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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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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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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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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6화

DUMMY

녀석이 어떤 능력을 지녔는지 모른다는 건, 방심할 수 없는 적이라는 소리.

서로를 마주 본 상태로 숨 막히는 긴장감이 차올랐다.


“....그건 내 거야. 욕심 부릴 생각하지 말고 물러나.”


내 말이 웃겼는지 녀석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제가 먼저 발견했는데 꼭 이 보물의 주인처럼 말씀하시는군요. 그러고 보면 저는 참 운이 좋은 거 같습니다.”

“뭐?”

“이렇게 우연히 보물을 발견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당신은 운이 없군요. 하필 절 만나버렸으니.”


명백한 적의.

탐욕으로 물든 눈빛을 보니 녀석은 조금도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나는 검을 뽑아 들고 천천히 거리를 좁히며 녀석이 보물로 다가가지 못하게 견제했다.


“누굴 쫓는 거 같던데, 한가하게 이러고 있어도 돼? 웬만하면 그냥 가지?”

“보물을 얻는 것보다 급한 문제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왜 반말이십니까? 예의를 모르시는 분이군요.”

“세상이 망했는데 예의는 무슨.”

“큭, 그것도 그렇군요. 그럼 이름을 물어도 되겠습니까? 저는 이시원입니다.”


이시원. 분명 기억에 없는 이름이었다.

그 말은 둘 중에 하나. 녀석이 초반 구역에서 죽었거나, 생존하였다 해도 이름을 알리지 못할 정도로 유명하지 못하다는 것.


‘한 무리를 이끌 정도의 녀석이라면.....’


내 생각으로 녀석은 전자에 가까웠다.

무슨 사건이 터져 구역을 넘던 도중 죽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오주현도 일행이 해체되며 혼자가 되었던 것이고.


“나는 김철원이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내 손에 죽은 김철원의 이름을 팔았다.

내가 이런 꺼림칙한 녀석한테 순수히 이름을 말해 줄 정도로 바보는 아니니까.


“김철원.... 강해보이는 이름이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서로 원하는 목적이 같으니....”


잠시 내 이름을 중얼거리던 이시원이 이내 허리에 묶어뒀던 무기를 뽑아 들었다.

그 무기는 특이하게도 사용방법이 어려워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20cm 날을 가진 클로였다.


한쪽 손에 달린 칼날의 숫자는 3개.

녀석은 양손을 합쳐 총 6개의 칼날을 앞으로 내밀었다.

자세가 허술하지 않은 것을 보니 녀석이 부여받은 영웅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바로 시작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어차피 한 명은 죽어야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간단해서 좋네.”

“참고로 저는 목숨을 구걸하는 사람을 굉장히 혐오합니다. 그러니 이왕이면.... 아니, 그럴 틈도 없이 죽여 드리죠.”


한순간에 이시원의 눈빛이 돌변했다.

방금 전까지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면, 지금은 김철원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위험한 얼굴이었다.

나는 녀석과 똑같이 자세를 낮추고 검을 강하게 쥐었다.


‘오래 끌면 분명 저 자식 일행들이 달려올 거야.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해.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늪의 주인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조금 떨어진 거리기는 했지만, 녀석은 여전히 먹잇감을 찾아 배회하며 닥치는 대로 늪을 헤집고 있었으니까.


혹시라도 그 괴물 녀석이 이쪽으로 방향을 튼다면, 보물은 고사하고 목숨을 걱정해야 할 판.

마음이 급해지니 평소와 달리 내가 먼저 녀석을 향해 움직였다.


파바박!!


나는 땅을 발판삼아 거세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녀석은 그런 내 놀라운 도약력에 살짝 당황했는지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정면 승부를 포기할 마음은 없나 보다. 자리를 피하지 않고 클로를 휘두르는 걸 보면.


카가가각-!!


“크흡!!”


무게까지 실어서 강하게 내리그은 일격이었는데, 녀석은 생각보다 쉽게 막아냈다.

정면으로 막는 척하며 살짝 몸을 낮춰 힘을 흘리는 걸 보니 클로의 숙련도가 제법 높았다.


