 있는 영백이를 바라봤다.

미리 설명을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낯선 이곳에서 영백이라도 함께 있어 준다니 마음이 이리도 든든할 수가 없다.


“영백아, 여긴 어디야? 막사에서 잠을 잔 걸 보면 도시는 아닌 거 같은데. 어디 산속에라도 들어왔나?”

-전장입니다.

“그래 나도 그럴 거.... 뭐? 전장? 설마 사람들끼리 싸우는 그 전장?”

-맞습니다. 현재 주인님께서 선택하신 말톤은 전장, 그것도 제일 위험한 적진 깊숙한 곳에 들어온 상황입니다.


젠장. 사실 직업이 특수 부대 소속 백부장이라 할 때부터 조금 불안한 감이 없잖아 있기는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처음 눈을 뜬 곳이 전장이라니!

그것도 제일 위험한 적진이라고?


내가 이마를 탁치며 자리에 주저앉자, 영백이 기괴한 표정을 지으며 가까이 다가왔다.


-주인님, 먼저 임무를 확인해 주십시오.

“....그전에 하나만 묻자. 너 혹시 다 알고 있으면서 말하지 않은 거냐?”

-아닙니다. 저 또한 이곳에 들어온 뒤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


말을 하는 녀석의 눈빛에는 진실을 말하듯 흔들림이 없었다.

물론 그래도 나는 믿지 않는다. 지금까지 경험한 영백이라면 교묘한 말장난으로 거짓을 진실처럼 말하고도 남을 녀석이니까.

뭐, 그렇다 해서 주인인 내게 녀석이 해가 되는 짓은 하지 않겠지만.


“하아.... 그래 임무 확인이 우선이지.”


[상세 열람 임무]

-죽거나 퀘스트를 모두 완수해야 돌아갈 수 있습니다.

1. 적의 기습으로부터 말톤의 수하 43명 중 절반 이상을 생존시키십시오. [현재 생존 인원: 43명]

2. [잠금] 선행 조건이 필요합니다.


임무는 총 2개.

라스테인의 경우보다 해결해야 할 임무가 하나 더 적었다.

다만 첫 번째 임무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무엇을 만들어라 도 아니고 사람들을 생존시키라니.

나 하나도 감당하기 힘든 마당에 제대로 지키기 어려운 임무였다.


-주인님, 제 능력을 통해 말톤의 기억을 전송받으실 수 있습니다. 지금 하시겠습니까?

“기억? 아직 임무를 깬 것도 아닌데 그런 게 가능해?”

-기억 일부라면 가능합니다. 그래도 일부의 기억이라도 받으신다면 분명 임무를 깨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래? 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는 나도 알아야 하니까.”


이미 기억 전송을 경험했기에 눈을 감고 마음을 편안히 먹었다.

그러자 영백이 작업을 시작했는지 그때와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머릿속에 새로운 기억들이 떠올랐다.


“으음.... 이래서 부분 기억 전송이라 한 거구나. 말톤의 기억이 제대로 이어지지가 않아. 꼭 짧은 단편 소설 수십 개를 본 기분이야.”

-정확한 표현이십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기억의 시간대가 다양한 편이라는 것.

말톤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그가 어쩌다 병사가 되었고, 무슨 공로를 세우며 백부장이 되었는지까지.

그중 제일 흥미로운 건 라스테인과 마찬가지로 말톤의 어린 시절이다.


말톤이 어릴 적 그의 아버지는 퇴역한 전쟁 용병이었는데, 그는 어린 아들을 재우기 전에 꼭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고는 했었다.

그의 아버지는 사람끼리 치루는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전장에서 병사란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말톤의 생각은 달랐다.


“죽고 죽여야 하는 전쟁을 동경한다라.... 참, 이상한 사람이야.”

-이상하다는 말은, 주인님이 하실 말이 아닙니다.


그는 아버지의 바람과 달리 그 무서운 전쟁을 동경했다.

그래서 스스로 성인이 되었을 때, 집을 가출해 무작정 수도로 올라와 병사가 된 것이다.

조금 웃긴 건 고작 병사 생활 1년 차에 곧바로 자신의 결정을 후회했다는 거지만.


“상황 파악은 얼추 이 정도면 될 거 같은데. 그럼 이제 내가 살려야 한다는 병사들 얼굴 좀 보러 가볼까.”


말톤의 기억 때문인지 한 번도 보지 못한 그들의 얼굴이 머릿속에 선명히 떠오른다.

그 43명의 병사는 그와 최소 3년을 함께한 동료였다.

원래는 총 100명으로 시작했지만, 잦은 전투를 겪으며 인원이 점점 줄더니 어느새 43명밖에 남지 않았다.

그나마도 틈틈이 신입을 보충하지 않았다면 더 적은 숫자만 남았을지도 모른다.


“엇! 백부장님 나오셨습니까! 충성!”


내가 천을 치우고 막사 밖으로 나가자, 경계를 서던 병사가 경례를 올렸다.

얼굴을 보니 이름이 절로 떠오르는 게 그도 말톤이 담당하는 부대에 속한 병사였다.