“크흐...! 김철원 씨는 강화 계열 능력자인가 보군요! 제대로 막은 거 같은데도 양손이 저릿합니다.”

“그건 알 거 없고 이게 마지막 충고야. 죽기 싫으면 지금이라도 물러나.”

“거절하겠습니다.”

“사실 나도 그럴 줄 알고 있었어.”


땅에 떨어지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이어지는 연속 공격!

이번에는 특별히 어떤 검술을 사용한 건 아니지만, 본능에 검을 맡기고 무자비하게 휘둘렀다.


카-앙!! 카-앙!!


서로 수십 번의 공방을 나누는 건 순식간이었다.

다행히 경험치를 독식한 탓인지 신체 능력은 내가 녀석을 압도하는 중이었다.

허나 이시원은 내게 밀리면서도 끝까지 정면 승부를 고집했다.


‘이 자식....’


그래서인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내가 이기고 있건만, 꼭 녀석의 함정에 걸려든 기분이랄까.

바로 그때였다.


“크윽!! 더 받아줬다가는 제 손이 먼저 부러지겠군요! 미안하지만, 날뛰는 것도 여기까지입니다! 충격 발산!!”


당하기만 하던 이시원이 능력을 사용하니 나와 녀석 사이에 시커먼 검은 구슬이 생겨났다.

그건 한눈에 보기에도 굉장히 위험해 보이는 에너지 집합체였다.


-주인님! 위험합니다!

“나도 알아. 보호막 전개! 에너지 드레인!”


다행히 늦기 전에 보호막을 몸에 둘렀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안도할 수 없었다. 바실리스크에게 당한 뒤에 마나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 보호막이 불안정했다.

더군다나 녀석과 싸우는 와중에 미약하게 오러를 썼던 것까지 생각하면.


‘....마나가 거의 바닥났어.’


“크흐흐! 지금이라도 항복하겠다면 살려드리겠습니다. 대신 앞으로는 제가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할 겁니다. 어떻습니까?”


검은 구슬을 클로 위에 올려놓은 이시원이 물었다.

녀석의 표정을 보니 이미 싸움을 이겼다고 확신하는 눈치였다.

나는 그런 놈에게 왼손을 들어 시원하게 엿을 날렸다.


“꺼져. 너 같은 놈한테 목숨을 맡길 정도로 내 목숨이 가치가 없지는 않거든.”

“그런가요? 아쉽군요.... 그럼 잘 가십시오. 저를 너무 원망하지 않으시길! 충격 폭발!!”


지이이잉-!


바로 그 순간 검은 구슬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위험한 힘의 파장이 주변을 휩쓸고 있었다.

나는 검으로 정면을 막은 채로 자세를 잡고 녀석을 노려보았다.


‘도망치기에는 늦었어. 이렇게 된 이상 폭발을 이용한다...!’


기회는 단 한 번뿐.

어쩌면 실패하는 순간 허무하게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

나는 재빨리 신발까지 활성화시켜 몸을 가볍게 만들고 녀석 몰래 슬쩍 왼손을 늪에 빠진 보물로 뻗었다.


-주인님!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흐흐, 하나밖에 더 있어? 이번에도 절미를 믿어봐야지.”

-....추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만. 부족한 마나가 더 부족해질 겁니다.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번만큼은 욕심을 부렸다.


내게 어서 가져가라며 붉은빛을 내뿜어 나를 유혹하는 보물.

저런 보물을 두고 어떻게 그냥 갈 수 있을까. 그런 보물을 절대 이딴 녀석에게 빼앗길 생각은 없다.


콰아아앙-!!


그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

늪지대의 물이 일순간이지만 모두 증발해 버릴 정도로 커다란 폭발이.



* * *



오주현 일행을 이끄는 대장 이시원.

그는 폭발로 인해 구덩이가 생긴 중심지에 홀로 서 있었다.


“크으.... 이래서 쓰기 싫었던 건데... 크윽! 오른쪽 손이 완전히 맛이 가버렸군.”


사라진 김철원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던 이시원은 이내 고통에 얼굴을 찡그렸다.

클로에 전달된 충격을 모았다가 터트리는 건 자신의 능력이었지만, 폭발이 거세다 보니 부상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나마도 충격이 대부분 흩어졌기에 목숨을 건질 수 있던 것이다.


“휴우..... 김철원이라, 정말 강한 사람이었어. 설마 이곳에서 나를 압도할 정도로 강한 녀석이 있을 줄이야....”


잠시 그와의 전투를 되새기던 이시원은 고개를 저었다.

다시 떠올리기에는 좋지 못한 기억이었다. 3구역까지 오면서 이번처럼 일방적으로 밀렸던 적은 없었다.

그건 지금까지 ‘특별히’ 선택받았다 생각했던 그에게는 수치에 가까웠다.


“그래도 지금 죽여서 다행이지. 그가 방심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죽는 건 나였을지도....”


분명 처음에만 해도 이시원은 조금 가벼운 마음이었다.

적당히 능력을 사용해 강유성을 압박한 뒤 끝장내려 했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그의 강함을 보고 생각을 바꾸었다.

무리를 해서라도 이 자리에서 반드시 그를 죽이기로.


“대장!! 무슨 일이야!!”

“느, 늪이 사라졌어?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야!”


그때 다른 생존자들을 추적하던 일행 일부가 이시원에게 돌아왔다.

그들 또한 멀리서 폭발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만큼 갑자기 일어난 폭발은 주변 일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장....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야? 팔은 또 왜 그러고.”


얼굴에 붉은 피를 묻힌 오주현이 다가왔다.

그녀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시원을 바라보았다.


“휴우.... 주현 씨군요. 설명하기 힘든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보다 제가 지시했던 건?”

“어? 아! 생존자들이라면 거의 다 죽였어! 그런데 대장이 붙잡으라 했던 그 사람들은 아직 찾지 못했어.”

“으득! 제가 다른 건 몰라도 그들은 반드시 붙잡으라 했을 텐데요! 그런데 왜 돌아오신 겁니까!”

“미, 미안.... 우리는 혹시 대장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이시원의 잘생긴 얼굴이 순식간에 흉악스럽게 일그러졌다.

그는 고개를 숙인 사람들을 타박하며 당장 명령을 수행하라며 돌아가라 지시했다.


“아, 알겠어! 반드시 붙잡을 테니까 대장은 쉬고 있어! 괜히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그렇게 다시 일행들이 사라지고 고요함이 자리하자, 이시원은 그제야 입꼬리를 올리며 씨익 웃었다.

지시를 어긴 일행 때문에 화가 났던 건 맞지만, 일행들을 보낸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줄 보물...! 그런 보물이 내게 있다는 걸 아무도 알아서는 안 되지.”


1구역과 2구역에서 찾았던 보물보다 더 맹렬한 기운을 내뿜던 붉은 보물.

이시원은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않은 채 헤벌쭉 미소를 짓고 보물이 있던 늪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어? 없어? 분명 여기에....”


그 자리에는 더 이상 붉은빛이 없었다.

남은 것이라고는 무언가 진흙에 박혀 있었다는 흔적만이 남았을 뿐이었지.



* * *



-주인님, 괜찮으십니까? 부상이 심각합니다.


영백의 물음에 나는 만신창이가 되었음에도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하!! 괜찮냐고? 당연히 괜찮지!”

-....아무래도 정신에 이상이 생기신 거 같습니다. 회복을 위해서는 장시간의 휴식이 필요하십니다.


사실 이번에는 정말 위험했다.

폭발이 일어났을 때 그 충격을 검이 1차로 막아주고, 보호막이 2차로 막아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웃지도 못했겠지.


하지만 결국 나는 그 짧은 순간 기지를 발휘해 이렇게 무사히 살아남았다.

덕분에 양손은 뼈가 부서지고 다리 한쪽도 제 상태가 아니긴 했지만 그렇다면 또 어떤가.


“크흑! 아파 죽겠네. 그 자식 지금쯤 본인이 당했다는 걸 눈치챘겠지?”