나는 말톤이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수고가 많다. 다른 병사들은 어디에 있나?”

“예! 저를 제외한 42명 모두 식사를 마치고 막사에서 대기 중입니다! 아마 지금쯤 장비를 정비하고 있을 것을 판단됩니다.”

“그래? 그럼 지금 가서 완전 무장 상태로 모이라고 해.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젊은 병사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예? 지금 말씀입니까? 하지만.... 지휘관님께서 2시간 후에 있을 기습 작전 전까지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

“지금 내 말에 토 다는 거냐? 이게 빠져가지고는!”

“아, 아닙니다! 당장 모이라 하겠습니다!”


내가 눈을 한번 매섭게 부라리니 그제야 젊은 병사는 다른 병사들을 부르러 뛰어갔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영백이가 그런 나를 보며 희죽 웃음을 지었다.


-주인님, 남을 부리시는 게 타고나신 거 같습니다. 저 병사는 말톤이 주인님이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겁니다.

“그딴 건 내가 상관할 바 아니야. 그보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야?”


전장이라길래 피 냄새가 진동하는 그런 장소를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지금 보니 피 냄새는커녕 웬 이름 모를 산 중턱이었다.

그리고 그 중턱에 자리한 넓은 공터에는 내 막사보다 훨씬 큰 수십 개의 막사가 추가로 설치되어 있었다.


-샨시아 산으로 추정됩니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알겠냐? 그래서 샨시아가 뭔데. 우린 왜 여기에 있는 거고. 어디 상세히 좀 말해 봐.”


부분 기억 전송이라 그런지 아직까지는 모르는 것투성이다.

그런 점에서 거의 만능 정보책처럼 정보를 알려주는 영백이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샨시아는 영웅 말톤이 속한 다인 왕국의 주적입니다. 그리고 이 산은 샨시아에서 동쪽 경계를 구분 짓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으음.... 아까 병사가 2시간 뒤에 기습 작전이 있다고 했지? 그럼 요충지를 뺏는 게 목적이라는 소리 같은데, 맞아?”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샨시아 산꼭대기에는 전략적 가치가 높은 요새가 존재합니다. 아마 그걸 노리는 거 같습니다.


요새라. 아직 본 것도 아닌데 듣기만 해도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한눈에 봐도 산의 크기가 범상치 않아 보이는데,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요새를 뺏어야 한다?

주변을 크게 둘러 본 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쪽 세상에서 전쟁을 어떻게 하는지는 몰라도, 공성 병기 같은 건 보이지 않는데? 거기다....”


때마침 내 시선이 향한 막사에서 병사 수십 명이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내 휘하에 속한 병사들이었다. 그런데 총 43명인 그들은 막사 3개를 사용하고 있었다.


“막사 하나당 14명꼴이라면.... 끽해야 200명에서 300명 정도라는 거잖아. 고작 그 정도 병사로 요새를 어떻게 뺏는다는 건지 나참....”

-주인님, 임무는 요새를 뺏는 게 아닙니다. 병사들을 살리시기만 하면 됩니다.

“그거나 이거나.”


어떤 멍청한 지휘관이 이런 명령을 내린 것인지.

더군다나 이곳이 적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요새를 공격한다는 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소리인지 절로 한숨이 나온다.


“충성! 백부장님 말씀하신 대로 무장을 갖추고 전부 모였습니다!”


수염을 짧게 기른 남자가 병사들을 대표해서 말했다.

그 남자의 이름은 파샨으로 말톤의 부대에서 유일하게 5년 넘게 살아남은 십부장이었다.


“파샨.”

“예! 백부장님.”

“우리 특수 부대의 지휘관은 누구지?”

“예? 그야.... 안토니아 님이 아니십니까? 그걸 왜 물으시는 건지....”

“뭐? 그 새끼가 지휘관이라고?”


안토니아. 이름을 들으니 그제야 그자에 대한 정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는 자작 가문의 자제인데, 전쟁에서 공로를 세워 후계자 자리를 얻기 위해 전쟁에 참여한 자였다.

다만 작은 문제라면.


“아니, 왜 하필 그 자식이야! 다른 지휘관도 엄청 많더만! 다인에 그렇게 인재가 없어?”


굉장히 무능한 자라는 것.

그에 반해 욕심은 얼마나 많은지, 공로를 세우기 위해서라면 병사들의 희생 따위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예? 배, 백부장님! 누가 듣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

“지금 그게 중요해? 그 자식 때문에 다 뒤지게 생겼는데! 아 왠지 이런 엉터리 작전을 한다 했더니!”


그 증거로 전쟁 초반까지만 해도 천 명이던 병사의 숫자가 고작 2개월 만에 250명까지 줄어 버렸다.


“이렇게 된 거 계획 변경이다. 야. 아니, 너희 모두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우리는 지금부터 도망칠 준비를 한다.”

“....군법을 어기시겠다는 말씀입니까? 백부장님, 그랬다가는 바로 목이 날아갈 겁니다.”