-목적이 보물이었으니 그럴 겁니다.

“하아.... 진짜 절미가 아니었으면 억울해서 죽었을 거야. 잘했다, 절미야.”

“캉캉!!”


내가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절미를 소환했던 이유.

바로 3구역의 보물. 늪에 있던 그 보물이 지금은 절미의 입에 물려 있었다.


나는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임에도 손을 뻗어 기특하다 못해 예뻐 죽겠는 절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주인님, 그런데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그자가 보물을 포기할 생각이 아니라면 분명 주인님을 찾을 겁니다.

“나도 알아. 그래도 이 몸으로는 지금 당장 움직일 수가 없잖아.”


그나마 다행인 건 폭발의 힘을 제대로 이용한 탓에 꽤 멀리까지 날아왔다는 것.

거기다 어느새 해가 저물고 밤이 찾아온 상태였다.

낮에도 어둑한 늪은 밤에는 빛 없이는 바로 앞조차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더욱 어둡다.

그러니 녀석 일행에 탐지 능력자가 있다 해도 곧바로 찾아내지는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절미야, 그 보물을 좀 내 손에 올려줄래?”

“캉캉!!”


정신이 없어 아직 보물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나는 오른손에 드는 차가운 감촉에 억지로 고개를 돌려 보물을 쳐다봤다.

아티팩트가 내뿜던 붉은빛은 내 손에 닿은 즉시 사라진 상태였다.


“어? 이건....”

-왜 그러십니까? 무슨 문제라도....

“짐 가방이야.”

-예?

“초반 구역에서는 절대 구할 수 없다는 짐 가방 아티팩트라고! 역시 목숨을 걸고 도박하길 잘했다.”


중급 아티팩트 중에서는 최고로 취급되는 짐 가방!

사실 모양만 보면 손바닥만한 크기라 이딴 걸 어디다 쓰나 싶지만, 이건 그냥 짐 가방이 아니라 마법 가방이었다.


-좋은 물건입니까?

“엄청 좋은 물건이지. 다른 아티팩트와 달리 정말 생존에 필요한 물품이라고 할까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가방이라면 무언가를 담는 용도로 쓰이는 게 아니었습니까?

“맞아. 이 가방도 그런 용도지. 내게 정말 필요하던 물건이기도 하고.”


과거에 동료 중 몇이 마법 가방을 쓰던 걸 본적이 있었다.

그때 그들이 사용하던 가방의 용량은 식량 몇 달치를 가득 담고도 여유 공간이 남을 정도였다.

그러니 이 가방 하나만 있으면 더 이상 아까운 식량들을 남겨둘 필요가 없다는 소리다.


“가방의 공간이 얼마나 넓은지는 아직 모르지만, 최소한 나 혼자 먹을 식량은 전부 담을 수 있을 거야.”


내가 일행과 떨어지고 혼자가 된 뒤 제일 걱정했던 건 다름 아닌 식량 문제.

보급관도 없고, 그렇다고 식량을 수색할 인원도 없다 보니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 가방만 있다면 이제 그 문제도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구역이 높아질수록 가방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바란다.

특히 약탈자들 같은 경우에는 목숨을 걸어서까지 노리는 게 바로 이 아티팩트였을 정도니까.


-좋은 보물을 얻으셨다니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이제 슬슬 피하셔야 합니다. 그자가 주인님을 찾고 있을 겁니다.

“휴우.... 그래야지. 그 녀석 이름이 이시원이라 했었지?”


이시원은 아무리 내가 지친 상태였다 해도 내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강자.


어쩌면 높은 등급의 영웅에게 힘을 부여받은 자일지도 모른다.

아니, 이건 확신에 가까웠다. 분명 다음에 녀석을 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강해져 있을 것이다.

허나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다음에 만나면 내가 당한 거에 열 배로 돌려주마. 반드시.”


그때쯤이면 난 녀석이 감히 쳐다 볼 수도 없는 괴물이 되었을 테니까.

인간이 아무리 열심히 뒤따라와도 노력하는 괴물을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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