“그것도 내가 명령을 어겼다는 사실을 증명할 녀석이 있을 때나 통하는 거지.”

“그게 무슨....”

“너희는 걱정 말고 당장 도망칠 준비나 해. 지금 바로!”


파샨을 비롯한 병사들이 울상을 지었다.

갑자기 미친 짓을 하려는 내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나도 아무 생각 없이 그런 명령을 내린 건 아니었다.


‘분명 기습이 있다고 했어. 그건 우리가 요새로 쳐들어가기 전에 먼저 공격을 받는다는 소리겠지.’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임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나는 첫 번째 임무에 적힌 내용을 믿었다. 무엇보다 임무가 어려운 만큼 미리 어느 정도 방비를 해둘 필요성도 있었고.


-잘 하셨습니다. 주인님께서 미리 준비하시는 만큼 병사를 살리기에 더 수월할 겁니다.

“그딴 말은 필요 없고. 너도 생각나는 좋은 방법이 있으면 말해 봐. 그게 네 역할이잖아? 날 도와주는 거 말이야.”

-임무를 풀어가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주인님이십니다. 다만.


오늘따라 저 괴기한 표정이 왜 이리 밉상인 건지.

내가 녀석을 노려보자, 잠시 말을 끊었던 녀석이 웃음을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길을 안내하는 것이라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결국 도와줄 거면서 말은....”


그래도 다행이다. 기억도 불안정하고, 낯선 이곳에서 꽤 유능한 영백이라도 있다는 점이.

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뱉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병사들이 준비하는 동안 나 또한 그 전에 반드시 확인해두어야 할 게 남은 상태였다.


“젠장.... 제발 말톤에게 도움 되는 능력이 많길 빌어야겠구만. 직업창.”


『제17 특수 부대 소속 백부장』

이름: [말톤 라미스]

직업 등급: [영웅] [E]

고유 능력: [타고난 악력]

특수 능력: 하급 검술, 뼈 부수기, 하급 방패술, 소리치기,.....


능력을 보는 순간 기대가 사라지며 실망감이 차올랐다.

솔직히 말해 말톤은 E등급 영웅치고는 능력이 그리 좋다고 볼 수 없는 편이었다.

더군다나 고유 능력이야 그렇다 쳐도 가지고 있는 특수 능력 중에 저 소리치기는 도대체 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애초에 잘 모르는 말톤을 상세 열람으로 선택한 게 실수였다.


“야, 너 왜 이딴 쓰레기를 추천해서....”


말톤을 내게 강력 추천 한 건 다름 아닌 영백.

나는 녀석을 믿었기에 별다른 불만 없이 선택한 것이었는데 이런 뒤통수를 맞아버리다니.


-말톤은 쓰레기가 아닙니다. 그는 꽤나 좋은 능력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뭐? 지금 이 창을 보고도 그딴 말이 나와?”

-마음을 진정시키시고 특수 능력 창 마지막 부분에 적힌 능력을 확인해 보십시오.


그런 내 반응에도 영백은 자신만만했다.


“마지막? 너 잠시만 기다.... 어? 이 능력을 말톤이 가지고 있다고...?”

-그게 제가 주인님께 말톤을 추천한 이유입니다. 그러니 반드시 상세 열람을 성공시키고 그 능력을 얻으셔야 합니다.


구겨졌던 내 표정이 순식간에 밝게 펴졌다.

다시 확인한 특수 능력 마지막 줄에는 분명 ‘감각 강화(소)’라고 적혀 있었다.


“너 이 자식.... 이런 게 있었으면 진작 말을 했어야지!”

-주인님께서 말할 시간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힘, 체력, 감각, 마나.

레벨업을 통해 올릴 수 있는 네 개의 능력치이자, 사람이 거대한 괴물과도 싸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근본적인 힘.


강화 능력이라면 그 근본적인 힘을 일순간이지만 말 그대로 강화해 주는 능력이었다.

그리고 대체로 전투 계열 능력자들은 하나씩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능력이기도 했다.

F등급인 라스테인조차 근력 강화 능력이 존재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하지만 감각은 조금 특별하지.’


레벨이 높아질수록 성장세가 제일 적은 게 바로 감각 능력치.

거기다 그런 감각을 강화해 주는 능력은 매우 희귀했다.

영백이에게 등록된 영웅 전부를 찾아봐도 고작 세 사람이나 가지고 있을까 할 정도였으니까.

그만큼 애당초 E등급 영웅이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사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감각이란 말 그대로 사용자의 감각을 극한으로 끌어 올려주는 신비한 능력 그 자체.

거기서 끝이 아니다. 감각은 한계 수치까지 쌓여야만 비로써 진가가 나오는 능력치였다.


“감각이라.... 과거에는 한계 수치까지 쌓는 걸 실패했었지. 하지만 지금 성장 속도와 이 능력이 합쳐진다면야....”


벌써 임무를 성공한 것처럼 발끝부터 전율이 타고 올라왔다.

바보가 아닌 이상 이번 임무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것이다.


이건 한 단계가 아니라 두 단계는 강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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